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Ⅰ

民謠의 機能과 效用性

-새 발굴작업과 그 現場性을 中心으로-




김선풍(金善豊) / 민속학자, 관동대학 교수

Ⅰ. 序言

民謠는 民衆의 共同集團이 만들어 낸 民衆의 노래다. Child의 말대로 그것이 설령 民衆의 한 사람이 아닌 어느 사람이 그것을 작곡했다 할지라도 依然히 그 作者는 問題가 아니다.

그런 이유로 해서, 民謠는 文學的인 機能을 넘어 社會的 機能, 政治的 기능 등 여러 환경에 맞게 독특한 의미를 부여받고 發生한다.

考에서는 民謠의 구실은 무엇이고, 그 民謠가 쓰임으로써 어떤 效用性이 있었고, 왜 민요가 필요한가는 점을 太白市의 '갈풀썰이'와 酒泉面의 '쌍다리 놓기'를 통해 논급(論及)해 보기로 한다.

Ⅱ. 民謠의 社會的 機能

民謠의 發生은 高次元的인 形而上學的 藝術이 생기기 전, 그야말로 原始綜合藝術體(Ballad dance) 시대부터 순수한 原始藝術形態로 자연 발생한 民俗財다. 그것은 거의 無意識的이었고 文學的 要素, 音樂的 要素, 舞踊的 要素를 동시에 갖고 있는 상태였다.

Friche의 所說대로, "藝術은 그 原始에 있어서 實用的으로는 無意識的인 勞動의 反復, 즉 유희(遊戱)로 變化된 勞動"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勞動的 의미를 초월해 점차 복잡하게 政治的 機能, 宗敎的 機能, 자웅도태적(雌雄淘汰的)인 기능 등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言語가 통절(痛切)한 社會的 必要性에 의해 만들어졌듯이 민요는 언어 다음으로 절실한 사회적 要求와 중요한 사회적 구실 때문에 太初부터 생길 수밖에 없었다.

民謠의 機能 중, 人間이 우선 필요로 했던 기능은 勞動的 機能이었다. 고로, 민요를 分類함에 있어서도 勞動謠의 비중이 가장 크다.

순수민요 - 노동요, 신앙성요, 내방요, 정연요, 만가, 타령, 설화요, 가사적 민요

동요 - 동물요, 식물요, 연모요, 애무와 자장가, 정서요, 자연요, 풍소요, 어희요,

(任東權 교수 分類案)

Brunrand는 미국의 機能謠(functional Songs)의 종류를 자장가(lullabies), 勞動謠(work Songs), 遊戱謠(game songs), 舞踊謠(play-party songs), 어희요(語戱謠)(mnemonic songs)로 분류하고 있으나 우리식 감각과는 사정이 좀 다르다.

Ⅲ. 民謠의 效用性

여기 소개할 태백시의 '갈풀썰이'는 비료가 없던 시절부터 퇴비 증산을 위해 行한 두레 형식의 民俗놀이다.

7월경 秋收期 전에 내년 농사를 위해 동리 사람들이 힘을 모아 두레조직처럼 가가호호 돌아가며 퇴비를 장만하던 民俗놀이다. 무성하게 자란 2∼3년생 풀과 나무를 베어와 작두로 썰어 큰 퇴비더미를 만들 때 부르는 集團勞動謠인 '갈풀썰이 노래'는 민속놀이와 함께 전하는데 타지방에서 찾기 힘든 품앗이 놀이(두레 놀이)란 점이 특징이다.

두레의 淵源은 新羅 제3대 儒理王代에 출현한 兜率歌와 會蘇曲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날 두레 조직에 있어 역원(役員)의 구성을 보면 통솔자인 行首, 보좌 역인 도감(都監), 두레 작업 진행자인 수총각(首總角), 두레 규약의 감시자인 조사총각, 그리고 유사(有司)서기와 방목감이 있다.

행수, 도감은 자작농민 중에서 인망과 역량이 있는 자를, 그 외에는 소작농이나 머슴 중에서 선출하였다.

두레노동은 동리 전체의 이앙(移秧), 관개(灌漑), 제초(除草), 수확 등의 주요작업이 있다. 공동작업에 있어 농악과 민요는 흥을 돋구고 피곤을 없애주는 리듬 촉진제가 된다. 넓은 들에서 논매고 김 매는 일을 거뜬히 해 치울 수 있는 것도 共同體 意識으로 다져진 두레의 힘 때문이다.

