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지의 관광상품화
이종문 / 경원대 관광학과 교수
관광은 한 나라의 사회·문화·교육 경제부문과 국제적인 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에서 영위하는 중요한 활동으로 간주되고 있다.
관광의 발전은 국가의 사회·문화·경제적인 발전과 결부되어 있으며 국민이 창조적인 휴식과 휴가를 가지고 지극히 인간적인 자유시간과 여가시간의 범위 내에서 여행의 자유를 향유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은 관광을 인간완성의 측면에서 이해하며 그 국가 사회의 제도와 전통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한다.
즐거움을 얻기 위한 여행으로 이해되면서 그 경제적인 효과에 큰 비중을 두어온 관광은 새로운 사회의 변화와 함께 인간생활의 필수적인 요소로 정착되면서 삶의 중요를 누리는 가장 이상적인 수단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관광정책 측면에서도 이미 많은 선진국에서는 소득의 분배에 못지 않게 문화혜택의 공정한 분배는 중요한 시대적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으며「복지관광」이란 적극적인 시책을 제도화하기에 이르렀다 하겠다.
경제적으로 일정한 수준에 다다른 국민 개개인이 공통적으로 누리고자 하는 자아실현, 자기계발의 높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이상적인 수단으로서 다양하고 전문화된 관광욕구에 대한 정책과 경영의 관심은 당연한 사회발전의 귀결인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경관을 통하여 즐거움을 얻겠다는 정적인 관광현상이 스스로 참여하고 피부로 체험하는 동적인 형태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문화에 접근하려는 현대관광은 교육·교양·여가선용을 그 목적으로 연구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관광자원으로서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며 가려졌던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전세계인의 새로운 인식 속에 태평양 관광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고유의 문화를 참된 의미로 관광자원화하는 일은 국가적으로도 도약의 전기로 설정한 1988년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면서 순수관광 측면에서 문화관광상품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로 한다.
현대관광의 새로운 물결
관광은 이동을 수반하는 즐거움을 얻기 위한 단순한 사회연상으로부터 출발하여 비영리성의 소비행위를 전제로 한 경제적인 효과를 중심으로 국가정책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되었으며 국가간의 상호교류라는 평화산업으로 크게 성장하여 왔다.
국제연합(UN)에서 1967년을 「국제관광의 해」로 정하고 관광은 「평화에의 패스포드(여권)」라고 한 선언은 이를 뚜렷이 밝혀 준 사실이라 하겠다.
그간 산업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이른바 「레저 시대」의 개막과 함께 관광을 인간활동의 새로운 국면에서 관할하여 여가활동의 범주에서 이해하기에 이르렀다.
그 참여 쪽에서 양적인 성장을 내용으로 한 대중화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사업의 다양성을 특징으로 발전하여 온 현대관광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 속에 개인의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한 자기실현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종합현상·총체현상으로 인식되었으며 그 지역 그 나라의 문화수준과 주민의 성숙도를 가름하는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 추세와 정책성향은 1980년 국제관광에 관한 마닐라 선언을 계기로 하여 관광을 인간생활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생활현상으로 강조하고 휴가와 여가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 「관광여행의 권리」를 인간의 기본권으로 인정하며 실제로 법제화하는 새로운 흐름을 이미 많은 나라에서 보게 되었다.
개방과 자율이라는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나라에서는 자기 국민의 관광참여기회를 개방지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부분적으로 인정해 온 해외여행에 대한 연령제한을 40세로 조정하는 등의 개방시책으로 관광여행의 자유화 시대를 맞이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국관광의 새로운 시대
1950년대 후반 피폐한 국가적 여건 속에서 외화획득 산업으로 인식된 관광사업을 선도지원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의 관광정책은 60년대에 접어들면서 기반을 조성하였으며 70년대에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많은 관광 전문가들도 경탄을 금치 못하였으며 80년대는 한국관광의 도약기를 맞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오고 있으며 금년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제2의 도약기를 마련하면서 놀라운 성장과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이고 남북이 대치된 지역환경 속에도 외래입국 관광객의 95%에 달하는 항공기 점유율이란 특성을 보이면서 200만 명의 외래객 방문을 앞에 두게 되었다.
