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국문학의 집대성
김예령
(북경민족대학교 교수, 서울대 국문과 박사과정)
중국 현대문학관의 건립과정
중국현대문학관은 중국
베이징(北京) 조양구(朝陽區) 문학관로(文學館路) 45호에 자리잡고 있는데
2000년 5월에 정식으로 개관하였다. 이 문학관은 현대문학관 신관으로서
베이징 만수사(萬壽寺) 서로(西路)에는 중국현대문학관 구관이 있다.
1981년 2월 14일, 중국현대문학의 거두인 바진(巴金)선생이 처음으로
중국현대문학관 건립을 제안하였다. 그 제안은 홍콩 좥文報좦에 실린
좥創作回憶좦(第11)에 실려있다. 4월 20일, 중국작가협회위원회에서는
회의를 소집하여 현대문학관 건립 제안을 논의하고 중앙정부에 사업
착수를 건의했다. 이로부터 4년 뒤인, 1985년 3월 26일에 중국 현대문학관의
성대한 개관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 개관식에서는 바진(巴金)선생이
사회를 맡았고 후치오무(胡喬木), 왕머엉(王蒙), 덩리취인(鄧力群) 등을
비롯한 200여명의 저명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중국현대문학관의 구성
중국현대문학관은 중국현대문학의
자료연구센터로서 국가급 박물관, 즉 문학박물관, 문학도서관, 문학당안관(木當案館)
및 문학자료연구와 교류센터 등 여러 가지 역할과 기능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중국현대문학관은 중국작가협회에 소속되어 있는데, 중국현대당대(現代當代)작가의
저작(著作), 초고(手稿), 역본(譯本), 서신(書信), 일기, 녹음, 녹화,
사진, 문물 등 문학당안 자료들과 이와 연관된 저작평론, 문학간행물,
신문 등을 수집하거나 보관 또는 정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문학연구의
본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학관은 대체로 자료실, 징집실(徵集室), 편연부(編硏部), 전람부,
사무실, 모우둔생가기념관(茅盾故居紀念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편제는 76명인데 현재 인원은 56명이다. 바진(巴金)선생이 명예관장
직무를 맡고 있고, 수우이(舒乙)가 상무부관장을 맡고 있으며, 저우밍(周明),
우푸후이(吳福輝), 류우저린(劉澤林) 등이 부관장 직무를 맡고 있다.
중국현대문학관에서는 문학의 정치적 관점, 예술적 유파 및 풍격에 관계없이,
20세기 이래의 신문학자료 모두를 수집하고 있다. 특히 홍콩,
마카오, 타이완 및 해외 여러 작가들의 작품과 자료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문학관에는 30여만건의 기념품들이 보존되어 있는데 서적이 17여만
권, 잡지가 2천1백여종 보존되어 있으며, 142종의 신문과 1만970건의
육필원고, 8천282점의 사진과, 7천887건의 서신이 보존되어 있고, 453개의
녹음테이프와 773개의 비디오테이프가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문물
2천959건이 보관되어 있다.
중국현대문학관 신관
건립
1993년 4월, 쟝쩌민 국가주석과
쩌우쟈화부총리가 중국현대문학관 신관 건립에 관한 바진선생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1996년, 국가계획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국고에서 자금을
마련, 베이징에 중국현대문학관 신관을 건립하기로 결정지었다.
신관은 세 번에 나누어서 시공에 착수하였다. 건축면적은 14만 평방미터였다.
그해 11월 25일에 문학관신관 시공의식을 가졌는데 쟝쩌민 국가주석이
직접 개관식에 참가하여 중국 현대문학관이란 휘호를 남기었다. 1999년
9월 20일에 신관이 준공, 12일 19일에 이사를 하기 시작하여 2000년
5월 하순에 정식으로 개관을 하기에 이르렀다.
