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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호 ARKO Artist Eun-Il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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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해금플러스 강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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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아르코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인연이 많은 아티스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아르코아티스트”를 마련하였다. “아르코아티스트” 그 첫 번째 손님으로 우리나라 해금연주의 독보적인 연주자인 강은일 씨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해금을 통한 크로스오버 음악의 선구자 해금플러스 강은일

글·인터뷰 : 이정만(예술위원회 전통예술책임심의위원)

 

강은일 씨는 한국 음악계에서 가장 개성적인 해금연주가로 꼽히고 있으며, 전통음악 위에 클래식, 재즈, 프리뮤직,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무용, 연극 등 인접예술과의 접목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전통악기인 해금의 연주영역을 확대시켰으며, 해금을 통한 크로스오버 음악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강은일 씨는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했으며, KBS국악관현악단원, 경기도립국악단 해금 수석을 역임하고, 현재, 해금 솔리스트, 숙명여대 겸임교수, 경희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국립국악원 예약당 앞 노천카페에서 약 2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은일 씨는 자신의 작품세계와 예술위원회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의 사생활과 앞으로의 계획 등이 이야기 했다.

 

 해금플러스 강은일

 

이정만  최근 바쁘게 활동하고 계신데, 최근에 활동하신 공연과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강은일  작년(2009년)에도 많은 해외 공연과 국내공연으로 바쁘게 지냈습니다. 프랑스, 벨기에, 헝가리, 체코, 미국, 
            중국, 일본에서 초청공연을 하였고, 특히 프랑스 리옹오페라극장과 벨기에 유럽의회에서의 공연과 
            미국 디즈니홀에서의 공연, 일본 도쿄돔에서는 배용준씨와 함께 공연하였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국내에서도 협연 및 콘서트로 많이 바빴는데 해금플러스 10주년 기념공연과 故 노무현대통령 국장에서 
            연주한 것 등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해금플러스가 서울시 예술전문단체와 노동부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어 단체의 위상을 높혔다고 
            봅니다.

            올해에는 3월에 터키와 그리스 공연을 다녀왔고, 7월 중국공연과 8월 미국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25 60주년기념사업인 KBS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합동공연에 협연자로 나서게 돼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일에는 자친께서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하셔서 어버이날을 뜻 
            깊게 보냈습니다.

 

이정만  예술위원회와 인연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조금 소개를 해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으시겠습니까?

강은일  예술위원회와는 좋은 추억이 많은 것 같습니다. 먼저 2005년에 올해의 예술상(전통부문)을 수상하였고, 
            2007~2009년 3년간 공연예술단체집중육성지원사업에 해금플러스가 선정되어 많은 작품과 활동으로 
            국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예술위원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작년 예술위원회 국정감사 때 국회의원들이 예술위원회를 방문하였을 때 예술극장에서 연주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매년 크고 작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정만  그렇다면 예술위원회를 바라보는 것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예술위원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강은일  예술위원회가 그동안 한국문화예술계에 이바지한 것이 크다는 것을 문화예술인들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문예진흥기금을 통하여 개인과 단체의 창작활동을 행하고 이를 통해 예술적 역량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점에서 예술위원회는 우리 예술계가 꼭 필요로 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예술위원회가 많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예술위원회가 더욱 
            큰 기관으로 거듭나 많은 예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정만(예술위원회 전통예술분야 책임심의위원)의 강은일씨 인터뷰 장면

 

이정만  강은일 씨는 해금을 통해 전통예술분야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통예술이 대중성에 있어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강은일  전통예술계는 예전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 예술장르 중 가장 
            척박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지만 나름대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능 있는 많은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진화하고 있고, 국민들도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국력이 신장됨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한국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어 앞으로 전통예술이 꽃피울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스미디어의 관심부족, 스타시스템 부재, 기업의 전통예술계 지원소외 등이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음 
            또한 현실입니다.

 

 해금플러스 강은일 연주 장면

 

이정만  강은일씨의 작품세계를 소개해 주신다면?

