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의 전문관리인 교육실태
-미국의 박물관 및 미술분야의 트레이닝 실제
서성록 / 미술평론가
근자에 와서 부쩍 전시공간의 증대가 가시화 되고 있다. 각종 대기업의 미술관뿐 아니라 문화향수에 뜻이 있는 사람들의 개인미술관을 비롯하여 미술관, 좀 더 넓게 얘기하면 문화교육 장소로서의 공공전시공간이 확산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문화공간이 확산되어 가는 추세와는 달리, 문화부 신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즈음, 문화공간을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관리할 전문인력의 양성 그리고 문화공간 종사자들의 교육은 거의 전무한 상태여서 깊은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건물을 아무리 훌륭하게 지어 놓았다해도 그것을 책임지고 효율적*생산적으로 이끌어나갈 전문인력이 없다면, 그것은 흡사 주인 없는 궁궐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전시공간의 팽창과 아울러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한 박물관 트레이닝 연구 및 시행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 글은 1900년대부터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을 실시해온 미국을 중심으로 그 역사적 변천과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 씌어졌다. 수 천여 개의 박물관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전문인력 트레이닝 상황은 어떻게 이루어져 왔고 또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관한 개관은 날로 늘어나고 있는 국내 박물관의 운영방향과 인력개발 및 훈련시행의 준거틀을 마련하는데 미력하나마 참조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캐를 멜트 Carol Malt의 「미국에서의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에 크게 의존하여 미국 박물관 트레이닝 실태를 살펴보기로 하자.
미국의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
미국에서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세 가지 특별한 전제의 중요성으로 특징 지워진다. 거기에는 프로그램의 역사적 발전, 아카데믹한 훈련, 일반적인 거부자들이 포함된다. 상대적으로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들을 구획 짓기는 쉬운데 왜냐하면 그것들은 일반적으로 국가의 사회 및 경제적 활동에 부응하며, 역사 및 현대적이라는 두 시기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그것은 과학, 교육, 역사 내지는 미술 등의 트레이닝 부문으로 구분되어지기도 한다. 근자에 전문가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미국박물관회 The American Association of Museums(이하 AAM으로 약칭)는, 공식적인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 트레이닝과 아카데믹한 트레이닝 및 비전통적인 트레이닝을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어떤 한 가지 트레이닝 방법을 선언한다든지 가장 최선의 박물관 행정법을 선언하려고 하지 않았다.
미국에 있어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거의 한결같이 박물관 연구 museum studies로 불린다. 이것은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서 뮤지올로지 museology라 부르는 것과 대조가 된다. 뮤지올로지라는 말이 함축하고 있는 것이 철학적 관련하에서 발전되어 왔음에 비해, 어떤 점에서 그것은 박물관 연구와 같은 좀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규정과는 정반대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일부 대학에서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여전히 뮤지올로지 이수를 학점으로 택하고 있지만 아카데믹한 학과의 대부분은 보편적으로 박물관 연구를 이수케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점은 미국과 그 외의 나라를 비교할 때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기도 하다.
