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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 소설이 탄생하는 호텔에서 열린 이색 북콘서트, 서울프린스호텔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 조회수 2547
  • 작성일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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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 소설이 탄생하는 호텔에서 열린 이색 북콘서트, 서울프린스호텔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글/김세라(에디터)



[북콘서트] 소설이 탄생하는 호텔에서 열린 이색 북콘서트, 서울프린스호텔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새벽까지 첫 작품을 쓰던 열아홉- 그 설렘을 간직한 작가, 문부일을 만나다”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여행지 숙소로
호텔을 알아보고 계신 분들 많으시지요?



타지에서 단기간 머무르는 곳이라 인식된 호텔
그런데 한달 길게는 두 달까지 호텔방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있답니다
바로 프린스호텔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하는 ‘소설가의 방’ 프로그램 참여 작가들이죠

2014년 프린스호텔은 작가가 오직 작품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호텔 객실을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머무는 동안 매일 방을 깨끗이 청소해주고, 조식서비스는 물론
점심과 저녁 식사까지 모든 편의를 살피며 작가를 응원했죠



실제로 작가들에게 제공되었던 ‘소설가의 방’


그러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손을 잡아 더 체계를 갖췄어요
덕분에 2014년 머물렀던 7인의 작가들의 릴레이 기획 소설 이 탄생하기도 하고
올해 2월에는 프로그램 참여 작가들의 테마 소설집 <호텔프린스>가 발간되기도 했답니다
프린스호텔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작가의 작품이 발표되면
축하의 뜻을 담아 호텔 로비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있어요.



[북콘서트] 소설이 탄생하는 호텔에서 열린 이색 북콘서트, 서울프린스호텔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지난 6월 22일에는 2015년에 머물렀던 문부일 작가의 북콘서트가 있었답니다
그 현장으로 가보시죠!



문부일 작가의 두 작품, 관객을 위한 작은 간식 서비스



북콘서트의 진행을 맡아주신 분은 이은선 소설가였어요
2014년 소설가의 방 프로그램 첫해의 참여 작가였던 인연으로
모든 북콘서트의 진행을 맡아주고 계셔요
그녀의 소개로 오늘의 주인공, 문부일 소설가가 등장했답니다.



좌측 이은선 소설가



두 작가는 2013년 ‘차세대 예술인’ 프로그램에서도
진행자와 선정 작가의 인연으로 만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4년이 흐른 후 이렇게 다시 좋은 일로 마주선 것을 보면, ‘참 깊은 인연이구나’ 싶죠



[북콘서트] 소설이 탄생하는 호텔에서 열린 이색 북콘서트, 서울프린스호텔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의 낭독 공연이 있었어요
극단 해인의 세 배우께서 각자 한사람 혹은 두 사람으로 분하여 열띤 공연을 보여주셨죠
꽤 긴 분량의 극을 펼치는 동안,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점점 빠져들었고
호텔 로비를 지나던 사람까지 빈 자리에 앉아 낭독 공연을 감상하기도 했지요



[북콘서트] 소설이 탄생하는 호텔에서 열린 이색 북콘서트, 서울프린스호텔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이모부와 경찰 소장의 역을 맡은 배우는 짐짓 고집스럽고 폭력적인 목소리로
이모 역을 맡은 배우는 반복되는 생활에 지친 모습으로
그리고 주인공 역의 배우의 무기력하고 아이 같은 목소리까지 더해져
마치 작품을 읽고 있는듯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북콘서트] 소설이 탄생하는 호텔에서 열린 이색 북콘서트, 서울프린스호텔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낭독 공연이 끝난 후에는 문부일 작가가 자신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는 마땅히 할일 없는 중3 여름방학을 맞았다고 해요
신문 읽기가 취미였던 작가는 지역 일간지를 조간, 석간까지 모두 챙겨봤는데
당시 문화 면 빅 이슈는 제주도에서 촬영 중인 드라마 <이재수의 난>이었다고 해요
이 드라마의 원작이 제주출신 현기영 작가의 <변방에 우짖는 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한참을 잊고 지내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읽어보았는데
‘나는 제주 사람인데도 내가 사는 지역의 역사를 잘 몰랐구나’
‘국사가 중앙의 역사를 다루는 탓에 지역의 역사를 배울 기회가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요



그 뒤로 현기영 작가의 작품을 전부 읽고 작문에 관심이 생겼고
고3시절, 10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사건을 찾던 중 단편소설을 써보기로 결심
하교 후 새벽까지 1주일을 꼬박 지새며 첫 단편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해요

