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올림픽 문화예술 축전

인류의 화합과 전진의 한마당

-공연예술행사




장광열 / 르뽀 라이터

오는 8월 17 일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질 문화예술축전 개막제를 스타트로 88서울올림픽 각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SEOUL OLYMPIC ARTS FESTIVAL 1988으로 명명된 이 행사는 「우리 문화예술의 우수성과 국제적 공감대 확산에 중점」, 「전통과 현대, 권역과 특성이 조화된 다양하면서도 정제된 행사로 구성」, 「문화예술계의 광범위한 의견수렴과 전문 예술가의 참여 확대」, 「인류의 화합과 전진을 서울에서 구현하는 범세계적 축제행사로 운영」등 크게 네 가지 기본방향을 설정해 놓고 있다.

문화예술축전 무용제

8월 17일부터 10월 5일까지 50일간 계속될 문회예술축전은 전시행사·공연행사·특별행사 등 모두 41건. 이중 공연예술분야는 전통예술축제 3건, 무용축제 1건, 연극축제 2건 등 모두 10건. 이밖에 특별행사로 문화예술축전 개막제와 lOC총회공연 등이 포함되어 있다.

공연예술 분야의 행사는 세종문화회관·국립극장·문예회관·예술의 전당 등 국내의 대표적인 극장공간을 중심으로 행해지며, 이밖에도 서울놀이마당과 문화체육관 등에서 분산개최된다. 또한 각 행사의 주관기관도 한국방송공사·문예진흥원·서울시·국제문화협회 등 모두 14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8월 17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대 극장에서 있게 될 올림픽 문화예술축전 개막기념음악회는 50분 내외로 치루어질 예정 이행사의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자문위원 8명이 위촉되었고, 확정된 프로그램은 1부에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등 100여 명의 대규모 관현악단에 의한 「표정만방지곡」과 국립국악원무용단의 「선유락」 그리고 박귀희 등 30명이 출연하는 가야금병창이 포함되어 있다.

2부에는 베에토벤의 합창교향곡 4악장이 연주된다.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외에 320여 명의 연합합창단이 출연할 예정 솔리스트 출연자로는 소프라노 곽신형, 엘토 김신자, 테너 김성원, 베이스 김성길로 확정되었다.

8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중앙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문예회관 대극장, 리틀앤젤스 예술회관에서 계속될 문화예술축전 무용제는 외국의 5개 무용팀과 국내의 11개 무용단 등 모두 16개 팀이 참가한다.

무용제의 스타트 공연은 국립발레단의 창작발레 「왕자 호동과 낙랑공주」. 8월 21일과 22일 국립극장에서 공연될 이 작품은 구희서 작, 임성남 안무, 최동건 음악에 무대미술은 최연호가 맡는다. 「왕자호동」은 72년 「지귀의 꿈」, 81년 「처용」, 84년 「배비장」, 86년 「춘향의 사랑」에 이은 국립발레단의 5번째 창작발레이다.

작품 전체를 3막 6장으로 구성하고 각 막의 1장은 제의로, 2장은 줄거리로 구성했다. 국립발레단은 공연시일이 일찍 당겨짐에 따라 6월 중순에 서둘러 휴가를 실시하고, 지금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맹훈련 중이다. 현재 중반까지의 안무가 진행중.

안무자 임성남은 「왕자 호동과 고구려의 남성적 기상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1막은 남성군무 중 심, 2막은 여성군무 중심, 3막은 남녀를 합한 군무 중심으로 짜여질 것」이라고 안무의도를 밝혔다.

주역인 호동왕자에 문병남과 민병수가, 낙랑공주 역에는 최태지와 전미연이 더블 캐스팅 되었다.

국립발레단과 더불어 4반세기의 전통을 자랑하는 국립무용단은 국수호 안무의 「하얀 초상」을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다. 공연기간은 9월 28일과 29일. 「하얀 초상」은 우리나라에 불교를 전파한 순교자 이차돈의 짧은 생애를 그린 무용극. 이차돈이 순교할 때 흰 피를 흘렸다는 전설에서 「하얀 초상」이란 제명이 붙었다고.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무용극은 춤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안무자는 그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안무과정에서 배경은 과감히 생략하고 춤이 중심이 되도록 구성할 예정이라고. 실제 공연 무대에 50여 명 규모의 중앙국악관현악단원과 40여 명의 불교합창단외에 60여 명의 무용단원이 출연, 매머드급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은 박범훈, 미술은 최연호, 의상은 그레타 리가 맡았다. 지난 7월 14일에 첫 시연회를 거쳤고, 현재 재수정작업에 열을 쏟고 있다.

