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미공뉴스]<기억의 풍경>, 아르코미술관 (수집가 인터뷰)

 

2010 아르코미술관 올해 두 번째 전시 :

“기억의 풍경”

2010 5. 19 -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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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전시실 전시 장면


전시개막 2010 5. 19 오후 6시
전시기간 2010 5. 19(수) ~ 6. 27(일)
전시장소 아르코미술관 제 1, 2 전시실
전시관람 11:00 am - 8:00 pm (매주 월요일 휴관)
입 장 료 무료
초대작가 79명의 개인 수집가와 8명의 미술작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지난 5월 19일부터 수집의 숨겨진 의미를 찾는 <기억의 풍경>전을 열고 있다. 80여명의 수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일반의 전시 참여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각양각색의 사연과 이야기를 가지고 아르코미술관에 모인 수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수집은 역사이자 문화이다 - 창간호 수집가 안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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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부터 시작한 창간호 수집으로 5여 차례의 수집 전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안정웅씨는 책을 좋아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수집한다. 창간호는 그 중에서도 특별히 의식적으로 모으는 수집품이다.

“1972년쯤 고향 인천의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참고서를 사러 간 적이 있어요. 그 당시 배다리 헌책방 거리는 서울의 청계천 책방거리나 부산의 보수동 책방거리 등과 함께 헌책방이 밀집된 곳이었어요. 거기서 참고서를 구경하다가 <여류문학> 등의 창간호를 2~3권 사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창간사를 읽어보니 거기에 잡지 창간까지의 산고, 잡지의 성격, 지향하는 바가 모두 있더라고요. 그래서 매료되었어요. 창간사를 읽으면 그 잡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는 거요. 그 때부터 창간호에 부쩍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 권 두 권 모으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만 여권 가까이 되요. 38년 동안 모은 것이죠.”

40년 수집 경력의 안정웅씨가 말하는 수집의 노하우는 틈나는 대로 발품을 파는 것. “수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발품을 파느냐, 즉 수집에 얼마나 정성과 노력을 들이는가라고 생각합니다.”젊은 시절에는 공무원의 박봉에 헌 책 구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안정웅씨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와 마찰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일생을 두고 이어온 수집 활동을 이제는 아내도 이해해준다고 한다. 안정웅 씨에게 수집은 어떤 의미일지 물었다. “모든 수집의 시작은 취미에요. 그런데 계속해서 모으다 보니 하나의 역사이자 문화가 되는 거죠. 수집가가 없으면 역사가 없어져요. 보존, 유용하게 쓰일 거라 생각하니까 일조하고 싶은 것이에요.”



코카콜라 레스토랑이 꿈 - 코카콜라 수집가 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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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영씨는 마케팅 관련 일을 하며 코카콜라의 판촉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00년부터 코카콜라 관련 상품들을 수집하게 되었다. “코카콜라 판촉물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당시 글로벌 스폰서로 올 림픽 주경기장 앞에서 코카콜라 휘장 상품을 만들어 판매 하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핀(배지)을 판매하고 있었고, 그 가게 옆에는 수집가들이 자신이 모은 핀을 교환할 수 있 는 장소도 만들어 놨더군요. 그 때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가 하나의 수집 대상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 죠. 그 후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더 공부도 하게 되면서 수집을 하게 되었죠.”

김근영씨는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보다는 한시적인 기간이나 지역에서 한시적으로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모으 려고 한다. 그래서 이벤트 응모 등의 기회는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고.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경품으로 나누어 주는 코카콜라 컵을 받으려고 일주일 내내 햄버거를 먹을 적도 있다고 한다. “2003년 겨울 한국 코카콜라에서 스노우보드 행사 경품을 만든 적이 있었어요. 응모해서 당첨된 200명에게만 주는 것이었는데, 매우 열심히 했는데도 결국 당첨되지 않았죠. 결국 행사가 끝난 후 경매를 통해서 구입할 수 있었어요. 경매를 통해 구입을 하게 되었지만 전 세계에서 200개 밖에 없는 희귀한 것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김근영씨는 은퇴 후 코카콜라와 관련된 레스토랑을 여는 꿈을 키우고 있다. 코카콜라로 장식하고, 코카콜라가 들어간 음식을 팔고, 사람들이 와서 구경도 하고 교환도 하고, 정보도 나누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에게 수집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었다. “일단 저는 수집이 재밌고 좋아요. 특이한 나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어요. 무엇보다 하나씩 되짚어 볼 때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수집은 소중한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병따개 수집가 홍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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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따개 수집가 홍경수씨는 우연히 방문한 친척집에서 종 미니어처를 수집하는 것으로 보고 수집을 시작하게 되었다. 무엇을 모을까 고민하던 중, 병으로 음료를 마시던 시대에서 캔으로 따서 마시는 시대로 변한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부담 없이 모을 수 있고 병 음료를 따서 마시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자 병따개를 수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병따개는 평범한 일상품이지만 수집가의 시선을 가진 홍경수씨에게는 그 가치가 조금 다르다. “병따개에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재질별로는 금속, 나무, 플라스틱 등의 종류가 있어요. 제가 수집한 병따개는 국가별로 유럽, 일본, 한국의 것이 있고요. 국내에서는 기념품이나 디자인 상품으로 나오는 병따개가 거의 없어 구하기가 힘들죠. 우리나라의 병따개는 주로 프로모션용으로 나오는 것들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선술집에서 나오는 것이나 주류 브랜드메이커에서 나오는 것들이죠. 특색 있게 주방문화가 담겨져 있는 것도 모아요.”

홍경수씨에게 수집은 단순한 수집품을 넘어 그를 둘러싼 주변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병따개를 수집하는 것이 주변에 알려지며 지인들이 여행 등을 통해 선물하는 병따개가 수집품의 절반 가까이 된다고 한다. “누군가 병따개를 선물로 주면 너무 기쁩니다. 단순히 수집품이 생겨나서 기쁘다기 보다, 지인들이 저를 기억하며 병따개를 구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고맙고 기분이 좋아지죠. 따라서 수집품들은 단순한 수집이 아닌, 제 기억이고 삶의 부분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이 수집품들을 볼 때마다 출장 가서 만난 사람과의 추억, 누군가 선물로 줬던 때를 기억하는 것이어서 더욱 특별한 것이죠.”

북한의 식당, 미국의 벼룩시장,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그를 생각하며 지인들이 구해온 병따개는 그의 개인 수집품이라는 의미를 넘어 셀 수 없이 많은 기억이 담긴 선물꾸러미와도 같이 느껴진다고 한다. “저를 기억하며 소중한 사람들이 선물한 수집품들은 그 분들과의 소통의 매개물이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의미가 있습니다.” 홍경수씨는 수집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우연한 계기로 수집을 시작하게 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병따개와 함께 인생의 크고 작은 사연들, 생각들을 엮어서 책으로 만들 꿈을 가지고 있다는 홍경수 씨에게 수집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수집은 시간에 대한 또 다른 방식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삶의 궤적에서 수집품들을 통해 저 자신을 만납니다. 저에게 수집은 제 개인사의 문화의 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이렇게 모은 수집품 그리고 수집에 대한 저의 견해, 수집의 행위를 엮은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다른 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매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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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코미술관 제 1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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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르코미술관 제 2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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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 2 전시실 석금호, 타자기 수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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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 2 전시실 쿠우, 미니카, 액션피규어 등 수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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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 2 전시실 안세은 작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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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관객참여프로그램


담당자명 :
차승주
담당부서 :
미술관운영부
담당업무 :
아르코미술관 전시기획 및 운영 총괄 인사미술
전화번호 :
02-760-4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