강은일  해금은 한국전통악기입니다. 정악과 산조, 창작음악으로 대변되는 전통기악에서 그동안 해금의 위상은 
            보잘 것 없었습니다. 거문고와 대금, 피리가 주요 역할을 하는 정악, 가야금이 효시인 산조. 저는 해금의 
            정체성을 창작음악에서 찾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서로 다른 문화와 예술의 장르가 조우하고 융합하는 
            현대사회에서 해금의 가능성을 일찍이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저와 해금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지만 
            저는 인접예술(무용, 문학, 영상, 연극 등)과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클래식, 재즈, 락, 세계 민속음악 등)의 
            접목을 통해 해금의 가능성을 극대화시키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정만  강은일 씨의 공연을 할 때마다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계신데 특별히 공연과 관련하여 콘셉트를 갖고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강은일  공연 때마다 주제를 정하여 임하고 있습니다. 음악적 특색이나 마음가짐, 또는 인접예술과의 접목을 가지고 
            콘셉트를 정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열린공간, 나비가 되어, 불광불급(不狂不及), 오래된 미래, 일상과 회상, 
            미래의 기억, 멘토(Mentor), 고요한 아름다움 愛, 활의 노래, Gracisa 등 콘셉트를 소제목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강은일 해금플러스-미래의 기억’ 이런 식이죠. 콘셉트를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은 
            다소 추상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콘셉트를 관객과의 소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정만  2009년 12월에 해금플러스와의 공연이 10년이 되어 기념공연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 발표된 곡을 보면 
            창작곡 위주의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강은일  많은 예술가나 단체들이 10주년, 20주년 등 기념할만한 날에는 그간 해왔던 작품들을 묶어서 발표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작년 해금플러스 창단 10주년에는 주변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말씀도 
            있었지만 10주년이 정리나 마감하는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기존대로 창작품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작품을 창작해서 올리느라 멤버들이 고생은 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만  사생활과 관련되어 지방공연, 해외공연 등 많은 공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집을 많이 비우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자녀들에 대해 많이 소홀할 수 있다. 이런 자녀들을 위해 어떻게 해 주시는지요?

강은일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본인도 힘들겠지만 사실 주변이 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족이 그렇죠. 일년 중 
            많은 시간을 공연에 할애해야 하는 처지라 아이들에게 특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아이들과 함께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바쁜 학교생활로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땐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건가? 하는 회의도 듭니다. 예술의 길을 걷는 여자는 특히 
            어렵습니다. 훌륭한 예술가로, 좋은 엄마와 아내로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능력이 
            모자람을 숨길 순 없겠지요. 요즘은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조율하여 식사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정만  많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우리 예술위원회에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강은일  예술위원회하면 기금지원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동안 예술위원회가 예술계 기금지원의 중심에 있었던 것도 
            사실인 듯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지자체의 문화재단과 여러 기관에서도 기금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 
            기금지원사업의 중심에서 벗어난 듯도 합니다. 이점이 좀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예술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방법이 전 예술계를 위해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금지원 
            사업에선 소액다건 지원은 균등한 기회부여라는 측면에선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예술의 평준화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면 집중과 선택에 의한 지원방법으로 예술가를 분발하도록 유도하여 세계적인 예술가를 
            배출하는 것이 개인적으론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질병으로 고통 받는 예술인들을 위해 작년에 하였던 
            ‘예술인 사랑나눔 자선경매’는 예술위원회가 기금지원사업만 수행하는 기관의 이미지를 넘어서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해 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착한 사업도 많이 수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정만  공연과 관련하여 많은 계획들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올해 공연계획과 앞으로 포부가 있으시다면?

강은일  올해 유럽공연은 마쳤고 7월 중국공연과 8월 미국공연, 그리고 11월 국내에서 정기공연 등 크고 작은 
            공연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하여 세계에 해금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그녀와의 인터뷰가 끝났다. 초여름임에도 땀이 날 정도의 더운 날씨였는데 어찌된일인지 인터뷰 내내 노천카페는 시원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아이스커피 덕분인지, 씩씩하고 활기찬 그녀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녀가 연주하는 해금으로, 그녀의 미소로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드는 해금연주자 강은일의 더 큰 도약을 기대해본다.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기꺼이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어준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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