지난해 46억 5천만 달러라는 초유의 국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내용에 9억 3천만 달러라는 관광수지 흑자가 포함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은 국민소득의 향상, 여가시간의 증대와 문화인식을 자극하는 의식수준이 현격하게 변화된 우리 국민이 한 해 동안 국내여행에 참여한 연인원이 1억 7천만여 명에 달하며 한 사람이 4회에 가까운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우리의 관광정책도 1975년 관광기본법을 제정한 이후로 구체화된 정책개발과 조성정책으로 국민관광과 국제관광을 조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민의 여가문화 수요에 대응하고 이를 수용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음도 부정할 수 없는 실정임을 볼 수 있다.
고도의 과학기술시대·정보시대로 일컬어지는 현대사회를 지가혁명, 지가사회라고 말하는 사회학자들은 환경변화의 흐름에서 물적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요시하는 생활의 풍요, 그 질적 향상을 갈구하는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개성화 분극화로 치닫는 사회 문화적 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적 노력으로서 관광정책의 일대전환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관광이 그 객체의 자원으로서 문화의 비중이 크게 작용하는 「문화관광」의 개념에서 「관광문화」자체로 자리바꿈을 하고 있는 우리의 실정에서 2000년대를 맞아할 국민적인 관심이 관광과 문화의 조화를 이룩하기 위한 총체적인 연구와 개발은 한국관광의 새로운 과제라 할 것이다.
1970년 유네스코 베니스 회의에서 「문화는 이제 여가·관광·도시계획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욱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되었다」라고 주장한 튜니지아 문무성 장관 보우라레의 말과 같이 문화와 관광은 전체적인 국가정책의 맥락에서 결정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관광상품의 특성과 문화
일반적으로 상품이라면 판매를 목적으로 생산된 유형·무형의 재화를 통틀어 말하며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교환가치와 사용가치를 본질로 하고 있다.
산업분류에 따르면 서비스 형태를 중심으로 3차 산업에 속하는 관광상품의 개념은 가장 넓은 의미로 관광업계가 생산하는 일체의 재화와 서비스를 통칭하는 경우와 좁은 의미로는 관광업자가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판매할 것을 전제로 상품화한 것을 말하고 있다.
관광자원의 바탕을 형성하는 유형의 요인으로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중요시하며 내용을 상품화한 상품으로는 효도관광과 신혼관광을 실례로 들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가장 좁은 의미의 관광상품은 순수한 여행상품이라고도 말하여 WTO(세계관광기구)가 정의한 바와 같이 「여행목적지, 숙박, 교통수단, 보조 서비스, 관광매력을 결합한 것」이라고 정리하여 보면 여행자가 일정한 장소와 목적지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생산자(여행업자)가 만드는 여행 코스와 일정을 통틀어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관광상품이 지닌 그 복합적인 요소를 분석하면 일반상품과 다른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특정자원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해서는 그 요소의 조화와 결합이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전문성의 필요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재화의 산출(생산)에는 자연, 역사, 문화, 시설, 교통, 스포츠, 레크레이션 등의 요소를 어떻게 조화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문화를 관광 상품화함으로써 구매자의 결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접근하는 교통수단, 숙박을 비롯한 수용시설·음식료의 공급여건, 여행용품과 기념품, 그리고 매체활용을 통한 여행정보의 접근방법과 제도상의 접근절차 등이 동시에 검토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관광산업을 종합산업이라고 하며 관광상품을 복합총체상품이라고 말하고 개발과 상품화에 사전조사 연구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 본질적인 면에서 일반상품과 구분되는 특수성에 따라서 일반화된 관광상품만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광상품은 개념상으로 존재를 인정하지만 계수측정이 불가능하며 상품의 소비가 자기 거주지를 떠나서 목적지를 거친 후에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성격을 지닌다.
