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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세운 목소리 Voices through the light 전시안내

  • 구분 인사미술공간
  • 조회수 10207
  • 작성일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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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세운 목소리 Voices through the light

 

빛으로 세운 목소리 Voices through the light 포스터이미지

<빛으로 세운 목소리>는 한때 (목소리로) 존재했던 무언가를 밝히고 드러내는 것, 그리고 나아가 현실 너머에서 현실에 보다 깊게 관여하는 어떤 것(들)에 대한 이은영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작가는 그 동안 시나 소설 등의 특정 텍스트, 사회 전반의 이슈 혹은 현존하는 풍경이나 사물들 속에서 지나간 기억과 이미지를 떠올려 이를 드로잉, 도자로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는 표현적으로 조형언어를 통한 시적 은유의 시각화 가능성을 살펴보고, 내용적으로는 지난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경험했던 공원묘지에서의 단상들을 작업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외부의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면서 정보를 소환하는 기억하기 단계에서 작품을 생산해낸다. 그리고 기억하기 혹은 회상의 단계에서 은유와 알레고리가 가득한 시나 소설의 대목들은 작업을 시작하는 촉매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 선보였던 조형 작품들 사이에 시적 은유를 개입시키는 방식을 고민하고 도자와 드로잉, 공간 설치 그리고 때때로 빛을 작업의 요소로 끌어들여 다감각적 공간을 선보인다.

빛으로 세운 목소리 Voices through the light 전시작품1
이은영, 빛으로 세운 목소리 (드로잉), 종이에 사인펜, 2017

전시는 전반적으로 공원, 공원묘지에서의 경험을 총 3장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전시장 1층에서는 “누군가의 집 정원에 들어섰다는 가상과 <아드로게의 정원>을 작업하며 상상했던 이미지, 그리고 공원묘지의 입구로 들어서는” 가상의 공간을 탄생시킨다. 드로잉이 그려진 병풍은 기존의 벽면에서 확장되어 공간을 가로지르고, 드로잉이 감싸고 있는 공간의 가운데 세라믹 분수대는 검은 물을 뿜어내며 물의 흔적을 기록한다. 이들이 자아내는 풍경은 드로잉, 물의 움직임, 오브제의 견고함 사이에서 일견 기묘한 분위기의 정원을 형성한다.
정원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는 행위는 공동묘지의 지하세계 혹은 내세로 향하는 행위를 은유한다.계단을 내려가 마주하는 지하 전시장은 경험 이전 혹은 이후의 세계, 무한한 상상계 안의 기호들이 불규칙적인 흐름을 생성해내는 것과 같은 실험적이고 가변적인 형태를 지닌다. 공간에 흩어져 있는 오브제들과 그 사이를 유영하며 흐르는 프로젝터의 빛은 공간을 채우며 형상을 뚜렷하게 비추기도 하고 프로젝터가 꺼지는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기억과 망각의 심상을 표현한다.

빛으로 세운 목소리 Voices through the light 전시작품2
이은영, 빛으로 세운 목소리 (드로잉), 종이에 목탄, 2017

다른 층에서 지하세계 혹은 내세의 방문이 흩어져 있는 무의식, 현실 너머의 존재들에 대한 파편적 이미지를 조형적으로 풀어냈다면 텍스트의 마지막 챕터인 2층에서는 캐나다에서 시작했던 초기의 작업들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묘비들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묘지들과 비석 사이를 거닐었던 기억을 상기하며 전시장을 본인이 경험한 행위를 다시금 유발하도록 하는 공간으로 치환시킨다. 또한 공동묘지의 서로 다른 규모의 비석들이 모여있는 조각의 군상과 빛으로만 채워진 공간은 공동묘지의 ‘헤테로토피아적 (미셸 푸코의 저서 <헤테로피아>에 나온 용어로 장소 없는 장소, 낯설고 이질적인 장소, 무공간성 등을 의미한다)’ 특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은영은 견고하고 단단한 물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도자의 장식적 측면 내부에 쌓인 은유화의 층위를 전면에 드러내고, 사유가 이미지화, 나아가 조형언어화 되어가는 과정 안에서의 의식의 확장과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형태적 시간의 단층을 곳곳에 배치한다.

빛으로 세운 목소리 Voices through the light 전시작품2
이은영, 아드로게의 정원, 복합재료, 가변크기, 2017 (사진 이동문)

인사미술공간에서 선보이는 전시 이은영 개인전 <빛으로 세운 목소리>는 2017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에 선정된 작가 총 일곱 명이 선보이는 성과보고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이다. 연구비 지원 및 멘토링 추진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서, 전시 기획∙진행 및 예산 지원은 인사미술공간에서 담당한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분야 차세대 예술가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환경에서 창작∙연구와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진되었다.
작가소개
이은영은 영남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니스국립고등미술원(Vila Arson)에서 학사와 석사, 스위스 제네바고등미술원(HEAD) CERCCO에서 석사 연구과정을 졸업했다. 2015년 스위스 제네바 Palais d’athénée의 La salle Croisnier에서 <짐승에 관한 꿈_p253>, 2016년 OCI미술관에서 <멀리 있는 산이 가까이 보이면 비가 온다>, 2017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 <아드로게의 정원>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단체전으로는 2015년 <젊은시각 새로운 시선>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6년 <24회 발로리스 국제 현대미술도자 비엔날레> (발로리스, 프랑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김해), 2017년 (Villa Arson, 니스, 프랑스)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수상으로는 2010년 <니스시 La jeune creation상 수상> (니스, 프랑스), 2013년 <리씨뇰 슈발리에 갈랑드 장학금> (제네바시립현대미술협회, 스위스), 2015년 <2016 OCI 영 크리에이티브> (OCI 미술관, 서울) 등이 있다. 레지던시로는 2015-6 클레이아크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Fonderie Darling 레지던시 (몬트리올, 캐나다) 등에 참여했다.
 

자료담당자[기준일(2018.2.9)] : 시각예술부 인사미술공간 최유은 02-760-4722
게시기간 : 1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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