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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예술의 꿀 통에 모여드는 갤러리들

글: Jung Me(독일거주 작가, 큐레이터)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세계적인 도시로는 뉴욕, 파리, 런던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베를린은 뉴욕처럼 세련되지 않으며, 아름다운 파리와는 비교가 안 되고, 런던처럼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도 아니다. 지하철역들은 보수공사로 벗겨진 벽들 때문에 음침해 보이고 입구, 출구 등지엔 중독자와 거지들이 지나가는 승객에게 구걸한다. 지하철 운행 중에는 거리의 악사들이 무장공비처럼 튀어 나와 귀를 막고 싶은 음악 아닌 소음을 연주하고 손을 벌리기도 한다. 승객 중에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창밖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도 있고, 악사들의 테러(?)를 즐기는 사람들도 제법 된다.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중에는 도시 지도를 꼭 쥐어 잡은 젊은 관광객들도 눈에 띈다. 이렇듯 어수선한 지하철에서 나와 베를린 중앙 거리를 걷다 보면 드르륵 거리는 바퀴 굴러가는 소리를 흔히 들을 수 있다. 일년 내내 여행가방을 끌고 다니는 이방인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독일인부터 외국인까지 각종 행사 관련 방문자 그리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문객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는 각종 정치, 역사적 유명 관광지 외에도 많은 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 미술관과 화랑가다.

베를린 갤러리 협회(Landesverband Berliner Galerien)에 의하면 갤러리만 해도 470개가 넘으며 전 세계에서 온 1만명 이상의 미술인이 거주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추세는 계속될 예정이며 미술인 뿐만 아니라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브래드 피트(Brad Pitt) 같은 영화배우도 베를린에 둥지를 튼다.  브래드 피트의 경우는 미술 수집에도 관심이 높은 듯 아트페어에 얼굴을 가끔 비추기도 한다.

신생 갤러리들 외에 세계 유수의 화랑들이 분관을 마련하거나 아예 이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세계 최대 규모인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 심사위원 6명 중 3명이 베를린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스톡홀름의 갤러리 ‘노르든하케’(Galerie Nordenhake), 칼스루어의 ‘마이어 리거’(Meyer Riegger), 그리고 갤러리 ‘노이게림슈나이더’(Galerie neugerriem-
schneider)가 이 중의 하나다.

독일의 통일 이전 1980년대 초반에는 베를린 서부 지역 샬로텐부르그(Charlottenburg)에 많은 갤러리가 몰려 있었으나, 1989년 통일이후에는 동부 지역 ‘베를린 중앙’(Berlin-Mitte)으로 점차 화랑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베를린-미테’(Berlin-Mitte) 곳곳에 화랑들이 산재해 있지만, 특히 많이 몰려 있는 거리를 소개해 본다.

| 베를린의 대표적인 화랑가 아우구스트스트라세(Auguststraße) 지역

‘베를린 비엔날레’(Berlin Biennale)를 주관하는 ‘카붸’(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in Berlin), 그리고 신 라이프치히 화파의 대표적 작가인 네오 라우흐(Neo Rauch), 팀 아이텔(Tim Eitel) 등이 적을 두고 있는 갤러리 ‘아이겐 + 아트’(Galerie Eigen + Art)가 자리 잡고 있는 아우구스트스트라세를 중심으로 갤러리 거리들이 마치 나뭇가지처럼 뻗어 있다. 투홀스키스트라세(Tucholskystraße)에는 국제적이고 진취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안도 파인아트’(AANDO Fine Art)가 있는데 한국인 변원경 대표가 운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계 현대미술을 주로 소개하는 갤러리 알렉산더 옥스(Alexander Ochs Galerie)는 소피엔스트라세(sophienstrasse), 리니엔스트라세(Linienstraße)에는 이자 겐쯔켄(Isa Genzken), 올라푸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등이 활동하는 갤러리 ’노이게림슈나이더‘, ’쿡카이 + 쿡카이‘(Kuckei+Kuckei) 그리고 예술 서적, 카탈로그 등을 출판하는 ’바바라 빈‘(Barbara Wien)이 있다.

