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

인터뷰 Interview & Artists as an Interviewer

인터뷰 Interview & Artists as an Interviewer
  • 전시일시 2011.03.21~2011.03.21
  •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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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는 3월 22일(화)부터 4월 20일(수)까지 <인터뷰 : Interview & Artists as an Interview>전을 개최한다. 2011년 아르코미술관의 첫 기획전인 <인터뷰>전은 현대미술에 나타난 인터뷰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고, 인터뷰의 속성을 갖춘 작품들이 현대미술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조망해보고자 하는 전시이다.


인터뷰는 일반적으로 “상호적인 관점(inter-view) 즉, 공통으로 관심이 있는 주제에 관해 대화하는 두 사람의 관점을 교환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즉, 인터뷰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주체인 인터뷰어(interviewer)와 인터뷰의 대상자인 인터뷰이(interviewee) 간에 이루어지는 목적이 있는 대화의 한 형식이자, 가장 형식적인 대화의 방식이기도 하다.


현대미술은 끊임없이 형식의 파괴와 해체를 통해 새로운 실험을 거듭해왔지만, 미술은 여전히 주체인 작가가 인식하는 세계에 대한 시선의 결과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인터뷰를 사용하거나 주제로 하는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반드시 주체인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타자를 필요로 한다. <인터뷰>전은 현대미술이 왜, 어떠한 방식으로 인터뷰를 통해 대화를 시도하는 형식을 띄게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전시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인터뷰어로서의 작가의 역할과 그로인한 작가들의 정체성의 변화를 고찰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1. 인터뷰의 본질과 속성


인터뷰는 기본적으로 주체인 인터뷰어와 타자인 인터뷰이 간의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된 대화이다. 철학자 가다머는 대화에 대해서 “대화는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진정한 대화의 특징은 각자가 자신을 타인에게 열어보이고, 그의 관점을 고려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타인을 특별한 개인으로써가 아니라 그가 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에게 몰입하는 것이다.” 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미술 속에 등장하는 인터뷰들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대화방법이나 질문을 던지는 행위, 또는 기존의 수많은 인터뷰들이 보여주었던 질문방식이 과연 인터뷰이 즉, 타자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천경우의 <100개의 질문들(100 Questions)>이나 이진준의 작가 인터뷰는 이미 듣고자 하는 답을 정한 채로 질문을 던지는 우리의 대화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제안하는 작업이다.   



인터뷰는 인터뷰이의 내밀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대화의 방법으로 여겨지지만, 그 내용이 방송, 신문, 출판 등의 매체를 통해 공개된다는 속성 때문에 다분히 수용자인 독자나 시청자들을 염두에 둔 일종의 질의응답 게임이나 연극에 비유되기도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김홍석의 <토크(The Talk)>는 이주노동자에 관한 페이크 인터뷰를 통해 인터뷰의 이와 같은 이중적 속성을 드러낸다.





2. 인터뷰어로서의 작가의 역할과 정체성


인터뷰를 사용하는 작품들에서는 작가가 곧 인터뷰어가 되어 타자인 인터뷰이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어가 된 작가들은 인터뷰를 시도하기 위해 저널리스트나 토크쇼 진행자가 되는 등 작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변화시킨다. 특정 지역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들은 기본적으로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을 위한 작업이기 때문에 작가들은 그들의 일상과 삶을 관찰하고 이해하기 위해 구성원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수영의 <수유시장 프로젝트>는 수유시장 상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작가가 그들과의 대화를 시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주를 보는 점술인으로 변신한 흥미로운 경우이다. 
<인터뷰>전은 작가들이 왜 인터뷰어가 되어 대화를 시도하는 가와 함께 현대미술에서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작가의 정체성이 변화되어 왔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3. 현대미술에서의 인터뷰의 등장과 비디오


많은 작가들이 작품의 제작 단계에서 모델 혹은 작품의 주제와 연관된 대상들과 인터뷰를 시도하지만 명확하게 인터뷰라는 형식과 인터뷰이가 작품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은 비디오라는 매체의 등장과 함께이다. 비디오에서 인터뷰는 개념적이거나 미학적인 형식과 내용을 다루는 경우에서보다는 대상이나 사건을 기록하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비디오에서 주로 등장한다. 이들은 기존의 방송이나 저널리즘에서 대상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대안적인 시선을 보여주고자 했고, 기존 매체에서 주요 인터뷰이인 저명인사나 대중 스타가 아닌 당대의 타자들을 인터뷰했다. 타자들의 인터뷰를 기록한 이와 같은 다큐멘터리의 형식의 비디오는 주로 2000년대 초에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이와 같은 형식의 비디오에서 가장 빈번하게 다루어졌던 주제는 주로 이주노동자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 대표적인 작가인 믹스라이스, 박경주의 작업과 여성 타자에 대한 인터뷰와 역할극을 보여주는 조혜정, 청계천 노점상들과의 토크쇼를 보여주는 플라잉시티의 작업을 통해 비디오가 인터뷰를 언제부터 왜 사용하게 되었는지 그 출발점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4. 확장된 인터뷰의 주제와 대상 : 타자들의 기억을 인터뷰하는 현대미술   


 

임흥순, 나현, 정연두는 평범한 노인들이나 역사적 사건과 연관된 타자들과 그들의 기억을 인터뷰하고 그것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이들의 작업은 역사라는 공적인 영역에서 억압되거나 무시되어 왔던 타자들의 사적인 기억을 재조명하는 최근의 ‘기억담론’과 연계된다. 기억담론은 과거가 확고한 형상을 갖기보다는 현재 우리의 정체성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각기 상이한 모습으로 재현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며, 객관적 사건이나 구조의 전개를 근간으로 하는 과거의 역사 기술과는 달리 과거를 재현하는 다양한 내러티브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러한 변화는 소수 엘리트 지배계층 중심에서 탈피해 민족적, 사회적, 시간적 타자를 인정하고자 하는 태도라는 점에 탈근대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타자들의 기억을 인터뷰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현대미술의 시도들은 현대미술의 탈근대적 맥락의 일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비디오를 통해 등장하기 시작한 인터뷰가 현대미술 속에서 보다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확장되었음을 드러내주며, 동시에 현대미술에서의 인터뷰의 사용이 어떻게 미술이 탈근대적인 맥락으로 전개되는데 있어 그 장치로 이용되었는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담당자명 :
차승주
담당부서 :
미술관운영부
담당업무 :
아르코미술관 전시기획 및 운영 총괄 인사미술
전화번호 :
02-760-4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