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아르코로고

  209호 ISPA 서울총회 - ‘Cultural Shifts:
문.화.변.동.’

검색

 

웹진추천지난호보기아르코간행물문화예술온라인소식지인쇄하기

Focus

ARKO Artist
ARKO In & Out
ARKO News
Issue & Review
지역 통신

해외 통신

   _ [미국] 관객에게 다가가...
   _ [독일] 초여름에는 독일...

해외통신

 

독일 초여름에는 독일로 오시라

글 : Jung Me(독일 거주 큐레이터)


근래 들어 한국에 갈 때마다 주변에서 현대미술은 독일이 대세라는 말은 들은 것 같다. 이게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독일에 거주하는 필자는 베를린, 뒤셀도르프, 쾰른 등에서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적 성격을 가진 문화행사가 많이 열리는 것은 알고 있다. 특히 세계 곳곳의 예술인이 모여드는 베를린은 현대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패션 영화 디자인 건축 등의 모든 창작분야에서 신년과 성탄절을 제외한 일 년 내내 무수한 행사가 이어진다.

뒷북을 치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점점 다시 중요해져 가는 46회 아트쾰른(46. Art Cologne), 현재진행형인 제7회 베를린비엔날레(7. Berlin Biennale) 그리고 미래형인 제13회 카셀도쿠멘타(dOCUMENTA 13)를 소개하고자 한다.

| 46회 아트쾰른(The 46th Edition of ART COLOGNE)
올해에도 한국화랑의 참여는 없었지만, 24개국, 214개의 화랑 그리고 2천여 점의 작품이 46회 아트쾰른에 선을 보였다. 파리갤러리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 베를린 스퓨르트 마거스(Sprüth Magers), 뉴욕소재 레오 쿄닉(Leo König)과 데이비드 쯔뷔너(David Zwirner), 스위스 쮸리히 소재 하우저와 뷔어트(Hauser & Wirth) 등 과거 런던, 바젤, 마이애미로 행했던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대거 참여했다. 전시장 밖 입구에는 150개 나무의자로 구성된 중국인 작가 He Xiangyu의 <Man on Chairs>가 설치되었다. 한때 아트페어에 인기를 끌던 사진작가들은 칸디다 효퍼, 안드레아스 구어스키 등 정도에 그쳤다. 젊은 작가 발굴을 위한 ‘New Positions’, 신생 화랑을 위한 ‘New Contemporaries’ 외에 지난 아트쾰른과 다른 점은 ‘Open Space’가 없어지고 대신 ‘Nada’(The New Art Dealers Alliance)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Nada’는 미국의 30여 개 신생 갤러리 연합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쾰른과 신선한 대조를 보였다. 아트쾰른 감독 다니엘 헉(Daniel Hug)의 나름 새로운 전법인 것 같은데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46회 아트쾰른

케이팝은 동남아를 휩쓸고 그 열기를 모아 미국과 유럽대륙 진출을 한다는데, 한국화랑은 올해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작가로는 이불, 김택상, 이누리, 이우환 등 정도가 참여했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2011년부터 2013년 까지 한국과 독일에서 진행되는 Transfer Korea-NRW 선정작가 중의 한 명인 유르겐 슈탁(Juergen Staack)이 제46회 쾰른아트페어 아우디미술상 뉴포지션즈(Audi Art Award for NEW POSITIONS)를 수상했다. 중국에서는 일일 노동자들이 구직 혹은 서비스 광고를 위해 건물 벽에 스프레이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겨놓는단다. 이를 통해 일종의 불법 구직시장이 형성되며 이는 담당 공무원들에게 골칫거리이다. 환경미화원이 연락처 제거에 나서는데 지우는 것보다는 그 위에 덧칠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가능한 비슷한 벽색을 칠하지만, 거칠한 벽돌 표면이 색을 통해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 덧칠이 된 벽은 마치 추상표현주의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이를 사진으로 수집한 유르겐 슈탁은 플래카드, 사운드 설치작업으로 콘라드피셔갤러리(Galerie Konrad Fischer) 부스에 설치했다.

