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문화예술 사회교육

평생교육과 문화예술 사회교육




전윤진 / 연세대·교육학

평생교육의 개념

평생교육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개념 일 수가 없다. 평생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 뿌리를 더 깊고 넓게 심어가고 있다. 평생교육을 진흥하기 위한 사회 제부면의 노력도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해지고 있다. 교육에 대한 權利意識의 보편적 상승은 평생학습을 인간의 삶의 일부분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문화예술 사회교육도 그러한 평생학습의 중요한 한가지 영역으로 제도화되어 가고 있음을 우리는 쉽게 느낄 수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시각에서 세가지 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첫째는 평생교육의 본질적 의미를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음미해보는 일이며, 둘째는 평생교육과 학습의 중요한 한가지 영역인 문화예술 사회교육의 의미와 목표를 究明하는 일이고, 세째는 그러한 문화예술 사회교육의 발전과제를 탐색해 보는 일이다.

평생교육의 본질적 의미

평생교육은 한 개인의 삶 또는 여러 개인들의 集團生活에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 인간의 全 生涯에 걸친 개인적, 사회적, 그리고 전문적인 성장발전을 지도하고 조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평생교육은 필연적으로 綜合性 및 統合性을 띤 개념으로서, 인간의 한평생의 삶의 모든 단계와, 모든 삶의 국면에 걸쳐서 가능한 최대한의 발전(Possible maximum development)을 이룩해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행하는 공식, 비공식 및 형식, 비형식 학습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평생교육의 본질적 의미를 좀더 세분해보면, 네가지 측면에서 그 특성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대상에 있어서의 평등성 내지는 기회균등의 원리이다. 평생교육은 개개인의 학습시간, 학습공간, 학습능력, 직업, 성별, 경제적 힘, 주거지 등의 사회적·경제적 제반 여건에 조금도 제한 받음이 없이,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교육이다. 교육은 결코 어느 특정 계층, 특정 능력이상의 소유자들에게만 베풀어지는 특혜일 수가 없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이 땅에 존재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곧 개개인의 삶의 권리이며, 그 삶의 권리는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배움의 권리를 수반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학교교육 체제는 그러한 점에서 개방성을 지니지 못했고, 그것은 곧 인간의 배움의 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평생교육은 이제, 배움의 욕구와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한 사회제도의 일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누구든지 원하면 어떠한 제한적 불평등의 대우를 받음이 없이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곧 평생교육이다. 둘째는, 평생교육은 시간성에 있어서 계속성, 지속성 또는 항속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전통적인 사고에서의 교육은 특정한 시기에만 특정한 내용의 교육을 특정한 장소에서 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평생 교육은 한 인간의 삶 전체 기간에 걸쳐 어느 때고 교육이 제공될 수 있으며, 그래서 한 인간이 삶의 과정에서 어느 때고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의 초월성을 지니고 있다. 평생동안, 끊임없이 배워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평생교육이다. 살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삶을 살아간다.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는 것이 곧 평생교육이다. 쉼이 있어야 할 강제성도 없다. 어느 때고, 아무 곳에서나 기회가 있는 대로 배움을 지속하는 것이 평생학습이다. 그러기에 지금의 이 시대 이 사회는 평생학습 사회라고 불러도 조금도 이상하게 느껴질 수가 없는 것이다.

