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음악예술
황성호 / 서울대음대 교수
■ 음악문화의 발달
음악은 다른 어느 예술보다 일찍부터 그 시대에 따른 독특한 구조 속에서, 또 산업적 기술에 가장 민감한 악기라는 물리적 도구에 따라 번영하기도 쇠퇴하기도 했다. 따라서 고도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룬 금세기에 이르러서 음악문화는 전세기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광범위한 변화를 맞고 있다. 전자산업의 발달로 인한 그러한 변모 중에서 전 시대와 대별되는 면을 우리는 두 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다. 즉 음악을 수용하는 방법의 변화와 새로운 악기들의 출현이다. 그럼 이 두 가지를 통해 앞으로의 음악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기로 한다.
■ 음악의 새로운 공급과 수용방법
전시대의 음악체험
오늘날은 무엇보다도 녹음된 음악이 보편화 되어있는 시대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음악을 공연장이라는 일정 장소에서, 같은 목적을 갖고 찾아온 다수의 청중들 틈에서 숨을 죽이고 앉아 연주가를 통해 생으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상점을 통해 구매한 녹음된 것으로 홀로 체험하고 있다. 이전 시대에 있어 음악체험이란 (자동 연주장치가 있긴 했지만) 거의 연주가라는 매체를 통해서만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들 음악은 감상자와 공급자가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하는 조건을 요구했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양악 수용에 있어 유성기가 차지한 몫은 지대하다) 그러나 녹음이 보편화되고 또한 그것을 이용해 걸리 공급하는 체계-상업적 공급체계는 물론 유·무선 방송-가 발달된 오늘날, 음악은 도처에서 출현하는 일상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사무실, 승강기, 터미날, 고속버스 심지어는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종래에는 생각치 못했던 음악공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음악이 차고 넘치는 사회인 것이다. 이러한 방법에 의한 음악적 전달이 주가 되며 또한 많은 금전적 이익을 주는 현 문화환경은 자연 연주가들로 하여금 공개연주 보다는 녹음에 치중하게끔 했다. 연주자에게 있어 녹음이란 안전하며, 일회용의 연주회 수입과는 달리 판매량에 따른, 그리고 방송되는 회수에 따른 지속적인 경제적 열매를 보장하는 것이다. 또한 녹음에서의 더 큰 매력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주를 들려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 그들의 공개연주라든가 순회연주는 음반을 통해 확보된 자신의 팬들을 확인하는 절차로 남는다. 사실 아직도 일부 공개연주회가 권위를 갖고 행해지고는 있지만 연주회의 세계는 급속도로 녹음산업의 부수물로 퇴화하고 있음을 우리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전 세대와는 달리 이러한 깡통에 담긴 음악과 성장해 온 세대가 주가 되는 앞으로의 사회 속에서, 음악에 연관된 미학적 사고를 비롯한 제 개념들은 필연적으로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오늘날 경제구조 안에서의 음악문화
음악의 문화는 오늘날 경제구조 안에서 막대한 재정을 움직이는 대중문화에 있어 중요한 상품적 가치를 의미했으며 이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뿐만이 아닌 하드웨어의 개발을 충동했다. 이는 음악 감상용 오디오 설비의 발달을 낳으며 그에 따른 수요자의 음악수용 태도도 전대와는 아주 다른 방향으로 변화 되어갔다. 오디오를 통한 음악 수용은 어떻게 본다면 극히 이기적인 면을 갖고 있다. 그들은 보다 구체적 대상으로써 음악을 접하게 된다. 그들에게 있어 하나의 음반은 미완성의 것으로 여겨져서 개인적 취향에 따른 가공을 거치게 된다. 일례로 오디오 감상자들은 그들의 경험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많은 가공 액세서리, 예를 들어 이퀄라이저, 전향기기 혹은 오디오 믹서 등을 찾는다. 이는 그들이 은연중 연주가가 악기를 제어하듯 자신의 오디오 손잡이들을 조작해서 주관적인 음악을 만들어 듣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 취향에 따라 재구성할 수 있는 영역은 디지탈 신호로 음악이 변환되는 요즘에 이르러서는 더욱 넓어졌다. 아날로그 기기에 의한 감상에선 단지 음색의 가공에만 국한되었지만 (물론 어떤 턴테이블의 경우 시간변화에 따른 음고 조작도 있지만) 콤팩트디스크의 경우 음고의 변화없이 곡의 연주시간을 조작 한다든가 곡의 악장 순서를 바꾸는 것은 아주 손쉽다. 