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화랑가의 실태
현영숙 / 재미 화가
뉴욕은 미국 전역의 예술교육 화랑이나 미술관 그리고 미술작품 매매의 중심지이다. 세계 2차대전 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미국 미술의 급성장과 더불어 오늘날 세계미술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뉴욕은 특히 현대 미술에 있어서 미술역사 안에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루어 놓았고 가장 활발한 현대미술의 현주소이다. 세계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서의 뉴욕은 혁신을 좋아하는 미술계의 세태와 함께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은 뉴욕에 산재하는 많은 화랑들의 전시를 통해 알 수 있다.
가장 혁신적 현대미술을 창조해내고 있는 뉴욕은 결과적으로 우리의 미에 대한 의식까지 바꿔놓았으며 뉴욕 화랑가가 오늘날 미술계에 이루어 놓은 눈부신 성과만큼 자본주의 문화속에서 예술을 하나의 상품가치로 취급되어지게끔 악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음으로 양으로 오늘의 뉴욕 미술계를 이끌어온 뉴욕 화랑가의 구조와 성격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점검해 볼까 한다.
화랑 분포 지역 및 그 성격
뉴욕 전역에 퍼져있는 화랑의 총수는 600여 개에 달하며 맨하탄 전지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뉴욕시의 화랑 분포 지역은 맨하탄 하부에 있는 트리베카, 소호, 빌리지를 비롯해서 중부와 상부에 밀집해 있는 57번가와 메디슨가의 화랑가 등이다. 그중에서도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57번가와 소호의 화랑밀집 지역으로 소호 한 지역만도 280여 개의 크고 작은 화랑들이 분포되어 있고 57번가 화랑지역에 100여 개, 메디슨가를 포함한 맨하탄 상부에 100여개가 밀집되어 있고, 맨하탄 근교인 브르클린과 퀸즈 그리고 스테이튼 아이랜드에 30여 개 등이 있다.
화랑의 분포 지역에 따라 작품 경향이나 참여하는 작가들의 수준도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 즉 트리베카나 빌리지 등엔 이름없는 작가들의 실험작업이나 퍼포먼스 등이 행해지고 있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비영리화랑과 소규모의 영세 화랑군이 분포되어 있다. 메디슨가나 57번가는 뉴욕 화랑가에서 다른 화랑군보다 먼저 뿌리를 내린 상업화랑들로서 특히 메디슨가를 중심으로 한 화랑 밀집 지역에선 대가의 작품이나 고가의 작품 판매 등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대수집가나 고객들과의 굳건한 판매망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뉴욕 미술계의 발전이란 측면에선 거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57번가의 화랑가는 대가들의 작품 또는 성공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상업화랑 밀집 지역으로 소호와 함께 뉴욕 현대미술의 많은 양이 이곳에서 거래되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호는 뉴욕시의 다운타운에 위치한 곳으로 뉴욕시의 현대미술의 매매를 위한 주요한 곳이며 많은 다양한 예술가들이 소호 안의 스튜디오에서 창작과 생활을 겸하고 있는 현대미술계의 다이나믹한 센터이다. 소호의 화랑가에서는 이름없는 작가부터 이미 성공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미국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시각예술의 많은 부분이 이곳에서 창조되어지고 있다. 메디슨가나 57번가와는 달리 실제적으로 미술계의 발전에 관여하고 재능있는 작가 발굴, 가장 혁신적인 양식style등을 산출하는 가장 진취적인 화랑 지역으로서'뉴욕 화랑가의 실태'라는 이 글에서 뉴욕 미술시장 구조의 설명시 대부분 소호에 관련지어 설명하게 될 것이므로 소호의 성립 배경을 간단히 살펴볼까 한다.