세째로, 평생교육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自我成長 動機를 구현하는 교육이다. 모든 사람은 각기 자신의 삶에서 보다 나은 삶, 보다 윤택한 삶,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한다. 그래서 지금보다는 보다 나은 가치 있는 한 인간으로 성숙하기를 원한다. 그것을 추구하는 일은 곧 그의 생애이며, 그 추구과정에서 사람은 존재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평생교육은 그렇듯 자아성장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한 개개인의 자각적 學習動機와 다양한 學習效果에 기초하여 전개된다. 인간의 동기와 욕구의 다양성, 개별성은 새삼 논의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만큼 그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현대사회가 지니고 있는 문화적 복수성의 특징은 인간의 동기와 욕구다양성 및 개별성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평생교육의 내용영역도 그 범주의 제한성이 없다할 큼 팽창하고 있다. 시대와 사회의 계속적인 변화 상황 속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된 여러 부면의 지식, 태도 및 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습득, 갱신, 향상, 발전, 완성이 곧 평생교육의 본질적인 또 다른 의미라고 하겠다. 네째로, 평생교육은 근본적으로 평생학습자의 자율학습 원리에 기초하고 있는 개념이다 즉, 평생교육은 인간의 전체 삶의 장면에서 가용한 제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개개 학습자 스스로 이끌어 가는 모든 유목적적인 학습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평생교육은 교수·학습방법에 있어서 학습자의 자발성과 융통성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자율적 학습을 가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학습자의 주도하에 학습자가 자신의 능력, 관심, 수준에 맞추어 자신의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학습활동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자신의 보조에 맞추어 학습을 전개하고, 또 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전통적인 학교교육 체제에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간의 주·종 관계의식을 배제하는, 학습자의 학습주권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화예술 사회교육의 의미와 목표

1) 평생교육과 문화예술 교육의 접목

문화예술 사회교육이 평생교육의 중요한 한가지 영역으로 설정되고, 또 그렇게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평생교육이 앞서 언급하였듯이 자아성장에 그 근본목표를 두고 있는 바, 이는 문화예술 교육의 의미와 목표와도 일치되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의미에서 문화예술 교육이 갖고 있는 중핵적인 목표는 인격의 계발이라고 하겠다. 이는 곧 한 인간의 최대한 최선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인 바, 그것은 곧 평생의 학습과정을 통하여 한 인간으로 자아실현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극성취 욕구에 기초한 것이다. 인격의 계발은 여러가지 의미로 논의될 수 있겠으나, 그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자유로움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인간은 지성과 감성의 조화로움을 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로움을 갖는다. 지성이 감성보다 우위에 서기 어렵고, 그렇다고 감성의 지배아래 지성이 놓여서도 안될 것이다. 원래가 그 두 가지는 각기 고유한 역할 기능을 가졌다고 봄이 옳을 것이다. 예컨대, 지성이 인간의 인식능력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면 감성은 인간의 조형능력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인식능력과 조형능력은 곧 상보적인 위치에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자유로움을 가져다 준다. 문화예술 교육은 곧바로 이러한 지성과 감성의 조화로움을 촉성해 준다는 데서 그 가치와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평생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원초적인 힘이 되어 주는 것은 그가 발견하고 가꾸고 또 키워 나가는 삶의 의미라고 하겠다. 사람이 평생의 삶에서 끝없이 배움의 열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의미를 추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이 배움을 통해서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고 할 때, 그것은 곧바로 문화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함께 나타내 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문화예술 교육의 또 다른 궁극적 목표는 의미의 발견이다. 삶의 의미를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의미의 발견은 달리 표현해서 자아발견이라고 하겠다. 문화예술 교육은 이렇듯 의미의 발견, 자아의 발견을 그 본질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평생교육과 피할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2) 평생학습영역으로서의 문화예술 교육

사람이 갖고 있는 평생학습에 관한 교육적 요구를 탐색해온 많은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그것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질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교양이고, 둘째는 직업이고, 세째는 여가영역이다. 여기서 교양은 대체로 신체 및 건강유지와 개발, 가정 및 사회생활, 그리고 한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자아개발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한다. 직업영역은 글자 그대로 직업을 통한 生涯開發에 관한 교육적 요구를 수렴한다. 그리고, 여가영역은 여가선용이라는 측면에서의 제반 교육적 요구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 교육은 위의 세 가지 영역, 그 어디에도 해당되고 있다. 교양으로서의 문화예술 교육은 문화예술 작품 자체의 교육이라고 하겠다. 즉, 여러가지 다양한 문화예술 작품의 형식, 양태, 정의, 표현방식 등에 대한 교육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문화예술의 지적인 측면에 대한 교육이라고도 하겠다. 평생교육으로서의 문화예술 교육은 곧 한 인간의 삶의 과정에서 문화예술 작품과의 접촉과정을 통하여, 문화예술에 대한 인지적 힘(Cognitive Power)을 고양시키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겠다. 여기서 기대되는 행동의 변화는 문화예술에 대한 지식과 이해라고 하겠다.