미국에서의 박물관 역사를 연구하는 프로그램은 두 시기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역사적 시기(1900년에서 69년까지)이고 둘째는 현대적 시기(1970년에서 현재까지)이다. 역사적 시기의 프로그램이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강한 설득력을 가지면서 존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기의 프로그램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원래 AAM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는, 3개의 미술사와 관련된 프로그램과, 미술관에서 시작된 4개의 주목할만한 프로그램과, 아울러 초기에 5개의 과학 중심의 박물관 연구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들은 1940년대에 각기 다른 참여율, 성공률을 보이면서 지속되어 오던 가운데 1970년대에 이르러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이 가진 철학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띠게 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여 미국 미술관의 중요성과 초점의 방면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를테면 미술관에 대한 정부지원(날로 증가된 주, 카운티 그리고 지역 후원금과 국립예술기금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의 활용과 경제발전과 더불어 대규모 전시를 개최하는 미술관의 보편화 추세, 전문적 단체로 강력하게 등장한 AAM의 위세, 마지막으로 학교에서의 교육철학의 변화 등은 교내 활동 속에 문화적 체험을 증진할 기회를 가져왔고 그리하여 결국 학교를 박물관의 파트너로서 인식시키게끔 만들었던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대학에서 박물관 연구 코스워크를 한층 신속하게 증대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박물관 트레이닝의 방향과 특질 그리고 효과에 합당하게 관심을 표명하고 아울러 국립박물관 실행기구 National Museum Act의 협조를 받는 벨몬트 박물관 트레이닝 협의회 Belmont Conference on Museum Training의 권고를 직접적으로 수용하면서 AAM은 1976년 박물관 트레이닝 협의회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AAM의 박물관연구위원회는 거기서 담당했던 대중과 박물관 단체의 전문적 요구의 관련아래서 당시의 박물관 트레이닝을 분석하고 평가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고 역시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필요한 가장 최소한의 규준들을 제공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결과 협회는 출판문제를 커다란 이슈로 부각시켜 다음과 같은 출판물을 발간하였다. 「박물관 연구: 대학과 박물관용 교과 과정지침」Museum studies : A Curriculum guide for Universities and Museums, 1976,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 전문가를 위한 최소한의 규준들」Minimum Standards for Professional Museum Training Programs, 1978 등 이렇게 늘어난 기회와 요구로 인해 박물관의 방법과 목표, 그 중에서도 특히 박물관 트레이닝과 자격은 재평가되지 않을 수 없었다.
애당초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에 관한 요구를 주의 깊게 받아들인 것은 박물관 자체도 아닐 뿐 아니라 대학도 아니었다. 그것은 1917년 존속하는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AAM이 구성하면서부터이다. 이 위원회는 「박물관 트레이닝 종사자 위원회 보고서」Report of the Committee on Training Museum Workers, 1917에서, 14개 박물관이 박물관 업무에 대한 약간의 교육을 실시하고 4개 박물관이 훈련을 받은 직업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훈련을 받은 박물관 종사자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사람은 단지 24명에 지나기 않는다는 새 사실을 발견해냈다. 이 박물관들은 대부분 대학과 제휴를 가지지 않은 채 학생들이 박물관에 와서 자원봉사자로서 일하기를 더 원하며 박물관에서 훈련받는 것을 더 원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1919년 AAM은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연례총회에서 박물관 훈련종사자들의 필요성을 또다시 논의했고 1926년과 1945년에도 이 위원회는 박물관 트레이닝에 관한 보고를 했다. 1945년의 연례총회에서 AAM산하 협회 정책 위원회는 앞으로 협회가 박물관 훈련전문가들에게 중점을 두어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된다는 점을 권고안으로 제출하기도 했다. 어쨌든 박물관 트레이닝의 필요성 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되고 또 승인을 받은 것은 1968년에 나온 협회의 「벨몬트 보고서」Belmont Report에서이다. 이 보고서는 여러 사업 중에서도 특히 박물관 트레이닝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과제인 동시에 박물관 인턴쉽에 필요한 자료와, 대학 및 박물관 트레이닝 코스의 보다 긴밀한 제휴에 관한 요청을 제시했다. 박물관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적이고도 적합한 훈련에 관한 좀더 소상한 참고사항은 AAM의 보고서 「박물관 인가: 전문적인 규준들」Museum Accreditation: Professional Standards, 1973에 수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이 문제가 제기되는데 왜 그리 오랜 세월이 걸렸는가 ? 그리고 그 공백기에는 무슨 일이 발생했는가 ? 