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의 문화예술 공간을 찾아서
이학성 / 자유기고가
비대해진 도시 공간 속에 하루가 다르게 심각하게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 〈기존 가치관의 파괴와 인간성의 상실〉, 〈물신주의 사상의 유래없는 팽배〉, 〈흘러 넘치는 각종 정보와 개인권의 침해〉, 〈극심한 교통 홍수 그리고 환경오염〉 등, 첨예한 바늘 끝의 형상을 한 이같은 문젯거리들은 곧 풍선의 살갗을 찌르고 말 듯한 기세로 우리 생활의 목줄기를 세차게 짓누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사회 전체의 〈급격한 산업화의 변동〉과 그로 말미암은 〈인구의 이동 현상〉 등의 결과로 인해, 무엇보다 우리 삶의 존재 공간으로서 서울은 삽시간에 전세계 도시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수준에 오르는 〈대규모 도시 공간〉으로 성장했다.
현대 사회에서 개개인간 삶의 질적인 향상이 다름 아닌 물질적 측면의 부분들과 정신적 측면의 부분들이 동시에 적절히 공급·수용됨으로써 자연스럽게 그것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할 때, 이러한 지경으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우리들 삶의 위태로운 초상화는 스스로의 눈으로 바라보기에도 더없이 끔찍하고 애처롭기만 하다.
이같은 우울한 문제의 요소들이 뒤엉켜 있는 도시. 그리고 하루하루 묵묵히 고난의 수레를 끌어야 되는 현대인. 위태로운 줄타기 같은 현실의 탁탁함. 겹겹으로 이렇게 둘러처진 숨막히는 공간 속에서, 모두들 한결같이 〈탁 트여진 자연〉과도 같은 풍경들을 그리워하게 되고, 또한 우리 본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을 것만 같은 그러한 대상쪽으로 절로 고개를 돌리려 하는 그것의 이유들 대부분이 여기에서 분명하게 찾아진다.
탁월한 현대문명이 몰아다 준 갖가지 물질적 풍요와 윤택함 속에, 날로 그같은 인간적인 욕구에 대한 증가도가 갈수록 치솟아가는 사실. 거듭 우리들 스스로 망실해 버리고 만 〈삶의 진실을 비추는 거울〉에 대한 향수는 그만큼 필연적이다.
이제 밑부분에 소개해 놓은 글들은, 다름 아닌 그와 같은 〈삶의 진실을 비추는 거울〉을 들여다보기 위해 나서는 이들의 수월한 길 안내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조각조각 모아본 것이다. 도심의 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지친 육신의 피로를 덜어줌과 동시에, 우리가 상실한 본래의 모습을 좀전의 그 〈거울〉 속에 부분이나마 환하게 비춰내어 줄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이 글 안에 찾아본 곳은 모두 24개소이다.
이들은 대부분(아래의 〈표〉를 참조하면)은 흔히 우리들 주변 곳곳에 들어차 있는 기존(그것의 성격상, 건물 전체가 전문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사용되지 아니한)의 일상 건물들로서, 그중 건물안의 공간 일부분이 새롭게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조성, 설립되어, 대략 80년대 이후부터 우리의 일상생활과 문화예술 간의 〈간격 좁히기〉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가며, 이제는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명소로서 특색 있게 자리잡고 있는 공간들만을 조사 대상으로 정하여 여기에 선별하였음을 밝혀 둔다. 또 하나 이 조사에서 아쉽게 빠뜨리고만 공간들도 적지 않았음도 미리 지적하여 둔다.
각 「문화예술 공간」의 개요 및 설비현황, 주요 특징사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경복궁역미술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구내의 폭넓은 전시 공간으로 총 전시장 크기는 834평이다. 85년 개관되어 지금까지 〈한국의 자연전〉등 50여회의 대규모 전시회가 개최됐다. 파격적으로 저렴한 대관료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 유일한 지하철 구내의 전시 공간으로 일상 생활과 쉽게 연계된다는 점에서 대규모의 기획전 같은 행사에 적합하다. 1일 대관료는 2만 8천원이다.