직업적 영역의 평생교육으로서의 문화예술 교육은 곧 문화예술에 대한 기능과 가치를 발굴하여, 그 자질을 키우고자 하는데 뜻이 있는 것이다. 예컨대, 문화예술의 여러 부면에서 각기 그 고유한 작품제작 과정에 대한 학습을 의미한다. 이는 언뜻 생각하기에는 꼭 문화예술인이라는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자질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기 쉽지만, 여기서 특히 평생교육과의 관련 속에서 갖는 의미는 그러한 범주를 초월한다. 반듯이 자기 자신이 문화예술이라는 전문직업을 택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작품제작 과정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예술이라는 직업세계를 조금이나마 접해보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를 개방하고자 함을 의미한다.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안다. 예술가의 세계가 얼마만큼이나 심원한 세계이고, 그들의 전문성이 얼마만큼이나 특별한 능력, 특히, 창조적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인가 함을 우리는 느낀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러한 전문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갈구하는지도 모르다. 평생 교육으로서의 문화예술 교육은 예술을 사랑하고 해보고 싶어하는 모든 아마추어 예술가를 키우는 교육을 포함하여야 한다. 물론, 전문 예술인이 되는 길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세째로, 여가선용으로서의 문화예술 교육은 태도와 흥미의 행동을 바탕으로 하는 교수·학습활동이다. 문화예술 교육은 문화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교육을 결코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작품의 예절 가치, 미적 가치를 따져 감상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한 감상활동에 대한 배움을 통해서 사람들은 인간 본연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비판하고 해석하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더불어, 서로 어울리고, 사랑을 나누고, 느낌을 공유하고, 그래서 함께 한다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예술의 세계는 언제고, 그 시대, 그 사회, 그 사상과 조류를 곧바로 시대를 가로지르는, 역사를 가로지르는, 모든 공간을 가로지르는 공감대의 형성을 의미하는 것인 바, 평생교육으로서의 문화예술 교육은 곧 그러한 공감대 형성이라는 여가선용 목적에 기초하여야 한다.