소집단 사회를 단결시키는 구심점이 되었고 인화를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구실을 했던 두레 노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일절감(一切感)을 조성하며 수행할 수 있었던 것도 '두레 노래'의 힘 때문이었다. 新羅 때 兜率歌를 국가적 차원에서 만든 까닭도 여기 있는 것이다.

1. 태백시 '갈풀썰이'

갈풀썰이는 대개 음력 7월부터 추수기 전까지 하는데 먼저 일년 동안 초목이 자라서 좁아진 마을길과 마을에서 이웃 마을 등 사방으로 난 길을 벤다. 그리고, 마을 서낭당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마을사람들의 무병 장수 등을 비는 제사(고사)를 지낸 후 그 자리에서 날을 받아 언제부터 풀을 하되 누구네 집부터 돌아가며 한다고 결정을 본다.

보통 20∼30명이 품앗이(두레) 형식으로 하루에 한 집씩 돌아가며 한다. 갈풀은 대개 2∼3년생 초목으로 하되 한 번 풀을 깎은 산은 2∼3년 손을 대지 않는다. 절기가 빨라 나무가 억세면 하루에 한 사람이 7짐 정도 풀을 하며 보통 때는 하루에 8짐의 풀을 하는데 오전에 네 짐 오후에 네 짐을 한다. 갈풀썰이는 두 개 조로 나누어 1개조는 풀을 해오고 1개조는 풀을 써는데 예를 들어 20명이 풀을 한다고 하면 처음 20명이 풀 한 짐씩 지고 와서는 8명이 작두 채를 놓고 풀을 썰면 나머지 12명이 오후까지 7짐의 풀을 한다. 그러면 약 100짐(8∼10톤)의 퇴비를 확보할 수 있으며, 또 한 방법으로는 20명이 오전에 4짐의 풀을 지고 오후에는 16명이 두 채의 작두를 놓고 풀을 썰며 나머지 4명이 오후까지 4짐의 풀을 지는 방법도 있다. 어느 방법이나 약 100짐의 풀을 확보할 수 있으며 30명이면 약 150짐의 풀을 해야 하는데 오전에 30명이 두 짐의 풀을 지고 16명이 작두 채를 놓고 풀을 썰며, 나머지 14명이 오후까지 6짐의 풀을 진다. 여기에 중요한 것은 풀을 썰 때 풀아시가 선소리를 하는 것으로 그 내용은 나무나 풀의 이름을 해학적으로 묘사하여 부르는 데 갈풀썰이에서 가장 핵심이 될 뿐만 아니라 문학적 가치가 큰 기능요적 노동요이다. 그리고 이 선소리는 작두꾼과 풀모시·풀아시가 삼위일체가 되어 갈풀썰이를 원만하게 처리하며, 힘든 노동을 해학과 웃음으로 극복하려는 슬기로움을 보이며 작두꾼의 체력 안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풀아시가 선소리로, "우러리다 우러리 양지쪽에 노랑 싱거리다"하면 작두꾼은 억센 나무가 들어옴을 알고 힘차게 작두를 딛어 썰고 "우물할미 속꾸뱅이다"라든가 "무진타리 들어간다"고 하면 무른 풀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지 않고 작두를 약하게 밟아 힘의 안배를 한다.

이렇게 풀을 썰면서 풀아시의 선소리에 답하여 작두꾼 또는 뒷풀꾼이 웃소리(先唱)를 질러 화음을 이루며 전체의 흥을 돋우는 분위기를 만든다. 갈풀 하는 날의 음식은 '풀 밥'이라 하여 보통 때 보다 푸짐하며 마을 사람이 모여 함께 마시고 먹는다. 힘든 갈풀썰이가 끝나면 마당에 썬 풀을 깔고 힘 센 장정들이 아직도 힘이 남아있음을 과시하듯 서로 힘 자랑 씨름을 한다. 이 때 마을 사람 전체가 징이나 꽹과리, 장고, 북, 호적 등을 가지고 나와 흥을 돋우며 응원하다가 이긴 사람을 지게로 만든 가마에 태우고 하루 종일 애쓴 노고를 치하해 준다.

예전부터 놀이를 할 때 등장되었던 출연자는 대강 다음과 같다.