물론 특정 악장의 생략도 가능한데, 이 경우 고전미 개념에서의 악장구성이 갖는 구조적 미는 설자리가 없음은 물론이다. 기존의 공연장에서의 음악 향수방법으로 볼 때 이는 비윤리적인 것이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수용질서가 거의 붕괴된 지금 이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더욱 융성할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이것이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싫던 좋던 간의 문화현상의 한 단면이기 때문이다. 오늘에 살고 있는 수요자들은 이러한 이기적으로 편리한(?) 기능들을 계속 요구하고 있으며 제작자들은 끊임없이 개발해서는 부를 축적해 나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세에 부응되는 새로운 음악에 대한 바램을 생각하게 된다. 즉 염치없게 타인의 기존음악을 조작하기보다는 어떤 미완의 음악재료를 제공받아 자신이 보다 광범위한 조작을 함으로써 창조의 기쁨을 도덕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은 없을까 하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의 오디오 설비가 컴퓨터와 필연적으로 연결될 것을 생각할 때 분명히 그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사람들은 컴퓨터 데이터화 된 음악을 구매해서 자신의 취향에 깊이 의존하여 여러가지 양상의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자신이 보다 쉽게 처음부터 프로그램하는 것도 나타날 것이다. 전자매체의 발달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종래의 음악체험이 수동적인 일방성이었던데 반해 이제는 그것을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컴퓨터를 통한 음악의 정보화 때문이다. 오랜 기간의 물리적인 수련이나 교육 없이도 음악행위가 가능하다는 점이 바로 고도 과학기술 사회에서 가능한 문화현상인 것이다. 이로써 음악행위는 보다 다른 어느 시대보다도 보편화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부족사회의 구성원들 모두가 음악가였던 것처럼…
두 번째로 생각할 것은 실질적인 하드제어의 측면으로서 새로운 악기의 등장이다.
■ 새로운 악기의 출현
1940년∼1950 시작으로 발행한 컴퓨터 음악
1940년대 빠리를 중심으로한 구체음악을 시작으로, 일련의 녹음기에 의한 음악작업들이 음악가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그리하여 이전엔 없던 실로 새로운 개념의 음악이 시작되는데, 음을 저장하여 다룸으로 인하여 음악가는 마치 화가가 물감을 갖고 그림을 그려 나가듯이 채집된 소리를 다루게끔 되었다. 또 종래의 음악이 연주가라는 매체를 통했음에 반해 이 테이프음악은 작곡가에 의해 완결품(얼마든지 복제 가능한)으로서 제작되어 감상자에게 전달 될 수가 있다. 이제 작곡가는 더 이상 불만스런 연주가들을 거치지 않고 그의 음악적 사상들을 끝까지 책임지게 된 것이다. 이것은 연주회장이 갖는 의미가 미래의 음악문화에선 더 이상 전 시대처럼 중요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사실 오늘날의 음악이 거의 방송이라든가 가정의 오디오, 비디오를 통해 향수되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이해 될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작업들은 많은 작곡가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1950년대에는 쾰른 방송국 스튜디오를 중심으로한 스톡하우젠, 아이메르트에 의한 발진기라든가 필터, 잔향기기 등을 사용하는 본격적인 전자음악 작업으로 이어졌다. 통칭 이 시기의 전자음악 기법을 고전적 스튜디오 작업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산업용 기기들이 음악적 의미를 부여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됨으로 해서 기술자와 음악가의 연대가 이루어진다. 또한 전자과학이 갖는 정밀함과 측량기능에 힘입어 음악은 보다 분명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가능한 것이 되었다.
이러한 점은 미국 벨 연구소 과학자, 막스 마튜스의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에 이르러 더욱 구체화된다. 그는 IBM 704 컴퓨터를 이용 전화기를 위한 음성합성을 연중 음합성이 음악적으로 유용할 것임에 착안하여 연구한다. 이로써 컴퓨터와 음악은 관련을 맺게 되는데 당시 컴퓨터에서의 음발생은 원시적인 것이어서 그의 연구 작업은 미래를 위한 과정으로서 의미가 있었다.