상품 자체의 구성요소가 다양하듯이 서비스의 내용이 다양하며 경비와 시간, 거리의 조건 면에서 볼 때 대체로 탄력성이 적다는 점과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이며, 특히 특정한 날짜에 사용하지 않으면 상품가치가 상실되는 사용 일이 예정된 취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결합된 상품 그 자체가 형태가 없기 때문에 배달이 불필요하며 장소의 이동을 통하여 만족을 얻기 때문에 일정한 공간과 거리를 필요로 하며 저장이 불가능하고 외부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으로 자연적 외부환경에 크게 좌우되는 신축성이 적기 때문에 정책개발과 함께 관광상품을 판매대상으로 하는 공적 사업과 영리목적의 경영에는 많은 어려움이 수반되고 있음을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어느 특정한 문화를 지칭하여 단순 상품화한다는 일은 결코 간단한 일이 되지 않음을 먼저 이해해야 하겠다.
문화의 개념 자체를, 넓게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총칭하고 좁게는 인간성의 달성을 위한 문학과 예술의 효용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문화의 대상은 그 영역의 한계를 긋기가 극히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관광상품의 자원요소라고 극을 설정한다면 역사 속에 민족정신의 바탕을 형성하며 이어온 전통문화와 민속, 그리고 현대를 가꾸고 있는 각종 행사와 함께 지역만이 간직한 고유의 생활양식 모두를 그 대상으로 하여야 할 것이다.
새로운 문화의 국제교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문화를 세계화하는 창조적인 노력이 필요한 이 시기에 우리만이 간직한 우리문화와 전통을 외래문화로부터 엄격히 구분하는 자주적인 민족문화의 긍지를 안으로 다지며 밖으로 확산하겠다는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하겠다.
닥쳐 온 국제화 시대에 물밀 듯이 범람하는 외래문화 속에 주체적 문화의식이 확립되지 않을 때 우리문화는 한낱 퇴폐한 종속문화로 전락될 위험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 보여 온 관광객의 여행동기 조사에 의하면 새로운 문화, 서로 다른 사람의 만남, 피부로 체험하는 인간가족의 만남을 주된 보람이라고 나타내고 있음은 있는 그대로 살아 숨쉬는 문화야말로 관광상품의 구성요소를 연결하고 특징지어 주는 요인이란 사실을 깊이 인식하여야 하겠다.
관광의 효과와 사회문화
위락을 위한 여행으로 인식된 관광은 소비활동으로 이루어지는 복합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효과에 대한 관심은 가장 중요한 위치에서 다루어져 왔다.
교통비, 숙박비, 식사비, 오락비, 상품구입비 등으로 구성되는 관광소비는 직접적으로 한 나라나 특정지역의 수입과 연결되어 경제활동에 많은 자극을 주어 왔다.
특히 국가간의 관광교류로 획득된 외화는 국제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90%가 넘는 외화가득율과 예측회전율, 즉 승수효과는 관광진흥이 중대한 목적으로 많은 국가의 정책목표로 지속되어 오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1975년에 관광사업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외화수입의 공헌에 따라 「보이지 않는 수출」이라 지칭하여 나라마다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특히 부존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보여 온 관광정책의 주안점이 여기 있는 것이며, 관광객을 위한 다양하고 폭넓은 고용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등의 경제적인 효과로 인하여 관광이 현대사회에서도 새롭게 각광받는 참뜻을 여기에 두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관광은 교육과 교양의 폭을 넓히며 국제평화와 상호이해의 터전을 마련하고 언어의 장벽을 해소하며, 계급·종교·인종의 장벽을 와해하는 사회적 효과가 지극히 높을 뿐만 아니라 지역간의 균형개발을 통하여 생활환경을 근대화하는 일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관광의 경제 외적 효과를 총칭하는 문화적 효과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을 인간의 정신활동에의 영향이란 측면에서 사람과 자연의 접촉, 나아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일로서 인간의 자기 개발과 자기 창조에 끼치는 영향이 날로 새롭게 강조되며 구체적으로는 교육효과, 레크레이션 효과, 국제친선 효과 등으로 구체화되면서 직접체험과 문화의 전달 매개기능으로 정착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이 서로 다른 문화를 전달하는 매개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 때에 수입문화 또는 외래관광객 문화를 자주적으로 수용하고 대등한 위치에서 교류할 수 있는 문화의 독창성, 즉 지역 고유문화의 보존과 관광상품화는 현대관광을 지탱하는 힘의 원천이라 하겠다.
