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새 문화의 장·국전 개선과 공연법 개정

국전개선과 새 전시방향




국전은 1949년 정부 주관으로 창설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30회를 거듭하면서 많은 작가를 배출(輩出)하고 미술 인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등 우리나라의 근대 및 현대 미술의 정립과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우리나라 미술계는 그간 배양(培養)된 창작 역량과 정부의 문화 창달(暢達) 정책을 기반으로 새 시대, 새로운 차원의 창조적 발전을 기할 시점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동요에 부응하고자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의 명칭을 「대한민국 미술대전」으로 바꾸는 등 제도적인 개혁을 하여 '82년부터 시행한다.

과거의 국전은 신진 작가의 발굴을 위한 신인 공모전과 추천(推薦)·초대(招待)작가 등을 혼합 실시했으나 앞으로는 신인 공모전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실시함으로써 특성을 뚜렷이 하고 종래의 기성(旣成) 작가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맡아 차원 높은 현대미술초대전으로 발전시키도록 한다.

한편 건축과 사진 부문은 자체적 특성에 따라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분리하여 별도(別途)전을 개최하도록 지원한다.

국전의 제도 개선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선내용

1. 대한민국 미술전람회는 81년도 제30회 전시회를 계기로 이를 발전적으로 개선, 82년도부터는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국립현대미술관의 「현대미술초대전」으로 분리하여 개최한다.

2. 현행 국전이 국전 본래의 공모전 취지와는 달리 신인 공모 작품과 기성 작가 작품을 동시 전시하고 있으나 앞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은 추천 작가·초대 작가 등 기성 작가 제도는 두지 아니하는 신인 공모전만 개최함으로서 역량 있는 시인 작가의 발굴 육성에 주력토록 한다.

3. 현행 국전의 추천 작가·초대 작가 등 기성 작가 작품은 별도 초대전을 개최하여 한국 미술의 최고 권위전이 되게 한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주관

「현대미술초대전 : 국립현대미술관 주관

4.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개최 부문은 동양화·서양화·조각·서예·공예 등 5개 부문으로 하고 사진과 건축 부문은 해당 단체의 별도전을 개최하도록 지원한다.

5. 표현 양식의 다양화를 통해 작품의 독창성을 높이고자 회화·조각부문의 구상·추상 등 계열 구분을 하지 아니한다.

6. 심사방법은 심사위원 선정에서부터 심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합리적으로 하되 공개한다.

7. 현재 시상과 작품매입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여상제도를 매입상(買入賞)으로 일원화한다.

8. 「대한민국 미술대전」 개최 계획과 「현대미술초대전」 개최 계획은 주관 기관별로 개최 3개월 전까지 확정 공고한다.

(세부 시행 계획은 본지 표 4참조)

신인발굴의 새 기대

……문공부의 이번 국전 개편안은 한마디로 종래의 국전 운영의 방향이 애매한데서 일보 전진, 신인들을 발굴 육성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대체로 미술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시상 제도는 매입상(買入賞) 제도로 한다고 한다. 작품을 사들이고 응분의 상금을 주면서 해외 여행까지 가능하게 한다니 기대해 볼일이다.(동아일보, 1. 16자, 사설).

공모전과 초대전의 2원화

종래의 대한민국 미술전람회를 「대한민국 미술대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원래의 목적인 신인 등용문으로만 활용하며 추천·초대 작가 등을 포함한 기성 화가들의 작품전을 따로 마련한다는 조치는 우선 「물리적」 조건하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국전이 그동안 길러낸 추천·초대 작가들이 3백 88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런 추천·초대 작가의 비대현상으로 국전이 열리면 그것이 신인 공모전인지 기성 작품전인지 조차 구별하기 힘들었다. 국전을 열어온 국립현대미술관의 스페이스 자체도 비좁아 공모전 입상, 입선작과 초대·추천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서 무리가 많았다. …… 미술평론가들이며 국전 30년을 총 정리해서 「국전 30년」이란 저서를 펴낸 이구열(李龜烈)씨도 「국전은 그 동안 온갖 구조적 물의와 비판적 요소 및 사례가 줄곧 뒤따랐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커다란 긍정적 실상을 부각시켜 왔다」고 그 동안의 국전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서울신문, 1. 17자).

새 시대의 방향전환

이번 국전 제도 개선은 새 문화정책을 표방하고 나선 정부의 개혁 의지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국전 33년이 형성해 온 화단의 현실을 토대로 하되,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방향 전환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술계 반응>

이준(李俊: 화가·이대교수): 33년의 역사를 지닌 국전은 현재 4대(代)가 동거(同居)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체질 개선이 불가피한 입장이었다. 신인 공모와 기성 작가 초대전을 분리한 것은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연만한 기성들은 국전에서 한 걸음 물러나 독립된 주체의식을 가질 시기라고 본다.

김영기(金永基: 재야작가): 이상적인 국전 제도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제도가 쇄신된 만큼 운용에도 과감한 개혁을 해야한다…… 이제까지 국전에서 소외됐던 작가군을 폭넓게 수용하는 운영을 기대하고 싶다.

김수근(金壽根: 건축가·공간사 대표): 이번 국전 개혁은 예술의 자유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예술이 장르별로 묶여 관주도로 이끌어지던 시대가 가고 점차, 예술의 자유화로 선회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기성과 신인 공모가 분리된다는 것은 작가들이 국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음을 뜻한다(조선일보, 1. 17자).

자생과 자율의 시대

사실상 국전의 발전적 해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번의 국전 개혁은 새로운 시대적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문화정책의 일환이자 80년대 이후 우리 문화계가 가야 할 기본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이번의 국전 개혁은 지금까지 관주도로 이끌어지던 문화예술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뿌리를 내려야하는 자생과 자율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려주는 것이다(경향신문, 1. 18자, 사설).