소호는 1950년대 말기에 처음으로 작가들이 이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소호는 공장지대로, 쓸모없는 공장의 다락방loft은 누구에게보다도 특히 화가나 조각가 그리고 댄서에겐 적합한 공간이었다. 값싼 공장의 다락방은 작가들에겐 싼가격에 그들의 요구에 맞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1960년대에 소호의 인구는 예술가로 급증하게 되었고, 그리고 그후 점차적으로 화상Art dealer들에게 소호는 매력적인 지역이 되었다. 그 당시 맨하탄의 57번가에 이미 화랑을 운영하던 화상들은 싼값에 소호의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예술가가 거주하면서 작업하는 스튜디오가 있다는 여러 이점 등으로 57번가를 포함한 맨하탄 상부에 위치한 화랑의 화상들이 소호에 이주해서 화랑을 개업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소호에는 전혀 화랑의 존재도 없었으나 1968년 파크 애브뉴의 화상 리차드 페이젠Richard L. Feigen이 소호에 첫 번째 화상의 존재를 설립했고 같은 해인 1968년 가을에 파울라 쿠퍼Paula Cooper가 첫 번째 화랑을 설립했다. 그리고 1976년에 도시의 화상으로서 가장 영향력있는 레오 까스뗄리Leo Castelli가 소호에 그의 화랑을 이주시켰다. 이렇게해서 오늘날 소호 화랑시스템의 중추인 웨스트 브로드웨이에 이들 전문적 화상에 의해서 운영되는 상업적 화랑과 소호 전역에 많은 상업적 화랑군이 성립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작가가 모인 소호라는 지역사회의 환경이 작가와 화상 그리고 고객 사이의 상호 작용을 촉진시켰고, 이러한 소호의 예술적인 환경은 새로운 경향에 대해서 투자의 전망을 지닌 고객들의 시선을 57번가와 메디슨가의 화랑 지역으로부터 소호 쪽으로 바꾸기 시작한 점이다.
뉴욕 미술계의 구조
뉴욕에 분포된 화랑의 성격을 크게 3가지로 구분지을 수 있다. 즉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화랑Commercial gallery과,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화랑Nonprofit gallery 그들은 보통 대안공간Alternative gallery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서울의 전반적 화랑 구조와 같은 임대화랑의 3가지 성격이다. 뉴욕 미술계의 주류를 이루는 상업화랑이 500여개를 차지하며 대안 공간이 70여개 그리고 임대화랑은 극소수이다. 먼저 뉴욕 화랑가에서 별로 중요시되지 않고 소그룹을 형성하는 임대화랑을 간단히 살펴보고 구체적으로 미술계의 화랑 구조와 특색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다.
미국의 전반적 화랑 시스템이 각 화랑마다 소속 작가들을 두고 전시 장소 및 작품 판매, 홍보 활동 등의 모든 업무를 화랑측에서 제공하는 상업화랑의 구조임에 반해서, 임대료를 받고 작가에게 전시 공간을 대여하는 임대화랑의 숫자는 많지 않으며 대관료는 일주일에 2000달러 정도이다. 이러한 임대화랑은 상업화랑과의 계약을 맺지 못한 많은 작가들과 해외 작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뉴욕 미술계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대안공간Alternative Space
뉴욕시에서 활동하는 비영리적인 화랑과 미술단체에 대해서 살펴보면 이들은 뉴욕 화랑 시스템의 하부구조로서 전통적인 전시 공간이 아닌 대안공간Alternative Space을 의미한다. 이들 대안공간의 특성은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며 운영기금은 주 정부나 연방 정부의 예술진흥기금과 각종 문화단체, 재단 등의 기부금으로 운영되어지고 있다. 대안공간이란 기존의 상업화랑의 숫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많은 젊은 작가들을 수용할 수가 없어지자 작가들 자신들이 모여 화랑을 운영한다든가 뜻있는 각종 미술단체들이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것은 1970년대 초 상업화랑이나 미술계와의 연결을 찾지 못한 젊은 예술가들이 그들 스스로 그들의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이스트 빌리지나 소호에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된 개념이다.