·금강르느와르아트홀
전시장 면적 45평, 부대시설 15평으로 중구 명동 1가 47-1에 소재한다. 86년 10월 개관하여 사진전, 회화전 등이 개최됐으며 대관료는 없으나 회사측의 선별 기준에 의거, 선별 대관한다. 중심가인 명동 지역에 위치하여 젊은 작가들에게 문화공간으로 인기를 끈다. 또한 관객 확보에도 유리하다.
·대한출판문화회관전시장
종로구 사간동 105-2에 위치하며, 76년 출판회관과 함께 개관됐다. 전시장 면적은 34평으로, 매년 45회 정도 전시회가 개최된다. 시각디자인 주류의 작품이 전시되며 기획·초대전은 없다. 신진작가들의 주 발표 무대로 각광받고 있으며, 1일 대관료는 10만원이다.
·동방플라자미술관
중구 태평로 2가 250번지, 동방플라자 빌딩 내 자리하고 있다. 84년 10월 개관했으며, 각종 염직전·도예전 등이 매년 45회 정도 열린다. 기획·초대전보다 대관 중심으로 운동되며, 간간이 그룹전, 매장 행사로도 활용된다. 전시장 면적은 90평으로 대관료는 6일 기준으로 90만원이다.
·롯데미술관
중구 소공동 1번지, 롯데쇼핑 신관 7층에 자리해 있다. 전시장 면적은 1실 40평, 2실 90평으로 도심의 유명 백화점에 위치, 교통의 이점과 함께 일반인의 주목을 끌기에 유리하다. 대관 중심으로 운영되며 연 2∼5회 정도 비중있는 기획·초대전이 개최된다. 판화·조각작품 상설 전시 코너가 설치돼 있고, 대관료는 주당 1실(40평) 50만원, 2실(90평) 130만원이다.
·하늘공원전시장
중구 을지로 2가 198번지, 서울투자금융빌딩 10층에 자리하고 있다. 86년 9월 문을 연 이래 각종 사진전·도자기전, 난전, 의류전 등이 끊임없이 개최됐다. 전시장 면적은 200평. 기업이 개설한 도심 문화공간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근처 사무실 등에 근무하는 사원들이 점심 시간을 활용, 관람하기 용이하며, 쾌적하고 드넓은 실내공간과 함께 대관료도 1일 6만 6천원으로 비교적 값싼편에 속한다.
·서울놀이마당
석촌호수 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난 84년 우리나라의 전통적 민속예술의 기능과 예능의 발표, 전수, 전승 및 발굴, 보존을 위해 만들어졌다. 총면적 250평, 좌석수 3,000석. 전통 한옥 기와, 팔각 지붕과 배흘림 기둥, 화강석 기단으로 되어 있고, 지하에 따로 연습실이 마련되어 있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10분 정도 소요되며,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동래야유, 송파산대놀이 등이 민속예술 공연과 강습회 등이 수시로 개최되고 있다.
·월드아트
종로구 수송동 80-6번지, 석탄회관 1층에 위치하며, 87년 9월 문을 열었다. 전시공간의 넓이는 70평, 대관료는 1일 기준 8만원이다. 미술품 판매 전문회사인 (주) 예당의 부설 전시공간으로, 국내외 유명 중진, 원로작가는 물론 역량있는 신인, 중견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연 3∼5회 기획·초대전을 치르며 상설전시도 겸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하차 5분 정도 소요된다.
·유니화랑
중구 장충동 2가 202번지, 신라호텔 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77년 문을 연 이래 〈김용기 유화전〉등 무게있는 전시회가 60여회 개최됐다. 전시장 면적 20평, 대관은 없으며 기획·초대전 중심으로 운용되고, 또한 국내작가의 해외교류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미술관
63년에 개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설미술관의 하나로서 수천회의 각종 기획·초대·대관전이 개최됐다. 중구 충무로 1가 신세계 백화점 내에 위치하며, 전시공간의 넓이는 70평, 대관료는 6일 기준 120만원 정도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시공간으로 유명작가들의 주 발표무대로 성장해 왔다.
