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VR)에서 이루어지는 자기-장례라는 설정은, 개개인이 사후에 또 다른 개인들과 모두의 죽음을 함께 기려볼 수 있는 불가능의 상황을 가정한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은 장례라는 전통적인 공동체적 의식과는 완전히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현시대의 몸과 죽음이라는 상태를 해석하는 방식의 연속선상에 있음. 가상현실(VR)에서 자신에 의해 자기 장례가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무대라는 현실 공간과 실제 관객의 몸 또한 이질적 요소로 작동하며,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장소와 상태를 생성하는 관객 참여형 가상현실(VR) 퍼포먼스를 시도하고자 한다.
<이중으로 걸어다니는 자(Doppelgänger)>는 8-10명의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VR을 착용하고, 공간의 퍼포머이자 VR 속 주인공이 되어, 개인으로부터 모두로 확장되는 공동의 장례를 치루는 관객 참여형 VR 퍼포먼스다. 관객은 원형을 이룬 상태로 누워 VR 상으로 보이는 무덤 내부와 같은 공간에서 시작하며, VR 공간이 장례가 이루어지는 공동의 장소로 이동함에 따라 관객도 공간에서 일어나 원형 내부로 이동하게 된다. 개별 공간에서 나온 관객은 공동의 공간에서 쌍을 형성해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게 되며, 쌍들의 움직임은 시간과 함께 공동체적 장례 의식으로 확장된다. VR 속에서 참여 관객들은 자기복제를 연상시키는 동일한 형상으로 서로에게 보여지며, VR 세계 밖 물리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우연적인 접촉들은 종소리, 향의 연기, 유령적 실루엣, 배경음 등과 함께 퍼포먼스의 VR 내외부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작동한다
총감독 : 조충연 기술감독 : 반성훈 PM : 조도현 연출 : 주다은 조연출 : 송주은 안무 및 출연 : 김용빈 유지영 이예지 이종현 사운드 : 김은준 심채윤 VR그래픽 : 버드핸드 기술 : 리콘랩스 조명 : 김효민 공간 : 김지연
Artist
이메일로 전송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