이렇게 처음에 대안공간은 작가들에 의해서 설립되었으나 현재는 자주 작가가 아닌 전문가 도는 미술행정가들에 의해서 관리되어지고 있으며 대안공간의 역할을 하는 다양한 성격의 미술기관들도 많아졌다. 대안공간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70년대들어서 점차 중요시되던 비디오 작업과 퍼포먼스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들과 회화와 조각의 전통적 분류라는 견지에서 정의내리기가 어려운 실정에서 이 대안공간이 형성되었고, 이러한 새로운 예술 형태는 시장성이 없고 미술관이나 화랑과 같은 전통적 미술기관에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미술계에 새로운 미술기관이 필요했고 이러한 요구를 대안공간이 수용해왔다.
현실적으로 뉴욕 화랑가에서 젊은 작가가 상업화랑과 전시를 갖기란 극히 어려운 실정이므로 작가가 대안공간에서 전시를 갖는 것은 뉴욕 미술계에 첫발을 들여놓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재능있는 작가 발굴의 역할을 하고 있는 대안공간은 비영리적인 맥락에서 작가로 하여금 전시 기회를 통해 미술계에 노출의 기회를 주는 메카니즘이며 작가가 미술계에 마침내 상업적 시스템으로 향한 첫 번째 관문으로서의 기능을 한다.
대안공간의 한 유형으로서 코압화랑Co-operative gallery은 상업화랑과의 계약을 맺지 못한 젊은 작가들이 모여 전문적 화랑 시스템 밖에서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전시를 계획한 것으로 여러 명의 작가들이 그들의 스튜디오나 그들이 마련한 화랑에서 전시를 기획했고 멤버들은 전시장 비용과 팜플렛, 선전홍보비용 등을 나누어 부담했고 이들 맴버들이 차례로 화랑을 운영하였으며 그들의 작품은 일년이나 이년에 한번씩 전시할 수 있었고 새로운 맴버를 뽑는 일에도 주력하였다. 이러한 현존하는 코압화랑으로는 55 멀서55 Mercer, 블루 마운틴 화랑Blue Mountain gallery, 월드 나세 화랑World Nasse gallery과 멤버진이 여자로 구성된 소호 20 Soho20과 에어 화랑 AIR gallery등이다.
대안공간을 운영하는 여러 단체들의 성격이 다양해서 그들의 운영이나 전시 기획에 있어서 일관성있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들의 전시 기획이나 운영은 공통점을 띤다. 우선 작가의 선발에 있어서 적당량(10∼20장)정도의 작품 슬라이드와 작가의 경력을 담은 이력서 그리고 작품 계획안 등을 요구하며 선발은 그들 위원회의 위원들이나 큐레이터 혹은 코압화랑의 경우는 화랑 멤버진이 선발하며 초청 큐레이터에 의해서 전시할 작가를 선정한다.
작가의 선별 기준에 있어서 특정 화랑이나 미술단체에서는 전에 상업화랑과의 계약이 없었거나 뉴욕시의 화랑에서 전시 경험이 없는 작가만을 선별 대상으로 정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대안공간의 취지를 살려 더욱 기회를 갖지 못한 젊은 작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배려로 생각된다.
전시는 대부분 그룹전이나 개인전으로 기획되어지며 무료로 전시 공간이나 작품 설치비, 광고비 등 제반 사항을 제공하며 전시 후 작품이 팔렸을 땐 화랑에서 코미션을 취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공간이나 미술단체들이 운영 자금의 부족으로 특정 대안공간에선 전시 공간을 제외한 팜플렛, 설치비용 또는 선전 홍보비 등은 작가에게 부담시키기도 하며 작품이 팔렸을 때 20%정도의 코미션을 취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성격을 비영리를 목적으로 작가 육성에 뜻을 두고 있다.
많은 대안 공간이나 미술단체들이 '슬라이드 보관'이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은 수백명의 작가의 작품 슬라이드를 보관하고 관심있어 하는 미술관 큐레이터나 수집가, 그리고 화상과 일반에게 사전의 약속과 함께 공개하는 제도를 두고 있어 알려지지 않은 젊은 작가에겐 전시나 뉴욕 미술시장으로 향한 하나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 이들 대안공간은 일년에 정규적으로 예술이나 문학등에 초점 맞추어진 정기 간행물을 발행하며 슬라이드 상연, 강연, 필름다큐멘터리, 퍼포먼스, 세미나 그리고 심포지움 등을 주관하기도 한다.
