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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기 50주년을 맞은 미국 시민들의 예술 옹호, Americans for the Arts)

글 : 장웅조(오하이오 주립대 예술정책경영 박사과정)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의 국립예술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NEA)을 중심으로 56개의 주예술위원회(준주와 연방구 포함), 7개의 지방 예술연합, 4,000여개의 지역예술진흥기관들이 복잡하게 분산된 형태로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예술인 혹은 예술단체는 이러한 예술진흥기관들이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의 목적에 부합하는 문화예술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계획서 및 지원서를 제출하여 심사를 받고 통과하게 되면, 이론적으로는 복수의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중서부(Midwest) 지방의 오하이오 주(州) 컬럼버스 시(市)에 있는 예술단체는 지역예술진흥기관인 컬럼버스 예술위원회(Greater Columbus Arts Council)와 주예술위원회인 오하이오 예술위원회(Ohio Arts Council), 지방예술연합인 중서부 예술연합 (Arts Midwest) 그리고 연방정부의 NEA로부터 보조금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990년대를 거치면서 심각한 예산 삭감과 심지어 폐지위기에까지 몰리게 된 NEA는 이하의 각급 지역 예술진흥기관의 예산책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그간 적지 않은 후원을 받고 있던 예술인들과 예술단체들은 재정적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이는 이후 미국예술계가 보다 효율적인 예술지원체계와 그 방법론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지난 호에서 살펴보았듯, 새로 취임한 랜더스먼 의장의 지휘아래 NEA는 Art Works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표방하고 예술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알리는 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미국에는 이러한 NEA의 활동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예술옹호단체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예술진흥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투표권으로 상징되는 시민들의 힘을 모아 정치권이 예술진흥에 더욱 관심을 가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한다. 따라서 미국의 예술기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예술옹호단체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그 중심에 Americans for the Arts(AFTA)가 있다.

 

| 미국 예술옹호 활동의 중심 Americans for the Arts

 

NALAA(National Assembly of Local Arts Agencies)과 ACA(American Council for the Arts)가 1996년 합병하여 재탄생한 비영리시민단체 AFTA의 주요 목적은 예술을 통하여 보다 활력있는 사회창조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 목적에 따라 AFTA는 정부의 주요기관과 관련 정치인들에게 미국정부가 문화예술에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직접적인 압력을 넣거나, 예술기금조성부터 TV 광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시민들에게 예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AFTA의 예술옹호활동에 참여를 독려한다.

정부의 예술지원 규모를 늘리려는 AFTA는 예술진흥과 관련된 연구활동도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예술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관한 연구들인데, 2007년에 발간된 ‘예술과 경제적 번영 3집’(Arts & Economic Prosperity III)에 의하면 미국에서의 예술활동은 매년 1662억 달러(약 190조 원)에 달하는 경제활동을 유발하는데, 이는 570만 여개의 일자리와 1042억 달러의 가계수입에 상당한다. 아울러 AFTA는 1998년부터 매년 미국내 예술의 활동성을 계량하여 예술지수(National Arts Index, NAI)를 발표해 오고 있다. 76가지의 예술활동 관련 지표를 조사하여 도출하는 NAI는 미국내 예술활동이 매년 얼마나 성장하였는지 혹은 위축되었는지를 보다 쉽게 가늠케 해준다. AFTA의 이러한 예술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관한 연구들과 NAI 등의 예술활동관련 통계정보는 예술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도구적 가치만을 중시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국가의 예술지원 당위성을 비교가능한 수치로 제시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경제적 침체 속에 일자리 등의 경제적 숫자 관리에 혈안이 되어 있는 정치인들을 상대로 예술지원을 옹호하기에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최근 AFTA는 지난 11년간(1998~2008)의 예술지수를 종합한 NAI 보고서를 발간하였으며, ‘예술과 경제적 번영’ 보고서 4집을 준비하고 있다.

