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 연극영화의 해




「연극·영화의 해」제정 배경 및 과정

1990년에 신설된 문화부의 이어령 장관이 1990년 8월 24일 전국연극인 대회 석상에서 1991년을 「연극·영화의 해」로 지정하겠다고 선포하였다. 국민대중의 생활과 가장 직결되어 있으며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파급효과가 가장 크면서도 정부의 문화정책에 있어서 가장 소외되어 왔던 이 두 분야의 발전을 위한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세계에서 최초로 국가가 한 해를 특정분야의 해로 지정하여 1년 동안 장·단기 발전계획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연극인들은 크게 환영하면서 "연극의 해" 사업계획의 수립을 위하여 전체연극인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연극의 해 기획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이 위원회에서 1990년 11월 14일 "연극의 해 사업계획안"을 작성하여 문화부에 제출하였다.

문화부는 연극인들이 제출한 "연극의 해 사업계획안"을 전폭 수용하면서 "연극의 해" 사업을 전적으로 연극인들의 자율에 의하여 추진하도록 위임하였으며 「한국문화예술 진흥원」을 통하여 총 15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하였다. 이에 연극인들은 "연극의 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하여 「한국연극협회」이사회의 위촉을 받은 18인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는 문예회관 내에 「연극의 해 사무국」을 설치하고 사업착수에 돌입, 오는 1991년 3월 27일 "세계 연극의 날"에 "연극의 해" 개막을 선포하는 기념축제를 베풀면서 "연극의 해" 사업을 연말까지 시행해 나갈 것이다. 단지, 연극이라는 한 협소한 분야만의 발전이 아니라 전체 국민대중의 의식 및 생활수준의 향상을 보다 큰 목표로 삼고 있는 올해의 "연극의 해" 사업에 각계 각층의 뜨거운 성원이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연극· 영화의 해」의 목적 및 의의

종합예술이면서 인간의 전 인격적 표현의 예술인 연극예술의 발전을 통하여 경제성장으로 다져진 국력을 바탕으로 선진 문화국민으로의 도약을 앞당긴다.

1. 현장예술이자 직접체험의 예술인 연극은 매스미디어 시대의 인간소외로 빚어진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분야간의 괴리를 극복하고 국민대화합을 위한 촉매역할을 수행한다.

2. 연극예술의 발전을 통하여 국민대중의 의식수준의 향상과 건전한 가치관의 확립, 건강한 여가생활을 정착, 청소년의 정서계발과 순화, 생활감각의 세련화 등에 기여토록 한다.

3. 여타 공연예술은 물론 영화, 방송, 대중예술의 기초 분야로서 기초 분야로서 극대화한다.

4. 말과 행동을 표현수단으로 하는 연극예술의 교육기능을 활용하여 민주화 시대의 선진문화 국민의 기초 소양교육에 이바지 되도록 한다.

5. 순수예술로서 연극예술의 발전을 한국문화의 발전적 수준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세계문화속에 한국문화의 지위향상에도 기여한다.

「연극·영화의 해」 이 달의 연극인물 선정

'연극·영화의 해' 연극부문 추진위원회에서는 문화부에서 선정하는 이 달의 인물과는 별도로, 연극인들이 뽑은 이 달의 연극인물을 선정, 기념행사를 갖기로 결정하였다. 올 연말까지 짝수달마다 기념행사가 펼쳐질 올해의 연극인으로는 유치진(극작가, 4월), 김정환(무대 미술가, 6월), 박승희(토월회 창설자, 8월), 변기종(연극배우, 10월), 이해랑(연출가, 12월)선생 등이 선정되었다.

「개막축전」 문예회관 대극장 「연극의 해, 연극의 날」

「연극·영화의 해」를 맞아, 지난 3월 27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연극의 해, 연극의 날' 개막축하행사가 개최되었다. 세계 연극의 날에 맞춰, ITI 한국본부와 연극영화의 해 연극부문 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의 행사는 KBS-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으로 중계되었다. 한국 신극사를 되짚어 보면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딛는 연극인들의 뜻을 모아 '연극, 인간의 얼굴'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이날의 행사는 정부 고위인사, 이어령 문화부 장관, 전국 연극인 대표, 정계·재계·학계 대표 및 일반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대 예술의 메커니즘을 총동원하여 장엄하고 화려하게 진행되었다.