미국 박물관들이 서서히 적용하였음과는 달리 영국은 박물관 발전과 트레이닝을 순조롭게 꾀할만한 모델을 가지고 있어 왔다. 영국 박물관협회는 1932년에 실시되었던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계승하였다. 브렌다 캐프스티크 Brenda Capstick의 말대로 「영국에서는 최소한도 6개월 동안의 근무를 거친 후에만 박물관 종사자들은 2년 내지 3년간 단기 코스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주며 박물관의 중견직원들에게 지도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논문도 쓰고 엄격한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끝난 후에라야 비로소 박물관협회로부터 졸업증서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미국에도 50년대에 박물관들은 임원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절실한 자각을 바탕으로 하여, 임원들 자신이 독학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은 광범위하게 인식되어 있는 트레이닝에 대한 필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고, 그리하여 박물관은 몇몇 안 되는 대학의 학위인정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로렌스 콜맨 Laurence Coleman은 「사회 속의 박물관: 비판적 연구」The Museum In Society: A Critical Study, 1939에서 뉴워크 Newark 버펄로 Buffalo, 브루클린 Brooklyn 3개 박물관만이 인턴을 밟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도제 프로그램을 두고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1920년 이후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기관은 17개로 불어났는데 이외에 웨슬리대학, 밀스대학, 예일 및 하버드대학의 부설 박물관을 포함하여 9개 종합대학과 2개 단과대학이 가세하게 된다」고 말했다.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내용
로렌스 콜맨이 역시 같은 책에서 설명했듯이 박물관 종사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스는 일종의 발단이 되는 셈이다. 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08년 아이오와대학이 부설 박물관인 자연사박물관 Museum of Natural History에서 전시기술을 훈련시킨 것이다. 아이오와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가장 오랜 동안 지속되고 있는 박물관 트레이닝 코스로 알려져 왔는데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에게 이수토록 만들어진 것이다. 비미술 분야의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이외에도 콜맨에 의하면, 워싱턴 주 박물관(1916년)과 로체스터대학 박물관(1928년)에서 시도되었고, 특히 미시간 박물관에서는 2년 6개월 코스로 박물관학 일반을, 시라커스대학에서는 비정규적이지만 1년 코스로 다양한 훈련을, 캘리포니아 박물관에서는 에드워드 기포드 Edward Gifford의 주도하에 2년 6개월간의 수료 코스로 인류학을, 프린스톤 박물관에서는 1년 수료 코스로 고생물학을 각각 가르쳤다.
그러면 초기의 비예술적 분야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는지를 살펴보기고 하자. 오클라호마대학 박물관 University Museum of Oklahoma의 관장 보르헤지 박사는 1956년 자신의 박물관학 프로그램은 과학 박물관에서 쓰이는 프로그램과 매우 흡사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시 말해 프로그램의 목표를 각기 다른 분야의 과학적 자료들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분류하고 수록하며 진열한 것인가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데에 두었던 것이다. 또 그들에게 현대적 박물관 프로그램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심어주는 데에 두었던 것이다. 보르헤지 박사는 시카고 자연사박물관 Chicago Natural History Museum과 버펄로 과학박물관 Buffalo Museum of Science 역시 박물관학에 관한 코스워크를 두고있다고 덧붙였다.
50년대 비미술 분야의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중서부 박물관 계간지」Midwest Museums Quartly 56년도 8월호에 실린 「박물관 업무 트레이닝」Training for Museum Work이라는 글 속에 잘 나타나 있다. 과학박물관 분야에 관하여 석사학위를 주는 텍사스 소재 테시대학의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과학 중심의 프로그램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얼마 후 뉴욕주 역사협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1964년 루이스 C. 죤스 Louis C. Jones가 창립한 뉴욕 소재 쿠퍼타운에서 시행된 역사박물관학 수료 프로그램이다. 한때는 토속문화연구를 중심으로 삼기도 했으나 어쨌든 쿠퍼타운 프로그램의 주된 방향은 역사에 맞추어졌다. 여기서 수여하는 최종 학위는 석사학위였다. 한편 전통적인 박물관과 대학 부설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 뉴욕 시의 테크놀로지 패션 연구소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였는데, 이 연구소는 1944년에 건립되어 의상과 직술에 관한 박물관 연구 및 응용미술에 관한 박물관 연구 등 두 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석사학위를 수여했다. 이 코스는 전문적인 직원들이 복원, 보관, 박물관학 그리고 역사연구에 관한 연계적 소양을 갖추고 자질을 향상할 수 있게끔 고안된 것이었다.
