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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사랑하라 사람아
글 : 장지영(국민일보 문화부 기자)

세종대왕릉 문학나눔큰잔치, ‘사랑하라, 사람아’

- 문학과 예술과 유적의 아름다운 만남

 

글 : 김근(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 홍보팀장)

사진 : 안덕화(홍보협력팀)

세종대왕릉

 

첫날은 비가 왔다. 보슬비가 하루 종일 오락가락했다. 이날 비는 사실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었다. 전날은 비가 오지 않았지만, 주제공연 <봄날의 꿈> 리허설이 시작되는 16일 비는 어떻게 손써보지도 못할 만큼 내렸다.

설치미술가 김광우 선생이 영릉 앞 잔디밭에 꾸며놓은 흙길 비에 패이고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소나무와 소나무를 잇는 붉고 흰 천들은 비의 무게를 가누지 못하고 축축 늘어졌고 돌풍에 흔들거렸다.

조명음향이 이미 세팅이 끝나야 할 시점이었지만 모두들 손을 놓고 쏟아지는 비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죽산에서 한 달 넘게 합숙한 배우들은 처음 무대에 서보기는 했으나 금방 내려와야 했다. 연출을 맡은 김아라 선생은 빗속에서 겨우 배우들의 동선만 잡아본 뒤 배우들과 함께 죽산으로 향했다.

 

본격적인 리허설은 문학나눔큰잔치 전날 17일에야 진행되었다. 다행히 이날은 비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조명과 음향의 세팅과 함께 배우들의 리허설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했기 때문에 현장은 분주하기 이를 데 없었다.

무대는 다시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배우들은 무대의 느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연습과 세팅은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

 

문학나눔잔치

 

겨우 보슬비이기는 했지만, 하루종일 조바심을 치며 우리는 비설거지를 했다. 영릉 소나무숲에 마련된 카페에는 책들이 책꽂이에 꽂히자마자 비닐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세종대왕릉에서 문학나눔큰잔치를 열자는 결정을 내렸을 때까지도 이것이 과연 이루어질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유적에서 그것도 성역이라고 할 만한 왕의 무덤에서 말이다. 그러나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연출을 섭외한 지 일주일 만에 캐스팅은 완료되었다. 부대행사 기획도 금세 진행되었다. 세종대왕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는 그런 큰잔치를 열자는 게 진행하는 사람들 모두의 의도였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과 그 한글을 가장 아름답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문학을 통해 국민들과 만나는 일, 무엇보다 세종대왕릉이라는 유적은 과거의 유산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삶 속에서 새롭게 살아 숨쉬는 공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 바로 이번 문학나눔큰잔치라는 생각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첫날 내리는 비를 보면서 우리 중 누군가는 역시 무모했나, 하며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렸을지도 모른다.

 

5시부터 부대행사인 <문장의소리> 공개방송이 시작될 터여서, 초대한 작가들이나 예술가들도 걱정이었지만 무엇보다 관객이 걱정이었다. 우리는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세종대왕릉을 향해 주제공연 출연자를 비롯해 모든 스텝과 관계자들이 예를 갖췄다. 마땅히 고유제를 지내야 했겠지만, 고유제라는 형식 자체가 하나의 행사였으므로, 간단히 아뢰는 말을 올리고 재배를 드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비가 그쳤다.

 

초대한 장애인단체와 대안학교 친구들이 도착했다. 홈페이지에 신청해 서울에서 출발한 독자들과 여주 주민들 200여 명 가량이 젊은 소설가 이기호가 진행하고 시인 조연호가 연출하는 <문장의소리> 공개방송을 지켜보았다.  