1960년에 이르러 본격화된 전자음악기기
1960년대 이르러 전자음악기기들은 전압제어방식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으로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즉 미국의 일단의 악기 제조가들이 보다 쉽게 전자기기들을 조작할 수 있게끔 제어전압(CV)을 이용하는 전자음악 합성기 Voltage Controlled Synthesizer를 발표했던 것이다. 이들은 처음 큰 규모의 모쥴러 시스템들을 발매했다. 이 시스템은 각 모쥴을 잇는 패치 작업을 요구했는데 이에는 코드를 이용하는 것과 매트릭스를 이용한 두 가지 방식이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은 스튜디오 내에서의 테이프 작업을 위한 설비로 라면 어느 정도 인내 할 수 있지만 하나의 생연주 악기로서는 큰 장애가 아닐 수 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보다 간단히 조작될 수 있는 소형의 포터블 신데사이저들을 내 놓는다. 물론 편리함은 그 만큼의 기능면에서의 생략을 낳아 많은 실험 가능성이 거세되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이 종류의 악기들은 전문 음악가들 보다는 대중음악가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얻게 되어 바야흐로 전자음악의 대중화가 시작된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악기가 한 때 신데사이저의 대명사처럼 불려졌던 무고사 제품이다. 물론 당시 미국 서해안의 버클라, 메사추세스의 ARP와 같은 굴지의 제작회사가 있었지만 무그사를 쫓지는 못했다. 이 시기 악기들의 특징은 거의 단성악기였으며 (물론 폴리무그와 같은 다성도 있긴 했지만)오르간식 건반이 달려있는 것이다.
이 점은 필자의 흥미를 끄는 부분으로서 본격적 제작자들이 전자음악용 기기를 생각하면서도 종래의 음개념 즉 '1옥타브 안에 평균률의 12음'이란 통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제어전압 양을 조절한다면 얼마든지 여러 종류의 미분음에 의한 음고 간격도 연주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가능성은 생략되었다. 더욱 지금까지 오도되어 전승되고 있는, 현재 전자악기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비전자음악적 개념은 바로 그들의 선율위주의 음악개념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이 악기를 선율악기로서 음고를 바꾸는데 역점을 두어 개발했던 것이다. 만일 그들이 본질적으로 전자음악적 사고를 갖고 있었다면 그들은 보다 실험적 음향개발과 그것의 프로그램 방법에 역점을 두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고는 전자악기를 전자 오르간화 시킨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최근 몇 종류의 악기에서는 극복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즉 종래의 평균률적 조율법에 덧붙여 순정조, mean tone등의 여러 기존 조율방식 외에도 작곡자 임의의 조율을 프로그램 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 악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 점은 실험적 작업을 추구하는 사람이나 비서양적 음계를 구성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할 것이다.
그러면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 1970년대 말에 이르면, 전자음악은 본격적으로 컴퓨터의 도움을 받게 되며 적자악기 역시 컴퓨터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맞는다. 따라서 종래와는 다른 개념의 악기, 즉 종래의 것이 아날로그 방식인 것에 반해 모든 음악적 데이타를 정밀하게 프로그램 할 수 있는 디지탈 방식의 악기가 등장한다. 또한 음신호에 대한 디지탈 분석과 합성이 보다 발전함에 따라 녹음기 개념과 전자악기 개념이 합친 새로운 세대의 악기, 셈플러 sampler 가 등장한다. 이것은 종래의 전자악기가 회사에서 제공한 발진기들을 시발점으로 음을 합성함에 반해 그 시작 음을 애당초 외부로부터 들여오는 것이다. 즉 라인이나 마이크로 외부 신호를 입력시켜 그것을 생으로 아니면 전자적으로 가공하여 훌륭한 악음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컴퓨터의 도움으로 종래 구체음악가들이 녹음기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여러가지 고전기법들도 보다 정확하게 실행된다. 즉 일상적인 어떠한 음 신호든 그것을 역전시키거나 이어 붙이는 등의 작업을 컴퓨터를 이용,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실험적 음향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악기는 다른 전자제품들이 다 그러하듯이 아직 개발 도중에 있는 것이라 앞으로 보완되어야 할 점들은 많다. 그러나 이들은 언젠가 극복될 것이다. 물론 그 때는 또 다른 요구가 나타나겠지만 이 점은 현재 교향악단의 많은 악기들 역시 현재도 만족한 상태가 아님을 생각해 볼 때 너무 집착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느 시대나 훌륭한 음악들은 악기의 제한된 조건에 맞추어 늘 작곡되었고 그것이 바로 당시 음악의 참모습인 것이다.