·챔프예술마당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번지, 여의도백화점 6층에 자리하고 있다. 총 객석수 250여석으로 지난 87년 개관됐으며, 〈색시공〉, 〈서푼짜리 아르바이트〉등이 무대에 올려졌다. 200여명이 동시에 쉴 수 있는 여유공간이 마련돼 있고, 챔프문화센터와 함께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엘칸토예술극장
중구 명동 1가 50에 위치하며, 명동지역의 문화공간으로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78년 5월 기업의 간접 홍보 및 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으로 설립됐으며, 그간 〈유리동물원〉, 〈아담 그리고 그 이후〉 등 다수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다. 총면적 140평, 무대면적 10평으로 가변성 프로시니엄무대이다. 객석수 약 200석, 대관료는 12만원이다.
·워커힐미술관
성동구 광장동 산21번지, 워커힐호텔 내 소재하며, 지난 84년 5월 문을 열었다. 대전시장 120평, 소전시장 79평, 옥외전시장 367평으로 폭넓은 전시공간과 더불어 수려한 주변경관으로 문화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미술 기획·초대전 중심으로 운영되며, 〈금속공예전〉을 비롯한 화단 안팎의 주목을 받은 전시회를 다수 개최한 바 있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하차하여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워커힐호텔행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손쉽게 감상을 즐길 수 있다.
·조선일보미술관
중구 태평로 1가 61번지, 조선일보사 뒷편의 별관 신사옥에 1,2층의 전시공간으로 88년 4월 문을 열었다. 〈현대작가초대미술전〉, 〈샤갈전〉등 비중 있는 전시회를 다수 개최했다. 전시공간 면적은 1층 67평, 2층 150평으로, 대관료는 1층 120만원, 2층 240만원이며 협의 후 조절가능하다. 국내외 작가의 기획전 교류전 등이 끊임없이 열리며, 넓은 전시공간과 더불어 인근의 덕수궁·세실극장 등과 위치해 있어 도심의 조용하고 쾌적한 문화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조선화랑
중구 소공동 87번지, 조선호텔 빌딩내에 위치한다. 71년 문을 연 이래 〈프랑스작가초대전〉등 국내외 작가의 기획·초대전시회가 1백여회 이상 개최됐다. 20년 가까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설화랑으로 전시공간의 넓이는 30평이다.
<표1> 각 공간의 현황
건 명 |
공간명 |
개관일 |
소재지 |
용도 |
면적 |
개관시간 |
비고 |
경복궁역 |
경복궁역미술관 |
85.10 |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
전시 |
834평 |
|
역구내 |
금강르느와르 |
금강르느와르아트홀 |
86.8 |
중구 명동1가 47-1 |
전시 |
45평 |
09:00∼19:00 |
|
대한출판문화회관 |
대한출판문화회관전시장 |
76.1 |
종로구 사근동 출판문화회관 |
전시 |
34평 |
09:00∼18:00 |
|
동방플라자 |
동방플라자미술관 |
84.10 |
중구 태평로 동방플라자빌딩 |
전시 |
90평 |
09:00∼19:00 |
|
롯데백화점 |
롯데미술관 |
88.2 |
중구 소공동 롯데쇼핑 |
전시 |
130평 |
09:30∼19:00 |
|
서울투자금융 |
하늘공원전시장 |
86.9 |
중구 을지로 서울투자금융빌딩 |
전시 |
200평 |
09:30∼18:30 |
|
석촌호수공원 |
서울놀이마당 |
84.12 |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공원 |
종합 |
250평 |
|
옥외 |
석탄회관 |
월드아트 |
87.9 |
종로구 수송동 석탄회관 1층 |
전시 |
70평 |
09:00∼19:00 |
|
신라호텔 |
유나화랑 |
77.8 |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
전시 |
20평 |
09:00∼19:00 |
|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미술관 |
63. |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
전시 |
70평 |
09:30∼19:00 |
|
여의도백화점 |
챔프예술마당 |
