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도서선정 심의 총평

▣ 심의총평

  • 사 업 명 : 2021년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동시·그림책 1분과)
  • 회의일시 : 2021. 11. 22(월) 14:00~16:30
  • 회의장소 : 문학나눔 사무처 회의실 / 온라인 영상회의(줌)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심의 회의를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함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엄청나게 바꾸어 놓았다. 그중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의 심의 과정은 낯설고 생소하였지만, 오히려 택배로 배송된 심의 도서에 대한 집중적인 읽기와 냉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2021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동시·그림책 1분과에 그림책 작가와 시인으로 구성된 세 명의 심의위원이 함께 참여하였는데, 심의 대상 도서는 동시 17종, 그림책 67종 총 84종이었다. 온라인 화상회의 약 3시간에 걸쳐 치열한 토론과 토의 끝에 동시 부문에서 3종, 그림책 부문에서 9종을 선정하였다.

 

동시 분야에서는 우화나 옛이야기에서 맛볼 수 있을법한 익살스러움과 반전을 보여주는 작품집, 바다 관련 해양 생태를 탐구하는 작품집, 예쁜 순우리말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붙인 작품집, 청소년 위주의 동심보다 시심이 강한 작품집, 사회문제와 환경문제, 코로나19 문제 등을 제기한 작품집, 제주라는 특정 공간의 풍광을 그린 작품집 등 개성적인 작품집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주제의식이나 작품성이 떨어지고 참신성이 부족하며 어른 취향의 난해한 작품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림책 분야에서 먼저 놀란 것은 독특하고 개성적인 그림을 그리는 그림책 작가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인지 아름다운 색깔의 그림이나 잔잔하면서도 힘이 있는 그림을 접할 때는 작품 속에 빠져 선정 심의하고 있다는 것을 잊기도 하였다. 경복궁 안에 설치된 여러 괴물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그림책, 수준 높은 세밀화로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독특한 소재와 개성적인 그림과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높은 그림책, 각 페이지마다 집중적으로 노랑색과 검정색을 배치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 그림책, 지구 온난화 문제를 글 한 줄 없이 그림으로 전개한 그림책, 만화 형식을 차용한 상상력이 뛰어난 그림책, 전체가 어둡지만 녹색이 가득한 작품집, 그림작가의 따뜻한 상상력이 세상의 소외된 곳곳을 어루만지는 탁월한 그림책 등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림책들이 많았다. 아쉬운 부분으로 그림은 뛰어나지만 이야기 줄거리가 엉성하거나, 그림과 이야기가 서로 조화롭지 못하거나, 모호하고 추상적인 그림을 나열하거나, 극단적인 결말이 오히려 진부하게 느껴지거나, 결론 없이 문제 제기 형식으로 마무리된 그림책이 있었다는 점이다.

 

동시 분야나 그림책 분야 모두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추진 계획의 세부 기준인 작품 수월성, 문학 발전 기여도, 파급효과 및 기대도 등에 따라 도서를 선정하였다. 한정된 사업 예산 규모에 맞춰서 신청 도서 84종 중 겨우 12종만을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놓치기 아까운 작품집이 너무 많았다. 하나하나가 작가들의 정성과 땀으로 만들어진 작품집임을 잘 알고 있기에 심의위원들은 끝까지 작품 선정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고백한다.

 

2021년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동시·그림책분야 1분과 심의위원 일동

  • 사 업 명 : 2021년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동시·그림책 2분과)
  • 회의일시 : 2021. 11. 24(수) 14:00~16:30
  • 회의장소 : 문학나눔 사무처 회의실 / 온라인 영상회의(줌)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심의 회의를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함

2021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예심이 실시되었다. 동시‧그림책 2분과에서는 그림책 작가와 시인으로 구성된 총 세 명의 심의위원이 참여하였다. 심의 검토대상 작품은 동시 부문 16종, 그림책 부문 68종으로 총 84종이었다. 한 달간에 걸쳐 검토를 마친 뒤, 온라인 화상으로 만나 회의를 진행한 결과, 동시집 3종, 그림책 9종으로 총 12종을 선정하였다.