 

문학나눔잔치 관객

아카펠라그룹 ‘아카시아’의 공연은 다소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지켜보던 관객들의 마음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이어 박범신, 은희경 두 소설가의 입담과 낭독은 관객들을 훈훈하게 감싸안는 듯했다. 재즈가수 말로의 목소리는 세종대왕릉을 무척 낭만적인 공간으로 바꾸고 있었다. 여주 출신의 젊은 소설가 김재영과 뒤이은 기타리스트 신해원의 연주도 서서히 어두워가는 세종대왕릉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소설가 은희경+소설가 박범신

▲ 소설가 은희경

▲ 소설가 박범신

 

주제공연이 시작되기 홍살문 저쪽에서부터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날이 금요일이어서 퇴근하고 오는 직장인 관객들이었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 탓에 장애인단체가 조금 일찍 자리를 뜨기는 했지만 이날 주제공연은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초연되고 있었다. 행사를 위해서만 다녀가 사람이 500여 명쯤 되는 것으로 우리는 예측했다.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다음 날은 구름이 조금 떠다니긴 했지만 대체로 맑았다. 소나무숲에 차려진 문학카페도 제대로 꼴을 잡아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이날은 700여 명의 관객들이 참여했다.

낮시간 동안 한산하던 세종대왕릉은 시노래 모임 ‘나팔꽃’ 콘서트를 전후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여주 지역 밴드인 ‘세종’의 공연을 시작으로 이수진, 이지상, 김현성의 시노래가 오후의 세종대왕릉을 잔잔히 물들이고 있었다. 뒤이어 등장한 어린이 노래모임 ‘굴렁쇠 아이들’의 동요는 특히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튿날도 문학나눔에서 초청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장애인 단체에서도 아이들이 많이 왔는데다 보육원 아이들도 있어 박수를 치며 즐거워들했다. 가수 이지상이 진행한 안도현 시인과의 만남도 관객들에게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최근에 안도현 시인이 낸 동시집에서 「호박꽃」이라는 시를 함께 소리내어 읽어보는 순서가 있었는데, 동시 특유의 말장난과 아기자기함을 자기 목소리를 통해 느껴보는 시간이어서 관객들에게는 남다른 인상을 남기는 것처럼 보였다. 이 콘서트는 가수 김원중의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가수 김원중은 특유의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지’라는 그의 노래가 서서히 어두워오는 세종대왕릉을 물들여 갔다.

 

주제공연

 

주제공연 <봄날의 꿈>을 기다리는 마음은 첫날보다 더 두근거렸다. 무대는 세종대왕릉의 정경을 고스란히 무대 안으로 끌어들이면서도 그 정경을 신비로운 공간으로 바꿔놓고 있었다. <봄날의 꿈>에 음악감독을 맡았던 임동창 선생의 등장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봄날의 꿈>은 사계절을 노래한 26편의 시를 바탕으로 한 인간의 사람 전체를 사계절에 맞춰 보여주는 복합장르극이다. 여기에는 배우, 무용가, 음악가, 마술사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아이야~ ” 어머니의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자 소년 하나가 언덕으로 올라선다. 소년과 청년과 중년, 노신사를 중심으로 20여 명의 배우들은 나레이터가 되기도 하고 주인공의 분신이 되기도 하면서 인생의 사계를 대사와 몸짓과 시로 표현해갔다. 26편의 시는 인생의 극적인 장면에서 배우들에 의해 낭송되면서 텍스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무대 양쪽에 광목천을 엮어 설치된 스크린으로는 인생의 고통과 절망,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펼쳐졌다. 배우들의 이 모든 대사는 수화전문가들을 통해 전해졌다. 초대한 청각장애들도 이 공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공연 초반 봄 장면에서 여름 장면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무대에서 펼쳐졌던 마술공연은 밤을 더욱 환상적인 시간으로 만들어주었다. 인생의 겨울 노신사로 분해 등장한 배우 정동환은 깊이 있는 목소리로 그 커다란 무대를 압도했다.