참고 삼아 현재 과학, 교육, 역사 분야에 관한 박물관 연구 석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아리조나주립대학 Arizona State University
아리조나대학 University of Arizona
캘리포니아주립대학 California State University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 San Francisco State University
캔사스대학 University of Kansas
텍사스 테시대학 Texas Tech University
뉴욕주립대학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드쿠에슨대학 Duquesne University
델라웨어대학 University of Delaware
이들 대학 외에도 고등교육기관과 관계를 맺지 않을 뿐 아니라 수료학위도 주지 않고 다만 수료증서만을 줄뿐인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좀 더 넓은 범주가 존재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박물관과 아무런 유대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존속하기 어려웠던 프로그램들을 위시하여 활용이 불규칙적이고 고등교육기관에서 가르치지 않았던 모든 과거 및 현재의 프로그램들을 열거하기란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한때 활발한 프로그램을 시행했던 단체로는 캘리포니아의 오티스 미술연구소(1918∼1954), 프로비던스의 로오데아일랜드학교(1918∼?), 캘리포니아의 밀스대학(1934∼1941) 등을 들 수 있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대학에서 시작되거나 박물관에서 시작된 것으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AAM이 맨 처음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라 하겠다. 앞에서 말했듯이 AAM은 박물관 트레이닝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으며 협회총회를 처음 개최할 당시부터 미국 전역에 걸쳐 프로그램이 설치되고 실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줄곧 개진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AAM은 1929년에 자체의 트레이닝 코스를 확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대학과 연계됨이 없이 미국의 7개 도시에 산재한 박물관과의 상호협력으로 실시되었다. 그러나 참가 희망자들이 학사학위를 받거나 좀더 풍부한 박물관 경험을 쌓기를 원하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AM은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박물관 행정가들 및 큐레이터들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비교적 간단한 기술만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일반적이고도 실제적인 트레이닝의 필요성은 무시한 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난관이 뒤따르기 마련이었다. 참가 희망자들은 이 트레이닝을 받기 위해서 엄청난 금액을 지불해야 했으며, 그리하여 주립박물관의 경우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참가가 극히 부진한 상태였고 게다가 그 당시 미국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계획은 결국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협회는 이 같은 트레이닝 접근을 수정하지 않으면 안되었고 궁극적으로 협회는 다른 통로와 다른 방식을 통해 박물관 트레이닝을 지원하게 되었다.
박물관 트레이닝은 여러 가지 양상을 띠면서 진행되어 왔으며 그것은 마침내 상당기간 동안에 걸쳐 발전되어 왔던 박물관과 고등교육기관이라는 매우 바람직한 동반관계의 형체를 구축했는데, 이러한 관계는 이를테면 뉴욕시 소재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etropolitan Museum of Art과 콜롬비아대학 Columbia University의 상호협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뉴욕대학 New York University의 상호협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브루클린 박물관 그리고 예일대학, 델라웨어대학의 상호협력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다음은 미술과 관련된 단체가 박물관 연구, 박물관학 내지는 박물관 학문 분야의 이수자들에게 수료증이나 석사학위를 주는 몇몇 경우를 예시한 것이다.
플러턴 소재의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소재의 캘리포니아 주
콜로라도대학 박물관 University of Colorado Museum
델라웨어대학 University of Delaware
우바나 소재의 일노이대학 University of Illinois
인디아나대학 Indiana University
보스톤대학 Boston University
미시간대학 University of Michigan
웨인주립대학 Wayne State University
셀트랄미시간대학 Central Michigan University
루트거스대학 Rutgers University
뉴욕대학 New York University
오클라호마대학 University of Oklahoma
박물관 프로그램의 시기적 차이점
미술관을 중심으로 하여 과거와 현재의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의 차이점부터 언급하기로 하자. 이 차이점들은 원래 미술관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부리던 약간은 특이한 망상가들이 조작해낸 것에 불과하다. 이들의 프로그램은 당사자들이 죽거나 퇴임시 끝장이 나고 말았고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두 말할 나위 없이 그들의 강력한 개성과 리더쉽에 좌우되기 일쑤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요즘의 프로그램은 창립자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합의에 의한 것이거나 조직의 결정 내지는 대학, 박물관의 행정위원회 결정을 준수하는 추세이다. 맨 처음 미국 박물관 트레이닝은 두 가지 뚜렷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감식력적 접근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주의적 접근이다. 이 두 접근은 오늘날 미술사박물관과 비미술적 역사박물관에서 모두 미약하게 보여지는 데 불과하지만, 대신에 박물관 트레이닝에 있어 한층 사업 중심화 되어 가는 교과과정의 추세만큼은 주목할만하다.