 

동시 분야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시를 끌고 가는 뒷심이 강했으며, 잘 다듬어져 있었다. 또 전개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고, 따뜻했다. 소재는 사라져 가는 우리 민속놀이, 사투리, 가족, 자연, 동물, 생활, 환경문제 등등 굉장히 다양했다.

 

이 가운데 비유와 은유의 옷으로 시를 잘 감아주었으며, 군더더기 없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동시집에 심의위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다. 그리고 다른 작가들에 비해 소재의 폭이 넓고, 다양한 주제를 시적으로 잘 형상화시켜 전해지는 울림이 큰 동시집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참신하고 독창적인 시,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히 드러나는 시, 감동이 큰 시보다는 사물이나 자연을 어른 화자의 눈높이로 담아낸 시, 교훈성이 짙은 시, 이야기처럼 흐른 시, 무엇을 말하려고 하였는지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 시들도 많아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림책 분야는 참전 용사의 전쟁 후유증을 고스란히 드러내서 전쟁의 참상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책, 전통과 위인 등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소재를 독특하고 재미나게 보여준 책, 여름이 갖고 있는 열정과 발랄한 점이 음악의 오케스트라 특성과 어울려 참신성이 돋보이는 책, 흔한 소재를 상상력과 유쾌함으로 끌어낸 책, 글 없이 회화적인 그림체만으로 자유롭게 메시지를 잘 표현한 책, 소재가 참신하고 전반적인 구도와 발상도 흥미로워 눈이 즐거웠던 책 등이 돋보였다.

 

하지만 색의 화려함이 지나치거나, 드러내고 싶은 주제가 또렷이 보이지 않는 책들도 있었다. 등장인물 간의 연결성 부족으로 인해 설득력을 얻지 못해 감동이 반감되는 책, 주인공 아이의 갈등이 너무 쉽게 풀려버려 주인공의 심리적 갈증 해소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책도 있어서 뭔가 아쉬웠다.

 

소재는 가족과 생활, 생태, 동물, 역사, 위인 등이 많았다. 특히, 우리 생활과 밀접해진 로봇과 유튜브 소재가 눈길을 끌었다. 또 그림책 시장의 독자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으로까지 점점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제들이 다양해져 반가웠다.

 

2021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심의에서 심의위원들은 수많은 동시집과 그림책을 만났다.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작품 창작에 열정을 쏟은 모든 작가분들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린다. 이번에 선정되는 도서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듬뿍 사랑받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2021년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동시·그림책분야 2분과 심의위원 일동

  • 사 업 명 : 2021년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동화∙청소년문학 1분과)
  • 회의일시 : 2021. 11. 23(화) 10:00~12:30
  • 회의장소 : 문학나눔 사무처 회의실 / 온라인 영상회의(줌)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심의 회의를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함

동화·청소년문학 1분과에서는 심의위원 세 명이 동화 70종과 청소년문학 21종, 총 91종의 도서를 심의하였고, 동화 12종과 청소년문학 3종을 선정했다. 심의위원들은 사전 검토 과정에서 전체 해당 도서를 각자 면밀히 살펴보고 평가한 뒤, 온라인 비대면 회의에서 심도 있는 의견을 주고받았다. 작가의 개성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무엇보다 반가웠고, 좋은 작품들은 대부분 바로 의견일치가 되었다. 소소한 견해 차이가 있다 해도 훌륭한 작품은 심사자들에게 반드시 발견되기 마련이라는 걸 확인한 시간이었다.