| 베를린 장벽을 지키던 검문소 건물 체크 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 주위

'글로벌 플레이어'라 불리는 갤러리 ‘레비’(Galerie Levy), 갤러리 ‘노르든하케’, 갤러리 ‘바바라 봐이스’(Galerie Barbara Weiss), ‘콘라드 피셔’(Konrad Fischer Galerie) 등 약 40여 개의 크고 작은 화랑이 코흐스트라세, 루디-둣츠케-스트라세, 린덴스트라세(Kochstraße, Rudi-Dutschke-Straße, Lindenstraße) 주위에 몰려 있다.

| 젊은 갤러리스트 지역 브루는스트라세(Brunnenstrasse)

아우구스트스트라세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브루는스트라세는 약 4년 전까지만 해도 베를린의 여느 거리와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아우구스트스트라세를 중심으로 점차 임대료가 올라가면서 신생 화랑들은 임대료가 저렴한 다른 지역을 찾기 시작했다.


이즈음 대중교통편으로 근접하기 쉬우며 아우구스트스트라세에 바로 연결돼 있는 브루는스트라세가 새 갤러리 지역으로 인기를 얻는다. 갤러리 '얀 윈켈만'(Jan Winkelmann)를 비롯해 갤러리 ‘존 비’, 갤러리 ‘페터 헤르만’, ‘아흐트찌히’(Galerie zone B, Galerie Peter Herrmann, Achtzig) 그리고 이성호 대표가 운영 하는 ‘리 갤러리’(Lee Galerie) 등 약 2km 정도의 브루는스트라세에 약 20여 개가 넘은 화랑들이 산재해 있다. 적지 않은 신생 화랑들이 3년을 못 넘기고 문을 닫고 다른 이름을 단 화랑이나 부티크 혹은 바가 생겨나기도 한다. 갤러리 외에 영화감독 타란티노의 이름을 딴 ‘타란티노 바‘가 있는데 타란티노가 이 소식을 듣고 직접 와서 파티까지 하고 갔다고 한다. 현재는 화랑 외에 실험적이고 젊은 패션 디자이너의 부티크들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즈지는 "브루는스트라세, 살아 나기 어렵지만 베를린-미테에서 가장 멋진 거리"라고 기사를 낸 적이 있을 정도이다.

| 베를린 갤러리 현장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하이데스트라세(Heidestrasse)

중앙역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세계적인 현대미술 컬렉션을 소장한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뒤편에 프로젝트 공간, 갤러리들이 생겼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미술관 전시 관람 후 바로 갤러리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클럽 형태를 취하는 ‘테이프 모던’(Tape Modern)부터 뉴욕과 취리히에 이미 화랑을 두고 있는 런던 갤러리 ‘헌치 오브 벤션’(Haunch of Vension), 프랑크푸르트에 적을 둔 갤러리 슈스터(Galerie Schuster), 그리고 뉴요커 갤러리스트 ‘데이비드 놀란’(David Nolan Gallery) 등 약 16여 개의 화랑이 몰려 있다.

현대미술관련 갤러리 외에 미술관, 대안 공간, 공공 전시 공간, 회사 운영 전시장, ‘쿤스트 퍼아인’ 전시장, 콜렉터 미술관 등 양과 질적인 면에서 베를린은 유럽 어느 도시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지면 관계상 크게 4 지역을 간략하게 소개하지만 이 외에도 흥미롭고 실험적이며 국제 현대 미술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화랑들이 베를린 중앙 지역은 물론이고 크로이쯔 베르그(Kreuzberg)와 프리드리히스하인(Friedrichshain)에 산재해 있다.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꼭 예술이 아니더라도 창조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베를린으로!

체크 포인트 찰리 http://www.berlingallerydistrict.com
브루는스트라세  http://www.brunnenstrasse.net
하이데스트라세 www.heidestrasse.com

[기사입력 : 20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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