선구적인 펜실베니아 박물관 Pennsylvania Museum 프로그램은 다른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위한 중요한 모델임이 분명하다. 이 프로그램의 창안자 사라 요크 스티븐슨 Sarah Yorke Stevenson여사는 펜실베니아 박물관(오늘날의 펜실베니아 미술관)의 큐레이터보 assistant curator를 역임했는데, 그녀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1908년 펜실베니아 박물관 부설 산업미술학교(오늘날의 필라델피아 미술대학)에 내놓았고 이 프로그램은 그녀가 임종을 맞이하던 1921년까지 자신의 감독 하에 계속되었다. S. 딜론 리플리 S. Dillon Ripley는 「신성한 숲: 박물관에 관한 에세이」The Sacred Grove: Essays on Museums, 1969에서 「최초로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시도된 것은 1908년 펜실베니아 박물관과 부설 미술학교의 학예코스인 것 같다」고 말했으며, E. T. 부스 E. T. Booth는 「박물관 도제제도」Apprenticeship in the Museum, 1928에서 이 프로그램의 영향을 간략하게 다음과 같이 요약해 주었다. 「그것은 어떤 전례를 세우는데 실패했고 확실히 그 존재도 역사의 굴레로 사라져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현재 활발하게 논의되는 것 중의 하나이며 박물관계 (界)에서 매우 중요한 운동에 속한다.」
두 번째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 역시 마르틸라 에버리라는 여류 미술사가와 웨슬리대학 부설 박물관 관장인 앨리스 브라운이라는 여교수에 의해서 매사추세츠 소재 레슬리대학에서 공동으로 개발되었다. 콜맨은 1939년에 출판된 자신의 저서에서 이 트레이닝의 유형에 대하여 진술한 바 있다. 1911년에 들어와 웨슬리대학은 패른스워스 미술관에서 여전히 박물관 교육가, 사서, 조수를 꿈꾸는 젊은 여성을 양성하는 교육을 꾀하였다. 이 트레이닝은 존 커튼 다나 John Cotton Dana가 세 번째로 중요한 박물관 트레이닝을 처음으로 시작하던 1941년까지 계속되었다. 도서관과 관련된 혁신적인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다나는 뉴저지의 뉴워크 박물관에서 1925년 자신의 활동을 「학교와 사회」라는 책을 통하며 홍보하면서 박물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닝 코스를 개시하였다. 실제적 코스인 이 프로그램은 12명의 학생만을 배출한 채 약 1년간 지속되었다. 다나는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음직한 박물관 활동의 한 부분을 올바르게 도울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고 첨언했다. 그는 또한 학생들에게 흥미를 불어넣기 위해서 여러 여자대학에 편지를 쓰도록 유도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은 뉴워크 박물관을 위한 도제수업으로 흡수되었다.