 

사랑하라 사람아

 

사랑하라 사람아

 

공연이 끝났다고 생각한 관객들을 이끈 건 영릉의 능침이었다. 어두운 능침 위로 한글을 형상화한 최종범의 영상이 펼쳐졌다. 비로소 우리가 세종대왕릉에서 왜 이런 큰잔치가 열리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배우들이 모두 수화로 마지막 시낭송과 대사를 이어갔다. 그리고 비로소 우리는 가슴이 벅차올라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 문화재 전문 위원은 어둠 속에서 “세종대왕릉이 이렇게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탈바꿈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거기 왔던 관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행자로서 힘든 일도 있었지만, 세종대왕릉에서 문학과 예술이 그들의 삶의 한 부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내년에도 문학나눔큰잔치가 계속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문장끝

 

 

호주 예술가개발프로그램
글 : 장지영(국민일보 문화부 기자)

호주 현대공연예술의 현재와 미래

- 호주의 예술가 개발 프로그램을 찾아서

 

글 : 박지선(춘천마임축제 기획실장)

거대한 대륙의 오랜 주인인 원주민과 전 세계의 이민자들의 문화가 복합된 호주는 동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 공연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으로 독특한 호주의 공연예술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원주민 예술 외 전통의 부재 때문일까, 그들의 컨템퍼러리 작업에 대한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공연예술시장 전반에 걸쳐 매우 높고 그 방식도 다양하다.

 

| 호주 공연예술축제 네트워크를 통한 자국의 대형 작품 개발 - Development Site

 

호주공연예술축제 연합회는 호주의 주요한 축제들 간의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로 시드니 페스티벌(1월), 멜버른 페스티벌(10월), 퍼스 페스티벌(2월), 타즈메니아 섬축제(4월), 아들레이드 페스티벌(2월)로 구성되어 있다. 각 축제들은 연극, 음악, 무용 등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멀티 공연예술축제로 축제 간 독특한 협력체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호주공연예술축제 연합회는 위의 주요 페스티벌의 발전 기금을 매년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으며. 공동으로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지도

 

호주 공연예술축제 연합회는 1996년 처음 시작된 이래로 축제 간의 커미셔닝 작업을 통해 대규모의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작품의 국내외 투어를 조직하며, 국내 예술가들과 작품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Development Site는 호주 자국의 대규모 작품 개발을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으로, 2년에 한 번씩 호주공연예술축제 연합회 회원 축제에서 교대로 진행된다. 각 극단의 연출, 프로듀서, 스태프, 배우들은 초기 기획 및 준비 단계에 있는 작품들을 축제 예술감독들과 주요 아트센터의 프로듀서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작품의 미래적 가능성에 대해 검토한다. Development Site에서 발표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2년에서 3년 이상의 제작 준비 기간을 앞둔 작품으로 각 축제들은 축제 간 또는 아트센터와 커미셔닝을 통해 작품제작을 장기간 지원한다. 각 축제의 예술감독들은 호주 자국 공연예술작품의 발전을 위해 2년 또는 3년 후에 발표될 작품 지원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다.

발표되는 작품은 기획 초기의 기본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기 때문에 Development Site에서는 프로듀서와 연출, 각 축제의 예술감독들이 작품의 기본 아이디어를 두고 진지한 토론이 오고 간다. 이는 작품제작에 대한 단순한 예산지원을 넘어서 자국 작품에 대한 관심과 미래의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Development Site는 작품 제작 후 국내 투어 조직뿐만 아니라 해외 투어를 조직하고 해외 파트너를 찾기 위해 해외 축제 관계자들을 초청하며, 그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 중소규모의 현대공연예술작품 개발 및 투어 개발 - Mobile States

 