주인공인 이차돈 역에 국수호·손병우가, 극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차돈의 절친한 친구이자 경쟁자인 거칠마루 역에 차효영·윤상진, 약혼녀 달아기 역에 최영숙·윤성주, 법흥왕의 딸 평양공주 역에 최정임·이미미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국내 유일의 민간 직업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은 86년 아시안 게임 문화예술축전 기간 중에 공연해 호평을 받았던 「심청」을 더욱 보완, 다시 무대에 올린다. 심청전의 주제는 뭐니뭐니 해도 우리의 전통미덕인 「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효의 사상은 동서양의 상이한 문화적 환경에서도 똑같이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발레 「심청」은 외국의 관객들에게도 어필될 수 있다는 이유로 다시 공연 레퍼토리로 확정했다고 주최측은 말한다.

6월에 정기공연을 마친데 이어 7월 17일까지 휴가를 마친 유니버설발레단원들은 9월 18일부터 23일까지 리틀앤젤스 예술회관에서 있을 공연은 앞두고 현재 마무리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원작 박용구, 안무에 에드리엔 델라스, 음악에 캐빈 픽카드, 미술에 윤경모, 의상에 실비아 탈슨과 장충열, 조명에 유지 사와다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의 반주를 위해 2관 편성의 뉴욕시티 심포니가 직접 내한해 연주할 예정이라고.

문훈숙·최민화·김인희·박재관·존 비숍·유까리 기무라 등 주역 무용수 외에 30여 명의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서울시립무용단은 박용구 대본, 문일지 안무로 창작무용「고리」를 9월 4일부터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세면·등락·회상·대화·일락원·허상·아차로·업·윤회의 장 등 모두 9개 장으로 나누어진 이 작품은 낮과 밤, 그 윤회의 고리에서 사랑의 힘으로 빛과 어둠을 이어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음악은 강석희, 서울시립무용단원 50여 명이 출연한다. 서울시립무용단은 희랍 아테네 성화인도식과 올림픽 폐회식에도 출연하는 등 빡빡한 스케줄로 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쁜 와중에도 지난 7월 중순부터 부분별 안무를 완성해 가는 등 공연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현대무용단의 문화예술축전 무용제 공연작품은 「물마루」 9월 25일부터 이틀간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초자연적 상상력의 샘인 물의 이미지를 요정들의 사랑과 죽음의 피카레스크식 제전으로 승화시키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마루란 바닷물이 파도칠 때 물이 높이 솟는 그 고비를 일컫는 말. 안무자인 육완순은 이번 작품을 통해 「동양적인 사상과 여성의 이미지로서의 물에 대한 것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시도할 것」이라며 안무방향을 들려주었다.

즉, 물마루를 경계로 물밖 세계와 물안 세계를 나누어 물안세계는 전통 한국여성의 세계, 물밖의 세계는 개화된 보다 자유로운 세계를 뜻한다는 것을 전제로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고.

서막물의 제전, 1막 요정들의 만남, 2막 물의 사랑과 고통, 3막 물마루 솟아오른 죽음의 승화 등으로 짜여진 줄거리의 구성도 이러한 물의 이미지를 재현해 낸 요정들의 신비한 만남과 물마루를 통한 죽음의 승화로 이어진다.

공연시간 1시간 30분, 6명의 주역 무용수들은 개성이 뚜렷한 신인들을 과감히 기용할 생각이라고. 물 안과 밖을 드나드는 주인공에는 현재 미국에서 연수 중인 안신희가 맡았다. 7월초부터 각 파트로 나누어서 연습에 들어갔다. 대본 안신희, 음악은 박재은이 맡았다.

문화축전 무용제의 일반 참가단체는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 파트에서 각각 2개 단체씩 모두 6개 팀이 참여한다.

세종대학교 발레전공 졸업생들로 이루어진 애지회(대표 : 박인자)의 공연작품은 「시골로 갔더란다」.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이 작품은 한제선 작, 김정욱 연출, 박인자·김명순 안무로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음악은 안두진, 미술은 조성무, 조명은 이상봉이 맡는다. 작품내용은 농촌과 도시의 불균형 속에서,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농촌마을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대한 조명을 통해 전통적 삶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을 담고 있다.

또 다른 발레공연은 홍정희발레단(대표 : 홍정희 )과 발레블랑(대표 : 조윤자)의 합동무대.

