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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세계 현대미술계 핫 스팟 독일에서 미대 유학하기

글: JungMe(독일거주 작가, 큐레이터)


독일의 면적은 한국의 약 3.6배, 인구는 현재 약 8,0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반면 한국에는 다소 생소한 미술학부만 있는 쿤스트아카데미(Kunstakademie)‘ 혹은 쿤스트호흐슐레 (Kunsthochschule)‘라 불리는 미술대학은 공립이 28개, 사립이 4개로 통틀어 32개뿐이다. 대부분 미대는 일 년에 적게는 20명에서 많아야 50명 정도를 선발한다. 일 년 독일 전국 통틀어 약 600~1,600명의 응시자가 미대 입학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한국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적은 숫자다. 필자가 독일에서 미대 지원을 했을 때 약 25명을 뽑았는데 지원자 수는 약 700여 명이었다고 한다. 짧게 말하면 ’국적 불문 미대는 들어가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한국 유학생들이 독일 전국에서 미대를 다니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 독일인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관문을 뚫고 들어간 것일까.



▲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www.kunstakademie-duesseldorf.de

지방자치제를 시행하고 있는 독일은 각 주, 미대마다 전형방식과 평가기준이 약간씩 다르니 자세한 내용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 공식 사이트를 검색해 보아야 한다. 일단 한국에서 학부과정 2년 이상 다녔거나 대학을 졸업한 경우 바로 지원할 수 있다. 지원은 보통 5월부터 6월 사이에 가능하며 합격이 되면 9, 10월부터 학기가 시작된다. 독일 미술대학은 대부분 교수제로 운용되며 한국처럼 대학 간 서열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유명도도 있고 인기가 있는 학교는 있지만 한국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 준비과정

입시 전형은 서류와 마페(Mappe, 일종의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이루어지며 학교에 따라 면접 전형을 추가해 학생을 뽑는 예도 있다. 제출 서류는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서류 외에 대학입학 성적증명서, 대학성적표, 이력서(CV) 등을 들 수가 있으며 독일어학증명서는 지원학교에서 요구하는 레벨을 획득해야 할 것이다. 입학 여부를 좌우하는 마페는 예술적 재능, 잠재력, 개념, 밀도성 및 분석 능력에 초점을 둔다고 한다. 말은 쉬운데 어떻게 재능과 잠재력 등을 마페에 담아낼 수 있으며 심사위원에 긍정적으로 어필 할 수 있을까.
 
일단 설치, 비디오, 회화, 조각, 사진, 퍼포먼스 등 원하는 분야가 정해지면 그에 상응하는 교수와 학교를 찾아야 할 것이다. 독일인 응시자뿐만 아니라 대부분 외국인 응시자들은 약 일 년 전부터 마페를 준비한다. 그런데 문제는 교수들이 스케줄에 쫓겨 학교에 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수의 수업 여부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은 그 반 학생들이니 우선 학생들과 접촉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들은 클라쎄(교수 반 Klasse)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교수의 예술적 성향이나 교수가 언제 오는지 등을 알려 줄 수도 있다. 유념해야할 점은 해당 클라쎄 학생들조차 교수에게 작업을 보여 줄 기회가 별로 없는 때도 있으니 손님한테까지 그 기회를 쉽게 주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상황을 파악한 뒤 알아봐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해서 우연이라도 교수와의 대면이 이루어지면 준비해간 작업들을 한 번이 아니고 꾸준히 보여 줄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응시자 수만큼 경쟁도 심하니 한 번에 교수가 본인 작업을 알아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외에 청강생(Gasthörer) 자격으로 일 년 간 해당 반에 들어가 학생, 반 분위기를 익히며 교수에게 작업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청강생 자격 또한 교수가 학생의 수준을 보고 허락을 해야 가능하다.

노력과 약간의 운이 따라 원하는 교수에게 작업을 보여 줄 기회가 생긴다면 어떠한 작업을 보여 주어야 할까. 정답은 없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그다지 먹히지 않는 작업은 수공업에서 머무르는 키치한 수공업적 작업이다. 드로잉 기술과 회화, 조형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예술적 창작력과 이론이 부족한 학생들은 열리고 개발의 가능성이 보이는 작업을 하는 데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다른 학생,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분석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재능, 끈기, 열정, 의지, 언어 능력 등이 이상적으로 갖추어 지면 입학허가서(Zulassung)를 거머쥘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떤 이는 합격의 주된 원인을 ‘운’으로 돌리는데 이러한 행운 아닌 행운은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 입학 후

한국에서처럼 학교에서 정한 커리큘럼은 없다. 학교와 교수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스스로 작업하고 일정 기간에 교수와 같은 반 학생들과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실질적인 작업 외에 이론을 다루는 세미나나 강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필수과목 및 선택과목 이수증(Schein)을 받아야 한다. 작업은 필요할 경우 재료별 학교 작업장(Werkstatt)이나 사진, 비디오 경우는 스튜디오에서 할 수 있으며 전문 기술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담당교수 그리고 반 학생들과 함께 토론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콜로키움(Kolloquium)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는 물론이고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개념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론 공부를 혼자서도 열심히 하는 독일 미대생들에게서 콜로키움에서 작업관련 인사치례적인 공손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들과 멋진 판을 붙기 위해서는 언어는 물론이고 작업, 작가 리서치, 이론 공부도 병행해야 한다. 스튜이오에 틀어 박혀 작업만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멀리 있는 독일까지 유학은 왜 왔는가. 소통(Kommunikation)과 다양한 개인적 교류를 통해 정규과정에 있지 않은 귀중한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 생활과 언어

독일유학의 매력 하나는 일단 학비 부담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일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 모두 한 학기에 200~500유로 내외의 등록금을 낸다.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 뮨스터, 쾰른 미디어 호흐슐레가 있는 노드라인 웨스트팔렌 주는 학생이면 등록금 지불 후에 나오는 학기티켓(Semesterticket)으로 노드라인 웨스트팔렌 주 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숙소는 한국과는 달리 전세 시스템이 없어 대부분 월세의 형식이니 학교기숙사를 이용하거나 다른 학생들과 공동으로 숙소를 마련해 욕실과 부엌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으로 비용을 절약 할 수도 있다. 유학비용이 미국이나 영국과 비교해 저렴하기는 하지만 독어라는 언어 장벽이 있다. 모국어가 독어인 독일인도 “Deutsche Sprache – schwere Sprache“(독어는 어려운 언어)라고 한다. 독일어능력은 단순한 언어 습득 능력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정신문화 세계 접근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이다.
 
현대미술 관련 독일은 전시, 이론, 자료의 천국이며 동시에 세계 전문가가 모이는 치열한 토론장이기도 하다. 단순한 독일 유학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국제현대미술계 진출의 교두보가 되었으면 한다.
 
※ Kunsthochschulen / Kunstakademien in Deutschland
http://www.studis-online.de/StudInfo/hochschule.php?type=5&bundesland=0

※ DAAD-Korea Foundation
http://www.daad.de/ausland/foerderungsmoeglichkeiten/ausschreibungen/09544.de.html


※ Goethe-Institut Seoul
http://www.goethe.de/ins/kr/seo/deindex.htm

 


[기사입력 : 20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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