 브리즈번 파워하우스+시드니 퍼포먼스 스페이스

▲ 브리즈번 파워하우스

▲ 시드니 퍼포먼스 스페이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호주에서도 컨템퍼러리 영역의 공연자들은 자국 내 투어공연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공연 제작에 많은 비용이 드는 반면 이 영역에서의 기금 조성은 매우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Mobile States는 호주 주요 현대 공연예술 프리젠터들의 연합체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시드니의 ‘퍼포먼스 스페이스’, 멜번의 ‘아츠 하우스’, 브리즈번의 ‘파워하우스’,  타즈메니아의 ‘살라망카 아트센터’, 퍼스의 ‘현대공연예술센터’ 와 제작사인 퍼포밍라인으로 연합체를 구성하고 있다. Mobile States는 매년 5개 기관의 예술감독의 공동 심사를 통해 1년에 두 작품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선정된 작품은 최소 5곳의 투어 공연이 보장되며, 시즌별로 아들레이드 또는 다른 지역의 아트센터가 프리젠터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Mobile States는 형식과 아이디어에서 새롭고 실험적이며, 혁신적인 작품으로, 최대 8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중소규모의 작품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피지컬 공연, 프로젝션, 텍스트, 현대음악 및 사운드가 결합되어 있는 멀티 복합 공연작품, 컨셉과 형식이 새롭고 혁신적인 작품, 현대 문화와 공연예술의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 관객과, 미디어, 평론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을 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Mobile States는 소규모의 공연예술단체와 개인 독립 공연자에게 자국의 투어를 통한 공연 기회를 제공하며, 또한 이러한 투어 공연을 통해 전국의 관객들에게 다양한 현대 공연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컨템퍼러리 공연의 전국적인 확산을 통해 공연, 문화에 대한 논쟁과 이야깃거리를 활성화시키며, 예술가 간에 보다 창조적인 교류가 일어나도록 하고 있다. Mobile States 단순한 예산의 지원을 넘어, 호주의 중소규모의 컨템퍼러리 작업이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문장끝

 

 Performance Space - 시드니

Performance Space - 시드니

 

퍼포먼스 스페이스는 호주의 컨템퍼러리 아트와 멀티 복합 예술의 주요한 센터이다. 공간은 극장, 스튜디오,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민간독립예술단체와 예술들과 새롭고 실험적이며, 혁신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퍼포먼스 스페이스는 기획 공연, 미디어, 설치 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레지던스 프로그램, 워크숍, 포럼 등도 운영하고 있다.

퍼포먼스 스페이스는 2007년 1월 새롭게 개관한 Carriagework로 공간을 옮겨 운영하고 있다. http://www.performancespace.com.au

 

 Perth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s - 퍼스

Perth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s - 퍼스

 

퍼스현대공연예술센터는 호주 서부 퍼스에 위치한 비영리 현대공연예술센터로, 중소규모의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을 개발 지원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연중 전시와 공연 프로그램이 있으며, 그 외 워크숍 과 레지던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민간독립예술가 또는 단체들의 새로운 미디어 아트, 멀티 복합공연, 비주얼 아트 등 새로운 작품 개발을 위해 퍼스현대공연예술센터는 공간을 지원해주고 있다. http://www.pica.org.au

 

 Salamanca Arts Centre - 타즈메니아

Salamanca Arts Centre - 타즈메니아

 

타즈메니아의 현대공연예술센터로 스튜디오, 갤러리,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살라망카예술센터는 내부에 쇼핑센터가 함께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하며,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러한 공간적 이점을 활용하여, 관객 개발을 위한 야외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살라망카예술센터는 현대공연, 전시, 설치 등을 연중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http://www.salarts.org.au

 

 Brisbane Powerhouse - 브리즈번

Brisbane Powerhouse - 브리즈번

 

브리즈번 파워하우스는 오래된 파워하우스를 극장으로 개조한 극장으로 브리즈번 리버 뱅크에 자리잡고 있는 현대공연예술센터이다. 두 개의 극장과, 리허설 공간, 바, 카페, 야외공간들을 가지고 있는 파워하우스는 건물 전체에 발전소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며, 극장 내부도 오랜 역사를 그대로 볼 수 있어, 관객들에게는 좀 더 새롭고 친밀한 공간으로, 브리즈번에는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주로 중소규모의 현대공연예술작품을 프로그램하며, 자체 작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http://www.brisbanepowerhouse.org

 

 Arts House @ North Melbourne Town Hall - 멜번

Arts House @ North Melbourne Town Hall - 멜번

 