이번 개막축전에서는 외국인사로 체코 대통령 하벨(극작가), 코이니에, 존 엘섬(국제 연극 평론가 협회장), 라프로프(소련 연극인 대표) 등이며 국내 인사로는 이어려(문화부 장관), 여석기(문예진흥원장), 권오일(연극협회 이사장), 김정옥(한국 ITI 회장), 김동원(국립극단 배우) 등이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어서 신극사 80년의 발자취가 유명 연극배우들의 실연을 통해 보여졌으며, 특히 「육혈포」(고설봉 외),「홍도야」(양동진 외),「사의 찬미」(송승환, 윤석화 등),「방황하는 별들」(동랑 레퍼토리),「아가씨와 건달들」(이인철 외),「유랑극단」(박인환 외),「고도를 기다리며」(극단 산울림),「한네의 승천」,「카바레」,「햄릿」,「무엇이 될고 하니」 등 많은 연극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작품의 하이라이트와 군무, 합창 등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연극의 해」 개막공연

「연극의 해」 첫 공연으로 연극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국내외의 고전 명작 레퍼토리 두 편을 연속 공연한다. 자료전 및 이해랑 문화재단의 제1회 연극상 시상식이 함께 베풀어지는 이 공연은 「유치진의 달」 및 「문예회관 개간 10주년」 기념의 뜻을 곁들인다.

춘향전

작 / 유치진

연출 / 정일성

주관 / 극단 현대예술극장

일시 / 1991년 4월 2일∼8일(오후 4시, 7시 30분)

장소 / 문예회관 대극장

「연극 영화의 해」 개막공연-극단 현대예술극장의 「춘향전」이 4월 2일∼8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될 문예회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동랑(東郞) 유치진 원작 정일성 연출로 춘향의 사랑을 통해 우리 사회문제를 되집어 보는 무대이다.

계몽적 사실주의로 일관한 고 유치진 선생의 단절된 전통극을 발굴, 계승하였으며 현대화의기초를 닦은 선구자로 「춘향전」에도 그의 계몽적 리얼리즘이 흐른다.

휘가로의 결혼

작 / 보마르세

연출 / 김동훈

주관 / 극단 실험극장

일시 / 1991년 4월 10일∼16일(오후 4시, 7시 30분)

장소 / 문예회관 대극장

문예회관 개관 10주년 기념 자료전

일시 / 1991년 4월 1일∼16일

장소 / 문예회관 대극장 로비

거리 연극축제

프랑스 거리 극단

일시 / 1991년 4월 5일, 7일(오후 2시, 4시)

장소 / 마로니에 공원

한국 마임 협의회 공연 / 거리 마임

일시 / 1991년 4월 6일(오후 2시, 4시)

장소 / 마로니에 공원

제1회 이해랑 연극상 시상식

주관 / 재단법인 이해랑 연극재단

일시 / 1991년 4월 8일(12시)

장소 / 문예회관 대극장

한편 「춘향전」 마지막 공연날인 4. 8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한국연극에 리얼리즘 연출의 뿌리를 내리는데 공헌을 한 이해랑 선생의 2주년 추도식을 겸해서, 제1회(이해랑 연극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전국연극제(예선대회) 3∼4월 전국 14개 시·도

전국 14개 시·도에서 동시에 베풀어지는 전국연극제 예선대회는 올해부터 각 지역의 고유한 향토연극제로 자리잡게 된다.

단막극제

매년 「서울 연극 연출가 그룹」이 주최해온 「신춘문예 희곡 당·입선작 발표회」를 확대 발전시켜 올해부터는 기성 극작가의 단막희곡 4편을 함께 공연하면서 '단막극제'로 자리잡게 된다.

신춘문예 당선작 4. 6∼12일

우리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30대 연출가 10명이 신춘문예 당선작 6편, 기성 작가의 창작극 4편 등 모두 10편중에서 자신의 색깔에 맞는 작품을 골라 공연하는 연극축제 '단막극제'가 4월의 화창한 봄 무대를 장식한다. '단막극제'는 서울연출가 그룹이 매년 주관해 온 '신춘문예 희곡 당, 입선작 발표회'에 기성 작가의 단막극을 곁들인 형태로 확대 개편되어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연극축제이다.

