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미술공간

( )를 위한 무대

( )를 위한 무대
  • 전시일시 2013.02.15~2013.03.16
  • 오프닝
  • 장소
  • 작가 강민숙, 유화수, 이완
  • 관람료
  • 부대행사
  • 주관
  • 주최
  • 문의
( )를 위한 무대
2013.02.15 - 2013.03.16
참여작가_강민숙, 유화수, 이완
공동기획_김사랑,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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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PROGRAM

 

□ 전시 내용
 


“(   )를 위한 무대”는 2012 아르코 신진기획자 워크숍에 참가자였던 김사랑과 김태현, 그리고 인사미술공간의 협업으로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의 두 기획자는 “전시기획”이라는 과정을 시작하면서, 한마디로 정의하기 까다로운 기획과 창작의 실체에 대한 의문, 바로 그 지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을 찾았다. 난해한 이론과 담론을 통한 판정보다 질문을 촉발하는 상황의 연속을 지향하고자 하였고, 이것을 실행하는 몇 가지 방법 중, 큐레이팅과 창작이 이루어지는(이루어진다고 여겨지는) 큐레이터의 사무공간과 전시장을 뒤섞고, 흔들어보는 것을 제안하였다. 즉,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장소인 인미공의 위층 사무실과 아래층 전시장의 사물과 역할을 뒤집어 보고 엎어보는 방식으로 단발적인 상황들을 연출하고 체험함으로써 전시기획의 실체를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    )”의 개념은 결국 쉽게 공언되기 어려운 창작 혹은 큐레이팅의 실체, 나아가 예술가의 직관적인 태도와 자유로운 주체적 움직임을 강조하여 열린 창작의 가능성을 시도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의 다름 아니다. 실험적 형식의 설치와 공간 연출, 의미 생산 등의 전 과정을 공유하고 만들어가는 이러한 수행적인 과정은 기획자와 작가의 직관적이고 즉흥적인 태도와 다양한 방식을 관객 각자가 수용하는 것에 의해 보충되고 덧씌워져 완성되어간다. 강민숙, 유화수, 이완에 의해 배우로 선택된 익숙한 오브제와 관계적 상황을 통해 드러나는 생경함과 불안정함, 창작물의 제작 과정에 대한 권한과 실행에 대한 돌아보기는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요소이다. 창작의 실마리를 추적하는 각각의 과정들은 단지 하나의 잠재된 가능성일 뿐이며, 우리의 시도들은 하나의 보류된 단서들로 인미공에 남아있다.

 

 

 

□ 전시 서문

 

 

우리는 우리의 전시가 기존 전시 서문에서 나타나는 일방적인 정의와 자기변호라는 혐의를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더불어 유동적이며 항구적인 진화를 거듭해 온 ‘창작’의 가치를 위해 내세운 (    )의 의미가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한 작가들의 손과 생각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관객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놓았으면 한다. 전시기획의 시작과 함께 지금까지도 의문으로 남아있는 아래의 몇 가지 사항들을 정리함으로써 본 전시의 서문을 대신한다. 
 


인미공은 전시를 위한 공간이다.
사무실은 일하는 곳이다. 
전시는 전시장에서 한다.
‘전시’ 자체는 전시의 오브제가 될 수 없다.
작가 A의 고민은 세트장 목수 김씨 아저씨의 그것과 같다.
작업의 결과물은 작가를 말해준다.
전시는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획의 개념을 완성하는 것은 큐레이터이다.
관객이 오지 않는 전시는 작가 B에게 무용지물이다.
작가의 즉흥적인 태도는 전시를 위협한다.
작가 C는 이번 전시기획의 틀을 작품의 대상으로 상정한다.
이 전시는 관객을 위한 전시이다.
큐레이팅에서의 동등한 협업은 존재한다.
기획자는 소통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관객들은 전시의 내막을 궁금해한다.
(    )의 단서는 전시장에 있다.
인미공은 전시를 위한 공간일까?
일은 사무실에서 해야 하는가?
전시는 전시장에서 하는가?
‘전시’ 자체는 전시의 오브제가 될 수 있는가?
작가 A의 고민과 세트장 목수 김씨 아저씨의 그것은 다를까?
작가는 작업의 결과로 말할 수 있을까?
안정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전시가 이루어질까?
큐레이터가 기획의 개념을 완성하는가?
관객이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작가 B에게 전시는 성공일까?
전시를 위협하는 것은 작가의 즉흥적인 태도인가?
작가 C의 작업대상은 이번 전시기획의 틀 자체인가?
이 전시는 관객을 위한 전시인가?
동등한 협업 큐레이팅은 존재하는가?
기획자는 소통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가?
관객은 전시의 내막을 궁금해 할까?
(   )의 단서는 전시장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인사미술공간 각 층 전경


 

 

 

□ 작품 소개

 

 

● 강민숙 KANG MIN-SOOK (인사미술공간 2층)

 

