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지역 소그룹 문화 예술 단체의 활동




조은희 / 시인

3, 40년대 전형적인 시골 선비들의 한시(漢詩) 1천 여수가 수록된 시집이 보존되고 있다. 이 시집의 제목은 「보은시집」으로 후손들이 1부씩 보존하고 있다. 춘천의 극단 〈혼성〉이 세계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축제인 〈90 연극 올림피아드〉에 참가했으며, 수원의 난파소년소녀합창단, 수원콘서트라이어 합창단, 수원어머니합창단, 수원아카데미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등이 일본, 미국 등지의 해외공연을 갖는다. 광산 고싸움놀이가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에 초청된 데 이어 우리소리연구회 팀이 6월 23일∼24일 일본에서 열리는 〈모내기 노래 아시아 페스티벌〉에 「진도 들노래」로 참가했다. 오는 9월에는 진도 씻김굿이 LA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전남 민속이 세계의 민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학

3, 40년대 농촌 선비 한 시집 보존 / 향토문예지 「문학의 세계」, 「뒷목」

3,40년대 시골 선비들의 한시 1천여 수가 수립된 시집이 보존되고 있다(강원일보, 6월 22일자). 유교의 전통과 일제시대 농촌 선비들의 사상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이 시집은 후손들에 의해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강릉군 덕방 성덕면(현재 강릉시 입암 두산 학동 병산지역)에 거주했던 전형적인 시골선비들은 30년대 말 보인(輔仁)이라는 계를 조직했다. 분기별로 1년에 4번씩 만나 시작과 영시로 우의를 다졌으며, 계원들이 헤어질 때는 운(韻)자를 내줘 다음 모임에 한 수씩을 지어 와 발표했으며, 강릉지역 문사들이 초청되어 계원들과 함께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모임은 무려 30년간 지속되었으며 발표한 시들은 모두 모아져 시집으로 묶어졌다. 「보인시집」으로 이름붙여진 이 시집에는 계를 조직했던 선비 21명의 시 5백 수, 초청된 문사와 작고한 부친에 이어 계에 가입한 후손의 시 5백 수 등 약 1천수가 수록되어 자연과 향토를 찬미하고 시대상을 지적하는 등 다양한 선비들의 사상을 접하게 한다. 보인계는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선친들이 모두 타계해 시작활동은 안타깝게도 중단되었지만, 선친들의 유지(遺旨)를 영원히 기리고자 매달 1번씩 만나 향토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있다〉고 최돈하(보인회 계수)씨는 말한다.

부산문인협회가 발간하는 계간「문학의 세계」창간호(90년 여름호)가 나왔다. 〈지역문화란 무엇인가〉라는 권두좌담에는 지역 문인의 창작의욕 고취와 지방문화 활성화를 위해 이 지역 각 분야의 예술인들이 참여했다. 김규태 씨의 「창의 혼돈」, 이형기 씨의「통일전망대」외 많은 문인들의 시, 소설, 수필, 번역, 평론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접하게 된다. 지역 문학사 정리를 위한 시도로서 소설가 윤정규 씨의 「새 지평을 모색하던 50년대 부산 문단」의 연재도 향토문예지로서 지방문화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한다.

80년 3월, 몇몇 문인들이 고향인 충북의 문학을 지켜보자는 뜻을 두고 출범한 〈뒷목〉 문학동인회가 창립된 지 10년. 고향을 기키는 불티임을 자처하는 뒷목 문학동인들은 10주년 기념으로 『뒷목』 20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들이 계속해서 발간하는 『뒷목』은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무크지로서 동인들이 이룬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이다. 창간 당시 1천 5백 부의 시중 판매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동인들이 제정한 뒷목문학상 제도나 86년부터 시행한 충북여성백일장, 문학잔치인 〈문학과 표현〉 등은 향토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20호인 특집호에는 뒷목10주년을 회고하면서 동인들의 활동업적과 대표작을 게재하게 되며 〈지방화 시대와 지방문화〉라는 주제의 특집 대담을 기획중이다.

