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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기 문화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도시 디종

글 : 김동준(재불음악평론가)
사진 : Gilles Abegg-Opera de Dijon

 

파리 리용 역에서 TGV를 타고 달려서 약 1시간 40분을 가면 디종에 도착한다. 디종은 과거에는 햄과 소시지 등을 먹을 때 빼 놓을 수 없는 무타흐드(겨자)를 생산하는 도시로 익히 알려져 있으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바로크 작곡가인 장 필립 라모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디종 문화의 심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디종 오페라 극장의 새로운 주인인 로랑 주와유가 디종에 불어넣고 있는 에너지는 한마디로 놀랍다. 그는 몇 년 사이에 디종의 문화예술 분야, 오페라, 클래식 연주회, 무용, 연극 등의 공연문화의 프로그램과 수준을 프랑스의 제 2도시인 리용과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필자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PMI(Presse musicale international a Paris, 파리국제음악프레스협회) 회원을 초대한 디종 측에서는 2010-2011년 시즌 프로그램을 소개했는데, 1년 예산인 약 1천만 유로(한화 약 150억 원)를 바탕으로, 오페라, 클래식 기악 부문, 무용, 연극 분야에 세계적인 수준의 단체와 예술인들, 그리고 젊은 예술인들을 균형 잡히게 초대하고 있다. 음악 분야로는 매년 한 시즌마다 5편의 오페라, 관현악 연주회, 실내악 연주회, 기악 독주 연주회 등을 고르게 기획하고 있는데, 놀라운 점은 예산 규모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프로그램이었다.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침머만이나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자나 단체들의 프로그램이 적지 않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극장 측의 설명은 디종의 오페라 극장이 지니고 있는 음향적인 환경과 지역적인 특성을 설명하면서, 연주자들에게 적정한 연주비를 협상한다는 것인데, 대부분은 이러한 협상을 연주자들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디종 오페라 극장


그랜드 피아노의 형상을 따서 지은 디종 오페라 극장은 그 규모나 음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홀의 음향은 오페라에는 거의 최적의 조건으로, 음향 면에서는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보다도 훌륭했다. 디종에서 들은 프로코피에프의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의 사랑>은 아마도 이 오페라에 관한 한 레퍼런스로 자리잡을 것 같다. 연극과 오페라 두 분야의 연출가로서 호평을 얻고 있는 배우이자 젊은 연출가인 산드린 앙글라드의 무대연출에는 무엇보다도 생동감과 시적 상상력이 넘쳐서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오페라를 보는 동안 단 1초도 지루하지 않았다. 풍선으로 의화한 세 개의 오렌지가 무대의 좌우를 오고 가는 동안에 점점 커져서 거대한 풍선으로 변하는 장면은 오페라 극장에 웃음이 가득하게 했다. 반드시 유명한 무대연출 팀과 풍부한 재력이 성공적인 오페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예였다.

프로코피에프의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의 사랑>


세 개의 오렌지 가운데 마지막 오렌지에서 등장하는 니네뜨와 사랑에 빠지는 왕자 역을 맡은 마르시알 드퐁텐은 열창으로 홀을 가득 채웠고, 나쁜 마녀인 파타 모르가나 역을 맡은 엘렌 베르나디는 뛰어난 발성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천둥과 번개를 가져오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파스칼 베로의 강렬한 지휘는 이번 디종의 '세 개의 오렌지'를 성공적으로 이끈 중요한 힘이었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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