3) 문화예술 교육의 교수·학습형태

문화예술 교육의 교수·학습형태를 어떠한 일정한 틀에 맞추어 구분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학습욕구, 흥미, 관심이 다양하고, 그에 따른 교수·학습방법 및 원리가 또한 다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성인들의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예술 교육의 교수·학습형태를 몇 가지만 살펴보아도 그것은 쉽게 짐작될 수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분류시켜 본다면, 대별하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즉, 교수·학습이 개별적인 것이냐, 아니면 집단적인 것이냐의 두 가지이다. 전자의 경우는 개별 학습형태라 하겠고, 후자의 경우는 집단 학습형태라고 하겠다고, 우선, 개별학습형태부터 살펴보면 여기에는 여러가지 학습원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첫째로 문화예술에 대한 각종 참고도서, 신문, 텔레비전 프로그램, 잡지, 라디오. 필름, 뉴스레터, 레코드 테이프 등 여러가지 시청각 매체들을 활용해서 가정이나 또는 학습자가 원하는 아무 장소에서나 원하는, 대로 혼자서 자율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는 비형식적 개별학습이 있다. 둘째는 앞서의 경우보다는 비교적 형식성 또는 공식성을 띠운 학습형태로서의 형식적 개별학습이 있다. 이 역시 가정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고, 또는 가정 밖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예컨대, 특정한 사람들과의 정해진 만남의 관계를 통한 제반 학습활동이다. 이를테면, 가까운 친구나 친척과의 만남, 직업적인 전문가와의 만남, 자발적으로 형성된 또래집단과의 사귐, 전문 개별교수의 활용과 같은 경우이다. 세째는, 공공장소에서의 개별학습 형태를 예시할 수 있다. 예컨대, 예술센타, 도서관, 교회, 대학, 각종 문화예술 단체, 전시장, 박물관, 현장여행. 각종 훈련 프로그램에의 참여, 또는 각종 평생교육 강좌에 참여하여 수강하는 일과 같은 것들이다. 네째는 통신과정의 개별학습 형태가 있다. 이는 가장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온 전통적인 성인교수·학습 형태로서, 문화예술에 대한 평생학습의 경우도 이러한 통신과정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앞서 처음에 소개한 각종 비형식적 개별학습에서 이용되는 시청각 매체들 또는 자료들이 활용될 수 있다. 요즈음에는 전자통신 매체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처음에 제시한 비형식적 개별학습과의 차이는, 그러한 학습자료들이 학습자에 의해 탐색되거나 선정되는 것이 아니고 통신과정의 형태에서는 전문가가 학습자료를 사전에 엄정한 기준으로 선별하여 제작 공급한다는데 있다. 끝으로, 다섯째는 도제(apprentice)식 개별학습형태를 들 수 있다. 이는 교육 그 자체의 가장 초기의 원시적 형태라고 말할 수 있으며 특히, 문화예술 교육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방법은 특히 평생학습방법의 기본원리인 융통성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형식성을 탈피하여, 적은 교육비를 투자하여 학습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그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은 개별학습 형태이다.

이상에서 논의한 문화예술 교육의 다섯 가지의 개별학습 형태에 반하여 집단학습 형태는 성인을 위한 또 다른 평생학습 체제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집단학습 형태의 근본 원리는 성인들은 집단 속에서 더욱 많은 것을 상호간에 자극하고 배운다는 점이다. 집단학습 형태는 물론 앞서 제시한 개별학습 형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학습자 개개인이 임의로 집단을 선정하고, 그리고 그 집단과정에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차원에서의 개별학습 형태와는 성격이 다르다. 집단은 반듯이 특정한 형성과 운영과정의 규범을 지니고 있으며, 개개인은 그러한 규범에 대한 책무의식을 전제로 하는 바, 문화예술 교육에서의 집단학습 형태도 그러한 기본원칙에는 예외일 수가 없을 것이다. 집단학습 형태에는 세 가지를 찾아볼 수 있다. 첫째는, 문화예술 동호크럽을 활용하는 교수·학습 형태이다. 동호크럽은 그 형식이나 크기, 그리고 함께 추구하는 문화예술의 측면에 따라 매우 다양할 것이다. 이웃간의 몇 사람으로 구성된 작은 규모의 크럽에서부터 몇 천명의 대단위 회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조직구조를 갖고 있는 동호크럽도 있다.

이러한 동호크럽은 회원들의 뚜렷한 목적의식과 크럽의 목적이 함께 설정되고, 그 크럽에 대한 참여 자체가 자발적이고, 따라서 크럽의 운영 모두가 회원들의 흥미, 관심, 욕구 등에 맞추어 이루어진다. 동호크럽의 내용을 보아도, 단순히 문화예술에 관한 여행, 사진, 독서크럽 등과 같이 기초적인 지식을 획득하는 크럽에서부터 보다 높은 수준의 학구적 탐색을 특정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해 나가면서 발표회를 갖는 크럽도 있을 수 있다. 집단학습 형태의 두번째 유형은 주말 공동학습형태가 있다. 이는 주중에는 각자 자기의 직업, 일, 가정으로 인하여 학습활동을 전개할 수 없는 사람들이 주말을 활용하여 공동으로 학습을 전개하거나 또는 주말에 이루어지는 각종 문화예술 평생학습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학습을 일종의 여가선용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증대되면서, 이러한 주말 공동학습 형태가 특히, 문화예술 부면에서 더욱 발전되고 각광을 받게 되었다고 하겠다. 예컨대, 각종 문화예술에 대한 워크샵(이를테면, 시작에 관한 해변 워크샵), 특별활동 프로젝트, 회의, 협의회, 전시, 시범, 여행 등이 대표적인 주말 공동학습 형태이다. 세째는, 집합교육의 형태이다. 이는 전통적인 학교교육의 체계를 사회에서 성인들을 위하여 공여하는 교수·학습 형태이다. 그 곳에는 대체로 체계화된 교육과정이 편성되어 있고, 따라서 각 교과목이 개설되고, 일정기간의 교수·학습이 조직적으로 운영되며, 전체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증서(Certificate)가 수여된다. 예를 들어, 대학이나, 각종 초·중등학교, 사회단체, 또는 문화예술단체의 정기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이 모두 집합 교수·학습 형태이다.