문예진흥원은 이 제전에 1천만 원을 지원하며 당선작을 낸 6개 언론사에서도 지난해보다 50만 원이 많은 편 당 1백 5십만 원씩을 지원해 줄 예정이어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미는데는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4월 11∼15일 샘터파랑새 극장에선 신춘문예 당선작인 서울신문의 「살인 랩소디」(성위환 작, 박계배 연출), 경향신문 「아바돈을 위한 조곡」(오은희 작, 류근혜 연출), 동아일보 「유원지에서 생긴 일」(윤학열 작, 류중일 연출), 중앙일보 「잃어버린 사람들」(조인란 작, 김태수 연출), 한국일보 「인양」(장원범 작, 주요철 연출) 등 6편이 무대에 오른다.

「살인 랩소디」는 재벌가의 존속적인 살인 사건을 추리극 형식을 빌려 인간의 진실성 문제를 논하고 있고, 「아바돈을 위한 조곡」은 자기 자신의 안락을 추구하다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마는 현대인의 불행을 다루고 있다.

편 당 공연시간이 30∼50분씩인 이 작품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같은 장소에서 연속해서 4시간 여 가량 계속된다.

기성작가 창작극 4. 23∼30일 학전소극장

기성 극작가의 단막극 4편은 장소를 최근 개관한 대학로 소극장 '학전'으로 옮겨 4월 23일∼30일 공연한다. 이 작품들은 편 당 1시간 정도로 이하륜 작 「의복」(김아라 연출), 오태영 작 「목로주점」(채승훈 연출), 신명순 작 「왕자」(김철리 연출) 등이다.

최현주씨를 비롯한 30대 무대 미술인들에게 무대 디자인과 장치 및 무대전환 등을 맡기기로 했다.

아스팍 영화제 개막

「연극·영화의 해」를 맞아 문화부가 적극 후원하고 아스팍 사회문화센터가 주최하는 제19회 아스팍 영화제가 4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4∼7일 세종문화회관), 대구(11∼14일 시민회관), 부산(17∼20일 시민회관), 광주(24∼27일 시민회관) 등 4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대만·일본·독일·인도·스웨덴·스페인 등 7개국이 극영화 1편씩 출품했다. 참가국별 작품은 다음과 같다.

◇ 한국

『우묵배미의 사랑』: 80년대초 도시화가 진행중인 서울근교가 무대로 난생처음 연애다운 연애를 맛보는 어느 유부남과 유부녀의 짧았던 사랑이야기. 장선우 감독 박중훈·최명길 주연, 90년작.

◇ 대만

『타향의 노래』: 2차 대전 말기 중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성장과정과 의식세계를 통해 중국·일본·홍콩간의 역사적 아픔을 진단. 감독 후이 안, 청만욱 주연 89년작

◇ 일본

『러브 레터』: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혼전여인과 순수한 정표의 뜻으로 결혼식을 올리고자 하는 남편을 고뇌 끝에 이해하고 도와주는 아내의 순애보. 쿠마시로 타쓰미 감독, 바이쇼 미쓰코 주연.

◇ 독일

『발러의 마지막 여행』: 이제는 폐쇄된 철로지만 청춘과 장년의 인생을 쏟아 넣은 그 길을 따라가며 상념에 젖는 철로 보수원 발러의 추억기. 주연 롤프 일리그. 88년작.

◇ 스웨덴

『사랑의 채권자』: 인간이 가진 모진 마음을 조명해본 단막극 형식의 영화. 버림받은 자기 자신을 버린 사람보다 결국은 더욱 모질게 변한다는 인간의 악한 면을 강조. 비비 앤더슨 주연. 스테판 밤 연출. 88년작.

◇ 스페인

『유모 타타미아』: 40의 나이에 수녀원에서 나온 여인이 겪는 세상에 대한 이질감을 감싸주고 잡아주는 어린 시절 유모의 변치 않는 사랑 이야기. 호세루이스 보라우 감독의 86년작.

출품작은 모두 영어자막 처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