연극

경남의 극단 〈미소〉, 〈현장〉 / 춘천 극단 〈혼성〉 미국 축제무대

제8회 전국연극제가 막을 내린 후 90년대 상반기를 맞으며 각 지방 극단들은 극단의 내실 다지기와 재정비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7편이 더 늘어난 45편의 작품이 하반기 연극무대에 올려지게 된다. 이러한 양적 증가는 각 작품들의 질적 문제점과 흥행을 앞세운 중앙의 상업극 공연이 부쩍 늘어나 연극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게 한다. 그러나 외국극단과의 교류를 통한 해외 진출의 활기, 현장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대학과의 교류 활발, 소극장 운동의 활성화, 관객 증가 현상 등은 분명 부산 연극의 앞날을 밝히고 있다.

〈미소〉는 창원시 중앙동에 150석 규모의 소극장을 갖춘 극단으로서 89년 10월「돼지들의 산책」(김용락 작)을 창단공연하고 연극의 불모지인 창원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연극 경륜이 10여년 되는 배우에서부터 대학생, 직장인, 근로자들로 극단이 구성되오 있는데, 창단 이후 모두 3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4월의 경남연극제에서는 천영형(대표)씨가 「한스와 그레텔」로 개인상 부문 연기상을 수상했다. 리얼리즘극이나 사회 고발극, 부조리극, 서사극 등 다양한 무대를 완벽하게 꾸미기를 희망한다는 이들 극단은 어떤 특별한 연극적 세계를 추구하지는 않는다. 마당극이나 마당놀이를 통한 〈우리 것〉을 정립해 보고자 하는 뜻도 극단 〈미소〉는 품고 있는데, 대도시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고, KBS창원홀에서 공연되는 연극 등을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 연극 관객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시도해 봄직하다. 극단 〈미소〉가 현재 공연중인 작품은 「어린 왕자」이다.

극단 〈현장〉은 74년 12명의 창단 멤버들이「출발」(윤대성 작, 방성진 연출)을 공연하면서부터 진주의 연극문화를 주도해 왔다. 연출팀들의 성격이 사실주의를 비롯, 반전위극, 반사실극, 마당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호도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 비교적 다양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게 했다. 현재 70대에서부터 10대에 이르는 34명의 회원들은 39회의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렸으며 매년 2∼3편씩을 공연한다. 동인제 극단이면서도 대표제도를 좀 색다른 조직체계이다. 제2회 전국연극제에서「상방」(김지현 작 이희대 연출)이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경남연극제에서의 수상 경력 또한 수차례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 자체 소극장이 없는 상태이며 진주지역 관객들의 무관심을 타개할 방안들이 극단 내부에서 계속 검토되고 있다.

춘천의 극단 〈혼성〉이 미국 디트로이트 시에서 열린 세계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축제인 〈90 연극 올림피아드〉 (6월 24일∼7월 1일)에 참가했다. 이들이 공연한 작품은 「목소리」(윤대성 작 박완서 연출)인데, 6월 20일∼24일 아이오와 주 데모인 시에서 열린 AACT 페스티벌에서도 공연했다. 「목소리」는 제8회 전국연극제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졌던 작품으로서 매스컴이 만들어내는 허구의 세계를 비평하고, 현대화의 실상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예진흥원의 소규모 공연단 순회공연 지원을 받아 홍천, 양구, 인제 등지에서 순회공연한 작품이다. 〈90 연극 올림피아드〉에는 일본, 인도, 멕시코 등 18개국의 극단들이 참가했으며 행사기간 중 열린 워크숍에 극단 혼성의 단원이 참가했다.

무용

지방 무용단 정기공연 무대

춤패 〈배김새〉의 제3회 정기공연이 6월 29일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배김새가 공연한 작품은 「그날 이후」(정미숙 안무)와 「나를 동여매던 벌(罰)을 풀고」(김희선 안무) 2작품이다. 「그날 이후」는 제2회 정기공연 작품인 「히로시마 오늘 1989」의 연작으로서 원폭피해자들의 처절한 삶을 통해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소외된 인간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2부의 「나를……」은 일상의 권태에서 벗어나 삶의 새로운 공간으로 나아가려는 진정한 삶의 의지를 담고 있다.

대전시립무용단이 제11회 정기공연(6월 20일 대전시민회관)을 가졌다. 「길」(김란 안무)을 포함한 5작품을 무대에 올렸는데, 「길」은 전원을 배경으로 한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전통적인 한국 춤사위에 얹어 재구성한 작품이다. 대전시립무용단이 올해 초 단원들을 대폭 보강한 뒤 갖는 첫무대였으며 정재만(숙대 교수), 이길주(원광대 교수)씨가 특별출연하여 「한량무」, 「임당수 푸른 물은」을 춤추었으며 김란씨가 살풀이를 선보였다.