공감각적인 체험 그리고 그것을 환기시키는 관계적 상황에 주목하는 강민숙은 이번 전시에서 인사미술공간의 2층을 인미공 스텝과 관객이 만나는 무대로 상정한다. 작가의 직관적 감각에 의해 놓여진 인사미술공간 사무실의 집기와 가구, 그리고 스텝들은 각기 2층 전시장에 새로이 배치되고 맡은 바 역할(실제 업무)을 하며 무대 위의 배우(퍼포머)처럼 보여지게 된다. 
연출된 무대를 구성하는 사물들은 기존의 환경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작가의 지시에 의해 사무실에서 전시장으로 내려오게 되고 또 다른 장면(Scene)을 만든다. 전시장에 연출된 사무실이라는 공간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익숙한 일상의 사물들(선풍기, 커튼, 휴지통 등)이 드러낸 존재감과 생경함을 마주하게 되고, 자신도 지각할 수 없는 사이에 무대 위의 주체자로서 개입하며 마치 또 다른 배우와 같은 역할을 경험하게 된다. ‘주’와 ’객’, 대상과 관점의 애매한 사이에서의 공간 연출은 서로의 긴장을 유발한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서로 다른 것들이 충돌하고 결합하며 공존하는 이 공간을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잠재된 하나의 무대로 가정하고자 한다. 이 공간에 놓인 오브제는 개별적인 의미와 결과보다는 서로 다른 듯 미끄러지며 과정이나 상태로써 공존하게 된다. 이에 관객은 '지금 여기'에서 직접적으로 경험되는 공감각적 체험이나 수행성을 통해 일시적이고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결합하고 해체하는 주체가 된다.


–강민숙 작가 노트

 


▲ 강민숙_이름 붙일 수 없는 것 _ 인미공 집기 및 혼합재료, 가변연출, 2013

 

 

● 유화수 YOO HWA-SOO (인사미술공간 3층)
 
그리하여, 곧고 준수하게
도구와 노동
지속적이지 않으며, 동시에 목적성을 잃어 버린 노동의 허무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동의 결과물이 한치에 오차도 없이 
곧고 준수해야 하는 인간과 노동의 새로운 형식의 소외
그리고 그 불가분의 관계


– 유화수 작가 노트
 
유화수의 ‘그리하여, 곧고 준수하게’ 프로젝트는 창작물의 제작 과정, 설치에 대한 권한과 실행은 작가에게 있는가에 대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도구와 노동에 관한 해석을 작업의 과정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조악하고 일시적인 재료를 통해 최소한의 힘을 견딜 정도로만 제작되고 있는 드라마 세트장의 특수한 형식과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오되, 무대 제작업종에서 오랜 시간 체계적으로 노동을 해온 각 분야의 업자(쟁이) 들과 함께 작품 제작의 감리자로서 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창작물은 작가 자신의 도구와 노동에 의해 창조되어야 하는가, 창작을 대리하는 수행자의 고민과 작가의 고민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의문과 답을 찾아가는 전 과정은 작가의 손에 의한 정형화된 창작을 실질적인 논의의 장에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본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줄곧 인미공의 업무를 위한 사무실로 쓰이며 전시장으로 한번도 기능한 적 없는 3층 공간에서 이루어지며, 전시 오픈 당일, 두 시간 동안 작품 설치 잔업을 완수하는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전시의 시작과 함께 작품은 보름간 전시장에 유지되고 나머지 전시기간 동안 전문업자에 의해 철거된다. 인사미술공간에는 작품의 설치부터 철거까지의 모든 과정이 담긴 영상기록물이 남는다.

 


▲ 유화수_그리하여, 곧고 준수하게_혼합재료, 가변크기, 인사미술공간 3층 설치, 2013


 


● 이 완 LEE WAN (인사미술공간 지하층)
 
인사미술공간의 지하 층은 사무실에서 발견된 오브제의 탑이 오직 중력만으로 버틴 채 쌓여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작가인 이완은 업무를 보조하거나, 전시를 위해 쓰여지면서 여러 해 동안 인사미술공간의 사무실에 축적되어 온 물건들을 작품의 소재로 이용한다. 도구나 보조 자료로서 존재하던 그것들은 작가에 의해 인미공의 가장 높은 곳인 3층에서 가장 낮은 지하층으로, 오르락 내리락 이동한다. 3층에서 지하층으로의 이동은 물리적인 전치인 동시에 새로운 기준으로의 분류이며, 이제 작품의 일부라는 맥락을 부여 받는다. 작가에 의해 선택된 사물들은 서로를 지지하며 인미공의 지하 전시장의 바닥에서부터 천정까지 재배열된 기둥으로 버티고 서 있다. 
첫 번째 기둥은 인사미술공간의 핵심적 가치로 여겨지는 비물질적인 자료와 정보(컴퓨터), 공적인 문서들로 이루어져있으며 그것을 보조하는 도구로서의 사무기기가 올려진 것이 두 번째 기둥이다. 가치 없다고 여겨지는 사물들로 쌓여진 마지막 기둥까지 세 개의 기둥은 일률적으로 같아야 한다거나 혹은 다른 것들이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버텨야만 하는 불안정한 구조를 은유 한다. 안정과 불안정 사이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사물들은 금방이라도 붕괴될 것 같은 모습으로 이 무대를 받치고 있다. 
 
절대적 기준에 대한 내면의 불가항력적 엔트로피
_이완 작가 노트
 
찰랑거리는 기준의 물결들이
턱 밑에 와 부딪친다.
우리가 동의해온 모든 것들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나는 한 모금의 물 덩어리 조차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것이 내 피가 되어 흐른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깊고 깊은 밤의 끝에 솟아오르는
태양같이 무한하고 영원에 가까운
거대함에 대하여
절대적 기준에 대한 내면의 불가항력적 엔트로피

 


 ▲ 이완_절대적 기준에 대한 내면의 불가항력적 엔트로피_기준에 맞춰 기둥 쌓기, 2013


□ 공동 기획 / 김사랑, 김태현, 인사미술공간
담당자명 :
차승주
담당부서 :
미술관운영부
담당업무 :
아르코미술관 전시기획 및 운영 총괄 인사미술
전화번호 :
02-760-4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