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분기에 발행된 희곡과 평론집을 대상으로, 심의위원들은 2차에 걸친 심의를 거쳐 총 3종의 도서를 선정했다. 평론이 2종이고, 희곡이 1종이다. 1,2차 심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심사기준을 세웠다.
1) 문학적으로 탁월한 작품을 우선하자는 것, 2) 평론과 희곡 장르 모두에서 각 장르의 본질적 성격을 잘 구현한 작품을 선정하자는 것, 3) 희곡의 경우 공연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평론의 경우 평이한 해설이나 단평 모음집, 학술연구서 보다는 현장비평집을 중시하자는 것 등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1종의 희곡과 2종의 평론을 선정할 수 있었다. 심의 대상이 된 작품들의 경향에 대해 간략한 총평을 기술해 보도록 하겠다.
희곡의 경우 일단 심의 대상 기간에 출간된 작품이 양적으로 매우 빈약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심의 대상이 된 작품들은 제각기 장점을 가진 것이었다. 정치사회적 풍자를 통해서 무대에서의 배우와 관객의 혼연일치를 가능케 한 작품, 장막희곡의 성격을 띤 것으로 연극무대가 아닌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무방한 작품, 단순 희곡집이라기보다는 희곡과 함께 실제로 연극의 제작, 공연 과정을 충실히 기록한 희곡집이 눈길을 끌었다.
비평의 경우는 희곡 보다는 종수가 많았지만, 역시 심의대상 종수가 많지 않았다. 비평 대상이 된 작품들은 짧은 칼럼을 모은 것부터 국문학 연구서에 가까운 것까지 다양했는데, 아마도 이는 비평의 장르 정체성이 여전히 명료하게 인식되지 않은 데서 온 현상으로 해석된다. 심의의 결과 선정된 작품들은 이런 가운데, 비평가의 예리한 비평적 자의식, 대상작품들에 대한 치밀한 분석적 시각, 동시대 한국문학과 지역문학에 대한 성실한 실제비평과 사회문화적 맥락화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심의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비평과 희곡 출판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해 보았다.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이 이처럼 열악한 소수 장르의 지속과 부흥에 좋은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심의의 총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