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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르노의 봄은 재즈 리듬을 타고

글 : 김은해 (체코언어학박사/체코전문가)
사진 제공 : 체코관광청


체코를 찾는 재즈 팬들을 위한 희소식이 있다. 모라비아를 상징하는 도시이자 체코의 두 번째로 큰 도시 브르노에서 4월 13일부터 4월 21일까지 '재즈페스트 브르노'라는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언젠가부터 브르노의 봄은 재즈와 함께 리드미컬하게 시작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재즈페스트브르노는 체코 내외 재즈 음악인들의 열정적인 참여를 통해 성장을 이루었고, 국제적으로도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로 빛나는 10주년을 맞이하는 재즈페스트브르노에서는 재즈 그룹들이 다양하게 참가한다. 1989년 11월 체코의 민주화 혁명 이후 활동을 지속해온 재즈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인 로베르트 발자르나, 베이시스트 야로미르 혼작 등 체코 정상의 재즈 그룹들이 브르노의 대중 앞에 선보이게 되어 기대가 크다. 더불어 재즈 기타리스트 다비드 루슈카나, 토마슈 리슈카의 새로운 재즈 음악 프로젝트까지도 만나볼 수 있다.

| 재즈 콘서트의 봇물

유명한 재즈 페스티벌에서 수 차례 수상하기도 한 뛰어난 콘트라바시스트 토마슈 리슈카는 데뷔 앨범 ‘인비저블 월드’를 통해 이미 대중들과 깊은 교감을 나눈 바 있다. 어쿠스틱 악기들로 구성되어 있는 토마슈 리슈카 트리오의 음악은 대중들에게 친숙함을 주는 동시에, 강렬함을 갖고 있으며 스타일 역시 플라맹코에서 포크, 재즈 그리고 탱고에 이르기까지 여러 음악 스타일을 결합하는 다양함을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체코 출신의 재즈 기타리스트 다비드 루슈카도 스웨덴 재즈 그룹 ‘더 스토너’와 이탈리아 출신의 반도네온 연주자 다니엘 보나벤투라와 함께 공연을 펼친다. 원래 독일에서 기원한 육각형의 작은 아코디온인 반도네온은 라틴 아메리카의 민속 음악에서 종종 쓰이고 있으며, 특히 탱고에서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한다.

                                                              

▲ 체코 제2의 도시 브루노시 전경


재즈 그룹 ‘림보 일렉트로 어쿠스틱’의 음악도 매우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그룹의 리더 파벨 흐루비는 자신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무대 위에 주어진 순간 속에서 나오는 것으로, 오랜 시간의 음악적 경험과 멤버들이 지닌 독특한 창작성의 조화라고 말한다. 
재즈 보컬리스트 엘레나 소넨샤인과 주자나 랍치코바, 그리고 도로타 바로바와 버티고 퀸텟은 야나첵 음악아카데미에 새롭게 개설된 재즈 전공 학생들로 결성된 그룹과 함께 멋진 무대를 장식한다. 이들 가운데 주자나 랍치코바는 모라비아 지방의 민속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노래와 음악에 뿌리를 두며 자신의 작품을 발전시켜낸 작곡가이기도 하며, 피아노의 전신인 타현악기 챔발로 연주가로 인정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2008년에는 버티고 퀸텟과 첼리스트 도로타 바로바가 함께 참여한 음반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였다. 또 재즈 연주가들이 악보 없이 즉흥적인 연주를 벌이는 나이트 잼세션 역시 애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체코 재즈 그룹들 이외에도 외국의 재즈 스타들이 브르노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기타리스트 크레그 타본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체코계 베이시스트 마이클 포마넥의 새로운 재즈 콰르텟이 브르노의 관객들에게 모습을 선보인다. 개막 콘서트를 장식하는 마이클 포마넥은 해외 무대에서 이미 30년 이상 활동해 왔으며, 그의 밴드 수준 또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조 코흔의 전설적인 기타 연주에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들려 줄 러시아의 색소포니스트 드미트리 바예프스키의 공연은 체코 내 러시아 문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러시아 재즈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재즈페스트브르노는 전통적이면서도 노련한 더블콘서트 형식을 지켜오고 있다. 재즈 기타의 거장인 윌 버나드 트리오와 마이크 스턴 밴드가 함께 무대를 장식한다. 재즈 기타의 전설인 마이크 스턴은, 드러머인 데이브 웨클과도 연주를 펼친다. 미국의 여성 싱어 칼라 쿡도 브르노의 재즈 축제에 모습을 드러낸다. 재작년부터 관객들의 눈길을 끌어 온 바자르 레제 아바시 재즈 그룹의 드러머 댄 와이스의 에너제틱한 공연에서는 중동의 느낌을 담은 리듬, 헤비 메탈 그리고 재즈가 얽혀 리드미컬한 음악적 교차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브르노 국제 재즈 페스티벌 1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이자 그래미상 10회 수상의 전설적인 경력을 자랑하고 있는 바비 맥퍼린도 3월 29일과 30일 양일간 개막전 행사에서 열광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그의 노래 ‘Don‘t Worry, Be Happy’는 20세기 최고의 인기곡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버티고 퀸텟과 아비샤이 코헨 트리오는 올해로 다섯 번째 참가한다. 4월21일부터 25일까지 브르노 시립극장에서 연주될 이들의 공연은 재즈페스트부르노가 남기는 소리의 여운을 다시 한번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다. 버티고 퀸텟은 새롭고 진보적인 스타일의 일품 재즈를 자랑하며, 해외 재즈 페스티발에서도 열광적인 무대를 이끌어낸다.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이른 콘트라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헨은 자신의 최신 앨범 <At Home>의 곡들을 선보인다. 재즈페스트브르노의 여러 공연들은 재즈 무대를 위해 특별히 조성된 브르노 시립 극장에서 닻을 내린다. 브르노 시립극장은 원래 연극, 음악, 특히 뮤지컬을 주로 공연하는 곳이다. 브르노 중심가의 리디쯔카 거리에 있는 극장으로  365석의 객석을 갖춘 연극 무대와 680석의 객석이 있는 음악 무대가 공존하고 있다.

| 재즈 예술과 감각적 공감

높은 수준의 재즈 음악을 끌어들이는 환경과 세심하게 공들인 시스템, 그리고 뛰어난 출연진의 어울림 이 모두는 브르노가 문화 예술 행사 개최를 위해 그동안 가꾸어 온 노력의 결과다. 다른 재즈 축제들과 달리 이 기간의 공연 프로그램들은 폐막 전까지 날마다 두 그룹씩만 연주하게 된다. 하루에 여러 그룹이 공연하는 경우, 재즈 팬들이 모든 음악을 충분히 음미하기가 어려웠던 점을 배려한 것이다. 흥겨운 동시에 완벽함을 자랑하는 이르지 코른의 아카펠라 콰르텟이 팝재즈로 콘서트를 장식하고, 이어 프랑스의 재즈 디바 안느 뒤크로가 자신의 피아노 앨범에 수록된 레파토리를 들려주며 관객들에게 재즈 장르 절정의 음악적 해석을 선보인다. 콘서트 후반에는 에너제틱한 프라하 빅 밴드가 재즈 피아노의 명인 카렐 루쥐츠카를 게스트로 맞이하여 재즈 축제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브르노에 초대되는 재즈 예술계의 별들에게 우리는 한껏 기대를 품게 된다. 이들을 통해 재즈의 다채로움이 주는 서정적 떨림과 함께 브르노의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재즈페스트브르노가 열리는 브르노 시립극장

 

[기사입력 : 20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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