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심의 회의를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
희곡 분야에서는 총 8종의 도서를 살폈습니다. 동시대의 고민을 진지하게 파고든, 열띤 언어와 알찬 구성을 갖춘 작품들을 읽는 시간이 행복하면서도 곤혹스러웠습니다. 좋은 작품을 읽게 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작가마다의 색깔이 뚜렷한 작품집을 두고 심사를 한다는 것, 참 난감한 노릇이었습니다. 심사의 잣대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번 희곡 분야 심사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희곡 분야에 제출된 도서 중에는 이미 책으로 발간된 작품이 수록된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발간된 도서는 심사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원칙이 있긴 하지만, 심사대상 도서에 수록된 일부 작품이 이미 이전에 발간된 작품집에 포함되거나 또는 단일 작품으로 단행본 출간이 된 경우에 적용될 원칙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된 바가 없었으므로 이런 경우 재발간 제외라는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배제하는 규정을 덜어내고 권고하여 넉넉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품 자체의 수월성을 따지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희곡도 그렇지만 소설 한 편만으로 책이 출간되는 등 출판양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취지에 맞게, 이런 변화 양상을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과 논의가 필요할 듯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여럿과 나눌 수 있는지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작가와 출판사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와 더불어 ‘문학 나눔’은 독자에게 책을 선물합니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집들은 독자의 무릎에 놓여, 연극의 즐거움과 희곡의 매력을 전할 것입니다. 혼자 글을 쓰는 밤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바라봅니다.
희곡 분야 심의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