이들 개개의 대안공간이 가진 성격과 다양함 중에서 중요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몇몇 대안공간을 소개해 볼까 한다. 실험작업과 새로운 예술형태의 미술을 후원하는 대안공간으로 프랭클린 퍼니스Franklin Furnace에서 행해지는 전시와 퍼포먼스는 거의 독점적으로 정체되지 않은 이미지 안에서 언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지며 전통적인 회화, 조각, 드로잉 그리고 사진등은 배제한다.
그리고 키친Kitchen은 비디오뿐만 아니라 음악, 춤, 필름, 그리고 퍼포먼스 등으로 알려져 있고, 뉴뮤지엄New Museum에선 비디오, 설치미술과 퍼포먼스를 포함한 모든 예술적 표현 매체 안에서 그룹전을 여는데 이 그룹전은 자주 현대사회적이슈, 즉 집없는 사람들의 문제나 인종문제, 동성연애자 그리고 AIDS와 같은 주제로 특징지워진다. 그리고 소호에 있는 드로잉센터에서는 드로잉의 다양함과 특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종이 위에 펼쳐지는 다양한 작업들로서 '종이'라는 재료에 한정시키고 있고, 이들 대안공간이나 미술단체 중엔 전시 공간을 자체 내에 포함하고 있는 단체도 있으나 기금으로 화랑을 빌려 전시를 기획하기도 하고 그리고 옥내의 화랑이 아닌 공적 장소에서 전시 또는 퍼포먼스, 설치작업 등을 행하는데 이러한 공간으로 지하철역이나, 안쓰이는 빌딩, 빌딩 로비, 공원, 교회, 브로클린 대교 밑이나 해안 등을 이용하며 이러한 전시를 기획하는 미술단체로는 '아티스트 리프리젠팅 인바이리멘털 아트Artist Representing Environmental Art', '크리에이트브 타임Creative Time'그리고 '웨이브 힐Wave Hill'등이 있다.
이같이 비영리성을 띤 기관 중엔 어떤 특정한 민족이나 국적에게만 전시 기회를 허용하거나 그 혜택 순위에 있어서 타민족에 앞서 뉴욕에서 활동하는 자기 민족 순으로 허용 기준은 제한하는데 예를 들면 아메리칸 인디안 커뮤니티 하우스 화랑American Indian Community House gallery에서는 일년에 5∼6회 정도 전시를 기획하는데 멤버는 토착 아메리칸으로 한정시키고 있으며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에게 우선적으로 전시 기회를 주는 인타르 화랑과 케미만 화랑Cayman gallery그리고 49페레럴 49th Parallel은 캐나다 현대미술을 위한 화랑으로 뉴욕의 캐나다 총영사관의 문화부에 의해서 기획된 것으로 캐나다 작가를 환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P.S.1, 아티스트 스페이스Artist Space등 현재 뉴욕내에 70여개의 대안공간이 트리베카를 중심으로 소호, 빌리지 등에 밀집되어 있다. 이들 대안공간들은 미술계로 향한 통로를 찾거나 원하는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위해서 출발점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기관들이 뉴욕시의 화랑 시스템의 하부구조에서 뉴욕 현대미술계의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잠재적인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업화랑Commercial gallery구조
뉴욕 화랑가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화랑으로 그들은 통상 상업화랑이라 부른다. 이들 상업화랑들이 뉴욕 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작가를 키워내는 주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 2차대전 이래 화상들은 뉴욕을 세계의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부상시키는데 그리고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아이디어를 바꾸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왔다.
오늘날 뉴욕의 많은 화상들은 현대미술의 극적인 순간들을 함께 동참한 사람들로서 뉴욕 미술계의 문지기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뉴욕 미술시장의 구성원은 화랑의 화상, 미술관 큐레이터, 아트 저널리스트, 그리고 수집가로서 이들 전문적 참여자들은 작가의 작품 판매와 작가 육성에 직접간접으로 참여하는 동참자들이다.