멜번의 아츠 하우스는 예전 타운홀을 극장으로 개조한 곳과 미트마켓을 개조한 곳 두 건물을 예술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연중기획 프로그램 외 예술가 개발을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자체 작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모든 공간은 일반적인 극장과는 달리 작품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중소규모의 컨템퍼러리 공연들과, 설치, 비주얼 아트, 멀티 복합장르의 공연들이 주로 프로그램된다. 타운홀에는 변형 가능한 공연장(2), 리허설 공간, 프로덕션 사무실이 있으며, 미트마켓(Meet Market)에는 공연 또는 설치 공간(작품에 따라 공간 변형이 가능함), 갤러리(2), 컨퍼런스 룸, 공연예술단체와 프로듀서들이 입주하고 있는 사무 공간이 있다. http://www.melbourne.vic.gov.au/info.cfm?top=186&pg=2163

 

 Performing Lines - 시드니

Performing Lines - 시드니

 

퍼포밍 라인은 신체연극, 서커스, 무용, 원주민예술, 현대 오페라, 음악, 인형극, 연극 등 모든 장르에 있어 호주의 공연예술을 개발, 제작, 국내외 투어를 조직하는 단체이다. 1982년 처음 창설되었으며, 그동안 호주의 100여 작품을 전 세계의 300곳 이상에 투어를 성사시켰다. 퍼포밍 라인은 작품 초기 제작부터, 투어까지 모든 과정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나이젤 제미슨 과 윌리엄 양과도 오랫동안 함께 작업하고 있다. 모바일 스테이츠의 실제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모바일 스테이츠에 소속된 예술센터 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도 공동 제작을 하고 있다.

http://www.performinglines.org.au

 

 

<2007춘천마임축제 컨퍼런스>

호주의 예술가 개발 프로그램을 조금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 좋은 기회가 마련되어 있다. 2007춘천마임축제 컨퍼런스는 <호주의 예술가 개발 프로그램>을 주제로 호주의 컨템퍼러리 공연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살핀다. 먼저, 5월 28일(월), 29일(화) 양 일간 멜버른 ‘아츠 하우스’와 시드니 ‘퍼포먼스 스페이스’의 린스케 진스버그와 피오나 위닝이 호주 현대공연예술의 현재와 비정형 공간의 다양한 예술가 개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또한 호주 민간 현대공연예술 프리젠터들의 연합체인 ‘모바일 스테이츠’의 프로듀서가 참가해 국내외투어개발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6월 1일(금)은 호주의 대표적 신체극단인 ‘렉스 온 더 월(Legs On the Wall)’ 의 시몬 오브리엔이 호주 피지컬 시어터의 경향을 소개하고, 신체극, 야외극을 위한 독창적인 리허설 공간 ‘레드박스’를 소개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호주의 컨템퍼러리 공연예술 개발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며, 국내 공연예술계에 최근 몇 년간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비정형예술, 다원예술에 대한 논의를 좀 더 발전시켜 나가며, 국내에서의 컨템퍼러리 공연예술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들을 아트센터, 극단, 프로듀서, 기금 단체 등의 입장에서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www.mimefestival.com

 

일시

기관

발제자

내용

5월 28일(월) 2시-5시

아츠 하우스

(멜버른)

린스케 진스버그

호주의 현대 공연예술의 현재와

아츠 하우스의 예술가 개발 프로그램

5월 29일(화) 2시-5시

퍼포먼스 스페이스

(시드니) 

피오나 위닝

퍼포먼스 스페이스의

예술가 개발 프로그램

퍼포밍라인(시드니)

할레이 스튬

모바일 스테이츠 네트워크를 통한 국내외 투어 프로그램 개발

6월 1일(금) 2시-5시

렉스 온 더 월

(시드니)

시몬 오브리엔

호주 피지컬 시어터의 현재와 리허설 공간을 통한 예술가 개발 프로그램

 

 

 

지방을 문화발신지로 재창조하라
글 : 장지영(국민일보 문화부 기자)

- 다자와코예술촌의 극단 와라비좌

 

글 : 한정림(공연기획자)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일본연수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다자와코예술촌에서 주식회사 와라비좌의 이사이자 극단 와라비좌의 대표인 고레나가 미키오(是永幹夫) 씨를 만났다. 이 날의 만남은 한일 양국의 공연제작자들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것이었다.

