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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실행` 오명벗고 예술인의 문예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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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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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실행` 오명벗고 예술인의 문예위 될 것

 
 

[김호영 기자]

취임 4개월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인터뷰

블랙리스트 오른 연극인 출신
혼돈의 조직 추스르는게 급선무
문예위 독립성·자율성 보장위해
내달 문체부와 자율운영협약 체결

현장뛰는 일하는 위원장 되겠다
청년예술가·남북교류 지원할 것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정원에서 인터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시(詩)만 쓰다가 밥을 굶는 문인이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가 그에게 창작금을 지원해도 가난은 해결하기 어렵다. 오히려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정부가 평생 지원금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만난 박종관 문예위원장(60)은 "문화예술지원금이 '언 발에 오줌 누기' 같다고들 한다. 그러나 발이 얼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정말 오줌이 중요하다. 일단 녹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 최소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예술위원회 원칙을 읊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본인이 예술가라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예술가다. 그러나 예술가는 끼니를 잇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우리는 과거에 만났던 훌륭한 예술가를 미래에도 다시 만난다는 신념으로 오늘 그들을 지원해야 한다.'

박 위원장은 "문화예술은 공동체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필수재다. 책 한 권 안 읽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끔찍한가. 문예위가 예술가의 발판과 터전이 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그도 가난한 연극인이었다. 충북대 연극 동아리에서 출발해 예술공장두레 상임연출 등을 맡아 마당놀이의 현대화에 인생을 바쳤다. 수익이 나기 어려운 극단에 문예위 지원금은 '가뭄에 단비'였다. 그러나 박근혜정부에선 그마저도 끊겼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체제 비판적인 공연을 해서 블랙리스트(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대상)에 올라가 있었다.

그는 "정부 지원금을 못 받으면 1년 가까이 숟가락만 빨아야 한다. 자꾸 지원금 대상에서 탈락해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블랙리스트 때문이었다"며 악몽 같은 과거를 떠올렸다.

지난해 11월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그가 블랙리스트 실행기관인 문예위 수장을 맡게 됐다. 임명장을 받고 뒤돌아서니 블랙리스트에 가담한 임직원 23명을 징계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분명히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관련 임직원 모두를 징계했다. 문예위가 신뢰 회복의 길로 가도록 이끌고 증거를 보이겠다"고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최근 행정직 44명을 신규 채용한 후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낮은 자세로 선량한 관리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 '팔 길이의 원칙'을 강조했다. 팔 길이만큼 거리를 둔다는 뜻으로 영국 예술위원회 원칙이다.

"영혼 없이 문화 행정을 해선 안 되고 선량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문화예술이 있어 문예위가 있다는 본분을 망각해서는 안 되죠. 저는 지금 예술이란 경이적인 힘 앞에서 두려움으로 서 있어요. 예술 현장은 역동적인데 문예위 힘은 너무 작아요. 지원이 필요한 곳은 굉장히 많은데 독립성과 자율성 없이 움직였기 때문에 블랙리스트가 생긴 거죠."

문예위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오는 4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자율운영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법령상 문제가 없는 한 문예위는 문체부의 어떤 지시도 받지 않고 예산을 지출할 수 있게 된다. 2005년 문예위 1기 위원이었던 박 위원장은 "그동안 문예위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위협받는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이제 문체부의 권한 이양 의지를 재확인했고 매주 만나서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올해 문예위 예산은 2511억원으로 지난해 2285억원보다 226억원 늘어났다.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누리카드 혜택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늘고, 예술창작지원금도 100억원 증액됐는데 예술인복지금고사업(예술인 생활안정자금융자) 80억원이 새로 배정된 덕분이다.

고갈 위기였던 문화예술진흥기금도 수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잔액은 920억원이었으나 올해 관광기금과 체육기금에서 500억원씩 들어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5300억원에 달했던 문예진흥기금은 2017년 500억원으로 줄어들었어요. 2003년 극장 입장 요금에 일정액을 부과하던 문예진흥기금 모금 자체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났기 때문이죠. 그나마 지난해 정부에서 500억원을 지원해 숨통을 틔웠죠."

급한 불을 끄고 조직을 추스른 그는 지난 2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업무가 과중한 공연지원부는 공연 창작부와 공연 기반부로 나누고 공정심의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그는 "예술 현장과 계속 소통하면서 문예위를 재정비하겠다. 조직 안에 있지만 최종 미션은 예술인의 친구다. 소위원회를 다양하게 만들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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