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4분기) 발행된 평론/희곡 장르의 초판 단행본 30종을 대상으로 2차에 걸쳐서 심의하였다. 평론과 희곡은 시, 소설, 수필, 아동/청소년의 장르에 비하여 출간 종수가 많지 않다. 어떤 의미에서 상대적인 소외를 겪는데 지원정책에서 참조하고 보충할 사항이다. 1차 심의에 임하면서 위원들은 1) 수월성 2) 확장성 3) 대중성을 고려하였다. 1)은 작품이 지닌 우수성을 말하며 2)는 한국문학 장에서의 위치를 의미한다. 3)은 독자에게 끼칠 영향력을 따져 문학의 저변 확대라는 문학 나눔 사업의 취지를 반영하였다. 이러한 준칙에 따라서 평론과 희곡 각 4권의 도서, 합계 8권을 선정한 뒤에 2차 심의를 통하여 최종 4권의 도서를 확정하였다. 2차 심의 대상 도서 8권이 대개 우수하여 1차 심의의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한 결과이다.
평론 영역에 있어서 단순해설 모음이나 주관적인 인상비평의 나열이 없지 않았다. 텍스트를 매개로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독자적인 시각으로 개념을 형성하고 주장하는 과정이 요긴하다. 특히 문학과 세계를 맥락을 갖고 읽으면서 시대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진단하는 일이 요청되었다. 영화를 위시하여 문학 이외의 여러 장르를 넘나들거나 시와 소설 그리고 메타비평을 아우르는 일도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개별 평론들이 통합된 관점으로 일관되지 못하고 다소 산만하게 묶인 경우가 있었다.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제대로 알려 독자를 현금의 문학 생산의 장으로 유인하는 평론을 더욱 눈여겨보게 되었다. 열정을 지니고 실력을 지닌 신진비평을 격려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위기의 문학을 혁신하는 담론도 중요하다. 한정된 선정 종수가 아쉬운 대목이다.
희곡의 경우, 제출된 작품들이 고르게 우수하였다. 창작 방법도 다양하였다. 선행 텍스트를 패러디하거나 재해석하고, 현실을 날카롭게 조명하면서 사유를 대화와 행위로 구체적인 형상으로 표출하는 노력이 뚜렷했다. 단지 읽히는 데 그치지 않으므로 연행성을 충실하게 따져 보았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우에 작품의 규모나 편수를 고려하였다. 새로운 방법과 시선으로 새로운 형식을 만들려는 의지와 만날 수 있어 희곡영역의 가능성을 기쁘게 가늠할 수 있었다. 다만 예산에 맞춰 선정 종수를 제한해야 하는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최종 선정된 4종의 평론과 희곡은 현 단계 한국문학의 실정을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하는 작품들로써 본 사업의 취지에 충실하게 부합한다. 아울러 본 사업을 지역과 세대를 넘어 고르게 더욱 확장해야 하는 명분이 되고 있으며 소외된 영역인 평론과 희곡의 창작 현장에서 활력을 선사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