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족

국내 관악합주의 선구자 '서울윈드앙상블'




서현석 / 상임지휘자, 성신여대 교수

서울윈드앙상블은 관악을 통한 우리나라 음악 발전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인 국내 최초의 관악합주단으로 탄생하였다. 74년 3월 28일 명동 예술극장에서 현재 상임지휘자인 서현석 교수의 지휘로 창단연주회를 가진 본회는 이제 창단 17년째를 맞고 있다.

본회의 창단 목적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관악을 통한 우리나라 음악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함이다. 우리나라에 서양음악이 처음 도입된 분야가 관악이고, 관악합주의 수준이 그 나라 음악 수준 척도의 하나이다.

서울윈드앙상블이 창단된 것도 관악합주의 수준을 한층 높여 우리나라 관악의 발전과 전반적인 연주 수준의 발전에 기여하며, 둘째, 일반적인 대상으로 한 클래식음악의 보급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가요와 팝송 등에 젖어있는 일반인들의 대부분은 클래식음악은 어려운 것이라고 인식하여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일반인들이 친근감을 갖기 쉬운 가벼운 클래식을 비롯하여 수준높은 팝송이나 영화음악뿐만 아니라 순수 클래식음악의 연주도 경쾌하고 힘찬 관악합주를 통하여 들려줌으로써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함이다. 셋째, 클래식 음악 애호가의 저변 확대를 도모하고자 함이다. 대부분의 클래식음악 연주회가 한정된 연주회장에서만 개최되고, 또한 서울에만 집중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실제 클래식 연주를 접할 수 있는 인구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본회는 관악합주의 장점인 무료 야외연주회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지방 연주 활동을 통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음악을 접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으로 창단 17년째를 맞는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간 37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자체 기획 지방 연주회와 문예진흥원 후원 전국 공단 및 대학 순회연주회, 자체기획 및 방송사와 공동개최한 청소년음악회와 야외음악회, 초청연주회와 협주곡연주회 등 250여 회의 연주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본회의 연주는 음반으로도 출반되어 음악애호가들이 언제라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80년 9월 레코드 제1집(유니버살 레코드)을 내었으며 87년12월 SKC의 컴팩트디스크도 출반하였다. 또한 국제적인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여 세계심포닉밴드협회 (World Association for Symphonic Bands and Ensembles : WASBE)에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로 회원 단체로 가입하였으며, 세계적인 관악지휘자 Frank L. Battisti씨 (미국 New England Conservatory교수. WASBE 창설자)를 비롯하여 James(Sudduth)씨 (미국 Texas대 교수), 하라다 原田元吉씨(일본YAMAHA BAND 상임지휘자) 등 외국지휘자의 초청연주회를 가짐으로써 해외의 관악계와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작곡가들도 최근에는 관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현악곡 뿐 아니라 우수한 관악곡도 점점 더 많이 작곡, 발표하는 등 관악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현실에서 본회는 국내 연주 활동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91년 미국, 캐나다 순회공연도 계획하여 추진하는 등 국내적인 연주단체로도 발돋음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