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전통문화예술의 확산. 전통의 보급을 위한 나의 제언

다도문화의 생활화




정승연 / 다례원 원장

1. 확산의 필요성

우리 나라의 남부지방에서 생산되는 향기 그윽한 녹차는 몸을 건강하게 하는 보건음료이자 정신을 수양하는 도덕적인 음료이다.

차 마시기로써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덕을 쌓는 다도문화에는 수양성·사교성·예술성·의식성 등의 특성이 있다.

또 다도에는 예술·도덕·철학·종교 등의 종합적인 문화체계가 있다.

그러므로 종합적인 문화체계로서의 다도를 육성 진흥시킨다는 것은 관련문화의 전반적인 수준향상과 저변확대를 위한 촉매제와 기폭제가 될 것이다.

결국 조상들이 남긴 으뜸가는 정신문화인 다도문화를 국내에 보급 확산하는 한편, 해외에 선양한다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국민의 보건향상

□사회의 도의앙양

□질서유지와 화합

□산림녹화

□농가의 소득증대

□외화유출방지

□미풍양속의 계승발전

2. 확산방안

전통다도의 확산방법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 23일에 문화공보부에서 다음과 같은 고무적인 진흥방안을 정부시책으로 발표하였다.

여건조성

∙생산 확대를 위한 차밭의 조성지원(농수산부).

∙제다시설의 현대화 및 기능공의 양성.

∙차 그릇의 보급가격을 낮추도록 대량생산 체계를 지원한다(상공부).

∙전문기관으로 하여금 차의 산지, 재배의 적지, 동호인 현황, 전통다도의 특징 등을 조사시킨다.

∙동호인별, 지역별, 계층별로 각기 다른 다도의 공통점을 추출하여 정통다도를 정립한다.

보급시책

∙신문·방송 등을 활용하여 다도를 보급한다.

∙차관계의 전문지를 발행한다.

∙한국다인회를 활성화하여 다도보급에 나서도록 한다.

∙각급 학교의 가사 시간을 활용하여 다도를 교육한다.

∙직장교육에서도 이를 시행하며 한국의 집에 상설교육장을 둔다.

∙관광업소·호텔·고궁 등에 다원을 개설하여 다도를 일반화시키고 선양한다(보사부·시·도).

보호사업

경남 하동군 쌍계사 주변의 차밭을 지방 기념물로 지정 보호한다(경상남도).

한편, 문교부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2일간 국민대학교 민속관에서 전국 시·도「교육위원회」의 초·중등 장학사 회의를 열고, 1983년부터 각급 학교에서 실시될 전통다도교육에 대한 지침을 시달하였다.

즉, 초등학교에서는 도덕·실과시간, 중학교에서는 도덕·가정·가사시간, 고등하교에서는 국민윤리·가정·가사시간에 전통차의 끓이는 법, 마시는 법, 예절 등을 교육시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일련의 시책은 매우 고무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점차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즉, 차밭의 경영합리화 등을 위한 농수산부의 의지표명, 차 그릇의 대량생산을 위한 중소기업자금의 지원소식, 다도에 대한 보도빈도의 증가현상, 「설록차」「다원」잡지의 창간, 사단법인 한국다인회의 임원진 선출, 다도상설교육장의 활성화, 교육위원회의 교육준비, 녹차 마시기에 대한 관공서의 수범, 국산차의 판매장려 등이 그것이다.

3. 나의 제언

다도문화의 진흥은 생산과 소비의 균형화를 도모하는 기반 위에서 성취된다. 수요를 유발시키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서 동기부여도 필요한 것이다.

수요에는 차나 차 그릇에 대한 질적·양적 수요도 있겠고, 학문적인 지식의 수요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차 마시는 풍습을 생활에 정착화 하는 기반부터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차란 이를테면 정신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소비를 권장하는 수요개발이 선행되면 생산과 공급은 자연히 뒤따르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수요가 침체된 생산에 대한 투자도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차제품의 생산과는 달리, 다도에 대한 지식의 수급문제는 생산에 해당되는 연구활동부터 촉진시켜야만 교육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수가 있다.

현시점에서 긴요한 것은 전통다도의 원형을 찾아내고 현대화하는 연구를 착수시키고 심화시키는 문제이다.

학문의 연구에는 많은 시간·인력·물자·예산 등이 수반될 것이다.

그리고 전통다도에 대한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위해서 시급한 것은 교재의 편찬발행이 아닌가 한다.

내용이 충실한 교재를 편찬하는 문제와 출판하는 난점이 병존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다도사범의 양성도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는 3년제의 다도전문학교를 마치면 사범자격증을 주며, 자유중국에서는 국가기능검정고시에 합격하면 포다사의 자격증이 수여된다.

무릇 단기적인 사업은 잠정적인 조치로써 해결될 수도 있겠으나, 장기적인 사업은 제도화가 필요할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소외되었던 문화를 부흥시키고자 하는 것이므로 성급한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기초를 다져서 점진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순리일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