87.3 |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백화점 |
연극 |
객석 250석 |
|
|
엘칸토 |
엘칸토예술극장 |
78.5 |
중구 명동1가 50 |
연극 |
140평 |
|
|
워커힐호텔 |
워커힐미술관 |
84.5 |
성동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
전시 |
566평 |
09:30∼18:00 |
옥내외 |
조선일보사 |
조선일보미술관 |
88.4 |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신사옥 |
전시 |
217평 |
09:00∼19:00 |
|
조선호텔 |
조선화랑 |
71.11 |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 |
전시 |
30평 |
09:00∼19:00 |
|
중앙일보사 |
호암갤러리 |
84.9 |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사 |
전시 |
400평 |
09:00∼19:00 |
|
중앙일보사 |
호암아트홀 |
85.5 |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사 |
종합 |
객석 1,000석 |
|
|
크리스탈백화점 |
챔프문화센터 |
87.11 |
마포구 노고산동 크리스탈백화점 |
연극 |
객석 200석 |
|
|
크리스탈백화점 |
크리스탈현대미술관 |
87.9 |
마포구 노고산동 크리스탈백화점 |
전시 |
180평 |
09:00∼19:00 |
|
한국디자인포장센타 |
한국디자인포장센타전시장 |
70.5 |
종로구 연건동 디자인포장센터 |
전시 |
570평 |
09:00∼18:00 |
|
한국일보사 |
한국일보연주홀 |
76. |
종로구 중학동 한국일보사 |
종합 |
125평 |
|
|
현대백화점 |
현대미술관 |
85.12 |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
전시 |
70평 |
09:00∼19:00 |
|
현대백화점 |
현대조각공원 |
86.2 |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
전시 |
800평 |
10:30∼19:00 |
옥외 |
힐튼호텔 |
힐튼화랑 |
84.12 |
중구 남대문로 힐튼호텔 |
전시 |
200평 |
|
|
<표2> 각 공간 건물의 성격
구분 |
백화점·상가 |
금융·일반기업 |
언론사 |
호텔 |
공공시설물 |
비고 |
개소 |
8 |
6 |
4 |
4 |
2 |
|
<표3> 각 공간의 시기별 행사현황
행사 |
연평균 행사횟수 |
월별 평균 행사 횟수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
전시회 |
45회 |
2 |
2 |
5 |
6 |
4 |
2 |
1 |
2 |
5 |
6 |
6 |
4 |
공연 |
25회 |
1 |
1 |
2 |
3 |
3 |
1 |
1 |
1 |
3 |
4 |
3 |
2 |
·호암갤러리
중구 순화동 7번지, 중앙일보 신사옥 내에 위치하고 있다. 전시면적 400평으로 서울시내 사설 전시공간으로는 가장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섭 회고전〉, 〈권진규 회고전〉등 무게 있는 전시회가 여러 차례 개최됐다. 대관료는 하루 50만원, 대관기간 10일 이상에 한해 대관이 가능하다.
·호암아트홀
호암갤러리와 함께 위치해 있으며, 지난 85년 5월 개관됐다. 피아노, 바이얼린 연주회가 거의 연중 무휴로 열리며, 연극, 영화도 무대에 올려진다. 1층 718석, 2층 282석의 객석, 무대시설은 전후 좌우의 입체적 변화가 가능하며, 6개 국어의 동시 통역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그밖에 다양한 음향·조명 등 최신설비와 함께 분장실, 연습실, 자료실 등도 구비되어 있는 다목적 홀로 도심의 문화공간으로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대관료는 평일 70만원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10%가 가산된다.
·챔프문화센터
마포구 노고산동 57-1번지, 크리스탈 백화점 내에 위치하고 있다. 87년 개관이래 〈AD313〉, 〈당신의 어릿광대는 어디로 갔습니까?〉 등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졌다. 〈백설공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같은 어린이극도 공연되며, 신촌지역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객석수 200석, 대관료는 1일 기준으로 10만원이다.