이들 두 팀은 차범석 작, 김영동 음악의 「장생도」를 9월 26일부터 27일 같은 기간 동안에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무대장치 신선희, 의상 우인희, 조명 이상봉.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장생도」는 시공을 초월한 공간 속에서의 아름다움이 충만된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무자인 홍정희는 「보다 원초적이며, 순결하고 투명한 감정에 바탕을 두고 춤을 엮어, 종래의 로맨틱한 분위기의 발레작품에서 벗어나 보다 담백하면서도 낙천적인 춤으로 구성할 생각」 이라고 안무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의상이나 소품에서도 질박하고 무기교적인 선과 빛깔을 과감히 도입할 생각이라고.

이 작품에는 김명회·신은경·김선희·조미송·유 설 등 발레블랑의 고참급 회원들과 홍정희발레단원 등 모두 20여 명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40분, 현재 방배동의 발레블랑 연습실에서 마무리 훈련이 한창이다.

지난 5월에 가진 「신시」 공연과 6월의 발레블랑 정기공연을 하면서 팀웍이 더욱 다져져 작품 연습의 진도가 무척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현대무용 파트의 무용제 참가단체는 김복희·김화숙무용단과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김복희·김화숙무용단은 「요석, 신라의 외출」을 무대에 올린다. 김복희·김화숙 안무, 강준일 음악, 이정석 미술, 김민지 의상에 조명은 정진덕이 맡는다.

한국민족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불교를 생활화한 원효의 사상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오히려 원효보다는 요석공주의 여성적 위치를 재조명하는데 그 안무의 포인트를 둘 것이라고.

「잉태와 고뇌」, 「참 나는 어디에」, 「연의 불꽃」, 「걸림 없는 춤」, 「지혜를 얻으니」 등 모두 5개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는 김화숙·박기자·안선길·오문자·김승근·손관중 외에 모두 8명의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현재 한양대학교 연습실과 연남동 김복희·김화숙무용단 연습실을 오가며 맹훈련 중이다.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대표:박명숙)의 공연작품은 「틈·터·틀」. 임항아 대본, 안무는 김기인이 맡았다. 공연일시는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 현대무용단체로는 가장 오랜 연륜을 가진 팀인데다 뛰어난 기량의 무용수들이 많이 출연하게 되어 연습실의 분위기가 한층 뜨겁다고. 음악은 최동선. 「틈·터·틀」은 상상으로서 태극·천지·인간을 의미한다고. 주역의 논리와 우주의 해석을 무용언어로 구사할 예정이다.

한국무용 파트에는 정재만무용단과 김숙자·한국남성무용단의 연합 그룹이 참가한다.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정재만무용단의 참가작품은 「학불림 굿」. 정재만 안무, 유경환 연출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은둔자인 한 선비가 학의 모습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음악에 김영동, 조명에 이우영, 의상에 정 선이 참여한다. 안무자인 정재만은 「동양세계 속에서 상서로운 길조로 표현되는 학과 선비사이의, 인간과 동물을 초월한 교감세계를 신비롭게 형상화하고자 했다」며 안무의도를 밝혔다.

작품은 전체가 5경으로 나뉘어져 있다. 출연진은 이홍이·이강복·안혜영·김혜은·한광수 등 25명의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현재 숙명여대 연습실에서 훈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또 다른 참가작품은 김숙자무용단과 한국남성 무용단 (대표 : 조흥동)의 「오열도」. 정진규 작, 김숙자·조흥동의 안무로 공연될 이 작품은 사랑의 환희와 비판, 그리고 갈구의 세계를 담고 있으며, 오열도는 바로 그러한 세계를 상징화하고 있는 섬이라고.

이번 작품의 안무과정에서 안무자들은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무용언어로서의 해석에 중점을 두었다고 그 의도를 밝히고 있다. 그 과정으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사랑의 순수성과 삶의 현장을 군무로 표현한 것, 뜨거운 관능의 짝춤을 배열하고, 갈등의 세계를 그물을 동원해 형상화하는 작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미술에 최연호, 의상에 변창순, 조명에 이우영이 참가하며 윤정숙·홍성희·김동섭·박성숙·이영애 등 20여 명의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7월 말까지 각기 두 파트로 나누어 연습을 진행하고 8월초부터 합류, 본격 작업에 돌입한다고.