뉴욕 화랑가의 기능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의 하나가 재능있는 작가의 발굴로서 뉴욕 시의 화랑 밀집 지역인 57번가를 포함한 맨하탄 상부에 위치한 화랑들이 대가나 유명작가의 작품을 취급하고 작가를 선정하는 일엔 주의를 덜 기울이는 반면 소호의 화랑가는 새로운 재능을 가진 작가를 뽑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미술시장 구조가 작가 경력의 전문적 취급과 작품 판매 등의 역할이 화랑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해마다 엄청난 숫자의 젊은 작가들이 화랑과의 계약을 목적으로 소호 화랑가에 몰려든다. 화랑이 재능있는 작가를 선별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전시를 희망하는 많은 젊은 작가들이 그들의 작품 슬라이드(10∼20매 정도)와 그들 자신의 경력이 담긴 이력서를 들고 소호 화랑들을 방문하며 화랑의 큐레이터나 화상들은 그들에게 슬라이드를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들이 계약 관계를 맺고 전시를 제공할 작가의 선정에 있어선 굉장히 선별적이다.
일차적으로 슬라이드 심사에서 통과되면 화랑의 큐레이터나 화상은 작가의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보게 되며 방문 결과 그들의 기대 수준치에 달하면 이미 화랑과 계약 관계를 맺고 있는 소속 작가들과 그룹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은 일반 관람자의 반응을 알아보고 작품의 시장성을 알아보는 기회도 된다. 이렇게 해서 반응이 좋았을 땐 최종적으로 선택되어져 화랑과 계약을 맺고 1년이나 2년에 한번씩 개인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튜디오 방문을 최종 관문으로 선택되기도 한다. 이렇게 뉴욕에서 화랑과의 계약을 맺는 것은 굉장히 경쟁적이며 젊은 작가들은 그들의 경력을 위해서 이러한 경쟁적 현실에 맞춰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화랑 구조에 있어서 보통 화랑은 대개 15명에서 30여 명 정도의 화랑에 소속된 작가들이 있고 그들 중엔 성공한 작가, 이름을 얻고 있는 작가 그리고 무명작가로서 구성되어지며 1년에 또는 2년에 한 번 꼴로 전시 계획을 갖고 있다. 전시장뿐만 아니라 전시에 드는 모든 경비를 화랑에서 부담하게 되고 작품이 팔렸을 땐 보통 화랑이 취하는 코미션의 범위는 다양하며 주로 작품의 가격과 시장성, 화랑의 규모, 그리고 화상이 작가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와 같은 많은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40%에서 50%정도의 코미션을 화랑이 취하고 있다.
소호의 주요 현대미술을 다루는 화랑들에 따르면 화상들은 새로운 운동의 근원을 가진 작품을 찾는다. 이들 화상들은 모험적인 작품을 좋아하고 그리고 그것은 확립된 전통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뉴욕에서는 기존의 미술의 역사를 반복하는 작가는 무시당하는 현실이다.