·크리스탈현대미술관
마포구 노고산동 57-1번지, 크리스탈 백화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87년 9월 개관이래 다수의 기획·초대전이 개최되었다. 전시공간 면적은 1실 100평, 2실 80평, 총 180평이며 신촌의 중심권에 위치, 편리한 교통과 함께 현대미술작가회 발표 무대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관료는 1일 기준으로 1실(100평) 15만원, 2실(80평) 10만원이다.
·한국디자인포장센타전시장
종로구 연건동 128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 디자인 전문 전시공간으로 지난 70년 5월 개장됐다. 전시장 면적은 총 570평으로 디자인 포장 연구 용역과 우수디자인(GD)마크 상품 선정 및 전시를 하고 있다. 대관료는 평당 1천 1백원 정도,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5분 거리이다.
·한국일보연주홀
종로구 중학동 14번지, 한국일보사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76년 개관된 오랜 역사를 지닌 사설 문화공간으로 중·고교생 대상 피아노 연주회 등이 자주 열리고 있다. 공간면적은 125평, 객석수 330여석으로 대관료는 2시간 기준으로 13만 2천원이다.
·현대미술관
강남구 압구정동 224-11에 위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 하차하면, 현대백화점 지하통로로 연결된다. 지난 85년 개관이래 〈세계현대미술거장전〉등 무게 있는 기획·초대전이 개최되었고, 연 평균 50여회의 전시회가 열린다. 현대 백화점과 함께 강남 지역의 문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전시장 면적 70평, 1일 기준 대관료는 9만 8천원이다.
·현대조각공원
현대 백화점 건물 옥상에 위치하며, 86년 2월 개관됐다. 도심에 자리한 옥외조각공원으로 한국조각가협회 상설전시장이기도 하다. 전시장 면적이 약 800평으로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며, 조각 작품의 대여, 감정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강남지역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대관은 협의 후 가능하다.
·힐튼화랑
중구 남대문로 5가 395번지, 힐튼 호텔 내 위치하고 있다. 84년 12월 개관되어 기획·초대전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대관은 없고, 특색으로는 한국작가의 해외 홍보 쪽으로 비중을 두고 있다. 전시장 면적은 복도 전시장을 비롯하여 총 200평 정도이다.
(이제까지 위에서 설명된 각 공간의 안내 글을 통해 음악·연극·전시 등 어느 문화예술의 분야건 간에, 우리들이 눈만 옆으로 돌려보면 일년 내내 평, 휴일에 관계없이, 각종 행사들이 우리 실생활 주변에서 수없이 기획,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특히나 〈표3〉의 참조대로라면, 좌판 가득하게 행사를 벌려놓고 손님 맞기에 벅적대는 봄 가을 시즌 중에는, 그 난장만큼이나 우리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넓다 하겠다. 위의 안내문을 따라 각자 주어진 시간들을 할애해, 주변의 이같은 공간으로 한두 번쯤 나가보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하루 종일 시간에 쫓겨 헤매는 직장인인 경우라 해도, 점심시간을 쪼개 사무실 가까운 근처의 행사들을 둘러보며 뭉쳐있는 긴장을 풀어보는 방법도 간단하게 생각해낼 수 있겠고, 또 누구에게나 적지않은 각종 모임 약속 따위의 장소를 이러한 곳들로 택해, 낯익은 선율 속에 귀를 적시는 기회를 가져 보는 것도 굳이 우리가 정신건강이니하며 들먹이지 않더라도 모두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겠다. 더불어 이러한 잦은 우리들의 발걸음을 통하여, 현대 작가들의 인간적 고뇌와 마주해 보는 시간들은, 얼마쯤 우리들 소유의 문화예술 공간의 양과 질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밖에 우리의 실생활 주변에서 보다 더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여지는 각종 건물 내의 크고 작은 강당이나 로비 공간, 공공 야외공원 시설, 또 수많은 체육 경기장 시설 등, 크지 않은 비용과 노력으로 손쉽게 문화예술 분야로의 부분적 이용이 가능한 공간들에 대해서도 한시바삐 다각적인 방면에서, 진지한 생각들이 미쳐야 함을 적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