이들 국내참가단체 외에 외국의 내한공연 단체로는 런던컨템포러리무용단(9월 8일∼9일 국립극장 대극장, 「그리고 그들은 행동한다」, 「요정 듀엣」, 「숲」, 「계층」등 네 작품)과 캐나다토론토무용단(9월 28일∼29일 문예회관 대극장, 「바로크 조곡」,「급진적인 빛」, 「활기찬 팬츠」등)이 참가한다.

이밖에 워싱턴발레단(8월 30일∼31일, 국립극장대극장, 「더블 콘트라스트」 「밤의 열기 속에서」, 「타임아웃」등), 스페인의 마리아로사무용단(9월 24일∼25일, 국립극장 대극장, 「숨가쁜 인생」, 「카르멘」, 「플라멩고」등), 헝가리의 기요르무용단(9월17일∼18일, 문예회관 대극장, 「태양같은 연인들」, 「프로스페로」, 「볼레로」)등이 내한한다.

문화예술축전 연극제

8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립극장과 문예회관 대극장,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펼쳐질 문화예술축전 연극제는 브라질 마쿠나이마극단, 체코의 그레이지마임즈극단, 폴란드의 가르지에니스극단, 그리이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스, 일본의 가부끼 등 모두 6개의 외국단체가 내한하고, 국내 극단들은 뮤지컬·창극단 단체를 포함해 모두 12개 팀이 참가한다.

특히 이번 연극제는 위촉작품 공연 (극단 작업·국립극단·극단 성좌)과 우수 번역극작품 공연(자유극장·극단 산울림), 국내 대표작품 공연 (안양예술극장·극단 쎄실·여인극장·극단광장), 그리고 뮤지컬 (88서울예술단·서울시립가무단·중앙국악관현악단·두레패) 공연 등으로 나누어 펼쳐진다.

국립극단은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팔곡 병풍」을 무대에 올린다.

오태석 작, 윤호진 연출로 공연되는 「팔곡병풍」은 우리의 고전 「심청전」에서 소재를 빌어 죽음과 삶을 연출하는 고리로서 심청의 죽은 후 3년 동안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음악 강준일, 장치 최연호, 의상 변창순, 소품 김기향, 조명 김인철, 안무에 한 무·이지영이 참여하고 있고 주요 캐스트로 장민호·김동원·백성희 등 국립극단의 원로배우와 손숙·정상철·권성덕 등 모두 18명이 확정되었다. 현재 장충동국립극단 연습실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9월 7일부터 16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할 극단 작업의 「술래잡기」도 연극제 위촉작품의 하나. 조원석 작, 길명일 연출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고도성장 속에서 생겨난 인간부재, 기업윤리의 변색, 맹목적 반공이 일으키는 또다른 부작용, 가족관계 기본구조의 붕괴 등의 문제를 한국현대사에 비추어 그려낸다.

미술 최연호, 의상 이규태, 조명 정수한, 효과 한 철이 참여하고 이윤선·김을동·김지숙·최융부 등 모두 10여 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윤조병 작, 권오일 연출로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공연할 「유도」도 올해 처음 선보이는 창작극.

어촌을 무대로 한 이 작품의 연출자는 「어부들의 생활터전을 포구와 연근해에서 태평양·대서양 등 원해로 확대시켰고, 어민들의 억척스럽고 끈적거리는 외적 모습은 가능한 한 드러나지 않게 깔고, 섬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성장, 꿈, 진출, 가족간의 갈등 등 심리적 변화에 주안점을 두고 구성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미술에 송관우가 참여하고 있고, 주인공 이상범 역에 전운, 아들 기웅 역에 이일섭이 정해졌고, 김종진·최절주·김혜옥 등 극단 성좌의 중견단원 10여 명이 참가한다.

87년 대한민국연극제 참가작품인 극단 쎄실의 「불가불가」는 국내 대표작품으로 초청된 케이스 8월 23일부터 26일까지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공연될 「불가불가」는 이현화 작, 채윤일 연출, 장경렬 미술, 정진덕 조명, 강영화 작곡, 최성학 의상 등이 스탭으로 참여한다.

연극연습도중 실제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의 연출자 채윤일은 「특별한 연극적 공간을 배제하고 연극연습을 하는 배우들의 과정을 통해 무대가 우리 인생의 척도라기 보다는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연습과정이 우리 삶의 전형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형상화 할 것」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히고 있다.

안승훈·심우창·이호재·채희재·반석진 등 20여 명의 출연자들이 최종 확정되었다.

극단 여인극장은 차범석 작 「산불」을 9월 1일부터 4일까지 강유정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우리나라 연극사에서 리얼리즘연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산불」에는 그레타 리(의상), 김정길(작곡), 정우택(미술), 심재훈(음향), 장경욱(무대감독) 등이 스탭으로 참여한다.