문학관 활동의 활발한
전개
문학관은 여러 가지 학술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데 그중 괄목할만한 성과는 문학관의 좥중국현대작가대사전좦으로서
1992년 1월에 신세계출판사에서 출판하게 되었으며 1994년에는 영문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이외에도 좥당대타이완작가대표작대계좦를 공동으로
편집, 1993년에 장강문예출판사에서 출판하였고 1997년에 편집하기 시작한
좥중국현대문학백가좦총서는 108명의 현대작가들의 선집모음으로서 화하출판사에서
출판하기로 되어있다. 요즘은 좥작가서신집총서좦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편 국내외 여러 계층과 광범한 교류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취치우바이(瞿秋百)생평전람", “바진(巴金)창작생애60년전람",
“빙신창작생애70년전람", “라오서(老舍)창작생애전람",
“예서엉토(葉聖陶)창작생평전람", “마오둔(茅盾)백년기념전람"
등의 행사를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이 외에도 샤띵(沙汀), 아이푸우(艾蕪),
양한성(陽翰笙), 장커지아(藏克家), 시오치앤(蕭乾) 등 17명의 작가와
작품 및 그들의 생애에 대한 전시회, 현대문학연구혁신좌담회, 왕풍자우(王統照)백년탄신좌담회,
차오징화(曹靖)백년탄신좌담회, 쉬츠(徐遲)추사회 등이 있다.
문학관은 일본근대문학관, 독일연구협회, 홍콩대학의 퍼엉핑산도서관
등과 업무상 연계를 맺고 있다. 1987년, 일본근대문학관 관계자가 방문한
적이 있고 1989년 중국 측에서도 대표단을 구성하여 일본근대문학관과
神奈川근대문학관을 교환 방문한 바 있다. 1990년 러시아국가문학박물관
관장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이 방문했고, 1991년 중국 측에서도 러시아국가박물관을
방문한 일이 있다. 1998년 중국현대문학관과 하남대학은 공동으로 현대문학박사학점을
설립하였다.
소중한 문물로서 문학관
자체의 기록을 담당하는 중국 현대문학관
문학관은 중국현대문학연구회와
함께 좥중국현대문학연구총간좦을 펴내고 있는데 해마다 4기씩 출판하고
있다. 이 간행물은 매기마다 글자수가 대략 25만자 분량으로 지금까지
이미 20기를 펴냈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한 국가급의 현대문학연구 학술간행물로서
문학관 내에 그 편집부가 설치되어 있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중국현대문학관은 문학창작당안(木當案)전문문학관으로서
작가의 초고(手稿), 서신(書信), 일기(日記), 창작필기(創作筆記) 등에
대한 보존을 그 주요임무로 삼고 있다. 문학관에는 전문적인 작가사진실,
작가녹음테이프실과 작가비디오테이프실이 있는데 이러한 자료들은 문학작품과
작가를 연구함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료들이며 소중한 문물로서
문학관 자체의 진실한 기록들이기도 하다.
중국현대문학관은 하나의 특수한 제도가 있다. 예를 들면, 어느 한 유명한
문학가가 자신의 장서들과 자신이 사용하였던 창작공구들 그리고 생활용품
등을 문학관에 기증하였을 때, 문학관에서는 이러한 기증품을 모아서
개인 ‘문고’를 만든다. 그리고 그 작가의 이름을 따서 개인박물관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제도는 작가와 문학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 문고의 저장수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현대문학관 신관은 모두 4층에 걸쳐 4개의 전시대청이 있다.
제1층은 “20세기대사풍채" 전시대청인데 주로 중국의 유명한
문학대가들인 루쉰(魯迅), 궈모뤄(郭沫若), 마오둔(茅盾), 바진(巴金),
차오위(曹偶), 빙신(氷心) 등의 생활모습과 창작정경들을 모방하여 전시해
놓았다. 제2층은 “중국현대당대문학" 전시대청인데 주로 20세기
중국현대당대문학발전개황 및 그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제3층은 “작가문고" 전시대청인데 주로 55명의 작가들이
기증한 장서 및 문물들을 진열하고 있다. 지하1층은 “문학관장서표원작"
전시대청인데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52명의 화가들이 중국현대문학관의
개관을 기념하여 그린 장서표들을 전시하고 있다.
문학관내에는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다기능대청이 있는데 여기서는
주로 문학좌담회라든가 연구토론회 및 강연회 등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또 TV청과 후기제작실, 커피숍과 음식점 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문학교류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중국현대문학관 신관은 아름다운 원림속에 자리잡고 국내외의 유명한
미술가, 조각가, 공예가들이 신관의 건립을 기념하여 창작한 벽화, 작가조각상,
작가의 서명이 찍힌 도자기 등 많은 예술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중국현대문학관은 중국 20세기문학의 집대성으로서 문화도시 베이징의
또 하나의 자랑스런 문화관광지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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