콜맨은 또 뉴워크 박물관에서 9명을 대상으로 행해진 1925년에서 1926년까지의 첫 수업을 간략하게 기술한 바 있다. 「1925년에 만들어진 뉴워크 박물관의 도제수업은 정확히 9개월간 운영되었다. 학생들은 37주 동안 박물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업무를 실천적으로 익히고, 2주 동안 다른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다나는 뉴워크에 오기 전까지 덴버, 콜로라도, 스프링필드, 매사추세츠 등지에서도 사서로 일해 왔고 그리하여 그는 도서관학의 방법론을 기본적으로 이해시키는 것이 도제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근본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후 학생들은 도서관 봉사를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장차 박물관에 자리잡을 도서관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었다. 불행하게도 다나의 프로그램은 전쟁이라는 악재(惡材)가 겹쳐 중도에 끝났지만 에드워드 P. 알렉산더 Edward P. Alexander가 「박물관 교사들: 그들의 박물관과 그 영향」Museum Masters: Their Museums and Their Influence에서 밝혔듯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훈련을 쌓고 활동하던 108명의 젊은 남녀 가운데서도 이 프로그램의 졸업생들은 매우 성공적으로 직책을 수행하였다. 다나의 임종 후 10년간을 기록하면서 콜맨은 「뉴워크 박물관의 도제 코스는 많은 박물관의 종사자들을 훈련시켰는 바 그 중 40명 이상의 학생들은 최근에 열린 AAM 연례총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었다.」
박물관업(業)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준 또 한 명의 독단적인 이상주의자는 폴 J. 삭스 Paul J. Sachs였다. 유력한 뉴욕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07년도에 하버드대학을 졸업하였다. 물론 그는 한때 골드만 회사를 경영하였지만 언제나 그의 미술에 대한 애정을 추구해 나가기를 염원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1915년에 삭스는 하버드 소재의 포그 박물관Fogg Museum의 부관장이 됨으로서 인생의 변화를 가져왔다. 6년 후 그는 거기에서 박물관 트레이닝 코스를 시작하였다. 칼 메이어 Karl Meyer의 「미술관」The Art Museum, 1979에 따르면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이념은 삭스가 그 당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큐레이터 헨리 와트슨 켄트 Henry Watson Kent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우연히 착안되어진 것이라고 한다. 「박물관 업무와 박물관 문제」라는 코스는 1921년에 만들어져 1944년까지 매해 교육되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삭스의 프로그램을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라고 평가를 하며 또 리플리 Ripley는 「미국에 있어 미술사가를 훈련시키는 가장 우수한 교육장소는 역사적으로 볼 때 포그 미술관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립보존자문기구의 「교육과 트레이닝에 관한 연구위원회의 보고서」(1979)는 이례적으로 초기 하버드 박물관 프로그램 중 일부를 발췌하며 소개하였다. 「초기 트레이닝에서 역점을 기울인 사항은 하버드 박물관 트레이닝 코스를 통해 과학적 시험을 거쳐 학생들에게 미적인 예술품을 좀더 비판적인 눈으로 교육시킴으로써 학생들의 소양을 높여주는 데 있었다.」
하버드 코스는 관련된 실제적인 박물관 이슈와 운영을 목적으로 정하는 동시에 작품감상에도 중점을 두었다. 삭스는 그의 학생들이 그에게 오기 전부터 이미 미술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주일에 두 차례씩 하버드의 포그 박물관을 비롯하여 캠브리지 및 매사추세츠에 있는 그의 저택에서 번갈아 가며 교육을 실시해온 1년 단위의 이 프로그램은 오늘날의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가장 핵심적인 교과과정을 혁신적이고도 실제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교과과정의 내용은 박물관 철학, 박물관사, 박물관 조직, 박물관 기구, 행정, 콜렉션, 미술계에서의 덕목, 박물관 정책과 박물관 윤리 등 9개 부문에 걸친 토론식 교육으로 구성되었으며, 학생들은 14개 미국의 박물관들을 연구함은 물론이고 바티칸, 루부르 그리고 영국의 박물관 콜렉션들까지도 연구하였다. 여기서는 또한 큐레이터, 사무원 그리고 건물관리인에서부터 관장까지 박물관내의 모든 직책들이 연구 조사되었다. 아울러 수집가, 관련학자, 화상 등 박물관과 관련된 인접 직무들도 역시 포괄적으로 연구 조사되었다.
기본적으로 삭스는 미술사가와 큐레이터, 박물관 관장이 되고자 하는 많은 지망생들과 기존 교육자와 학예직 내지는 관리직 보조들을 폭넓게 훈련시켰다. 공교롭게도 이 교과과정은 당시 다른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에서 매우 중요시되었던 도서관 트레이닝은 다루지 않았다.