연출가 강유정은 「오늘날의 우리의 모습과 작품 산불이 담고 있는 삶의 모습들을 효과적으로 접목해 진솔한 삶의 의지를 재창출하고자 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힌다.

정애란·황정순·김보애·김민정 등 브라운관의 배우들 외에도 박제홍·한보경·서권순 등 모두 16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샤무엘 베케트 원작의 「고도를 기다리며」도 연극제 참가작품. 극단 산울림에 의해 9월 7일부터 10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현대극의 고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출가 임영웅은 「이 작품 속에는 벌거벗겨진 현대인의 고독한 모습이 담겨져 있고, 꽁꽁 묶여 있을지도 모를 인간의 인생이 펼쳐진다. 이런 것들을 차분한 시각에서 형상화하고, 역설적으로 인간예찬을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일 것」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블라디미르 역에 전무송, 에스트라 공에 조명남, 포조 주호성, 럭키 김진동, 소년 임대성으로 캐스팅 되었다. 오는 8월부터 연습량을 더 늘려 막바지 팀웍을 맞출 것이라고.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자유극장의 「피의 결혼」이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의 극시인 가르시아 롤카의 걸작인 「피의 결혼」의 연출을 맡은 김정옥은 이 작품을 「번역극의 개념을 넘어서서 시적인 밀도를 살리는 동시에 총체 연극적 무대를 꾸밀 것」이라고 연출방향을 들려주었다.

그러한 작업의 구체적 내용으로 그는 광대패들을 설정, 그들이 연극을 전개시키고 극적 전개를 비평하고, 반응을 보임으로써 코러스 같은 역할도 겸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병복이 장치를 맡고, 박정자·김금지·박 웅·손봉숙·김성자 등 14명의 배우들의 출연이 최종 확정되었다.

지난 6월에 끝난 제 16회 지방연극제 최우수상 수상단체인 안양예술극장의 「바꼬지」도 연극제에 참가한다.

1960년대 후반 서울 변두리에 자리잡고 있는 시외버스 종점의 한 식당이 무대인 이 작품의 연출은 이재인, 무대미술 김정희, 조명 이재웅, 의상 성순해, 소품 박혜선이 스탭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인공 윤구 역에 이강진, 연화역에 서미숙, 분이역에 곽유순, 용팔 역에 허성균 등 20여 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제에는 뮤지컬과 창극도 함께 참여한다. 뮤지컬 참가단체는 88서울예술단과 서울시립가무단.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르는 서울시립가무단의 뮤지컬 작품은 「즐거운 한국인」. 박만규가 극본을 쓴 이 작품은 조선왕조의 실존인물과 김선달·김삿갓·변학도·황진이 등 고전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선인들의 해학을 들어보고 현대의 우리와 미래의 한국인을 무대에 합류시키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88서울예술단의 「아리랑, 아리랑」은 9월 22일과 23일에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진희 작, 김우옥 연출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었던 삶의 애환을 표현한 민요 아리랑을 모티브로 해 민족의 근대사를 돌아보면서 우리 안에 존재하는 근원적 회귀본능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

음악은 김희조가 맡았고 안무는 박일규가 맡았다. 88서울예술단은 이 작품을 위해 임시단원을 새로 모집했고, 현재 강남의 연습실에서 맹훈련중. 80여 명의 출연자들이 무대를 채운다. 현재 부분적으로 필요한 기본동작들을 연습하고 있고, 7월 20일경 안무자인 박일규가 미국에서 돌아오면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창극 「춘향전」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허 규 연출로 무대에 오른 「춘향전」은 1962년 국립창극단의 창단공연 레퍼토리이기도 한 것으로 오늘에 맞게 각색, 독특한 해석으로 새롭게 공연할 예정. 연창 정권진, 안무 최 현, 미술 최연호, 의상 김경수, 조명에 김인철이 참여한다.

주인공 이몽룡 역에 강형주, 성춘향 역에 안숙선, 방자에 은희진, 향단에 유재순, 변학도에 조통달 등이 출연한다.

중앙국악관현악단과 두레패 팀은 9월 2일부터 11일까지 문화체육관에서 마당놀이 「심청전」을 김지일 극본, 손진책 연출로 무대에 올려질 「심청전」은 「허생전」, 「별주부전」, 「놀보전」, 「이춘풍전」, 「봉이선달전」, 「배비장전」에 이은 일곱 번째 마당놀이의 한판 무대이다.

