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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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세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몇 가지 이슈가 있다. 그 중에 우리 삶에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세계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삶 속의 깊이 자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업무는 물론 사적인 만남까지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것이 아닌 생활의 일부분으로 들어왔다. 이는 이전의 가상현실에서 보다 진화된 것으로 실제 현실처럼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전과 가장 큰 차이다.
▲ NFT로 인한 소유권 증명방식의 변화 출처(https://www.christies.com/en/lot/lot-6283759)
2020년 10월, 세계 최대 경매업체인 크리스티의 뉴욕 경매에서 미술사학자 벤저민 젠틸리(Benjamin Gentilli)의 작품 <Robert Alice’s Block 21>이 NFT 소유권과 함께 약 13만 달러에 거래되었다. 이는 크리스티에서 진행한 첫번째 NFT 예술품 거래로 미술품 거래에 대한 역사적 이정표로 새롭게 제시하는 것이다. 테슬라의 대표인 일론 머스크의 아내 그라임스가 디지털 그림 10점을 온라인 경매에 내놓아 20분 만에 580만 달러 어치를 팔기도 했다. 몇몇 상징적인 거래에서 보여지듯 미술품 거래에서 NFT의 중요성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지 블로코노미Bloconomi에 따르면 NFT 시장 규모는 2017년 3000만 달러에서 2019년 2억 1000만 달러로 7배 이상 확대, 예술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아트에 따르면 NFT 토큰 기반으로 거래된 예술작품의 총액은 2021년 3월 4일 기준으로 1억 9740만달러(약 2200억원), 작품수로는 10만 13개에 이른다(https://blockonomi.com/nft-market-cap-315-million/). 국내에서도 서울옥션이 두나무와 손잡고 NFT 시장에 뛰어든 것을 비롯 K옥션에서도 이를 준비하여 시장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 출처(MOCA(Museum of Crypto Art) 홈페이지)
예술품 거래 뿐 아니라 전시의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MOCA(Museum of Crypto Art)에서는 세계 최대의 디지털 예술품 전시장이 운영되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접속해서 관람할 수 있다(https://museumofcryptoart.com/). 또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대형 미술관인 러시아 국립 에르미타쥬(Hermitage) 박물관에서 2021년 11월 10일부터 12월 10일까지 온라인 상에서 NFT를 활용한 디지털 전시회를 개최했다(https://celestialhermitage.ru/en/). 러시아 최초로 러시아 최초로 NFT 예술 분야에서 열리는 전시 “Hermitage 20/21”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시회를 준비,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저작권 및 소유권에 대한 명확한 통제권을 확립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라고 공표하여 예술품의 전시 및 소장 방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NFT가 아직 시스템으로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과정에서 오는 시행착오들도 분명 있다. 러시아에서 거래된 NFT 미술품 사례 중에서 자동 생성봇에 의해 무단으로 NFT 아트가 제작되어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OpenSea)(https://opensea.io/)에 무단으로 업로드 된 사건도 있었다. 다행이도 해당 저작권자의 예술가가 자신의 트윗에 관련 해쉬태그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의심하여 확인해서 저작권 침해 통지 사실을 알리고 오픈씨에서 이를 삭제하였다. 아직 NFT는 진화하는 과정이고, 정착까지는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NFT 시장은 주목도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NFT가 예술의 형태를 완전히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예술의 소유 방식, 그리고 유통의 방식에는 분명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글/아트앤테크 플랫폼 운영진
2022-01-13
202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