활력소가 될 새 제도

……이와 같은 혁신은 바람직하고 그 활용에 긍정적인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 새로 제정된 대전의 주안점을 신인 발굴과 육성에 두고 있다는 점이나 작품 계열의 구분을 하지 않는다는 점은 미술에 대한 인식을 쇄신하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작품 매입으로 끝나는 시상제도는 수상자에게 건전한 활력소를 줄 것이다……(임영방(林英芳) 교수·서울대)

<미술계 인사들은 말한다>

「잡음은 인간 요소 때문」장우성(張遇聖: 동양화가): 이번 개선안을 대체로 환영한다.……국전은 그 동안 우리 미술발전에 큰 공헌을 해왔으며 국전을 둘러싼 잡음은 제도보다 인적인 요소가 못 따라갔기 때문이 아닐까 ?

「참신한 자세를 가져야」 서세옥(徐世鈺: 동양화가): 세계적인 미술 추세가 바뀌어 가는데 고색창연한 옛날의 제도를 지킬 필요도 없다.……문제는 작품을 선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참신한 자세를 갖느냐에 달렸다.

「기성 작가와 분리 잘해」 이일(李逸: 미술평론가):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모르나 신인 공모전과 기성 작가의 전시회인 추천·초대 작가의 전시회를 분리한 것은 잘한 것 같다.

「미술정책의 일대전환」 오광수(吳光洙: 미술평론가): 미술정책의 대담한 방향 전환이다. 구상과 추상으로 2분됐던 양식적 구획도 미학적인 관점보다 현실적 여건에 따라 생긴 것이었기 때문에 이것을 없앤 것은 무엇보다 환영해야 할 일이다.

「문호 넓혀 특권 없애야」 이필언(李必彦: 서양화가): 개혁을 우선 환영한다. 앞으로의 제도에 한가지 바라고 싶은 것은 문호를 넓혀달라는 것이다.

「사진 부분 분리 반가와」 이명동(李命同: 사진작가):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이 심사하거나 사진이 회화를 닮아 사진 미학의 속성을 잃어 가는 것도 좋지 않은 일이었는데 이를 분리한다니 반가운 일이다(한국일보, 1. 19자).

공정한 심사위원회의 구성

……제도 개혁 방안이 발표된 이후 미술계의 관심은 미술대전의 심사위원회와 현대미술전의 평가위원회가 어떻게 운영될 것이냐에 쏠려 있다.……

운영 세칙을 둘러싼 미술계의 대체적인 의견은 공모전 심사위원수는 적어야 하며 기성 작가전의 평가위원은 공정한 양식을 가진 이로 구성돼야 한다는 것.……

미술평론가 이일씨(홍익대 교수)는 「심사위원수를 대폭 줄여 작가 1명, 평론가 1명과 같이 동등한 비율로 참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내놓았다……(중앙일보, 1. 19자).

국전의 발자취

·1949년 9월 22일 문교부 고시 제1호로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규정」 공포, 대상은 동양화, 서 양화, 조각, 공예, 서예의 5개 부문. 추천 작가 12명 지정. 경복궁 미술관에서 제1회 국전개최.

·1950∼1952년 6·25 동란으로 중단.

·1953년 제2회 국전개최.

·1955년 건축부문 추가. 초대 작가제를 신설하여 추천 작가·초대 작가로 이원화.

·1957년 7월 8일 문교부 고시 제33호로 「국전 규정」 개정.

·1961년 국전 운영 제도 개혁 단행-6순 이상의 대가(大家)급은 고문으로 추대. 추천·초대 작가 제도를 추천 작가 제도를 추천 작가로 단일화. 재야 중견 작가들을 추천 작가로 대폭 영입.

·1963년 고문제도 폐지

·1964년 사진 부문 추가

·1968년 정부 기구 개편에 따라 문교부에서 문공부로 이관.

·1969년 추천·초대 작가로 재구분. 신설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회에서 심사위원 천거. 서 양화 부문에서 구상·비구상 분리심사.

·1970년 건축·사진 부문을 제외, 별도.

·1974년 사진·건축 부문 복귀. 봄·가을 국전으로 구분.

·1976년 봄 국전부터 공개심사.

·1980년 국전 민영화 방침에 따라 문공부에서 문예진흥원으로 이관. 정부상 폐지하고 부문별 대 상제도 채택.

년도별 응모작품 및 입선현황

구 분

회기

응모작품수

입선작품수

비율(%)

비고

1회(1949)

2회(1953)

3회(1954)

4회(1955)

5회(1956)

6회(1957)

7회(1958)

8회(1959)

9회(1960)

10회(1961)

11회(1962)

12회(1963)

13회(1964)

14회(1965)

15회(1966)

16회(1967)

17회(1968)

18회(1969)

19회(1970)

20회(1971)

21회(1972)

22회(1973)

23회(1974)

24회(1975)

25회(1976)

26회(1977)

27회(1988)

28회(1979)

29회(1980)

30회(1981)

840

422

667

579

836

641

687

724

1,025

1,082

1,079

2,190

1,985

1,936

2,160

2,457

2,332

1,587

1,160

1,220

1,396

1,931

2,384

2,827

2,716

2,215

2,700

3,436

3,648

264

201

165

241

266

275

294

308

352

391

492

503

693

630

739

607

595

487

264

258

272

314

630

639

500

535

568

618

664

668

31.4

47.6

24.7

41.6

31.8

42.9

42.7

42.5

34.3

36.1

455.5

31.6

31.7

38.1

28.1

24.2

20.87

16.6

22.2

22.2

22.4

32.6

26.8

17.6

19.6

25.6

22.8

19.3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