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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61회 아비뇽페스티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웹진 아르코

 

올해로 제61회를 맞이한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이 7월 27일 막을 내렸다.

 

1947년 시인 르네 샤르(René Char)가 그 해 9월경 아비뇽 교황청에 전시를 준비하던 자신의 친구들-이본(Yvonne)과 크리스티앙 제르보(Christian Zervos)-에게 장 빌라르(Jean Vilar)를 소개했고, 장 빌라르는 전시와 함께 할 공연을 준비했다. 그리고 교황청 안뜰에서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2세>가 상연되었다. 아비뇽 페스티벌이 탄생되는 순간이다.

 

60년을 맞이한 아비뇽 페스티벌은 르네 샤르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협력예술가인 프레데리크 피스바흐(Frédéric Fisbach)가 르네 샤르의 레지스탕스 시절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마침 올해는 르네 샤르 탄생 1백주년이 되는 해다.

 

2007 아비뇽 페스티벌

 

올해는 60년 역사에 걸맞게 관객 동원에 있어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예술감독인 뱅상 보드리에(Vincent Baudriller)와 오르탕스 아르샹보(Hortense Archambault)는 약 10만 석의 좌석이 판매되었고, 관람률이 93%를 기록했음을 밝혔다. 예년처럼 관객몰이를 하는 대형 작품이나 예를 들어 2006년 바르타바스의 징가로(Zingaro) 극단 공연 - 다수의 장시간 공연물, 외국어 제작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관객 동원은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이다.

 

◀ 2007 아비뇽 페스티벌

 

하지만 언론 평가는 지난 3주간 여러 중요한 작품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엇인가 심심한 분위기였다는 것. 이러한 분위기를 르몽드는 청회색의 흐릿한 색감, 우아하지만 차가운 색깔에 비유했다. 대략 30여 편이 상연되었는데 발레르 노바리나(Valère Novarina)의 <락트 앵코뉘(L'Acte inconnu)>, 장-프랑수아 시바디에(Jean-François Sivadier) 연출 셰익스피어 원작 <리어 왕(Le Roi Lear)>, 잔 모로(Jeanne Moreau)와 사미 프레이(Sami Frey)의 하이너 뮬러(Heiner Müller) 작 <콰르테트(Quartett)> 낭독 등이 교황청 안뜰에서 펼쳐졌다.

 

그리고, 에이즈, 동성애자, 양성애자 문제를 다룬 45세의 폴란드 연출가 크쥐스토프 바를리코프스키(Krzystof Warlikowski)의 <앤젤스 인 아메리카(Angels In America)>, 클라우스 만(Klaus Mann) 원작을 플랑드르인(人) 톰 라누예(Tom Lanoye)가 각색하고 기 카시에(Guy Cassiers)가 연출한 <메피스토 포 에버(Mefisto for Ever)> 등을 손꼽을 수 있다. 크쥐스토프 바를리코프스키의 작품 <앤젤스 인 아메리카(Angels In America)>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 토니 쿠슈너(Tony Kushner) 원작으로 공연시간이 거의 6시간에 이른다. 1980년대 에이즈가 심각하게 대두되던 시기의 미국 사회를 다루면서 또한 프로테스탄트, 유대인, 모르몬교 등 개인과 사회가 갖는 종교적 배경 문제를 다룬다.

바를리코프스키는 당시 미국 사회의 에이즈 문제에 천착하기보다는 현재를 사는 오늘의 문제를 - 종교와 함께, 어떻게 동성애자로 살 것이며, 어떻게 잘못과 용서를 조화시킬 것이냐에 무게를 둔다. 바를리코프스키는 작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사라 케인 원작 <정화된 자들(Cleansed)>을 선보이기도 했다.