아쉬운 이별, 2달 뒤인 5월 28일, 더 많은 한국의 연극인을 만나기 위해 고레나가씨가 한국을 방문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월례모임인 '월요제작포럼'에서 56년의 역사를 지닌 극단 와라비좌와 오픈한 지 11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다자와코예술촌의 운영비법을 공개한다. 현장을 찾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극단 와라비좌와 다자와코예술촌에 대해 소개한다.

 

 

|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태어난 극단, 와라비좌

전후 폐허가 된 도시 도쿄에서 3명의 남자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살아남기 위해서, 삶의 터전을 재건하기 위해 잿더미를 뒤지던 사람들은 그들의 노래에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이것이 극단 와라비좌의 시작이었다.

1951년 정식으로 '극단 와라비좌'가 탄생하고 1년 후인 52년, 도쿄에서 한참 떨어진 도호쿠 지방의 아키타현 센보쿠시로 옮겨온다. 도호쿠 지방은 예로부터 일본 민요와 무용의 보물창고로 불리던 곳이다. 극단 와라비좌는 일본인으로서의 DNA를 확인하고 이를 지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과감히 도시를 버리고 시골을 택한 것이었다.

센보쿠시 교외의 한 농가 근처에 버려진 창고를 빌려 극단 와라비좌의 깃발을 올렸다. 극단 와라비좌 단원들은 농민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그들로부터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민요와 춤을 배웠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작품을 만들었다. 극단 와라비좌가 공연하는 작품은 순수한 창작극으로 뮤지컬이 주를 이룬다. 그 지역의 노래와 이야기로 스토리를 만들고 전통무용과 음악으로 무대를 채운다. 민족문화예술연구소를 설립해 아키타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민요와 무용을 수집, 연구, 보관하고 있다. 또한 DAF(Digital Art Factory)를 만들어 전통 민요와 무용의 디지털화를 통해 대중적인 보급 및 보존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극단 와라비좌의 공연

 

이렇게 50여 년의 세월을 보낸 극단 와라비좌는 연간 1200회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단원 150명과 3개의 전용극장을 비롯, 전국 각지를 도는 순회공연, 학교를 찾아가는 학교공연이 이뤄낸 성과다. 극단 시키에 이어 일본 내 관객동원 수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시코쿠 마츠야마시에 와라비좌전용극장인 봇짱 극장 을 개관했다.

 

작은 시골마을의 극단이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를 근거지로 삼고 활동 중인 도호 뮤지컬이나 다카라즈카가 극단을 제쳤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1996년에는 다자와코예술촌이라는 복합문화단지를 만들어 극단의 거점으로 삼게 된다.

다자와코예술촌은 극단 와라비좌의 전용극장 2개와 단원들의 숙소, 온천호텔과 맥주공장 등을 포함한 시설이다. 다자와코예술촌의 성공을 바탕으로 에히메현 마쯔야마시에 새로운 극장을 오픈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 최근 시코쿠 마츠야마시에 와라비좌전용극장인 봇짱 극장 을 개관했다.

 

 

| 극단 와라비좌의 거점, 아키타현 다자와코예술촌

올해로 개장 11년째를 맞는 다자와코예술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예술촌 내에 있는 극단 와라비좌의 전용극장인 와라비 극장(700석)만 해도 일본 전역에서 살고 있는 극단 와라비좌 팬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지어진 극장이다. 극장 의자 뒷면에는 기부금을 낸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온천호텔 유포포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중탕으로 만들어졌던 것이 몇 년의 공사를 거쳐 객실동까지 갖춘 온천호텔로 재탄생했으니까 말이다. 다자와코예술촌이 만들어지면서 극단 와라비좌는 주식회사 와라비좌의 극단 사업부문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식회사 형태를 띠면서 전문경영이 가능해졌고 다자와코예술촌 사업으로 극단 운영비를 마련하기 용이해졌다.