평생교육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 발전과제

이상으로 본고에서는 두 가지 점을 생각해 보고자 하였다. 평생교육의 본질적 의미를 재음미하면서 평생교육으로서의 문화예술 교육의 의미와 목표를 여러 시각에서 생각해 보았다. 이제, 본고의 결론으로, 앞으로의 몇 가지 발전과제를 간략하게 언급함으로써 본고를 끝맺으려 한다.

평생교육으로서 문화예술 교육이 우리 사회에 보다 깊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제가 앞으로 연구검토 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는,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성인 학습자들의 요구를 보다 분명히 査定하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그러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기관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해서 제공하는 차원에 머물러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그러한 프로그램은 특정 부류의 성인학습자들에게만 관심의 대상이 되었을 뿐, 보다 많은 대중에게 호소하지는 못하였다고도 하겠다. 어떻게 보면, 풍부한 프로그램은 있었을지언정, 그것이 보다 대중적이지 못하였음은 보통 사람들로서의 성인 학습자들의 학습욕구를 찾아서,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코, 프로그램 자체가 많은 성인학습자들의 문화예술에 관한 학습욕구를 억제하거나 제한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는, 위와 같은 요구사정을 통해서, 진정한 의미의 대중과 호흡하는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한 개방을 추구하여야 한다. 이 때의 개방은 시·공간적인 접근의 용이성을 내포한다. 즉, 성인 학습자들이 어디에 거주하든, 어디에서 일하든 그리고 어느 시간에, 어느 날에, 어느 계절에, 배우고 싶든지 간에, 그들의 배움이 충족될 수 있을 만큼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한 개방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 결코, 우리의 땅이 좁다고 해서의 사고마저 좁고 동질적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 어느 선진국에 못지 않게, 우리 사회도 점차 다원화되어가고 있고, 우리들의 사고도 매우 다양화되어 가 고 있다. 그것은 곧 이 시대의 문화적 복수성, 가치의 다변화를 나타내는 바, 이는 곧 다양한 학습욕구를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가치를 근간으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의 여러가지 특징들을 그 교육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해서만, 그러한 가치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세째,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정보체제의 수립이 절실하다. 어디에서, 언제, 누가, 어떤 기간에, 어떠한 내용의 문화예술 교육을 어떠한 방식으로 하는지, 또는 어디에 가면, 어떠한 내용의 학습자료가 얻을 수 있는지 등, 우리는 지금 지극히 많은 정보에 어두운 것이 아닌가를 자성해볼 필요가 크다. 배우고 싶어도 어떻게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를 몰라서 그냥 그런 것이 엄청난 용기와 투자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또, 문화예술은 전문성이 매우 심하게 요구되는 것이라서 보통 사람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특히,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다양한 학습기회, 학습형태, 학습자료들에 대한 정보를 체계화시켜 대중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정보관리체계가 시급하다고 하겠다. 예를 들어, 문예진흥원과 같은 곳에서 문화예술 교육 뉴스레터나, 문화예술 교육기회 소식과 같은 것을 발간하는 일도 그리한 정보관리체계의 여러가지 가능한 노력 중 한가지가 될 수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