▲ 제46회 쾰른아트페어 아우디미술상 뉴포지션즈(Audi Art Award for NEW POSITIONS)를 수상한 유르겐 슈탁(Juergen Staack)과 그의 작품

| 제7회 베를린비엔날레(7th Berlin Biennale)
주 내내 우중충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갤러리 위크엔드’, ‘베를린비엔날레’, ‘오페라와 극장의 밤’이 시작되는 4월 27일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여름 같은 건조하고 화창한 날이 주말 내 이어졌다. 베를린 인구가 약 350만인데 4월 27일 전후로 약 2백만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관광부가 발표했다. 이 같은 방문자 수는 베를린비엔날레 오프닝에서도 느낄 수가 있었는데 메인 전시장인 쿤스트베르케(Kunst-Werke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는 입구부터 마치 서울 출퇴근 시간 전철을 방불할 정도로 방문객들이 몰렸으며 주변도로는 자전거 통행조차도 어려웠다. 쿤스트베르케 외에 아카데미데어큔스테(Akademie der Künste), 독일하우스(Deutschlandhaus), 성엘리자베스교회(St. Elisabeth-Kirche) 등 중앙 미테 지역의 크고 작은 전시장에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베를린비엔날레의 특성 중 하나는 비교적 강한 정치적 색채인데 이번 7회 전시감독인 폴란드 출신 큐레이터 아르투어 즈미예프스키(Artur Żmijewski)도 이 성향을 고수하는 듯하다. 제도권에 대한 반항과 비판 그리고 자본주의사회의 한계성을 예술과 접목하며 공론화하고자 한단다. 시위자들이 쿤스트베르케 건물 뒤에 텐트를 짓고 시위를 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전시장 안에는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가건물 같은 문, 담장 그리고 극기 등 유사한 성격의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폴란드 출신 작가 요한나 라이코브스키(Joanna Rajkowsk)는 자연분만장면 전후를 담은 비디오작업 <Born in Berlin>을 높이가 약 9미터 정도는 될 듯한 벽에 설치했다. 크기도 크기지만, 산부인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분만하는 장면에 적지 않은 관람객들은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렸다. 이렇듯 비엔날레 작품은 사회적 문제, 갈등 등 각종 경제, 정치적 이슈로 가득 차 있지만, 도시는 축제 분위기다. 전시장 주위 식당, 선술집, 길거리, 클럽 등은 전 세계에서 온 미술관광객으로 넘쳐났다.

▲ 제7회 베를린비엔날레

| 제13회 카셀도쿠멘타(dOCUMENTA 13)
헤센 지방에 위치한 비교적 작고 조용한 도시인 카셀은 독일인에게도 별 인기가 없는 도시이다. 하지만 5년마다 열리는 카셀도쿠멘타 덕분에 오프닝 때는 호텔방이 동나며 전시기간에도 방값이 비싸기는 마찬가지이다. 어찌 되었든 5년에 한 번이라는 희소성 그리고 세계현대미술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행사 때문에 세계 각국 미술애호가들이 카셀을 방문한다.

이번에는 미국출신 큐레이터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르기프(Carolyn Christov-Bakargiev)가 여자로서는 두 번째로 총감독을 맡았다. 바카르기프는 수많은 인터뷰에서 이번 도쿠멘타는 전통적인 이데올로기와 일차원적 이론의 개념을 넘어 실험 개방 방향으로 나아 갈 것이라고 전했다. 즉 단순한 이미지 전시와 언어 남발에 그치지 않고 전시적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프닝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오페라하우스 앞 프리드리히광장 앞에 설치작업 중인 크리스티나 부흐(Kristina Buch)의 <나비 프로젝트>는 아마도 전시적 경험의도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크리스티나 부흐는 나비들이 모일 수 있도록 수십 종의 식물을 심을 예정이며 식물, 나비 모든 것이 작품이 될 것이란다.

주 전시장인 프리데리시아눔(Museum Fridericianum), 오랑제리(Orangerie) 등 6여 곳의 전시장 외에 글로리아영화관 그리고 도시 전체가 전시장이 된다. 또한, 콘서트, 연극공연까지 1천개 이상의 각종 문화행사가 도쿠멘타 기간에 펼쳐질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스마트폰 시대답게 도쿠멘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방문자의 위치에 따라 전시물에 대한 정보가 안내 될 예정이다. 애플리케이션은 오프닝 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아트페어와 굵직한 국제전에 한국인 큐레이터의 참가가 희박한데 이번에는 반갑게도 큐레이터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김선정이 에이전트로 참가한다고 한다.
 
독일 여름은 한국과는 달리 건조한 여름이며 가장 아름다운 시즌이다.
미술애호가들이여, 올여름에는 독일로 오시라!end

※ 사진 제공 : Art Cologne
 
※ The 46th Edition of ART COLOGNE http://www.artcologne.com
※ 7. Berlin Biennale(4월 27일~7월1일) http://www.berlinbiennale.de
※ dOCUMENTA 13(6월 9일~9월 16일) http://d13.documenta.de

[기사입력 : 2012.05.21]


 

본 메일주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수집되었으며,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