부산 유일의 발레 동인 모임인 〈땡브르〉가 창단공연(7월 1일 부산시민회관)을 가졌다. 89년 3월 부산여대 출신의 발레 전공자 10여명이 결성한 땡브르의 창단공연 작품은 제1부의 「달빛」(이명의 안무)과 「바다」(조정선 안무), 2부의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문혜경 안무) 등 3작품이다. 「달빛」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여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며 「바다」는 바다가 담고 있는 온갖 이미지를 춤으로 엮어냈다. 「발레를……」은 고독을 뜨거운 희열로 변화시키는 춤꾼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땡브르 단원 10여명과 부산여대 무용과 재학생 9명이 출연했다.

음악

수원 음악제 해외공연 붐 / 현대화시킨 찬불가 부산서 첫선

수원에서 활동중인 5개 합창단들의 해외공연이 잇달고 있어 지역사회 음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는 8월 2일∼5일까지 난파소년소녀 합창단이 일본합창연맹 초청으로 오사카에서 열리는 〈X-4 꽃박람회〉 국제연주에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8월 11일∼31일 수원콘서트라이어 합창단이 시카고 신학대학의 초청으로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휴스턴, 뉴욕,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창단 7년째인 수원어머니합창단은 8월 22일∼3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주 순회공연을 가지며 수원아카데미합창단도 미국 순회공연을 계획중이다. 또한 올해 초 오리건 주립대학으로부터 자체 음반이 없다는 이유로 〈바흐 페스티벌〉 참가를 거절당했던 수원합창단도 11월중 미국 보스턴에 소재한 로웰 대학에서 열리는 합창축제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합창단의 초청조건 또한 좋아서 민간 합창단의 해외공연시 가장 큰 문제인 경비문제를 무리없이 해결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특히 수원어머니합창단이나 수원 콘서트라이어, 수원아카데미합창단 등의 아마추어 합창단들의 해외공연은 도내 20여개 민간 합창단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실에 맞게 현대화시킨 찬불가 발표회가 6월 13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려 불교인들과 음악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부산불교연합회가 주최하고 대한불교신문이 협찬한 〈제1회 찬불가 발표회〉에는 창단 3주년을 맞은 부산시 불교연합회합창단과 시명 스님, 박신자, 이태자 씨가 출연하여 현대화된 찬불가를 발표했다. 발표곡들은 일본, 인도 등지에서 채보한 곡을 포함한 총 18곡의 찬불가로 그 중에는 시명 스님곡 2곡과 현대화된 찬불가 보급에 공이 큰 서창업, 김용호 씨가 작곡한 8곡, 변규백 씨 (경희대 강사), 2곡, 정민섭 씨(가요작곡가) 1곡, 김길우 씨(작곡가) 1곡이 포함되어 있다. 가사는 물론 부처님의 설법으로 되어 있으며, 반주는 부산카메라타앙상블 단원이 주축이 된 합창단 관현악단이 맡았다. 이 발표회의 총지휘를 맡았던 김성국 씨는 〈우리의 불교음악이 악보에 기록된 것이 아니고 구전되는 까닭에 정확한 전수가 어렵고, 부르기 또한 어려워 불교음악의 차원에서 이러한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1천여 곡의 현대화된 찬불가가 있지만 불교음악의 현대화 작업이 아직은 미진한 상태이며, 조만간 발표곡을 레코딩하는 작업을 구상중에 있다.