기수 1명, 상노인 1명, 풀아시 1명, 풀모시 1명, 작두꾼 2명, 풀가리꾼 2명, 뒷풀아시 2명, 뒷풀꾼 24명, 코밑추기 1명, 농악대 9명, 아낙 2명(총 46명).

갈풀썰이의 배치도를 도식화하면 대략 다음과 같은 모형이 된다.



갈풀썰이에 참가하는 역원(役員)이나 기구의 명칭도 다양하니 그 기능과 역할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풀꾼 : 갈풀 하는 사람 전체를 말한다.

풀아시 : 선소리(풀 놓는 소리)를 하며 풀을 썰기 좋게 적당히 놓아주는 역할을 한다.

풀모시 : 풀아시가 놓아 준 풀을 작두에 밀어 넣는 역할을 한다.

작두꾼 : 풀모시가 밀어 넣어준 풀을 작두로 밟아 써는 일을 하며 가끔 웃소리를 지른다.

코밑추기 : 작두꾼이 썰어 놓은 풀을 추어낸다. 제일 편한 일이며 작두질 하다가 힘이 들면 이 일을 한다.

풀가리꾼 : 썰은 풀을 날라다 쌓는 일을 한다.

뒷 풀 꾼 : 풀 써는 사람 이외 나머지 사람들인데 산에 가서 풀을 베어 온다.

상 노 인 : 마을의 어른으로 풀가리 위에 올라가서 풀을 밟는다. 성황 제사 때 제문을 읽는 다.

아 낙 : 풀 밥을 하여 풀꾼들에게 먹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농 악 대 : 풍물을 쳐서 일하는데 흥을 돋운다.

뒷풀아시 : 뒷풀꾼들이 지고 온 풀 짐을 정리하며 풀아시를 도와준다.

선소리(풀 놓는 소리) : 풀아시가 부르는 소리로 풀이나 나무의 이름을 해학적으로 묘사해 서 부름으로서 작두꾼에게 힘의 안배를 유도한다.

예) "보디기 황장목이다."

웃 소 리 : 작두꾼과 뒷풀꾼들이 지르는 소리로서 선소리 사이사이에 흥이 나거나 풀이 떨 어졌을때 빨리 풀 짐을 지고 오라는 신호로 지르는 소리이다. 일종의 의성(擬聲) 으로 그 소리는 마치 서양의 「요들」과 비슷하다.

예) "위후후후후……위후"

작 두 : 갈풀을 써는 연장으로 기름하고 두터운 나무토막 위에 짤막한 쇠기둥 두 개를 박아 세우고 그 틈에 길고 큰 칼날 끝을 끼워 꿰고 끈을 매어 손에 쥐고 칼날 끝 에 박힌 나무 자루를 발로 디디면서 썰도록 되어 있다.

'태백 갈풀썰이' 선소리 사설

태백 갈풀썰이의 선소리 사설은 대개 나무의 이름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작두꾼에게 작두질할 때 힘의 안배와 나무에 따라 힘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갈풀꾼 전체의 흥을 돋우어 힘든 노동을 해학과 풍자로 극복하는 지혜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태백 갈풀썰이의 선소리 사설은 풀아시(풀 놓는 사람)가 하는 것이 보통이며 그 사이 사이에 풀모시와 작두꾼, 그리고 뒷풀꾼들이 웃소리를 곁들여 화음을 이루며 독특한 기능요적 노동요로 발전하여 왔다.

