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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40225 ARKO가 주목하는 젊은 예술가 시리즈 : 이희란 <역사의 현재>
조회수 1060 작성일 201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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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인 'ARKO가 주목하는 젊은 예술가 시리즈중 

이희란 작가의 <역사의 현재>를 보고 왔다.

 

구 서울역사이자 현재 다양한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문화역 서울 284 RTO극장에서 공연이 진행되었다.

 

공연의 제목에도 쓰였듯 이희란 작가의 <역사의 현재>에서'역사'란 중의적으로 사용 된다공연장이기도 한 역사(驛舍)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歷史), 이 두 가지 의미를 쓰는 이유는 단순히 공연장이 구 서울역사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대형 할인 마트의 쇼핑카트가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관객 입장도 시작되었다그리고 공연장 안은 이미 무언가 분주했는데 

이 때문에 공연이 시작 된 것인지 그 처음이 언제였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부셔진 벽돌 위에 쓰러진 듯 또는 꿈을 꾸는 듯 누워있는 출연자들과구 역사(歷史)가 역사(歷史)로서의 기능을 온전히 하고 있던 

시대의 영상들이 공연장의 배경이 되어 보이고 있었다그리고 그 앞으로 한 남자가 계속 해서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들고 있었다.

 

"소를 팔아서라도 내 아이는 서울로 보낼 거야."

"행복의 종착점모든 욕망의 종착지 서울"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강력한 경제개발 정책 하에 거점 도시에 모든 개발 정책이 집중 되어 있었고서울은 그 중에서도 단연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자연히 농어촌지역에 대한 지원이 단절됨과 동시에 당장의 생계가 막막해진 수많은 농어민들에게 서울은 새로운 일자리가 가득한 희망의 도시였으며성공의 시작점이었다.

 

"서울에선 모든 것이 즐거워" - "단절"

"서울에 가면 성공할거야"     - "소외"

"서울은 꿈이고 희망이야"     - "방황"


그때의 시대 상황을 재연하듯 상경하는 사람들의 희망찬 나레이션은 공연장에 계속 흐르고 있었고그에 대답하듯이

 단절소외방황과 같은 단어를 나열하는 나레이션 역시 이어지고 있었다.

 

서울에서의 삶이란 살아남기 위해 천천히 죽어가는 것이다.”

 

생계에 대한 걱정성공에 대한 희망배움에 대한 열망 등 서울을 향한 수많은 사람들의 욕망들은 끊임없이 밀려들어오는 열차처럼 가득했지만 절망적인 단어들을 쏟아내는 나레이션처럼 그들의 삶은 애초의 욕망에 부응할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급진적이었던 경제 정책이었던 만큼 노동자에 대한 처우와 노동 조건은 열악했고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는 사람들은 온전한 기반 하나 없이 상경했던 사람들이었다끊임없는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으로 이어지는 사회에서 그들은 단순히 물질적 빈곤뿐만이아니라 인간 소외의 정신적인 고통 속에 살았다.


벽돌 위에 쓰러져 있던 출연자들이 일어나면서 각자가 쇼핑카트를 잡고 공연장 안을 분주하게 돌아다닌다그 중 한 명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홀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방황한다이 곳이 어디냐고 묻는 그에게 어느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다그리고 그런 그에게 유일한 답을 주는 것은 그의 손에 쥐어진 작은 스마트 폰이었다.

 

"여기가 행복의 종착점 서울역 맞아?"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까?"

"돈이 뭐지행복은 뭐지?"

 

하지만 그의 끊임없는 물음에 유일한 대답을 내던 스마트 폰마저도 지도를 검색하는 등 엉뚱한 검색 결과만을 알려주게 된다그리고 허탈해 하던 그의 마지막 말은 "럭키 서울이었다이에 스마트 폰은 틀은 음악이 흐르며 절망한듯한 남자는 쇼핑 카트 안에 실려 밖으로 나가게 된다.


 

http://youtu.be/RqR4ZHdSWx4 * 현인 - 럭키 서울 (1989)

 

그 때 공연장에 흐른 럭키 서울이라는 노래는 가수 현인이 1949년에 발표한 가요로 해방 이후 환희에 찬 서울의 이미지를 노래하는 곡이다.

 

너도 나도 부르자 희망의 노래 다 같이 부르자 서울의 노래 / SEOUL SEOUL 럭키 서울

 

위와 같은 후렴구로 반복되던 노래가 끝나갈 즈음 처음부터 벽을 쌓고 있던 한 남자가 그 벽 위에 럭키 서울이란 글자를 새긴 후 쇼핑카트를 밀고 나가 그 벽을 무너뜨리면서 공연 전체는 마무리 된다.

 

 

 

 

 

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던 2월 25일 서울역 광장에는 철도 민영화 저지와 현 정권의 공안탄압 중단 요구를 위한 국민총파업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6-70년대 시대적 상황과 더불어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욕망과 절망은 단순히 공연에서만 재현되는 과거가 아닌 것 같았다. <역사의 현재>라는 공연의 제목처럼 구 서울역사를 통해 과거 뿐 아니라역사(驛舍밖에 현재진행형의 역사(歷史)를 직시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누군가에게는 여전히’ 희망의 도시일 서울과, ‘아직도’ 절망의 도시일 서울의 모습을 모두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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