앤젤스 인 아메리카 © Christophe Raynaud de Lage ▶

 

앤젤스 인 아메리카 ⓒ Christophe Raynaud de Lage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기 카시에의 <메피스토 포 에버>와 시바디에의 <리어 왕> 정도다. <메피스토 포에버>는 형식의 대담함, 배우들의 연기력, 뛰어난 무대 연출 등이 호평을 받았다. 셰익스피어 연극의 전통 속에서 환상과 현실의 힘, 연극과 권력에 대한 강력한 성찰이 돋보였다고 한다. 그가 극단을 이끌고 있는 플랑드르 지역의 극우파들이 득세를 하고 있는 현실. 오늘날의 미학에 대한 관심 - 문학적 감수성과 더불어 드물게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연극 연출에서. 이야기는 히틀러가 집권하게 되는 1932년과 1933년 시기의, 나치 제2인자 괴링을 닮은 인물로부터 시작한다. 이 작품의 강점은 우리 시대의 취약한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한 한 개인이나 국민이, 권력을 갖은 정권과 협력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인간으로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심리적인 그러한 메커니즘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나치를 단순한 악마적 이미지나 불한당이라기보다는 감정이입 없는 관찰적인 방식으로 다루면서 그들 역시 비극의 인물로 그려진다.

 

<메피스토 포 에버> ⓒ Christophe Raynaud de Lage

▲ <메피스토 포 에버> © Christophe Raynaud de Lage

 

 

장-프랑수아 시바디에(44세) 연출 <리어 왕>은 프랑스 극단의 생명력 넘치는 희비극성을 새롭게 증명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9년 장-루이 브누아의 <앙리 5세> 이후 8년간 소개되지 않았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다시 교황청 안뜰에서 보게 되었다. 가장 정통 연극적인 면과 특정 배우에 치우치지 않은 리어 왕과 켄트, 고네릴, 리건, 코르델리아 등 주변 인물들의 고른 연기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스칼 콜랭(Pascal Collin)의 새로운 번역을 극으로 옮긴 <리어 왕>은 장-프랑수아 시바디에의 연출력과 함께 크리스티앙 티(Christian Tirole)의 무대, 비르지니 제르베즈(Virginie Gervaise)의 의상, 필리프 베르토메(Philippe Berthommé)의 조명, 그리고 음악, 음향, 분장과 어울려 수준 높은 극을 만들어냈다. 그의 미적 세계는 아비뇽 교황청 안뜰과 멋지게 어우러졌다. 시바디에와 함께하는 특별한 세 명의 주요 배역, 리어 왕의 니콜라 부쇼(Nicholas Bouchaud), 켄트의 나디아 폰데르헤이덴(Nadia Vonderheyden), 코르델리아의 노라 크리에프(Norah Krief) 역시 개성적이면서 대담한 연기를 펼쳤다. 열광적 분위기 아래 박수갈채가 장시간 이어졌다.

 

<리어 왕> ⓒ Christophe Raynaud de Lage

▲ <리어 왕> © Christophe Raynaud de Lage

 

 

그 외에, 무대 위 배우들이 우유, 흙, 꿀 등 다양한 재료에 의해 학대받고, 벗겨지고, 뒤섞이게 하는 방식의 연출로 혼란을 만들어내며 육체가 겪는 고통과 현대의 무관심에 질문을 던진 아르헨티나의 로드리고 가르시아(Rodrigo Garcia). 아비뇽에서 오랫동안 잊혀져 있던 아프리카 공연으로서, 콩고 출신 니앙구나(Dieudonné Nianguna)가 펼친 50분간의 독백 공연 등이 관심을 끌었다. 르피가로는 2007년 무대 위의 시인들로서 바를리코프스키, 카시에, 가르시아, 니앙구나를 손꼽고 있다.

