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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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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미공뉴스]박성연개인전 [still lives; small voices]

  • 구분 아르코미술관
  • 조회수 6732
  • 작성일 2011.11.11

 

2009 인사미술공간 전시지원사업 공모선정 기획전시 7번째:
박성연 개인전 still lives; small voices

전시기간 : 2009. 12. 5 (토) ~ 2009. 12. 20 (일)
오프닝 : 12. 8 (화) 저녁 6시
전시장소 : 인사미술공간 (지하, 제 1, 2전시실)
전시관람 : 11 am - 7 pm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무료


전시개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이하 인미공)에서는 2009년 12월 5일(토)부터 2009년 12월 20일 (일)까지 <박성연 개인전 still lives; small voices>을 개최합니다. 박성연 개인전은 2009년 인사미술공간 전시지원사업 일환으로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7번째 전시로, 독창성과 실험성을 지닌 역량 있는 신진 작가에게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예술 현장의 창작 저변을 확대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박성연 작가는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의 순간을 타자화 된 시선으로 포착하여 섬세한 여성적 감성을 통해 소중한 이야기들의 울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웅얼거림과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몸짓, 그리고 그 몸의 기억을 잡고 있는 시각의 틈새를 통해 관객은 타자화된 작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시선의 층위는 다양한 매체로 표현되어 다양한 문화적 · 사회적 문맥에서의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번 인미공에서의 전시는 「still lives; small voices」라는 전시테마 아래, 「The Girl I left behind me」와 「Whispering Wall」이라는 소테마를 가지고 지하, 1층, 2층의 3개 층 공간을 활용하면서 진행됩니다.


still lives; small voices
still lives; small voices는 쉽게 지나쳐버리는 매일의 한 순간을 들여다보고, 그 뒤에서 숨겨진 일상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전시입니다. 어느 날 본 어머니의 푸석푸석한 뒷모습을 통해 어머니의 피곤을 느꼈던 것처럼 너무 익숙해서 쉽게 간과해버린 일상의 소재를 미술 안팎으로 끌어내고자 함이 작업의 시작이 되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전시공간은 최소로 제한된 시각 자료를 통해 작은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반복된 일상에서 뒤로 미루어졌던 개인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집안일을 하면서 부르게 되는 흥얼거림이나 반복된 일상, 피로를 느끼고 잠시 쉼을 청하는 집안의 장소, 손짓 그리고 콧노래 등… 이러한 습관 뒤에 감추어진 바깥으로 내지 못하는 작은 목소리들을 객관적인 기록지처럼 기록하여, 삶의 테두리 안에서 한발자국 나와 살펴보며 그 울림을 상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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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에서 우리는 이따금 자신의 존재를 나중으로 미루어두고 누군가의 이름으로 살아가기도, 그/그녀가 남기는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공중에 부유하던 자신의 조각도 본연의 실체였음을 상기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거리에서, 직장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는 다르게 눈은 바깥으로 향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위로를 받기도 하는 작은 일상들에 대해 작가는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사미술공간 1층의 작업들, <Washing Dishes>. <On Her Own Birthday, 22 Oct 1941> 그리고 <Her Grey Hair>에서 일상의 하루 중 어느 순간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집안 일 중간 중간에 밖으로 향하는 그녀의 눈을 카메라의 시선으로, 커피 잔을 만지작거리는 손을 통해 오후의 쉼을 말하고, 말없이 설거지를 하는 손을 통해 `나`는 없어지고 필요에 의한 손만 남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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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너머의 세상에 대한 상상은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벽 뒤로 어떠한 존재가 갇혀 있거나 숨어 있을 거라는 상상, 저 단단한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겠지 하는 상상이 끊이지 않았던 작가는, 제조 시기가 다른 벽돌과, 새 벽돌과 마모된 벽돌 사이의 현저한 차이는 이 벽은 닫힌 문이며 동시에 비밀의 벽이라는 상상을 더 극대화하게 됩니다. 마치 판타지 영화에서 벽으로 돌진하여 다른 세상으로 넘어간 것처럼 이 닫힌 벽 너머로 무언가가 있을까? 누군가 빠져 나오지 못하게 담을 쌓아 올린 건 아닌가? 하는 작가의 상상은 인미공 지하 공간에 시각화되어, 관람객은 아무것도 없는 지하 공간에서 작게 웅얼거리는 소리를 쫓아 벽 가까이에서 일상의 중얼거림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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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pering Wall
1층의 작업들이 손짓에 주목하였다면 2층 작품 Whispering Wall은 한사람의 3년간의 이야기와 생각을 그녀의 호흡의 속도대로 듣는 작업으로,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해주는 인미공의 2층 공간에 설치, 관람객은 어두운 방과 방 사이를 지나며 벽 속의 울림을 조용하게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관람’이 아닌 스스로가 공간을 입고, 공간을 느끼고, 공간을 입는 커다란 ‘공간’이라는 작품 안으로 흡수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전시명 : 박성연 개인전 still lives; small 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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