연출가 손진책은 고전 「심청전」을 마당놀이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장치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곧 무리 없는 비극과 희극의 용해와 판소리본 특유의 단선적 전개와 인물들의 성격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이다. 그 구체적 시도로 그는 주요 등장인물(심봉사·심청·뺑덕어멈)과 해석자(현대인)를 대상으로 프레스클럽 토론회와 유사한 토론장면을 설정했다고.

작곡은 박범훈, 안무는 국수호가 맡았고 중앙국악관현악단이 반주를, 길놀이 농악부분은 두레패 사물놀이가 맡는다. 윤문식·김종엽·김복녀·이영옥·송용태 등 40여 명이 출연한다.

이밖에 문화예술축전 연극제의 외국인 내한 공연 단체로는 브라질의 마쿠나이마극단(18월 17일∼18일, 문예회관 대극장,「쉬카 타실 바」) , 체코의 스보시극단(8월 19인∼20일, 문예회관 소극장, 크래쉬), 폴란드의 가르지에니스극단(8월 20일∼22일, 국립극장 소극장, 「아바춤」 「구슬라」). 그리이스 국립극단(8월 26일∼28일, 국립극장 대극장, 오이디프스왕), 코메디 프랑세스(9월 1일∼2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부르즈와 귀족」), 일본 가부끼극단(9월 3일∼6일, 국립극장 대극장, 「가나데혼 추신구라」 「미가와리 자젠」) 등이다.

올림픽 문화예술축전의 전통예술축제는 국악축제와 전통민속마당놀이, 그리고 서울국제민속축제 등 3개 파트로 나누어 실시된다. 이중 국악축제는 다시 한국방송공사가 주관하는 대한민국국악제와 국립국악원 주관의 국악큰잔치로 나누어 시행된다.

한국 전통음악 및 창작국악을 위주로 공연할 국악축제는 9월 1일 국립국악당에서 개막, 보름동안매일 한차례씩 계속된다. 9월 1일의 개막공연에는 이상규의 지휘로 KBS국악관현악단의 「수제천」 연주를 스타트로 피리독주 「자진한잎」, 가곡 「언작」 「편잔」, 남도민요 「육자배기」 「흥타령 」, 경기잡가「제비가」 「장기타령」, 판소리 「흥보가」 등으로 짜여졌으며 출연자는 홍원기·성창순·안비취·묵계월·박동진 등으로 확정되었다.

개막공연에 이어 2일과 3일은 인간문화재 초청공연이 이틀로 나누어 진행된다.

이 공연에는 남창가곡에 홍원기·전효준이, 가사에 정경태·이양교가, 가야금 산조에 김죽파, 판소리 「춘향가」에 김소희, 여창가곡에 김월하, 가야금병창에 박귀희, 서도창에 이은관, 경기민요에 안비취, 판소리 「심청가」에 박동진 등 인간문화재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출연해 한국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줄 예정이다.

9월 4일은 율려악회와 시나위악회 회원들이 출연하는 「풍류와 시나위의 밤」이 열린다. 확정된 레퍼토리는 「영산회상」 「시나위 합주」 「대풍류」 「구음살푸리」.

이어 9월 5일은 「정악의 밤」 공연으로 관현악 「여민락」과, 정재인 「학춤」 「처용무」, 그리고 「보허자」가 합창과 관현악으로 연주된다.

9월 6일은 「사물놀이와 산조의 밤」으로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아쟁산조(윤윤석, 장덕화 출연), 태평소 시나위 등이 선보인다.

9월 7일은 이춘희·최창남·이춘묵 등이 출연해 경기잡가와 서도산타령, 서도잡가 등을 소개하는 「경·서도창의 밤」이, 9월 8일에는 남해성·이생강·안숙선 등이 출연하는 「남도창과 산조의 밤」으로 이어진다. 레퍼토리는 남도민요 「육자배기」를 비롯, 「방아타령」, 거문고 산조 등이 연주된다.

9월 9일은 「무속음악의 밤」으로 박명천과 김석출 일행들에 의해 진도씻김굿과 동해안 별신굿 등이 무대공간에서 재현된다.

9월 10일은 조상현의 「수궁가」와 성창순의 「심청가」, 오정숙의 「춘향가」등 「판소리의 밤」이 열려 명창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9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창작국악의 연주무대가 펼쳐진다.

