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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능토큰(NFT)은 예술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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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세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몇 가지 이슈가 있다. 그 중에 우리 삶에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세계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삶 속의 깊이 자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업무는 물론 사적인 만남까지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것이 아닌 생활의 일부분으로 들어왔다. 이는 이전의 가상현실에서 보다 진화된 것으로 실제 현실처럼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전과 가장 큰 차이다. 




메타버스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한 관심도 그에 비례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또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서 지난 2021년 12월 30일 정부가 발표한 ‘미래유망 신(新)직업 발굴 및 활성화 방안’에서 신기술·융합분야에서 NFT를 활용한 미술품 제작·관리·홍보와 중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NFT 아트에이전트, 메타버스 캐릭터·아이템을 개발하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등을 신직업으로 제시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2022년 11월에 NFT 베타 서비스를 론칭하고, 첫 NFT 경매에서 아티스트 장콸의 작품을  3.5비트코인(한화로 약 2억원)으로 낙찰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대체 NFT가 무엇이길래 산업 및 문화예술 분야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일까?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은 고유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내는데 사용된다. 블록체인기술 기반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유지한다. 블록체인을 통해서는 모든 그룹이 동일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데이터 거래의 정확성, 과거 거래의 투명성이 보장된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암호화폐(가상화폐)이다. 암호화폐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내재된 기본 자산이 없어 높은 변동성과 투기 거래 등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자산의 토큰화가 이루어질 경우 예술품이나 저작권, 부동산과 같이 일정 가치가 존재하는 (실물)자산을 토큰화해서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NFT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소유권 증명방식이 탈중앙화 되고 분산화 된다는 점, 그리고 블록체인을 공유하는 내부의 합의 기반 검증 방식으로 인해 한번 기록이 된 이후에는 누구도 위조나 편집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데이트의 완전한 투명화가 가능해지고, 거래 추적 이력이 가능해 출처, 발행시간, 회수, 소유자 내역 등 기타 정보의 공개가 가능하다. 이러한 점으로 인하여 마치 법인에서 주주들이 주식을 나누어 가지고 있는 것처럼 토큰화 된 특정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투명하게, 모두에게 공개된 방식으로 나누어 가질 수 있다. 이는 유통채널의 단순화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미술품 거래시 갤러리 등 경매사 등 중간 유통 과정에서 매개하며 작가의 작품이 진품임을 보증하는데, 작가가 작품을 제작한 이후에 직접 이 증명서를 발행하고 판매 및 2차, 3차 등으로 이어지는 거래 과정에서도 위작에 대한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소유권의 분할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본의 순환이 빨라질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예술품이나 수집품(게임 아이템 등과 같은 자산 포함), 부동산 등의 거래에서 소유권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특히나 주목받고 있으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NFT로 인한 소유권 증명방식의 변화  출처(https://www.christies.com/en/lot/lot-6283759)


2020년 10월, 세계 최대 경매업체인 크리스티의 뉴욕 경매에서 미술사학자 벤저민 젠틸리(Benjamin Gentilli)의 작품 <Robert Alice’s Block 21>이 NFT 소유권과 함께 약 13만 달러에 거래되었다. 이는 크리스티에서 진행한 첫번째 NFT 예술품 거래로 미술품 거래에 대한 역사적 이정표로 새롭게 제시하는 것이다. 테슬라의 대표인 일론 머스크의 아내 그라임스가 디지털 그림 10점을 온라인 경매에 내놓아 20분 만에 580만 달러 어치를 팔기도 했다. 몇몇 상징적인 거래에서 보여지듯 미술품 거래에서 NFT의 중요성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지 블로코노미Bloconomi에 따르면 NFT 시장 규모는 2017년 3000만 달러에서 2019년 2억 1000만 달러로 7배 이상 확대, 예술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아트에 따르면 NFT 토큰 기반으로 거래된 예술작품의 총액은 2021년 3월 4일 기준으로 1억 9740만달러(약 2200억원), 작품수로는 10만 13개에 이른다(https://blockonomi.com/nft-market-cap-315-million/). 국내에서도 서울옥션이 두나무와 손잡고 NFT 시장에 뛰어든 것을 비롯 K옥션에서도 이를 준비하여 시장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  출처(MOCA(Museum of Crypto Art) 홈페이지)


예술품 거래 뿐 아니라 전시의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MOCA(Museum of Crypto Art)에서는 세계 최대의 디지털 예술품 전시장이 운영되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접속해서 관람할 수 있다(https://museumofcryptoart.com/). 또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대형 미술관인 러시아 국립 에르미타쥬(Hermitage) 박물관에서 2021년 11월 10일부터 12월 10일까지 온라인 상에서 NFT를 활용한 디지털 전시회를 개최했다(https://celestialhermitage.ru/en/). 러시아 최초로 러시아 최초로 NFT 예술 분야에서 열리는 전시 “Hermitage 20/21”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시회를 준비,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저작권 및 소유권에 대한 명확한 통제권을 확립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라고 공표하여 예술품의 전시 및 소장 방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NFT가 아직 시스템으로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과정에서 오는 시행착오들도 분명 있다. 러시아에서 거래된 NFT 미술품 사례 중에서 자동 생성봇에 의해 무단으로 NFT 아트가 제작되어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OpenSea)(https://opensea.io/)에 무단으로 업로드 된 사건도 있었다. 다행이도 해당 저작권자의 예술가가 자신의 트윗에 관련 해쉬태그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의심하여 확인해서 저작권 침해 통지 사실을 알리고 오픈씨에서 이를 삭제하였다. 아직 NFT는 진화하는 과정이고, 정착까지는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NFT 시장은 주목도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NFT가 예술의 형태를 완전히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예술의 소유 방식, 그리고 유통의 방식에는 분명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글/아트앤테크 플랫폼 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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