위후후후……위후

자저 우야우야

풍덩풍덩

풍덩 새가 우는구나

물러도 과타

마음놓지 마라

자작자작 걸어온다

자작자작 우러리

쿡 찔렀다 피나무

일시도 마음놓지 마라

줌 싸리 들어간다

호박 여드레 꽈았나

무진 타리 들어간다

양반에 채찍이다

꼴두 물푸레 돌아간다

물신물신 물렀구나

물갈 나무 들어간다

우러리다 우러리

일시도 마음놓지 마라

아름아름 넘어간다

위후후후 위후

여드레 묵였다

아흐레 썩혔다

울릉도 호박엿이다

상놈이 양반

질드리는 나무다

한 웅큼 찝뻑놨다

과질 나무 들어간다

개다리 힘 올랐다

우러리야 우러리

양지쪽에 노랑 싱거리

음지쪽에 먹 싱거리

물푸레 꼬디 들어간다

만만히 보지 마라

발발떠는 사심이다

황장목 끝다리다

등넘어 재넘어

재작나무다

골로들어 고로수리

낮에봐도 밤나무

십리만에 오리나무

칼로 찔러 피나무

무질로 같은 미류나무

사시장철 사시나무

양지쪽에 짤보디기

보디기 황장목이다

굼벵이 사등뼈다

중상투 들어간다

일년초라 호박이다

양강릉 곶감꼬지

대화 방림 새초거리

신리 잎산 줄밤나무

도끼자루 들어간다

고양이 담배대다

숫처녀 부랄이다

장인 장모 딸가시

배 섶에 놀 나무다

와삭바삭 과상이다

지렁이 갈비뼈다

안개 뼉다구다

메뚜기 담배대다

아주까리 올 동박

갈보나무 들어가네

처녀 총각 몸

꼴내는 나무다

아름이다 아름 반이다

껑충 뛴다 개금나무

떨지마라 사시나무

조막손이 단풍나무

올라가자 옻나무

내려가자 가지나무

깜둥보철 들어간다

엎어진다 엄나무

자빠진다 잣나무

둥둥 울렸다 북나무

방귀軵다 뽕나무

가을온다 가래나무

칭칭울어 칭칭나무

뻗어간다 버드나무

팍팍솟는 팥꽃나무

뿔 낳구나 뿔진나무

와장창 진창 뿔진나무

처녀 총각 어른 될 때

후루룩 뚝딱 국수나무

냄새난다 개똥나무

피해간다 산초나무

멀어졌다 머루나무

달아난다 다래나무

우물할미 중둥뭉이다

곶감꼬지 한짐이다


개다리 힘좀내라

울섶나무 아름이다

앙장우 뼈다귀다

앵무 공작 노는나무

명주 비단

질드리는 나무

토끼 양식 다릅나무

도깨비 방망이 들어간다

엄충신에 혼백이다

미끌질쩍 기름나무

울울창창 소나무

동서남북 칡덤불이다

구름자리 깍을나무

고재목 열가지다

짐이다 짐 반이다

늘어졌다 느릅나무

우물할미 속꾸뱅이다

모두사리 들어간다

누구누구 올라섰노

장군이아 장수다

모탕쇠 울었다

살림살이 운 달았다

가마솥에 등 달았다

위후후후후 위후

우러리다 우러리

여네 겉 들어간다

알아봐라(풀모시)

알아봤다(작두꾼)

누가 누구냐 검었구나

아름이다 아름 반이다

과타 - (풀모시)

안 과택이다(작두꾼)

가지 불림이다

썩었다-(작두꾼)

여네 잘 - 한다

위후후후후…

위후후후후…

위후(작두꾼)

웃대가리 안주면

풀 넘어간다

우러리다 우러리

덤불노리 들어간다

위후후후후……

여네 잘 한다 -

논뚝배기 뚝 빠지고

식기대접 쑥 빠졌다.

열 빠졌다.

창 빠졌다

위후후후후……



2. 주천면 '쌍다리 놀이'

태백시는 국조신인 단군신과 단종신을 모시고 있는 독특한 신앙 형태를 갖고 있는 고장이다. 필자 특현(特見)으론 태백산 산신은 단군(檀君)이, 서낭신은 단종(端宗)이 인격신으로 승화되었다고 본다.

물론 영월(寧越)에서 모시는 신도 동일 선상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오늘날의 단종을 모시는 영모전(永慕殿)은 과거에 서낭당이었다. 춘원 이광수가 「단종애사」를 쓰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맥베드」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듯이 단종은 비참한 일생을 마친 분으로 서낭신이 된 것이다.

그런데 강원도 감사(監司)로 부임하는 사람은 임금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장릉(莊陵)에 참배하러 와야 했다. 이 때 영월군 주천(酒泉) 내가 길고 물살이 세어 1년에 한 번씩 감사가 지나갈 쌍 다리를 놔야 했다.

주천면에는 현재도 역촌(驛村)이 있거니와 감사가 하루를 묵었다 갔고 다리를 놓아 준 주민들을 위해 보상도 해주고 놀이를 벌렸다 한다.