9월 11일에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이 출연, 김희조 작곡의「관현악협주곡 1번」, 이강덕의 「메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피리독주 : 박인기), 황병기의 가야금협주곡 「비단결」(가야금 독주 : 양연섭) 등이 연주된다.

9월 12일에는 KBS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김기수 작곡의 관현악 「새나라」, 박일훈의 관현악 「앵」, 이성천의 가야금협주곡 「새야새야」 (가야금독주 : 이재숙) , 이상규 작곡 대금협주곡 「대바람 소리」(대금독주 : 홍종진) 등이 연주된다.

9월 13일에는 KBS국악관현악단·대구시립·부산시립·대전시립·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등 64명의 연주자들이 연합으로 전인평 작곡의 관현악 「두레」, 이해식 작곡 관현악 「밧삭」을 연주해 화합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는 무대를 마련한다.

대한민국국악제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9월 14일과 15일 삼성동의 봉은사에서 열리는 영산제가 장식한다. 이 행사에는 영산제 부문 인간문화재인 박동암 스님 외 27명이 참여한다고.

또다른 국악공연 행사는 9월 18일부터 10월 5일까지 국립국악당 및 종묘 일원에서 열린다. 첫 개막일인 9월 18일 오후 7시 종묘정전에서는 「전폐희문」과 「보태평」 등 11곡이 소개되는 「종묘제례악」이 시연된다. 이 행사에는 국립국악원 전속 연주단원을 비롯,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대악회·전주이씨종약원·국악고교생 등 모두 360여 명이 참여해 일대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9월 19일부터 10월 5일까지 국립국악당에서는 전통음악 및 전통무용을 A, B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격일로 계속공연을 가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레퍼토리는 A프로그램에「전폐희문」 「포구락」 「거문고산조」 「봉산탈춤」 「가곡」 「대취타」 「판소리 」 「살푸리 」가, B파트에는 「수제천」 「승전무」 「경기민요」 「가야금산조」 「시나위」 「사물놀이 」 「대금독주 ; 청성곡」 「승무」 등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문화예술축전 음악제

문화예술축전 음악축제는 서울국제음악제·국제가요제 외에 라 스칼라 오페라·세계합창제·팝콘서트 등으로 짜여진 기념음악회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국제음악제는 9월 18일 개막, 10월 2일까지 17일 동안 계속된다. 공연장소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

9월 18일 세종문회회관에서는 KBS교향악단(지휘 : 원중수)과 3백여 명의 올림픽합창단과 솔리스트 성악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창작곡의 밤」이 개최된다. 이날 연주될 레퍼토리는 박영근 곡·조병화 시의 「서울올림피아드」와 김병곡 곡 「축제교향곡」, 그리고 나인용 작곡의 「수난과 여명」으로 짜여졌다.

9월 19일에는 평화를 주제로 한 성악곡을 중심으로 연주될 올림픽평화의 날 기념연주회가 성대히 치러진다. 이 연주회에는 국내 교향악단 100명과 올림픽합창단 100명을 비롯, 재외 한국인 성악가와 외국 성악가도 참여한다. 재외 한국인 성악가로 조수미와 박미혜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20일과 21일에는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음악가들이 협연하는 교향악 연주회가 열린다. 재외 한국인 음악가는 피아니스트 서혜경, 바이얼리니스트 강동석 , 첼리스트 조영창으로 결정되었다.

로렌스 포스터가 지휘하는 로잔느 실내관현악단의 내한 연주는 9월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있다. 이날 연주회의 레퍼토리는 하이든의 교향곡 95번. 피아노 협연에는 김혜정이 결정되었다.

9월 24일 예술의 전당에서는 프랑스의 Arban금관 5중주단과 KBS금관 앙상블이 출연하는 금관 5중주의 밤이 공언되며, 9월 25일 역시 예술의 전당에서는 올림픽 합창단과 국내 성악가 등이 출연하는 한국가곡의 밤이 이어진다.

9월 28일에는 KBS교향악단 연주회가 열린다. 조영창, 강동석이 협연할 예정. 공연장소는 예술의 전당.

이어 9월 30일에는 칼 토필로우가 지휘하는 내셔널 레퍼토리 오케스트라의 내한 연주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계속된다. 플룻 협연에 송여진 씨가 출연한다.

10월 1일은 피아노 3중주의 밤으로 미국의 보자르 피아노 3중주단이 내한, 멘델스존의 「3중주 d단조 작품 49」를 들려준다.

기념음악회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라 스칼라극장 오페라단의 초청공연이다.