 

청소년문학에서는, 환상 세계를 정교하게 구축하고 우아한 문체로 그린 판타지물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다. 또 과거 시대의 그늘진 구석에 있던 이름 모를 인물군들을 또렷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내 오늘날의 메시지로 깊이 있는 울림을 준 역사물들도 심의위원 모두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지금 시대가 배경인 작품들도 흥미로운 설정이나 높은 공감대, 밀도 있는 심리묘사 등으로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들이 있었다. 새로움이 느껴지기 어려운 반려동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만의 시선, 개성 있는 화법을 보여준 작품도 호평을 받았다. 바이러스가 휩쓴 세상을 은유적으로 형상화했거나 아이들의 생생한 일상을 운문으로 담은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동화의 경우는, 가족문제나 친구관계, 외모 고민, SNS·유튜브 등의 매체 관련을 다룬 작품들이 많았다. 옛이야기나 호러, 추리물의 장치와 소재를 빌려와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쓴 작품들 중에 눈에 띄는 도서들이 있었고, 괴물형이거나 이계, 외계형으로 묘사한 캐릭터들도 긍정적인 지지를 받았다. 차별과 혐오에 대한 문제의식, 주거권과 소외, 약자 연대 등 작가의 주제의식이 단단하게 받쳐준 작품들이었다. 동물들이 어린이와 다를 바 없이 등장하는 유아나 저학년 도서의 경우는, 또 다른 차원에서 동화만의 따뜻한 묘미를 맛보게 해 주었다. 전 지구적 환경 위기 문제나 개인매체의 폐해, 배금주의 문제 등을 다룬 동화들 가운데는, 사안의 심각성을 작가가 설명하거나 인물의 내면이 얕아 문학성이 약화된 경우도 많았다.

 

세상이 병든 역병의 시기에도 작가들은 여전히 쓰며 희망을 지피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아이들 삶의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문학으로 힘을 얻을 수 있게 해 줄 좋은 작품들을 기대해 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념 없이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많은 작가들에게 존경과 응원의 인사를 보낸다.

 

2021년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동화∙청소년문학 분야 1분과 심의위원 일동

  • 사 업 명 : 2021년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동화∙청소년문학 2분과)
  • 회의일시 : 2021. 11. 24(수) 10:00~12:30
  • 회의장소 : 문학나눔 사무처 회의실 / 온라인 영상회의(줌)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심의 회의를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함

동화·청소년문학 2분과는 90종(동화 70종, 청소년문학 20종)이 신청되었으며 총 15종(동화 12종, 청소년문학 3종)이 선정되었다.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더 꼼꼼하고 냉정한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자들을 끌어들일 유머와 재치 있는 문장, 내용의 참신성, 독자가 공감할 만한 소재로 흥미를 끄는지,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형상화에 성공했는지 등을 따졌다.

 

비슷한 소재, 주제,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것이 어떤 작품으로 탄생하는가는 그야말로 작가의 손에 달려 있고 그에 따라 유쾌하고 발랄한 혹은 슬프고 감동적인 혹은 진지하고 숙연해지는 작품들이 탄생함으로 그를 찾으려 고심했다.

 

동화는 어린이 독자를 위한 문학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청소년문학도 마찬가지다. 동작 하나하나까지 독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잣대를 세심하게 들이대며 살폈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주 독자인 작품인데 관념적이나 철학적인 문장이 과도하여 몰입을 방해하거나 어휘가 대상 독자 나이에 맞지 않게 한자 말이 많거나 어려운 작품들도 배제 대상이 되었다.

 

소재도 유행을 타는지 우주와 미래를 다룬 생활 동화와 청소년소설이 많았다. 반면 추리 탐정을 다룬 작품과 역사를 다룬 작품은 손에 꼽힐 정도라 아쉬웠다.

 

2분과에 신청된 청소년시집은 두 종뿐이었다. 익숙한 시어들이 생경하고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시를 읽으며 동화나 소설을 읽을 때와는 다른 감흥이 일었다. 청소년이 공감하며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시집이 많아지길 바라본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로 마음을 따뜻하게 했고 맛깔난 문장으로 살아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을 읽을 때는 심사한다는 걸 잊고 행복한 독자가 되었다.

 

마음을 건드리고 가는 작품들은 양각으로 조각을 새긴 것처럼 절로 튀어 오르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 작품 가운데서 특별히 그 마음이 잘 새겨진 조각품을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2021년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동화∙청소년문학 분야 2분과 심의위원 일동

인쇄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