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윤은 미디어의 최전방에서 기술의 가능성을 연구하며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3D, 가상현실(VR) 등에 기반한 다양한 영상작업을 선보인다. 작가가 탐구하는 주제는 시간과 기억, 그리고 그를 매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집단 기억에 대한 의구심을 기반으로 이를 경험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와 개인 기억에 기반해 작업을 구성한다. 그 결과 작가의 작품 속 사건들은 우리가 집단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온 사실들과 실제 경험한 이들의 진실 사이에 놓이게 있는데, 이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 기억과 새로운 증언 사이의 충돌과 융합을 거쳐 다시 나의 이야기이자 기억이 새롭게 구축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작가가 다루는 작업 속 사건과 이를 구성하는 공간, 시간, 내러티브는 지극히 객관적인 토대에서 출발하나, 작가가 준비해 둔 경로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진실을 확인하려는 관람자는 점점 사적으로 분화되며 혼란에 빠지게 되는 데, 이러한 혼란은 권하윤 작품만이 갖는 독특한 묘미다.
- 2020 Globale resistance, 퐁피두 미술관, 파리, 프랑스
- 2019 Then, Fly Away, 두산 갤러리, 한국/미국
- 2018 Prix Ars Electronica : 컴퓨터애니메이션 특별상 수상, 린츠,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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