전통

중요 무형문화재 고성농요 발표공연 / 전남의 민속 세계 축제에

중요 무형문화재 제 84호 고성농요(固城農謠) 발표공연(6월 23일)이 고성군 고성읍 우산리 마을 앞 들판에서 부산 우리민요연구회원, 농요보존회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고성농요 발표공연은 고성지방의 연중 농사작업을 그대로 옮겨 실시했는데, 제1과정은 「모내기」로서 꽹과리·징·북 등 사물장단에 맞춰 시작됐다. 이어 40여명의 모꾼들이 덧배기 가락에 맞춰 춤을 추면서 입장, 〈모찌러 나오시오〉, 〈모찌러 갑시다〉라고 외치면서 옷을 걷고 모심기 작업을 했다. 향토민요의 맥을 잇는 마당인 이 발표회는 바쁜 농촌 일손돕기도 겸했는데, 제2과장은 「도리깨 타작」이다. 도리깨를 든 10여명의 타작꾼들이 도리깨춤을 추면서 입장하여 한바탕 춤을 추면서 농요를 부르며 흥을 돋우었다. 제3과장은 「삼삼기」이다. 전수장학생 외 20여명이 입장하여 삼을 삼으면서 삼삼기 노래를 재현했다. 제4과장은 「논매기」이다. 10명의 일꾼들이「상사리여」, 「방아타령」을 부르면서 진행되었다. 20여명이 물레질을 하면서 등장하여 합창을 하면서 물레질을 끝내고 퇴장하는 제5과장은 「물레질」이다. 고성농요는 77년 11월 개천예술제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7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85년 12월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우리소리연구회 팀이 일본 좌하현에서 열리는 〈모내기 노래 아시아 페시티벌〉 (6월 23일∼24일)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일본, 중국, 타이, 인도, 인도네시아, 밀레이시아. 스리랑카, 네팔, 필리핀 등이 참가한 이 축제에 우리 팀의 참가작품은 「진도 들노래」이다. 이 축제는 아시아 각국의 모내기 노래 공연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도작(稻作)문화 교류를 통한 각국의 이해와 친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축제기간중에는 아시아 도작문화 심포지엄, 강연회 등이 계속 이어졌으며, 쌀을 이용한 각종 요리 실습과 참가국들의 특산품 전시 및 시식회 등으로 각기 독특한 형태로 발전한 도작문화를 교류했다.

진도 씻김굿이 오는 9월 열리는 LA페스티벌에 초청되어 4∼5차례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망자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베풀어졌던 진도 씻김굿은 무속의 차원을 넘어선 뛰어난 예술성으로 72년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72호로 지정되었다. 79년 니카라과 민속예술제 금상, 85년 베를린 음악제 참가 등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도 씻김굿의 이번 미국공연에는 진도 씻김굿 기능보유자와 서울과 진도에서 활약하고 있는 씻김굿 팀 9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미술

새 기법의 서양화 이색전 / 90 목포 청년미술제

건축재료 등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구사한 몇 차례의 서양화전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이색 전시회는 탈장르 추세와 함께 새롭게 시도되어 애호가들에게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양화의 영역을 확대했다. 대구 화랑가에서 6월들어 마련된 이러한 개인전은 중진 서양화가 이지휘 씨의 작품전(6월 8일∼12일 동아미술관), 박권수 씨의 작품전(6월 16일∼30일 세일화랑), 모래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노태웅 씨의 작품전(6월 12일∼21일 맥향화랑) 외에도 몇몇 신인들이 가담하고 있다. 이지휘씨의 제8회 작품전에는 나무판에 한지, 파지, 사포, 색종이 등을 붙이고 그 위에 파스텔, 크레파스, 아크릴컬러, 동양화물감, 래커 등을 구사한 이색적인 작품들이 선보였다. 근작 「바람」시리즈는 정제된 아름다움과 순박한 해학을 표출한다. 박권수씨의 나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구사한 작품이 눈길을 끌었는데, 나무판 위에 다른 물질(주로 톱밥)을 붙이고, 칠하며 긁어내는 작업은 색채가 안으로부터 비쳐나오는 효과와 독특한 조형언어를 빚어내고 있다.

목포지역의 젊은 미술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미술축제(6월 19일∼28일 90 목포 청년미술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미술제에는 목포지역에 거주하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미술인 50여명이 참여하였으며, 「지역미술의 한계와 그 극복을 위한 전망」이라는 세미나를 갖는 등 뜻깊은 행사를 치렀다. 90 목포 청년미술제는 한국화, 조소, 양화를 함께 전시한 다양한 전시회로서, 1부의 한국화·조소전은 6월 19일∼23일, 2부전인 서양화전은 6월 24일∼28일로 모두 10일 동안 계속 되었다. 목포 청년미술제가 개최된 데는 목포지역 청년 미술인들의 모임인 목포 청년작가회가 그 뿌리가 되고 있는데, 이들은 88년부터 2차례나 목포청년작가회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목포예총이 이 미술제를 기획한 것은 목포 미술의 과거와 현대를 재조명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이다. 〈민족의 미래와 동족의 아픔에 동참하는 미술로 나아갈 것〉이라는 이들의 예술적 행로를 주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