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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인사미술공간, 시각예술비평 계간지「볼」제 2호 출간

  • 조회수 13915
  • 등록일 2006.06.30
첨부파일

 

 

1.「볼」2호(2006 봄)  -  중동과 '우리'

 

인사미술공간에서는 작년 말 <시제일치: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메시지>라는 전시, 워크숍, 스크리닝(영상물 상영) 프로그램을 기획한 바 있다. 우리의 국제적 관심은 주로 미국, 일본을 위시한 강대국에 집중 되어져 왔다. 이는 다양한 지역과의 다양한 관계에 대한 관심과 상상력을 제한해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9.11 이후, 이슬람권에 대한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일부 저널들이 이슬람권의 이슈들에 지속적으로 지면을 할애하고 있고 이슬람권의 문화와 역사를 다루는 많은 책들이 갑자기 출판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피상적인 접근에 그치고 있으며 <문명의 충돌> 따위의 단순한 관점을 넘어서는, 거시적이고 심도 깊은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소개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슬람전통문화에 대한 상식적 이해를 넘어 동시대의 이슈를 첨예하게 다루는 예술 활동을 국내에 소개된 것은 <시제일치>가 처음이었다. 「볼」2호 중동과 '우리'에서는 <시제일치>에 소개되었던 워크샵 및 작품과 더불어 중동을 바라보는 다양한 국내외의 시각을 다루고 있다. <세계화된 이슬람 : 새로운 움마를 찾아서(Globalized Islam : The Search for a New Ummah, 미 컬럼비아대 출판부)>의 저자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중동 정치 전공학자인 올리비에 로이(프랑스 파리고등사회과학원(EHESS) 교수)는 본지에 기고한 글에서,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슬람의 정치화와 과격화는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아닌, 탈문화화(전통 문화의 위기)와 세계화라는 현상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1990년대 이후, 세계 각지에 살고 있던 무슬림들은 원칙주의적으로 코란의 내용을 따르는 신근본주의의 경향을 띄게 된다. 신근본주의는 인간과 사회의 모든 행위의 규범으로서 율법이 유일한 것으로 보고, 국가 권력의 탈취와 사회 문제들에 무관심하고 민족(nation)이라는 관념 자체를 배척한다. 서구 사회에 살고 있는 젊은 무슬림 세대들은 서구사회에 편입되기 어렵고 전통적인 종교, 국가, 민족과 어긋나 있다. 이들은 자기정체성에 대한 실존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신근본주의의 과격한 정치적 노선을 지향하게 된다. 이러한 극단적인 예가 바로 알 카에다이다.

 

서경식(일본 도쿄경제대 교수)은 갓산 카나파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팔레스타인 영화 <태양 속의 남자들>과, 식민지 시대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 온 자신의 가족사를 병치하며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명확하지 않은 '우리'라는 개념에 의해서 발생하는 민족간의 문제, 원하지 않는 이산(Diaspora)으로 야기된 문제 등을 통하여 다시 한번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라는 말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본다.

 

이외에도 「볼」2호에는 중동과 관련된 인터넷 대안매체인 <일렉트로닉 인티파다>와의 인터뷰, 중동 관련 블로그 소개, 중동 작가들의 시(詩), 드로잉, 사진, 국내의 시각으로 중동을 바라본 에세이, 만화, 지면작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우리와 중동 간의 거리를 확인하는 동시에, 서로를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볼」2호 중동과 '우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신화에 갇혀 있는 한국사회의 오래된 편견을 교정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비춰볼 수 있는 또 다른 거울이 되기를 희망한다.

 

2. 다음호 소개

· 3호(2006년 여름)  역사의 호출

현대사의 재연이 또 다른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각예술에서 역사는 어떻게 재연될 수 있는지를 다각도로 조망. 특히 역사와 미디어, 아카이브를 통해 이를 추적해 본다.

· 4호(2006년 가을)  정의正義

 

3.「볼」

「볼」은 동시대 미술을 포함한 시각문화 전반에서 짚어봐야 할 주제를 찾고 이를 토론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 단순한 논의나 비판을 넘어서, 가능한 해결책과 대안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동시대 미술의 정신적 흐름을 추구하는 행위가 되기를 희망한다.

 

한편 「볼」은 국문과 영문의 혼용 표기를 채택하고 해외필진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는 서구의 이론을 소개하고 국내 미술을 외국에 알린다는 일차원적인 소통에 대한 의지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우리가 추종해온 서구 중심 문화의 실체를 자각하고 국외의 다양한 문화 예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위함이다. 수평적인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볼」은 서구를 비롯한 아시아, 제3세계의 문화에도 관심을 늦추지 않는다

 

「볼」은 국내외 주요 서점 및 온라인 서점 등에서 판매되며 해외에서도 인사미술공간 홈페이지를 통하여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15,000원(USD 15)이다.

※ (문의) 760-4721~3 www.insaartspace.or.kr

 

 

자료담당자 : 인사미술공간 프로젝트 디렉터 백지숙 02) 760-4722

 

담당자명
백선기
담당부서
예술정책·후원센터
담당업무
기관 및 사업 언론홍보 총괄
전화번호
02-760-0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