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심의 회의를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
2020년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에서 수필분야는 총 245종 신청에 대해 1, 2단계의 심의과정을 거쳐 38종의 도서를 선정하였다. 두 달 정도의 기간에 ‘문학적 수월성’과 ‘문학발전 기여도’ 및 ‘파급효과’를 기준으로 삼아 깊이 있는 토론과 심의의 과정을 진행하였다. 1단계 심의에서는 12명의 심의위원이 3명씩 4분과로 나뉘어 75종을 선정하였고 2단계 심의에서는 4명의 심의위원이 38종을 선정, 최종 심의의 과정을 거쳤다.
이번 분기 수필분야 도서는 한 해를 마감하면서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그 의미를 풍성하게 하였는데 한편으로는 문학의 고유성과 수필의 경계에 대한 논의도 제기되었다. 주요하게 논의된 것은 개인적인 경험을 보편적인 공감의 차원으로 변화시키는 수필적 힘이 무엇인지, 사회과학, 철학, 다른 문학적 영역 등과 구분되지 않는 경향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등이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하여 수필문학의 본질을 되새길 수 있었다.
팬데믹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분기 수필분야에서는 오히려 삶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소재와 주제들이 많았고 일상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들이 눈에 띄었다. 저자의 생활과 성찰이 차곡차곡 쌓여서 한 편의 책으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섬세하게 드러나는 도서를 통해 삶의 의미, 문학 본연의 순기능으로서의 수필문학의 특징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고의 영역을 확대하고 삶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책들이 의미 깊게 다가왔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치열한 흔적들이 글로 승화된 경우에는 공감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일상에서 소중한 의미를 발견해내는 힘이 드러나고 매혹적인 문장으로 삶의 근원을 파헤치는 책을 통해 긍정적인 가치관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번 분기 수필분야에 나타난 다양한 소재들은 몸, 자연, 우주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었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또한 디지털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현상에 대한 성찰, 독자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감성과 삶에 대한 재해석, 탐방과 탐험을 통한 도전과 실험정신을 피력한 에세이, 생명의 원천으로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 노년의 시기에 삶을 바라는 고즈넉함과 열정 등이 흥미롭게 제시되었다.
전반적으로 선정기준으로는 서사와 서정의 조화, 언어에 대한 감각, 풍부한 지식과 다양한 체험, 문학적 참신성과 독창성을 고려하였다. 선정되지 못한 도서들에 대해서는 위로의 마음을 전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수필문학의 활성화와 공정한 심사를 위해 애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수필 분야 심의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