특히 6·25전쟁의 폐허 위에 이룩한 발전된 우리의 참모습을 세계 속에 인식시킨 6·25 참전용사 유치사업과 문화관광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일본고교생 수학여행 유치사업 등은 관광을 통한 국가홍보의 성공사례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단체관광의 흐름에서 개별관광 형태로 크게 변화한 외래관광객이 전문적인 식견으로 우리 역사의 현장과 생기 넘치는 생활의 현장을 많이 찾고 있으며, 우리 문화에 몰두하는 경향은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좋은 실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관광정책 및 경영에 직접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주로 관광의 효과를 긍정적인 면에서 장점만을 강조한 나머지 관광현상이 안고 있는 부정적인 요소·단점을 지적하고 예방하는 일에 소홀히 하여 왔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인플레의 위험과 외화의 유출을 비롯하여 자원의 파괴와 시각적 환경오염, 그리고 계절성과 실업의 문제, 정치·경제·사회정세의 기복에 취약점이 있다는 문제점도 그대로만 넘길 수 없는 문제들인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서비스 중심의 관광산업 풍토가 미풍양속을 해치며 전통적인 국민의 도덕관념을 해칠 수 있으며, 각종 사회오염과 범죄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문화측면에서 보면 지나친 전시효과에 편승하여 종교와 예술이 상업화되거나 문화의 자주성이 퇴색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사전예방과 사례근절을 위한 직접 참여계층은 물론 국민적인 자각과 협조가 이루어져야만 하겠다고 생각한다.
우리 문화의 관광상품화의 길
세계적인 관광국인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위협하며 유럽국가 중에 관광산업이 획기적으로 성장한 영국은 유럽을 여행하는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찾고 있으며 미국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인 외화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미국 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인 외화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성장요인으로 영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은 풍부한 문화유산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행사와 축제, 쇼핑, 시골풍경, 그리고 친절하고 명랑한 국민성을 들고 있으며 정통영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을 가끔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태평양 관광시대 우리의 2000년대는 우리가 세계관광의 거점국가로 부상하기에 전에 없는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이 금년에 맞이한 88올림픽을 전후하여 한국관광 붐으로 연결될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실이 아니겠는가 ?
올림픽이 추구하는 이념과 거두고자 하는 파급효과를 지속적으로 수용하고 확산하는 역할과 기능은 바로 한국관광이 지닌 역사적 과업이기도 한 것이다.
5000년 역사가 숨쉬는 기념물, 6·25 참전의 우방국가 기념비, 다양한 종교의 자유로운 활동상, 초가와 기와가 조화된 고유건축 양식, 장엄한 궁중음악의 국악연주, 삶의 의욕을 심어주는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 고장의 향긋한 맛을 풍기는 향토민속관, 서민의 애환이 담긴 시골 5일장, 전원을 상징케 하는 농촌의 전통생활, 특색 있는 향토문화 축제와 민속놀이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미처 가꾸지 못한 살아 있는 문화가 얼마나 풍부한가?
특수분야 몇몇 사람만의 고유문화로 인식된 우리문화는 세계인의 관심과 매력의 대상으로 관광 상품화하기에 훌륭한 자원이라는 사실이다.
초창기 성급한 개발과 상품화하겠다는 지나친 욕심이 보여준 시행착오로 인하여 본질과 원형이 퇴색한 사례를 보아 왔다. 문화의 상품화는 확실한 고증과 조사 위에 조화와 연계, 발굴과 보존의 지혜만이 가능케 하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 모두가 우리 삶에 대한 보람과 긍지로 우리 것을 새롭게 세계 속에 창조할 때 한국관광의 내일은 우리문화를 밑거름으로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