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문화의 달 행사 종합취재

지역 문화발전의 중추

-문화행정요원 및 종사자 교육




문화예술의 촉매 기능을 담당할 문화행정요원과 종사자에 대한 교육이 문예진흥원 주최로 지난 10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2박 3일 동안 영동 유스호스텔에서 실시됐다.

이번 교육은 문화발전을 기획·운영하고 문화적 성과의 복지적 확산 임무를 수행할 지방의 문화행정 실무요원 및 종사자들의 문화적 식견과 문화행정관리 능력을 제고시켜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새로운 국민문화운동의 주역으로 양성하려는 목적에서 마련됐다.

이는 지방문화 육성에 시급히 요청되는 전문요원 양성이라는 당면 과제에 부응하는 뜻 있는 문화행사였다.

교육의 대상자는 시·도 및 시·군 문화행정요원과 지방의 문화예술관계 단체장 및 대기업체의 문화홍보 담당 관리직, 전국의 공단 문예교양 담당자 중에서 선발됐다.

본 교육에 참가한 인원은 모두 2백 53명으로 지역별로 보면 경기 34명, 강원 24명, 충북 12명, 충남 21명, 전북 22명, 전남 39명, 경북 36명, 경남 35명, 제주 6명, 서울 15명, 부산 5명, 인천 2명, 대구 2명 등이며 분야별로는 시·도·군 문화공보실에서 83명, 지방문화원에서 1백 4명, 예총 지부에서 21명, 문화단체에서 11명, 공단에서 34명이 각각 참석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이들 문화예술 종사자들은 28일 하오 1시까지 교육장인 영동 유스호스텔에서 모여 등록 및 숙소 배치를 끝내고 개회식에 이어 미처 여장도 풀지 못한 채 곧바로 첫 번째 강의에 들어갔다.

하오 2시부터 시작된 첫날 강의에는 제1강의 이반(李盤) 숭의여전 교수의 '문화예술의 개념', 제2강의 김문환(金文煥) 서울대 교수의 '문화발전과 문화 종사자의 역할' 제3강의 정화훈(鄭花糫) 문공부 문화재관리국 문화재기획관의 '문화재 관리와 애호운동' 제4강의 양성일 공연윤리위원회 사무국장의 '대중 공연물의 심의 기준'과 저녁식사 후 제5강의 신현웅(辛鉉雄) 문공부 법무담당관의 '문화관계 법령 해설' 등 5개의 강의가 진행됐다.

첫날 강의를 끝내고 이어 교육생들은 저녁 8시부터 1시간 동안 알빈 에일리의 현대무용 영화를 관람한 후 자유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29일 아침식사를 끝낸 참석자들은 30분간 명상의 시간을 갖고 강의에 임하기 전에 진흥원을 소개하는 슬라이드를 감상했다.

둘째 날은 오전 9시부터 유민영(柳敏榮) 단국대 교수의 '우리 문화예술의 상황과 역할'이라는 강의로부터 교육이 시작됐다.

계속해서 강준혁 공간사 이사의 '공연 프로그램 기획운영', 임광진 서울 YMCA 사회개발부장의 '프로그램 조직론'의 오전 강의와 강범석 문공부 해외공보관의 '일본의 문화행정', 문덕수(文德守) 홍익대 교수의 '예술과 이데올로기 문제', 임문영 계명대 교수의 '구미의 문화행정' ,이중한(李重漢) ≪예술과 비평≫ 주간의 '지역문화운동의 실제와 지역사회 육성방법', 김상형 한국청소년연맹 연구위원의 '교정에서의 청소년 문화 프로그램의 기획과 지도' 등 5개의 오후 강의가 이어졌다.

저녁식사 후 하오 7시부터는 참가자 경험사례 발표와 토론회를 가졌고 토론회가 끝난 다음에는 이대성(李大成)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산업디자인 개발부장의 '산업문화운동의 실제와 산업예술'이란 주제의 강의를 들음으로써 2일째의 교육 일과를 모두 끝냈다.

참가자들은 빈틈없이 짜여진 연속된 강의에도 지루한 기색이 없이 줄곧 진지하고 열의에 찬 수강태도였으며 강의도중 의문이 제기되면 기탄 없이 질문을 하는 등 교육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다.

두 번째 밤을 보낸 이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전에 명상의 시간과 슬라이드 감상을 갖고 마지막 강의인 이제성 문공부 출판 과장의 '출판문화의 유통관리'와 이주혁(李柱赫) 한국방송사업단 사장의 '문화예술 행정론'을 들었다.

이로서 참가자들은 모두 16개의 강의를 마치고 수료증을 받았다.

수료식을 끝낸 참가자들은 여의도에 있는 63층 대한생명빌딩으로 자리를 옮겨 주최측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 모처럼 환담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며 또 이곳의 아이맥스, 수족관, 전망대를 차례로 관람하며 그 동안의 노고를 잊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교육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아쉬움을 보이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문화예술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한 사람이라는 데에 보람과 자부심을 갖게 됐으며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뜻 깊은 교육이 되었다면서 이런 기회가 자주 마련되어야 한다는 데에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지역에 돌아가면 여기서 보고 들은 강의가, 맡은 일을 수행하는데 커다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 강의를 맡아온 강사들도 짧은 일정에 연속되는 강의에도 참가자들의 수강태도가 진지하고 성의가 있다는 평이다.

이번 행사는 지역문화의 문화예술 창조자와 향유자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문화발전에 중추가 될 이들이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문화촉매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