 

| 예술 옹호의 날(Arts Advocacy Day)

 

무엇보다 AFTA의 적극적 예술옹호활동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행사는 “예술 옹호의 날”(Arts Advocacy Day)이다. 정부의 입법 활동에 대한 이익단체의 로비가 합법화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정치적인 로비활동이 활발하다. AFTA도 연방정부 각 부처와 상원, 하원을 포함한 의회를 대상으로 특별히 NEA의 예산 인상을 위한 로비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데, 앞서 언급했듯, NEA의 예산이 미국 전체의 예술진흥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로비활동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비영리예술단체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로비(lobby)” 대신 “옹호(advocacy)”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매년 4월경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행사 전날부터 전국의 문화예술인 1,5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가하여, 몇 차례의 교육 세미나를 통해 국가의 예술지원에 대한 당위성을 재차 학습하고 예술진흥에 관련된 새로운 이슈들을 점검한다. 그 후 각 지역별로 팀을 구성하여 해당 지역 상,하원의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하여 의원들과의 직접면담을 통해 예술에 대한 더욱 강화된 재정적 지원을 호소하고 NEA의 예산 인상을 위한 표결에 동참해 줄 것을 설득한다. 올해로 23번째를 맞는 예술옹호의 날에는 참가자들이 지난 4월 12일에 워싱턴의 옴니 쇼햄 호텔에 모여 교육 세미나를 받았으며, 이튿날부터 지역구 의원들과의 면담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200여 쪽에 달하는 자료집을 보면, 현재 미국내 예술 및 예술교육의 현황과 각종 이슈부터 각 지역구 의원들의 투표 이력과 성향까지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참가자들이 지역 의원들과 면담할 때 중요한 참고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AFTA는 매년 행사 때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예술인을 초청하여 그들의 입을 통하여 예술진흥의 당위성을 언론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린다. 올해에는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로 유명한 카일 맥라클란(Kyle MacLachlan)과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하원의장 등이 예술옹호의 날에 지지 연설을 하였다. 그 후 행사 참가자들이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고 있는 동안, 맥라클란과 그의 동료 배우 제프 다니엘스(Jeff Daniels), 그리고 AFTA의 의장이자 CEO인 로버트 린치 (Robert L. Lynch) 등은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여 예술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지 증언하는 자리를 가졌다.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로 유명한 카일 맥라클란(Kyle MacLachlan)과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하원의장


이렇게 직접적으로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예술옹호활동 방식은 각 주와 시의 행정부 및 의회를 대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전국적인 규모로 AFTA가 있다면 각 주에도 이와 같은 지역 예술옹호단체가 있는데, 예를 들어 뉴욕 주의 NYS ARTS, 텍사스 주의 Texans for the Arts, 오하이오 주의 Ohio Citizens for the Arts 등, 주(州)마다 일반적으로 하나 이상의 예술옹호단체들이 있다. 이들은 주별로 예술 옹호의 날 행사를 가지며 주의회와 이하 시의회를 대상으로 예술옹호 활동을 펼친다. 또한 이들 지역 예술옹호단체들은 State Arts Action Network(SAAN)을 조직하여 AFTA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 반세기를 맞은 시민들의 예술옹호활동

 

NEA를 중심으로 하는 분산된 형태의 정부지원과 AFTA를 중심으로 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예술옹호활동은 오늘날 미국의 복잡다단한 예술진흥체계를 보여준다. 자칫 그 복잡성으로 인한 필연적인 비효율이 있을 수 있으나, 다인종, 다문화 사회인 미국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적 취향을 보전하고 고취하는 데에는 적합한 체계라고 볼 수도 있다. AFTA는 올해로 창립 50년 주년을 맞아 더욱 다양한 행사를 전개하고 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왜 예술이 중요한가(Why Arts Matter)” 비디오 콘테스트이다. 미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콘테스트는 개인의 삶속에서 예술이 이루어낸 작은 일들을 모아 궁극적으로 예술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증명하려는 AFTA의 의도가 엿보인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정부의 지속적인 예술지원을 이끌어낸다는 AFTA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이다. 다행히 미 의회는 2010년 NEA 예산으로 전년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약 1억 6750만 달러(약 1850억 원)를 승인했다. 그러나 당초 1억 8천만 달러를 요구했던 AFTA로서는 시장의 경쟁 속에서 상업적인 예술이 득세할 수밖에 없는 미국 예술계를 위해 할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듯하다. 로고

 

본 메일주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수집되었으며,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