다자와코예술촌은 와라비 극장, 온천호텔 유포포, 다자와코 맥주, 모리바야시 공예관, 디지털 아트 팩토리, 화석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직원은 약 400명으로 이 중 정사원 수는 250명이다. 전 직원이 다자와코예술촌이 위치한 다자와코 마을의 주민들이다. 연간 방문객 수가 25만 명에 이르고 연수입이 25억 엔(약 230억 원)에 달한다. 3만 5천 명이 살고 있는 센보쿠시에서 가장 높은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

 

25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원동력은 바로 극단 와라비좌에서 나온다. 1년 내내 대극장(700석)과 소극장(200석)에 공연을 올리고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극단 와라비좌 작품의 매력을 전파해 팬들을 끌어모은다. 지역 색이 살아 있는, 일본인의 DNA가 선명한 극단 와라비좌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으로 25만 명의 사람들을 인구 3만 5천명에 지나지 않은 작은 도시 센보쿠시로 이끄는 것이다.

 

다자와코 맥주

 

 ▲ 다자와코 맥주

또 30년 전부터 학교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됐던 드림워크 사업을 중심으로 일본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는 데 콘텐츠를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극단 와라비좌다.

결국 다자와코예술촌과 극단 와라비좌는 윈윈전략을 통하여 관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본 내에서 제일가는 복합문화시설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 지역과의 공생, 그리고 글로컬(Glocal)의 시대로

극단 와라비좌가 아키타현으로 들어왔을 때에 그들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그곳에서 살던 농민들이었다. 와라비좌 단원들에게 살 곳을 주고 먹을 것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작품 창작의 소재가 되는 노래와 춤을 가르쳐주었던 것도 지역 주민들이었다. 극단 와라비좌는 전통예능의 기능 보유자인 노(能)의 창시자 제아미(世阿彌)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극장이 되어야 축복받는다"라는 말을 이념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극단 와라비좌가 가장 중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역과의 공생'이다.

 

다자와코 농가체험

다자와코예술촌을 움직이는 400명의 직원을 지역 주민들로 고용하고 매년 60여 개의 중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오면 반드시 지역 농가에서 농가 체험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다자와코 마을 인근의 700여 채의 농가가 이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다.

 

지금은 온천호텔이 된 유포포 역시 처음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만든 목욕탕이었다. 목욕탕을 이용하러 온 주민들이 바로 옆에 있는 극장에서 공연되는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가 여가를 연극관람으로 보내게 되고 다자와코 맥주에서 맥주 한 잔 하며 여유롭게 주말을 보내는 식이 된 것이다. 다자와코예술촌은 지역주민들의 문화사랑방이다.

눈이 많이 오는 아키타 지방에서 겨울은 길고 긴 겨울방학이다. 다자와코예술촌에서는 2월 한 달 동안 와라비 극장을 지역주민들에게 오픈해 지역문화축제를 열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카펠라 그룹에서 댄스 동호회까지 지역주민들의 동호회가 이날만큼은 마음껏 와라비 극장 무대를 밟아볼 수 있다.

다자와코예술촌은 철저하게 지역문화의 멋과 맛을 살린 곳이다. 아키타 지역의 향토요리, 전통예술, 맛있는 쌀과 쌀로 빚은 지역 명주, 다자와코 오리지널 맥주 등, 무엇이든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다자와코예술촌은 'Think Locally, Act Globally'라는 말을 운영의 키워드로 삼고 있다. 이는 주식회사 와라비좌의 운영 이념이기도 하다. '도쿄에서 아키타'를 넘어서 '아키타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사업 전개와 동아시아의 국제교류센터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을 시작했다. 앞으로 다가올 50년을 제2의 창업기로 진일보하는 다자와코예술촌과 극단 와라비좌의 미래가 기대된다. 문장끝

 

 

지난 예술의숲
집중포커스 ③
다자와코예술촌 민족예술연구소 차타니 주로쿠 소장님과의 만남
만화가 무대로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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