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사랑방〉
김창일 / 예술인사랑방 대표
예술인 사랑방은 목포시 중심부 시민회관 건물 2층에 위치한 연극전용 소극장이다. 83년 12월 17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희곡작가 차범석, 목포예총지부장, 목포시장 및 기관장 여러분들이 테이프를 끊으면서 개관되었으며 개관 기념공연으로는 차신자작 이재윤연출「행선지」가 예술인 사랑방 무대의 첫 조명을 밝혔다.
연극무대 불모지인 목포 예술인의 애타는 건의와 빈약한 예산으로 고심하던 시 행정과의 줄다리기 끝에 어렵게 얻어낸 공간에 150석의 객석과 한국연극협회 목포지부 사무실 극단 〈목포극협〉사무실을 겸함으로써 목포 연극인의 심장부이며 사랑방뿐 아니라 안방의 구실까지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예술인 사랑방이 개관된지 7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연극협회의 재정난으로 인해 건물의 조건이 공연장으로서 부적합함과 기본적인 시설까지도 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나 예술인 사랑방이 개관되어 침체되었던 목포 연극이 다시 불이 붙는 활력소의 역할을 해 냈던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개관이래로 쉴새없이 공연했던 작품만도 40여편에 이르며 그중 몇작품만 열거하자면, 후리쯔작 이재윤연출「수업료를 돌려주세요」, 차범석작 이재윤연출「불모지」, 윤조병작 이재윤연출「참새와 기관차」, 이현화작 이재윤연출「우리들 끼리만의 한번」, 김창일 작·연출「갯바람」, 올림픽성화 봉송 기념으로 김창일 작·연출「도시탈출」, 스티븐슨원작 김창일연출「보물섬」, 르나르작 손종환연출「홍당무」, 몰리에르작 강대흠연출 「수전노」등이 공연되었다.
뿐만아니라 10여년 전부터 사라져버린 목포학생연극경연대회가 개관 이듬해부터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는 것은 목포 연극사에 있어서 너무나 다행스런 일이다. 청소년 연극의 활성화없이 훗날의 목포연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또 청소년의 연극 창작 활동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공정한 심사와 정확한 심사평이 요구되므로 유용환, 문고헌씨를 초청하여 8개 학교가 열띤 경쟁을 함으로써 청소년의 무대가 활발해지고 청소년 관객이 예술인 사랑방에 관심을 더함으로써 목포연극의 역사를 한발 더 내딛게 되었다. 학생연극경연대회는 14회에 이르면서 참가학교도 늘어나고 연극제를 통하여 배출된 연극인도 많으며 그간 초청되어 심사 및 격려를 해주신 노경식, 김길호, 김도훈, 김한수, 전무송 등의 연극 원로들께서는 많은 도움으로 이끌어 주셨다.
공연 외에도 연극 세미나, 방학을 이용한 청소년 연극학교 개설, 대학생 음악 발표회등으로 예술인 사랑방은 활용되었다. 넉넉하지 못한 공간 사정으로 작품이 바뀔 때마다 무대를 뜯어 고쳐야하는 어려움의 연속 속에서도 예술인 사랑방은 밤이 늦도록 연습과 세트작업으로 뒤범벅이된 목포 연극의 산실임을 확인했다.
90년대 건립될 예술인 회관에 큰 기대를 걸며 목포학생연극제를 전남학생연극제로 청소년 연극의 활성화 범위를 넓히고, 중앙의 연극과 지방연극의 격차를 줄이기 위하여 중앙의 우수한 작품을 초청하는 기회를 많이 갖고자 전 회원이 노력하고 있다. 제8회 전남연극제를 앞두고 회원 전원은 오늘도 연극 전용 소극장 〈예술인 사랑방〉에 밤이 깊도록 불을 밝혀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