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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기술융합지원 선정작 인터뷰] 홍주희 <네트워크 과학과 키네틱 아트 연구>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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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희 

<네트워크 과학과 키네틱 아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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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희 작가는 시각예술가로 예술, 인문, 과학 등 다양한 학문에 관심을 가지고 학제 간 중첩되는 지점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들과 경계에 대한 질문을 영상, 드로잉, 페인팅, 설치미술로 표현합니다. 2020년 경기도 문화재단 융복합 프로젝트 ‘아트X’에 참여했으며, 2021년 세종시 BRT 미술관에서 <배열과 사유>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네트워크 과학과 키네틱 아트 연구>는 반도체, 전자석, 델타로봇, 컴퓨터 코딩 등의 기술을 사용해 네트워크의 운동성을 키네틱 아트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Q1.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 속에서 여러 매체로 설치작업을 펼치는 홍주희입니다. 제 작업은 예술과 인문학, 과학과 인문학 간 다중학문적 연구입니다. 자연과 기술, 그리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경계에서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지난 2021년 ‘아트앤테크’에서는 사회적 현상과 학제 간 통섭을 예술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키네틱 아트(Kinetic Art)를 현대 과학과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Q2.

접목된 핵심기술을 포함하여 이번 프로젝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네트워크의 운동성을 키네틱 아트를 통해 시각적으로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반도체, 전자석, 델타로봇, 컴퓨터 코딩 등의 기술을 사용했고, 유기물과 무기물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알고리즘이 하나로 자동화되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 전시 전경, 사진(홍주희 제공)


Q3.

이번 유형1 지원사업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늘날의 새로운 기술-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여, 작가로서 신기술을 맹신하기보다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 지원했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로 창작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지 못했는데, 이번 지원사업을 통하여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과학적 방법을 모색하고 과학과 예술의 다양한 결합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예술을 펼치고자 하였습니다.


Q4.

함께 작업에 참여한 기술전문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병주님은 전자 공학을 전공하였으며, ‘삼성반도체’ 연구 부서에서 10년 이상 연구했습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기술 전문가와 예술가의 가교역할을 하는 PD역할과 더불어 기술적 자문을 맡았습니다. 또한 ‘3D 메이커’ 소속의 이준영 기술 팀장님은 ‘현대자동차’ 등 여러 기술 회사와 협업한 경험이 있는 분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로봇 공학 전문가로 참여했습니다.


Q5. 

[참여 기술자 답변 문항]

전병주, 이준영님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계기와, 현재 관심을 갖고 있거나 추후 계획 중인 예술-기술융합 작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술 엔지니어로 활동해 오면서 종종 드로잉과 페인팅을 배웠습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추후 다양한 프로젝트와 전시를 해보고 싶습니다.


Q6. 

예술기술융합에 도전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새로운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의 길을 열고자 도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나는 왜 융합을 시도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할 것입니다. 제가 쌓아온 인문학,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지식을 활용해 오늘날의 복잡한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시각을 기를 것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요소를 예술적 맥락에서 다시 조합하여 새로운 실천적,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고 싶습니다. 


Q7.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였습니까?



초기 기획 당시에는 브레인리딩테크(Brain Reading Tech)를 이용하여 얻은 데이터를 키네틱 아트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만, 재정상의 문제와 기술 전문가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와 박쥐의 뇌 촬영 영상을 통해 아이디어 전개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작업으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Q8.

작품 속에서 개념적인 부분을 키네틱 아트의 움직임으로 표현하였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개념들에 어떤 기술을 적용시켰는지 궁금합니다.



인류의 삶을 바꾼 역사의 변곡점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팬데믹 상황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련된 생물학적 요소를 노드(node)와 링크(rink) 데이터를 통해 시각화 하고자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사회적 접촉 자체가 이미 하나의 사회적 체계이다.” 라고 언급한 루만의 철학, 그리고 동아시아의 명리학에서 바라본 주술적인 세계상이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는 사회현상의 복합적인 측면을 운동성으로 표현하기 위해 먼저 일정한 패턴에 의해 움직이는 요소와 그렇지 않은 것들로 각각 나누어 보았습니다. 특히 무작위적 변동은 노드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결합에 영향을 주어 측정 오차 등 변화된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번 프로젝트 작품인 키네틱 아트의 주요 움직임으로 변환되었습니다.



▲ 알고리즘 순서도, 사진(홍주희 제공)


Q9.

‘비가시적’인 체험을 가능하게 한 기술적 환경은 어떤 것이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비가시적 세상은 작가의 개입을 통해 비로소 드러나곤 합니다. 관객은 작품을 바라보면서 예술의 힘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예술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인식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관객이 이런 인식에 다다를 수 있도록 예술과 기술을 융합했습니다. 특히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술 간의 역동성을 개념화하는 작업에서 3차원 다중 어레이 방식과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였습니다. 하드웨어로는 모터제어 시스템, LED 제어시스템, 통합제어서버 및 싱크 서버를 구성하였습니다. 이런 기술적 환경을 토대로 유기물과 무기물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컴퓨터 혁명을 생물학적 격변으로 전환하고, 권리를 개인에게서 알고리즘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을 설치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Q10.

2021년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 유형 1에 선정되어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념을 설계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디테일을 포착하거나 문제점을 해결하고, 또 이를 정보화 하는 일은 새로운 지식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의 움직임을 시각화 하는 것은 예술적 언어로의 변환 행위입니다. 이처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것을 융합하는 것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Q11.

이번 사업을 통해 시작한 작품을 향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예정인가요? 



첨단기술을 적용한 예술 작품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합니다. 4차산업시대에서 기술 전문가들이 세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기술과 관련한 예술적 담론은 미진합니다. 그러나 저는 앞으로 기술과의 융합을 시도한 예술이 예술사조로서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는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말처럼, 서로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인문과 기술과학은 새로운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지적인 탐색을 통해 사회적 기억과 지각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독해를 계속하여 시도할 것입니다.


Q12.

향후 예술기술융합에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전해주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사람이 행한 예술과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에 대한 구분이 점차 희미해지는 오늘날, 작가로서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찾는 일은 무척 큰 도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조사와 연구, 그리고 실험적 시도를 통해 다양한 이슈와 시대의 움직임을 읽고 새로운 기술과 접목한다면 보다 올바르게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Q13.

나에게 예술기술융합이란?



저에게 예술기술융합은 사회적 경계를 넓히는 일입니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타당한지 확인합니다. 이는 예술에서 신기술의 의미를 성찰하고, 나아가 인간 정신의 수준을 함양하는 체계적인 노력 끝에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조사를 하게 되는데, 이 조사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필요하지만 이런 조사들이 미래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만들기도 합니다. 



글, 편집 아트앤테크 플랫폼 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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