 

2008년도 아비뇽 연극제의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명의 예술가가 초청될 예정이다. 배우 발레리 드레빌(Valérie Dréville)과 연출가 로메오 카스텔루치(Romeo Castellucci). 언론은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극단적 이미지 연출이 2007년도 아비뇽의 차분함을 일소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비뇽페스티벌 홈페이지 www.festival-avignon.com

※ 참고 : 르몽드, 르피가로 인터넷판 기사

※ 글 : 강쌍구(혁신성과팀, sgkang@arko.or.kr)

 

 

네덜란드, 온라인 경매 사이트로 국가 소장 예술품 판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웹진 아르코

 

몇 년 전 인터넷 쇼핑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직접 보지 않고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래서 과연 점포 없이 물건을 파는 행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4억이나 벌었다고 해서, ‘4억 소녀’라 불리는 스무 살 남짓의 소녀 사장님부터 가정에서 취미삼아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해 성공한 주부 사장님까지 등장했다. 역시 시대를 앞서간다는 것은 위험이 따르는 일이지만, 잘만 하면 그만큼의 성과도 따르는 일인가 보다.

 

네덜란드 국립 아트 컬렉션(Institute Collection Netherlands, 이하 ICN)

 

그렇다면 예술작품의 인터넷 판매는 어떨까?

 

네덜란드 국립 아트 컬렉션(Institute Collection Netherlands, 이하 ICN)이 천 점의 국가 소장 예술품을 온라인 경매 사이트 eBay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몇몇 작품은 이미 판매중이며, 나머지 작품들은 10월까지 매주 50개씩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 정도 규모의 판매는 처음이에요.” 약 100,000개의 국가 소장 예술품을 관리하는 ICN의 직원 Marina Raymakers 씨가 말했다.

 

“이 작품들은 100년 동안 한 번도 전시되지 않은 것들이거나 박물관이나 갤러리에서 전시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그녀는 그 작업들의 대부분이 1980년대에 국가가 작가에게 돈을 지원해주고 일정 수 이상의 작업을 만들도록 한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보관 비용이 많이 들어요. 건물 유지보수비, 그 건물 안의 온도, 보안, 운반, 운영, 기록대장 관리 등 모든 것을 주의해서 돌봐야 해요.”

 

ICN의 이러한 움직임은 몇몇 예술가들을 화나게 했다.

 

“사람들은 나를 암스테르담의 피카소라고 불러왔습니다. 저는 절대로 쓰레기를 그리지 않았다고요.” 화가 Robert Kruzdlo는 매우 불쾌해하며 말했다. eBay에 올라간 그의 작품은 ‘제 3차대전의 두려움과 무기력함’이다.

 

보다 침착하고 긍정적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는 작가들도 있다.  

 

“저는 경매에 제 작품이 부쳐지는 것을 치욕스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보단 오히려 제 작품이 그로 인해 재발견되고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관람객들을 만나기를 원하는 화가 Willem Oorebeek 씨의 말이다.

 

온라인 경매에 부쳐지는 또다른 작가 Willem Oorebeekd의 작품 ▶

 

온라인 경매에 부쳐지는 또다른 작가 Willem Oorebeekd의 작품

 

ICN은 eBay에서 안 팔린 작품은 10월에 전통적인 방식의 경매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션 하우스 Venduehuis는 이미 거래 예정인 300개의 국가 소장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eBay 그림 경매

▲ eBay 그림 경매

 

 

다른 곳도 아닌 국가에서 직접 소장 예술품을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통해 판매한다는 것은 꽤나 파격적인 일이다. 매체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그것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면도 있지만, 작가들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 경매라는 것이 아직은 거래하기 쉬운 저가 상품들 위주로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술품의 가격이 절대적으로 볼 때 인터넷 판매가 어려울 정도로 높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작품에 애착을 가지는 작가로서는 가격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또, eBay라는 경매 사이트에서 공개적으로 값이 매겨지고 구두나 핸드백, 가전제품 등과 함께 하나의 ‘상품’으로 팔리는 것이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변한다. 불쾌하고 못마땅할지라도 나날이 가속을 더하며 변하는 세상에 우리는 적응해야 한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가볍고 빠르게 처리되는 이곳에서 어떻게 해야 자신의 작업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예술가들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소극적으로 변화를 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참고사이트 : www.cbc.ca

※ 글 : 정소정(혁신성과팀, papermoon01@ark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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