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으로 부임한 후 첫 발간을 시작한 연차보고서가 어느덧 세 번째 발간을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 상황 속에서 예술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예술의 가치를 재발견하며, 새로운 미래 대응을 위해 발돋움한 해였습니다.
먼저 새로운 7기 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위원 선임 관련 3차례에 걸친 공청회를 통해 예술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합의제 기구로서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위원회 최초 40세 미만 위원 위촉 등 성, 세대, 장르별 균형 있는 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 및 정관 정비를 통해 ‘위원장 호선제’를 도입함으로써 기관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위원회 속기록을 외부 공개하여 투명성을 높였습니다.
7기 위원회 출범을 원동력으로 삼아, 현장 중심의 일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현장소통 소위원회, 정책혁신 소위원회, 성평등 예술지원 소위원회 등 3개의 상설 소위원회를 통해 예술 현장과 소통하며 예술 현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현장과 보다 밀접한 곳에서 정책 의제를 발굴하여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아르코 현장 대토론회를 개최하며 문화예술 현장이 요구하는 정책과 제도 관련 개선의견을 담는 담론의 장을 조성했습니다.
한편, 사무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행정을 추진했습니다. 1차 103억 원, 2차 249억 원 등 두 차례에 걸친 문예기금 예산 변경과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한 510억 원 규모의 3차 추경 사업의 긴급재원을 적재·적소·적시에 투입해 위기에 대응했습니다. 또한, 2020년 사업운영지침을 대폭 완화한 ‘코로나19로 인한 문예기금 보조사업 FAQs’를 이른 3월에 선제적으로 배포하여 예술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사업 운영의 경우, 공연장대관료지원, 공연예술특성화극장지원 등 사업계획 수립부터 공모, 심의, 결과발표 등 사업 소요 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행정 혁신을 가속화했습니다. 아울러 기관 본업과 강점을 활용한 공연예술 분야의 긴급 일자리 약 3,000개를 마련하여 예술인의 안정적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공간 운영의 경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거리두기 객석제를 운영하는 등 공연 예술단체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지와 메시지를 외부에 전파했습니다. 또한, 방역 현장 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과 관계자, 환자분들을 위해 찾아가는 향유 프로그램인 ‘힘나는 예술여행’을 기획하여 재난의 시기, 예술이 지닌 힘과 가치를 공유하였습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한편, 예술의 미래 대응을 위한 새롭고 다양한 시도도 이뤄졌습니다. 문화예술과 기술융합을 지원하는 아트앤테크 활성화 창작지원, 온라인 환경에서의 새로운 창작과 향유를 지원하는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 비대면 영상 서비스 및 관람을 지원하는 공연예술영상화 등 창작과 향유의 새로운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2021년에는 온라인 융합 지원 예산으로 96.8억 원을 확보했고 예술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 짧은 보고서에 2020년 수행한 모든 기록을 담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술 현장과 함께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노력만큼은 충실하게 담겨 있기를 희망합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예술 현장과 소통하며 예술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한 기관의 진심이 보고서로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자료가 많은 사람들에게 긴요하게 활용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 1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