신데사이저와 샘플러
요즘에 널리 보급되고 있는 전자악기의 두 종류, 신데사이저 타입과 샘플러 타입은 모두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깊이 의존하여 설계되고 있고 개인용 컴퓨터와 쉽게 연결됨으로써 사용자는 보다 정밀하게 자신의 음악을 프로그램 할 수, 또 그 데이타를 쉽게 저장할 수도 있다. 그리고 1972년 이후 계속 연구되고 있는 MIDI 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를 이용한 총괄적인 제어가 컴퓨터를 통해 가능함으로 해서 개인이 갖는 음악적 가능성은 점점 그 질을 높이고 있다. 최근 IBM 개인용 컴퓨터를 위한 전자음악 프로그램으로 32트랙까지 전자악기 제어가 가능한 것이 발표되었다. 이는 32개의 독립성부를 자유자재로 제어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템포, 음섹, 음색, 다양한 비브라토 등등의 음악을 구성하는 제 요소들이 정밀하게 프로그램 됨은 물론이다. 또한 이 프로그램 작업은 컴퓨터의 키보드를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직접 악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이로써 베토벤 시대 이후 사라져버린 즉흥연주가 다시금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원한다면 입력된 음악은 오선악보로도 출력 될 수가 있다. 그러나 컴퓨터 음악에 있어 모든 음악적 정보는 플로피 디스크 등의 저장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보존된다.
새로운 장르의 출현가능성
또한 이들 정보는 앞으로의 데이타 통신망을 통해 전달도 가능하여, 실로 공간을 초월한 음악행위가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다. 또한 전자매체에 의존함으로써 그러한 다른 분야의 예술과의 연계도 보다 쉬워지며 그에 따른 새로운 장르도 나타날 것이다. 그 좋은 예가 야외 공간에서의 대형 쇼 (?)이다. 전자음악 편곡가 이사오 도미타가 한 전자계산기 회사의 도움으로 오스트리아 린즈의 도나우 강 앞과 뉴욕 앞 바다에서 행한 거대한 쇼는 선박과 기구 혹은 크레인을 사용한 광대한 공간에서의 행위였다. 3차원적인 전자음악과 레이저 조명, 홀로그라픽 그리고 생음악이 어우러진 이 행사는 이전 시대 영화가 그러했듯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나 가능한 새로운 분야의 문화현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행위는 보다 일반화되고 있으며 올림픽의 개폐막식중 행위도 이러한 요소들을 갖고 있다.
낙관적으로 본다면 미래의 개인이 갖을 수 있는 문화 잠재력을 보다 일깨우며 또한 그 에너지들을 집약시켜 실로 큰 공동의 장을 마련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반면 전자매체가 갖고 있는 대중적, 상업적 속성은 새로운 갈등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즉 예술의 도구화라든가, 통속화 그리고 소위 직접적인 음악 행위의 상실 (간단한 예로 우리는 노래를 잃어가고 있다) 등이 그러한 것이다.
■ 미래지향적인 수요창출의 기회
외국의 경우 방송국이라든가 대학교 아니면 산업체의 관심 속에서 꽃피워 온 과학기술과 연관된 음악예술은 우리의 경우 전혀 그러한 배경이 없음으로 인해 철저히 유리되고 있다. 우리 나라 음악대학의 보수성은 차치하더라도 선진화를 부르짖고 있는 KBS, 그리고 고도의 전자기술을 축적하고 있다는 산업체의 무관심은 이 분야를 통한 다양한 경험과 연구의 기회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수요창출 기회에 대한 무지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러한 기술적 예술에 의할 수밖에 없는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도 전혀 경험축적을 위한 준비를 아직까지도 고려않고 있음은 실로 안타까울 뿐이다. 산업과 우리의 생활은 고도의 기술시대를 구가하고 있지만 문화적인 면에서는 그것을 전혀 준비않는,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전 근대적인 사고에 머물러 있음을 우리는 인지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몇몇의 뜻있는 젊은 음악가들의 그나마 모여 "전롱회(電弄會)"란 이름 하에 안타깝게도 자신들의 가난한 기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고도 과학기술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고도기술과 연관된 음악예술의 전부라면 어느 누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