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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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아트앤테크 살롱> - 트렌드 소개, 해외의 기술과 융합 예술 트렌드를 살펴보다
2022.2.10(목)
조던 타나힐 연출가와의 Q&A
Q. <드로우 미 클로즈>의 제목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A. 이 제목에는 언어유희가 들어있어요. 드로잉이나 예술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두 인물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감정은 나누고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 작품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이 스케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Q. <드로우 미 클로즈>를 기획할 때, 특정 타겟 관객층을 염두에 두셨나요?
A.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만들었어요. 가상 현실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분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그 점을 고려하면서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죠. 한 번도 VR을 경험하지 못한 저희 어머니의 경우도 이 작품을 체험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으셨었는데요. 그래서 더 만족감이 컸던 것 같아요.
Q. <드로우 미 클로즈>를 다시 대중에게 선보일 계획이 있으신가요?
A. 네, 저희가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버전을 만들었거든요. 여전히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어떤 면에서는 더 낫다는 생각도 들어요. 문제가 생겨서 그걸 해결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되는 멋진 해결책이 나온다는 것이 참 재미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2021년 8월에 토론토에서 공연했던 작품이 코로나19에 맞춰 만든 새로운 버전이었는데요. 이 버전으로 미국이나 한국, 아니면 또 다른 나라의 투어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드로우 미 클로즈> 작업을 하면서 겪은 기술적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그로 인한 제한이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나요?
A. 가상공간에서 배우가 실시간으로 연기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참고할 수 있는 사례도 많지 않았고요. 그래도 캐나다 국립 영화위원회 기술 전문가 아르윈 로우가 어머니 역할의 배우가 입는 모션 캡처 수트와 추적시스템을 만드는데 정말 많은 수고를 해주었죠. 방으로 설계된 가상공간 안에서 모션 캡처와 추적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말 재미있는 시도와 실수가 있었죠. 어머니가 방을 미끄러지듯 이동하거나 어머니의 몸이 진동하는 등의 몇몇 행동이 추적되지 않아서 공포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거든요. 어머니 모습을 무섭지 않고 정상적인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게 발전하기까지 배우를 포함한 모두의 인내심이 필요했어요. 결국 저희는 너무 정밀하고 사람 같은 모습 보다는 애니메이션 세계의 인물로 표현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고 그 둘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Q. VR 트렌드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시나요?
A. 저는 가상공간에서는 신체를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탐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별과 신체, 사이보그 같은 기술 등 트랜스휴머니즘 개념에 둘러싼 물음에 대해 우리가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죠. 가상 환경은 잠재적 신체나 새로운 방식의 신체를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데 저는 그게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본 여러 VR 작품에서는 주로 인간의 신체를 탐구, 확장, 상상, 연구, 변형하는 장소로써 연구하면서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탐구도 함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여러 작품을 통해 예술가들이 더 나은 생태와 환경에서 작업하는 것에 관한 관심이 있다는 걸 분명히 알았고 점점 더 가상화, 온라인화되는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우리가 지구와 환경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가상공간이나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자연 세계와의 관계를 지키고 발전시킬 방법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자연 세계와 상반되지 않도록 하면서 말이죠. 현재 여러 작품에서 VR 기술 활용을 통해 인간의 신체와 환경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어서, 이런 것들이 트렌드라는 생각이 드네요.
Q. 공연 예술에 기술을 접목하려는 예술가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당신이 공연 제작자 같은 예술가나 스토리텔러라면 기술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고 해도 기술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도 VR 기술 전문가가 아니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기술을 잘 아는 협력자를 찾으시고 그들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세요. VR, 게임 디자인, 실감 콘텐츠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예술가나 스토리텔러와 협업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아주 많거든요. 이러한 매체에서의 스토리텔러 수요는 아주 높습니다. 당신과 협업하고 싶은 사람이나 기관, 회사가 없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니 겁먹지 말고 적극적으로 본인과 맞는 사람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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