8월 16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계속되는 라 스칼라좌 오페라단의 레퍼토리는 푸치니의 「투란도트」. 라스칼라좌 오페라단에 소속된 성악가 및 교향악단 등 약 3백명이 내한할 예정이다. 지휘는 로린 마젤. 오페라 공연 3회, 콘서트 2회 등 총 5회 공연을 한다.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있을 세계합창제는 국내에서 국립합창단·대우합창단·서울시립합창단·인천시립합창단·수원시립합창단 등 5개 단체가 참가하며 외국 팀으로는 미국·브라질·서독·캐나다·일본의 합창단들이 내한해 페스티벌을 벌인다.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불타는 탑」도 문화예술축전 참가작품으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윤조병 작, 장일남 곡, 오현명 연출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신라 선덕여왕 시절의 이야기. 오페라단과 합창단 등 약 170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무대가 될 것이라고.

합창지휘에 나영수, 무대디자인 송관우, 의상은 우인희가 담당하고 있다.

지귀에 김정웅·전평화, 공주에 양은희·김해진, 수수리에 신영조·김태현, 혜공에 조창연·김관동이 더블 캐스트로 출연이 확정되었고, 진평왕에 진용섭, 마야에 김학남이 출연한다.

공연시일은 10월 2일부터 5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 현재 부분적인 연습이 진행중이나 오는 8월초부터는 본격 연습에 돌입한다고.

이밖에 올림픽 개최도시인 서울특별시가 주관하는 공연예술파트의 행사로 서울시립가무단의 뮤지컬 「노래하는 심청」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팝 콘서트, 서울놀이마당에서 열리는 민속마당놀이, 그리고 서울시립오페라단의 경축 오페라 「시집가는 날」을 꼽을 수 있다. 또한 한강축제의 일환으로 공연되는 4부작 오페라 드라마 「불의 아해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중 서울시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시집가는 날」은 9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경축 전야제 공연으로 치루어진다.

음악 작곡은 오페라 「무당」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메노티가 맡는다.

이 오페라는 당초 2막 6장 구성에 2시간 정도의 분량으로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2막 5장으로 그 구성이 바뀌었고, 공연시간도 1시간 40분 정도로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역진은 지난 2월말에 오디션을 실시했으나, 최종 출연자 확정은 메노티가 내한하는 7월 중순경이 될 것이라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국내 유명 팝가수와 펼치는 팝 콘서트는 8월 28일과 29일 이틀동안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있게된다. 이날 연주회의 지휘자는 영국 태생의 스탠디 블랙으로 확정되었고, 대중가수로는 한국의 조영남이 출연한다.

레퍼토리는 「라밤바」 「디어헌트」 「제비」 외 10여 곡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가요를 메들리로 연주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세계의 미래 , 오늘의 한강에서」를 주제로 열리는 한강축제의 일환으로 계획되고 있는 홍가이 원작의 「물의 아해들」은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공연장소는 원래 여의도 시민공원으로 예정되었으나 서울시와의 협의가 되는대로 고궁안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공연시간이 4시간이나 되는 대작인 「불의 아해들」은 연극에 코러스가 많이 가미된 형태의 공연으로 연기자 50명에 합창단 50명, 연주요원 20명, 특별출연 10명 등 총 출연자는 150명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이 작품의 연출은 헝가리 영화감독인 니클로시 얀초가 맡았으며, 무대미술·조연출·안무 등 기타 스탭진은 모두 헝가리의 예술인들이 맡는다. 이를 위해 16명의 헝가리 스탭들이 내한한다고.

한국과 헝가리의 공동제작으로 준비되고 있는 이 작품은 KBS와 헝가리의 국립방송인 MTV가 공동으로 9월 5일부터 보름 동안 TV촬영을 통해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출연배우들은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되며, 그 시기는 연출자인 니클로시 얀초가 서울에 도착하는 7월 17일경 1차 오디션을 갖고, 7월 22일을 전후해 2차 오디션을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그 대상은 젊고 의욕있는 젊은 배우들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이상에서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프로그램 중 공연예술 분야의 주요 행사들이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치루어지고, 그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중간 점검해 보았다.

올림픽이 비단 스포츠 경기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문화올림픽으로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에서 서울올림픽에 우리는 어떤 문화예술을 선보일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 중간점검을 해보는 과정에서 우리 예술인들이 의욕은 앞서 있지만, 그 열매가 얼마나 잘 영글지는 언듯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남은 기간만큼이라도 참여자들이 공동의 의지를 모아 뜨거운 마음으로 세계인들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