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1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도서선정 심의 총평

▣ 심의총평

  • 사 업 명 : 2021년도 1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평론)
  • 회의일시 : 2021. 4. 29(목) 09:30~12:00
  • 회의장소 : 문학나눔 사무처 회의실

2021년도 1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평론 분야 심의는 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1월 31일 사이에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단일 저자(한국 국적)의 평론집(총 28종)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심의를 통해 2인의 심사위원이 1)문학적 우수성, 2)한국 문학의 발전에의 기여도, 3) 독자에의 영향 및 한국 문학 저변 확대의 기여도 등의 기준을 근거로 심사 대상 28종에 개별 점수를 매겼다. 그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얻은 도서를 대상으로 앞의 심사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한 논의를 거쳐 총 7종을 지원 대상 도서로 확정했다.

 

심사 대상이 되었던 28종 가운데 문학 평론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기는 하였지만, 현장 비평보다는 논문에 가까운 형식, 한국 문학 텍스트 이외의 텍스트(영화, 연극, 드라마 등)에 관한 에세이 형식, 작가와의 대담이나 인터뷰, 혹은 문학을 주제로 삼은 강연록 형식의 글을 모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 가운데 본격적인 문학 평론의 성격을 지니는 도서의 비중이 지원 도서 전체에서 절반 정도에 그쳤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무겁다. 실제로 현재 한국 문학의 현장에서 작품에 대한 활발한 분석을 통해 작가와 작품과 독자를 소통하도록 하는 담론을 형성하는 한국 문학 비평의 역할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런 한국 문학 비평의 현실이 실제 도서 출판의 상황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도 하겠다. 다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자기만의 비평적 관점과 시의적절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한국 문학을 성실하게 읽어내는 시도들이 꾸준하게 있어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평론집들이 있다는 것은 반갑고 다행한 일이다.
한국 문학의 현장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한국 문학의 현재와 그에 도달하게 된 맥락을 밀도 있게 살피는 비평적 시도들을 두고 최종적으로 지원 대상 도서를 선정할 때에는 여러 기준에서의 오랜 고민이 필요했다. 남다른 감식안과 감각을 동원해 작품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비평이 있는가 하면, 시의성 높은 문제의식을 통해서 문학 작품과 한국의 사회 현실이 어떻게 연관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분석하는 비평이 있었고, 한국 문학사의 맥락 위에서 자신이 분석하는 작품이 어떠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가를 설명하며 한국 문학의 전반적인 지형을 그려 보는 시도로서의 비평도 있었기 때문이다.

 

비평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가능한 제도적 고려가 앞으로도 지속·발전되기를 기대한다.

 

21년도 1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평론 분야 심의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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