화상들은 뉴욕 미술계에서 자신들이 큐레이터나 비평가에 앞서 미지의 영역을 통해 새로운 재능을 가진 작가를 선정하는 일에 가장 헌신한다고 생각하며 그들 자신에게 그러한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사실 뉴욕의 미술관들은 새로운 재능있는 화가와 좋은 작품을 찾아내는 데는 비교적 게으른 편으로 그들은 이미 성공해서 경력이 쌓인 작가의 작품만을 전시하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이 더욱 강하다. 이에 대해 화상들은 작가를 찾아내는 일과 작가의 경력이 화랑을 통해서 축적되기 때문에 그들이 미술계에 중요한 사명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렇게 화상들은 예술에 있어 새로운 양식을 찾는데 주력했으며 적극적으로 새로운 경향들을 장려함으로써 뉴욕 현대미술과 미술시장을 발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새로운 경향들을 촉진시키는 방편으로 대개 미술관이나 미술 전문지와 같은 다른 예술기관들이 새로운 미술운동을 의식하게 되는 속도를 가속화시켰고, 그것은 새로운 미술운동을 위해서 넓은 지지의 증거로서 이 기관들의 주목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화상의 역할 중에 중요한 것이 그들 소속 작가들의 경력을 증진시키는 일로써 이를 위해 뉴욕 화상들은 작가들에게 미술관 전시를 주선하기도 하고, 미술 전문지의 전시회 리뷰난에 기사가 나도록 유도하거나 광고를 내는 등의 중요한 홍보 활동을 펴는 후원자이다. 화랑에 소속된 성공한 작가들이나 이름을 얻고 있는 작가들은 그들의 화상이 시장에서 더욱 활동적이기를 기대하며 이들을 위해 화상은 성공한 후원자로서 그 자신을 나타내는데 화상이 이러한 봉사는 알려지지 않은 작가보다는 성공한 작가에게 더 많이 주어진다.
화상은 그의 작가들에게 정신적이고 물질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또한 개인적으로 봉사하기도 한다. 작가와 소속되어 있는 화랑 사이의 끈은 전형적인 장기간의 계약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화상이 정말로 작가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신념을 확산시키는데 있다. 작가와 화상의 관계는 상호 간의 신뢰를 기초로 하며, 이 신뢰 속엔 서로의 이해가 얽혀있는 관계이며 이 신뢰 속에서만 작가나 화상 서로의 진정한 발전이 있다. 즉 화상과 작가의 관계는 상호 공생 관계로서 뉴욕 현대미술의 역사의 실례를 보면 성공한 화상들과 그들의 작가들은 주로 함께 성장해왔다.
뉴욕의 작가들은 그들을 최고의 위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명성 있는 화랑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적 성공과 명성을 얻기를 원한다. 그래서 뉴욕의 성공한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그리고 그의 작품에 가능한 한 많은 명성을 증대시킬 화랑을 찾는다. 경력 관리를 희망하는 작가들을 위해 화상은 효과적인 대리인이고, 가장 현저하게 사용된다. 예술문화의 창조 안에서 화상들은 단지 그림시장의 행정가로서보다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뉴욕의 미술시장은 힘(세력)과 명성의 계층으로 이루어졌다. 뉴욕의 화랑 구조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화랑이지만 그중에서도 정상의 위치에 있는 화랑들로부터 밑으로는 질낮은 작품을 취급하는 화랑들로 여러 계층을 구성하는데 뉴욕은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만드는데 공헌한 사람들은 역시 명성있는 화랑의 화상들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혁신적인 작업과 새로운 재능있는 작가를 찾는데 주력했으며 그 결과 미술의 역사 안에 현대미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한 진보적 화랑들이다. 명성있는 화상들은 미술계에 있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타날 가능성이 보일 때, 그리고 그들이 발생했을 때 정확히 조준한 사람들이며 그리고 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할 작가를 정확히 동일시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이다. 정상의 위치에 있는 화상들은 일반적으로 그 시기의 가장 중요한 작품을 찾아내며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미술시장에서 돈을 만드는지 뿐만 아니라 어떻게 작가를 선정하고 양육하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화랑들은 그들 소속 작가의 작품이 팔리지 않거나 하면 전시를 뒤로 미루거나 후원을 중단하지만 소수 의식있는 진보적 화상들은(주로 Top화상에서 볼 수 있음) 당시 그 작가가 인정을 얻지 못하고 작품 판매율이 저조하더라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라고 인정되었을 땐 계속 전시를 주선하고 지지해온 사람들이다. 뉴욕 화랑가에서 오늘날 일류 화랑으로서 명성을 누리는 화랑은 57번가의 페이스 화랑pace gallery, 시드니 재니스Sidney Janis등이며 재능있는 작가를 양육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소호에서는 웨스트브로드웨이 선상에 있는 레오까스뗄리Leo Castelli화랑과 매리분Mary Boone화랑 등이다.