A4 10매 분량의 원고를 출력하며 느꼈던 그 뿌듯함이
문부일이라는 청년을 작가로 만들었던 힘이었던 것 같다고 말이죠

이날 북콘서트에는 특별한 손님이 여럿 와 주셨는데
문부일 작가의 선배이자 동료인 이송현 작가, 김혜진 작가도 있었어요
세 작가는 요즘 연작 소설집을 함께 작업하고 있다는데요,
곧 이들의 청소년 작품집을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 주셨어요



[북콘서트] 소설이 탄생하는 호텔에서 열린 이색 북콘서트, 서울프린스호텔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그 밖에도 가 발간될 때까지
수도 없이 함께 교정을 보며 이 책의 1호 팬이 되어주신 시공주니어 편집자도 자리해 주셨답니다



[북콘서트] 소설이 탄생하는 호텔에서 열린 이색 북콘서트, 서울프린스호텔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북콘서트의 마지막 무렵에는 관객의 질문을 받은 후 싸인 북을 나눠주기도 했는데요
모두들 들뜬 얼굴로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북콘서트] 소설이 탄생하는 호텔에서 열린 이색 북콘서트, 서울프린스호텔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Mini Interview



문부일 작가



Q. 북콘서트의 주제작, 의 소개 부탁드려요


A. 제 여섯 권의 책 중 네번째 책입니다
초고가 된 것은 60매 분량의 단편인데, 600매 분량의 장편으로 다시 태어났죠
이 작품의 초고로 제가 등단했던 탓에 마치 이 작품이 제 등단작인 것처럼 느껴요
그래서 최근 발간된 책을 두고, 이 책을 주제 작품으로 골랐습니다
청소년을 주 독자인 소설이지만, 어른도 읽을 수 있게끔 썼고
소설 전체에 걸쳐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며 이어지는 폭력의 굴레’를 표현했지요



Q. 프린스 호텔에서 작업한 작가님의 소회가 궁금해요


A. 호텔에 방을 마련하고 작업하는 일은 스스로가 낯설어지는 경험이었어요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해주신 것은 물론
이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가 참 감사한 일이었어요
물질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작가를 초대해서 창작 환경을 꾸려주는 경험을 통해
‘문학이 사회에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작가의 자긍심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신가요?


A.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사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제 작품의 주제로 등장하겠지요
다만, 모든 작가가 그러하듯이 작품 속 이야기의 방점은
‘무엇’이 아닌 ‘어떻게’에 찍힐 것입니다
이미 다뤄졌던 익숙한 소재를 어떤 관점으로 어떻게 쓸지
그것이 작품활동 내내 남은 과제인 셈이죠



Mini Interview



이은선 작가



Q. 줄곧 북콘서트 진행을 도맡아 주신 이유가 궁금해요


A. 저 역시 2014년 ‘소설가의 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에요
프린스호텔에 머무는 동안 이곳 사람들의 친절함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지금도 보시면 알겠지만, 호텔 로비에서 행사가 진행되는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배려해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덕분에 프로그램과 행사에 애정이 생겨 앞으로도 쭉 진행을 맡을 생각입니다



Q. 2014년에 참여작가로서의 기억은?


A. 오직 나와 내 작품에만 신경 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객실과 식사는 물론 커피까지 끊임없이 채워 주시면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으니까요
이제 여기 계신 분들과 손발이 착착 맞을 만큼 함께해서 정이 들어버렸죠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소설가의 방’에서 집필했던 작가들은
벌써 서른 명을 훌쩍 넘기고 있답니다
문부일 작가의 말처럼, 우리 사회에 예술과 문학이 필요하다는 증거이자
서른 여섯 명의 이름 뒤에 가려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소설가의 방’ 역대 참여 작가들
2014년 황현진, 이은선, 정지향, 김경희, 김혜나, 서진, 안보윤
2015년 상반기 백영옥, 전석순, 김의경, 김혜진, 주원규, 김호연, 김성중, 김혜정
2015년 하반기 한은형, 문부일, 김덕희, 최은영
2016년 상반기 이승은, 이영훈, 정용준, 송지현, 양선형, 이수진
2016년 하반기 박사랑, 오수완, 김갑수, 전민식, 전성혁
2017년 상반기 박상영, 김연희, 민병훈, 서진연, 임지형, 우다영


프린스호텔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소설가의 방’과 북콘서트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해요
젊은 작가 여러분과 소중한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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