당시에 감사가 타고 건너갔던 가마는 사인교(四人轎)이기 때문에 외다리가 아닌 쌍 다리를 놓아야 했다. 대개 나무는 Y자형의 소나무를 7자 간격으로 양쪽에 박고 싸리 가지를 엮어 바자를 틀어서 올려놓는다.

가사 내용에 나타났듯이 사람의 다리와 교(橋)의 同音을 이용한 해학은 문학성이 오히려 놓은 재미있는 표현이라 하겠다.

'주천 쌍다리 노래' 사설

에헤라 쌍다리요

에헤라 쌍다리요

다리놓러 어서오게

다리를놓러 바삐오게

다리놓러 모두가세

다리를놓러 같이가세

대왕알현 귀한길의

강원감사 그행차가

편안히 건느도록

감사다리 놓아주세

편안히 건느도록

쌍다리를 놓아주세

나무꾼은 나무 베고

장정은 다리놓고

아낙네는 음식날러

모두나와 다리놓네

장릉알현 감사행차

무사하게 거느도록

튼튼하게 정성들여

쌍다리를 놓아주세

마을다리는 외다리요

감사다리는 쌍다리다

다릿발도 두다리요

임의다리도 두다리다

흐르는물에 넘어질라

꼿꼿하게 바로박자

다리밑엔 물흐르고

우리일꾼 땀흘린다

세상사람 하나같이

다리위를 좋아하니

그사연 들어보소

다리밑엔 물흘으니

발안빼고 건너가니

뉘라서 싫어하리

다릿발을 잘세워라

넘어지면 큰일이라

감사행차 어이할꼬

튼튼하게 바로꽂세

누운다리 좋을시고

자빠진다리 싫잖으나

감사다리는 아니되지

감사행차 어이할고

꼿꼿하게 잘세워라

튼튼하게 잘박아라

임에다리 두다리요

내다리도 두다리니

이아니 쌍다린가

이를일러 쌍다리라

네다리가 합치며는

세상조화 되는고나

쌍다리의 조하이치

모두다 알건마는

다릿발을 헛세워서

무후무육 한탄하네

다릿발을 잘세워라

꼿꼿하게 바로박세

감사행차 무사하게

다릿발을 바로박세

네내다리 네다리는

너머질리 없건마는

다릿발을 잘못꽂아

떠나가고 허물어진다

감사일행 어이할고

감사행차 큰일이라

다릿발 바로세워

튼튼하게 잘박아라

솔갑을 까라라

솔갑을 잘까라라

원앙금침 요깔듯이

반듯하게 고루깔세

감사행차 발빠지면

이아니 큰일인가

감사일행 무사하게

공들여 깔아주세

흙을지세 흙을지세

두툼하게 퍼부어라

너는두짐 나도한짐

모두함께 흙을지세

감사행차 발빠지면

이아니 큰일인가

감사일행 무사하게

고루고루 펴주어라





Ⅳ. 結 言

이상의 두 민요에서 살핀 대로 민요는 사회적 상황(Social context)에 의해 그때그때 환경에 맞는 민요가 제작되어 노동에 적절히 이용되고 놀이화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였다.

원시적인 것 같지만 갈풀썰이 퇴비가 더욱 흙을 기름지게 만들고, 현대 비료가 토양을 산성화시킨다는 점을 상도(想到)할 때 토질의 산성화를 방지하는 데도 갈풀썰이 놀이는 일선을 담당하고 있어 권장할 만한 민요놀이라 하겠다.

주천의 쌍 다리 놀이 역시 그 형태 면에서 전국적으로 唯一無二한 民俗놀이로 郡民의 협동심과 애국심을 高揚시켜 줄 중요 民俗財라 하겠다.

[참고문헌·제보자]

①「삼국사기」

②「삼국유사」

③ 김선풍(金善豊), 「한국시가의 민속학적 연구」, 형설출판사, 1977.

④ 임동권, 「한국민요 연구」, 선명문화사, 1974.

⑤ 고창옥, 「조선민요 연구」, 수선사, 1949.

⑥ Van Harold Brunvand, “The Study of American FolRlore", W·W·Norton & Company, New York, 1978.

⑦ Alan Dundes, “The Study of FolRlore", Prentice-Hall, Inc., Englewood Cliffs, N·J· 1965.

제보자 : 이종성(82), 박종수(77), 장윤석(77), 장팔락(73), 남인숙(80), 김강산(40), 정규상(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