기타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
국립예술기금은 1975년에 「관장 중 단지 27 퍼센트만이 자신의 직원들을 훈련시키는 공식적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해냈고 「대규모 미술관 중 반수는 아예 자신의 직원들을 위한 공식적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71년에 발행된 엘리스 버커우 Ellis Burcaw의 「미국과 캐나다의 박물관 트레이닝 코스」Museum Training Courses in the United States and Canada에는 91개의 박물관 연구 코스가 게재되어 있다. 미국 내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의 수와 범위를 확정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AAM은 1980년도에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과 인턴쉽에 관한 현황」을 발표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조사된 1984년의 박물관 프로그램 사무소 Office of Museums Programs 조사결과에 의하면, 현재 비미술사 관련 트레이닝(과학, 인류학, 교육, 역사)의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9개 대학이며 23개 기관들이 박물관 연구 코스워크와 연계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졸업학위를 수여하지 않고 다만 수료증만을 수여할 뿐이며 11개 대학이 특별히 미술사와 관련된 박물관 연구, 박물관과학 내지는 박물관학 등의 졸업학위를 수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전통적인 학술적 박물관 연구의 트레이닝 방식 외에도 박물관 임원을 훈련시키는 부수적 창구가 있음도 말해두어야 할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중견간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높은 위치에 있는 박물관 종사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일반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지망자들은 박물관 업무 및 목적을 이미 숙지해야 하며 통상 지원자는 개인자격으로서가 아니라 후원단체의 인정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
또 다른 박물관 트레이닝을 위한 통로는 국립예술기금이나, 박물관 서비스 연구소 Institute of Museum Services 그리고 국립인문기금 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 프로그램처럼 박물관 트레이닝을 증진해온 미국 정부가 창립하고 후원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박물관 트레이닝을 장려하는 또 하나의 연방정부단체로는 스미스소니언 연구소가 있는데 여기서 는 국립박물관회의가 관할하는 전문적인 박물관 기술들을 연마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허용은 수료 내지 전문교육을 도모하고 펠로우쉽 fellowship이나 인턴쉽internship으로 분류하여 교육을 시키는데 도모하도록 하며, 아울러 박물관이나 박물관과 관계 있는 기구를 위한 박물관 인턴쉽 그리고 박물관과 관계 있는 전문적인 기구에서 개최하는 세미나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연방정부의 후원 외에도 개인단체에서도 그들 나름으로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왔다. 그 중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이 버클리와 캘리포니아에 있는 박물관운영연구소 Museum Management Institute와 뉴욕시에 있는 박물관공동연구소 Museums Collaborative이다.
그 밖에 관련 프로그램들은 미국의 사회적 추세의 변화에 발맞추어 1960년대 말 지역 내지는 지방예술기구들에 의해 구성되어졌다. 이러한 지역예술 그룹들은 재원을 공유하고 박물관에 대한 계획을 활성화시키고 관리, 운영, 학예 활동, 자금조달과 같은 박물관 방법들을 익히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기구들 중 하나가 뉴욕의 7개 예술 그룹을 통합한 세븐 로아브스이다. 이 관리직 훈련 프로그램에서는 갖가지 지역예술단체의 종사자들에게 기본적인 박물관 운영 기술을 가르친다.
캘리포니아 소재의 존 F. 케네디대학 John F. Kennedy University 부설 박물관연구센터의 전문가 개발 프로그램 역시 미국 전역에 산재해 있는 수백 개 대학에서 실시하는 각양각색의 교육연구 코스의 경우처럼 박물관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 중 유명한 것을 몇 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국립 역사보존 트러스트 프로그램 National Trust for Historic Preservation Programs
오클라호마대학 박물관 연구 프로그램 University of Oklahoma Museum Studies Program
스미스소니언/남부예술연합 프로그램 Smith Sonian/Southern Arts Federation Program
뱅크스트리트대학 프로그램 Bank Street College Pro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