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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Counci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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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발족 1주년을 맞으며

  • 조회수 12006
  • 등록일 200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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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족 1주년을 맞으며

 

8월 26일은 우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족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는 뜻깊은 첫돌을 맞아 8월 23일과 24일에 안면도의 오션 캐슬에서
‘예술의 미래, 미래의 예술’ 심포지움을 열어 내일의 예술을 상상하면서

오늘의 우리 예술의 흐름을 진단했습니다. 또 10월초의 좋은 날을 꼽아

우리 문화예술위원회의 지난 1년 동안을 회고함으로써 앞으로의 진전을 톺아보는 ‘반성과 모색’의 워크숍을 가질 예정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개의 모임을 통해 우리 문화예술위원회가 맡고 있는 예술 지원 정책의 대상과 주체에 대한 전면적인 성찰과 방략을 짚고 챙길 것입니다.

 

우리 문화예술위원회는 독임제의 문예진흥원으로부터 현장 예술가들로 구성된 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1년 동안 참 많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 예술계의 실정에 생소한 위원회 체제를 진흥원의 유제(遺制) 위에 유착(柔着시)키면서 지난 가을 현장 예술계의 의지를 수렴할 소위원회를 구성했고 올초에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무처의 조직과 인사를 개편했습니다. 봄에는 드디어 “예술을 통한 창의적인 사회, 성숙한 사회, 열린 사회의 구현”의 ‘ARKO 비전 2010’을 선포하고 이에 따른 핵심 가치로 ‘활기찬 예술 현장’ ‘삶을 채우는 예술’ ‘미래를 여는 예술’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위원회의 목표와 과제를 정돈했습니다. 우리가 편성한 지원 정책과 사업들에는 우리의 이러한 의지와 희망이 조금씩 배어들었고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차츰 끼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조금씩’ 혹은 ‘시작했다’는 말을 썼습니다만, 그것은 민간 주도의 위원회가 의욕하는 바는 크고 뜨겁지만 그 실현은 조심스럽고 차츰차츰의 온건한 변화 속에서 도모되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사정을 감안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술지원 정책을 구성하고 있는 안팎의 구조와 조건, 그 안에서 창작하고 매개하며 수용하는 예술계 전반의 태도와 분위기 등등이 그 현실적인 정황들입니다. 요컨대 우리는 우리가 만든 비전과 미션, 그에 맞추어 구성한 정책과 방법의 틀 안에, 그 속을 신중하게 채워가겠다는 것, 그러는 가운데 우리가 바라는 바의 성과를 성급하지 않게 일구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저의 이러한 말씀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핑계도 아니며 빠른 변화를 바라는 분들에게 전하는 용서도 아니고 다만 일의 정도와 사태의 진의를 바로 재려는 저희의 뜻을 밝히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의 지향과 이상은 이 조용하고 점진적인 변화 속에서 확실한 일구어질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1년 전 우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출범식에서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는 진실에 대한 믿음을 밝히고 그 진실이 우리 삶의 끈이며 그 믿음이 우리 세계의 힘임을 강조하면서 “우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그 끈과 힘이 될 것이며 그럼으로써 예술이 이 세계를 바꾸는 지렛대가 될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예술로 아름다운 세상’을 향하여 우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제 첫 걸음을 뗀 오늘, 우리가 굳혔던 그 믿음과 강조와 선언을 다시 음미하면서 우리가 품었던 첫 뜻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며 그 변하지 않음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더욱 올곧게 앞으로 밀고 나아갈 뜻을 저는 새로운 다짐으로 다졌습니다.

 

이 다짐은 모든 여러분들이 지켜보고 밀어주며 격려하는 가운데에서야 확실한 보람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모쪼록 힘찬 축하와 함께 따뜻한 응원을 바랍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발족 1주년을 맞는 2006년 8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