이들 화랑중 특히 레오까스뗄리는 뉴욕의 가장 영향력있는 화상으로서 수집가이기도 한 그는 팝 아트를 지지 육성해온 화상으로서 재스퍼 죤스J.Johns, 로버트 라우젠버어그P.Pauschenberg, 로이 리첸스테인R.Lichtenstein, 앤디 와홀A.Warhol, 클라스 올덴버어그C.Oldenburg등 팝 아티스트를 키워낸 유명한 화상이다.
현대미술의 상당한 양을 소비하는 소비자는 전체 구매자 중에 소수이다. 화상들은 전체 구매자 중에서 수집가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은 상당량의 구매를 할뿐만 아니라, 그들의 구매는 화랑이 후원(보증)하는 양식의 지지의 수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랑은 중요한 구매자에겐 작품료의 지불 기한을 길게 연장시켜 주기도 하고 화랑의 가장 중요한 작품을 제공함으로써 호의를 베풀기도 한다. 뉴욕 미술시장에서 주요 화상들은 항상 수집가이기도 한다. 그들은 시장의 사정에 밝고 싼값에 작품을 매점하고 미술시장이 절정기일 때 팔기 때문에 그들은 수집을 위한 장르의 기술부분에선 선두에 선다. 작품 매매에 있어서 때로는 구매자나 수집가가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화랑을 배제한채 작가와 직접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이것의 이점은 화상의 코미션을 배제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 작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작업실에서의 직접 거래가 장점도 있지만 작품의 가치를 증명할 화랑의 제도화된 지지의 부족이 취약한 점이다. 그리고 구매자가 원하는 경우 화상들은 구매자를 소속 작가의 작업실의 방문을 주선함으로써 좀더 나은 성과를 올리려 노력한다.
화상 자신의 수집품은 화랑의 자본 가치를 산출하기 위해서 그리고 화상과 작가 사이에 교역을 조정하는 것 안에서 사용되어 진다. 화상의 수집품의 가격은 자주 화랑의 불충분한 현금 저장을 늘리는 통화의 종류를 구성한다.
예술적 혁신의 속도는 빠르고 그리고 예술적 양식style의 쇠퇴의 위험은 항상 현실이다. 현대 미술의 영역에서 빠른 변화들과 함께 잘 대항하기 위하여 뉴욕의 화랑들은 그들의 작가보다는 작품에 더욱 중요시하고 중점을 둔다. 그런 까닭에 뉴욕미술계에 의해서 인정받는 것이란 자주 순간적이고 뜻밖의 우연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항상 영원한 명성이나 시장의 요구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아주 오랜시간 알려진 작가로서 명성을 얻기까지는 화랑에 속해 있더라도 그 장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인 것 같다.
뉴욕은 가장 많은 예술인들이 숨쉬고 있는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예술장르 속에서 경쟁적이며 끊임없는 창조적 에너지가 분출되는 곳이다. 이러한 그들의 창조 에너지는 뉴욕 미술계의 건강한 화랑 구조 또한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밑으로는 대안공간이 젊은 예술인들의 창조 욕구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려 노력하고 미술계의 중심인 화랑가에선 진보적 화랑들이 출현하는 양식의 맨 앞에서 지지를 통해 새로운 양식과 함께 전도유망한 작가를 키워내고 있다.
이러한 뉴욕 화랑가의 풍토는 예술계에 새로운 파도가 될 수 있는 양식을 조장 촉진함으로써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측면을 산출한 것 외에 예술작품의 가치나 미의 기준에 있어서 작가의 유명세나 그 작품의 시세 등락에 따른 이윤 추구로 오늘날 진정한 미의 가치가 모호해질만큼 부작용을 초래한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예술은 뚜렷이 정의내리기가 어려우며 예술의 다음 방향은 어디로 가게 될지 예견하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뉴욕 미술계에 항상 그랬던 것처럼 예술의 새로운 파도가 어떤 예기치 않은 출처로부터 밀려올 것이며, 과거 40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뉴욕의 많은 혁신자들에 의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예술 양식의 근거지가 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