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에게 은총의 샘물을 전달하는 음악의 사제, 베데스다 현악 4중주단
신종호
베데스다 현악 4중주단은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체적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데 뜻을 같이 하여 1976년 대전의 성세 재활학교에 다닐 때 창단 된 실내악단으로 취미로 악기 연습을 하다 뜻이 맞아 실내악단까지 발전되었다.
'베데스다'는 은총의 샘물을 뜻하는 성서에 나오는 우물이다. 천사가 내려와 우물을 뒤흔들 때 먼저 들어간 사람은 무슨 병에 걸렸든지 곧 나았다는 고사로 유명하다.
베데스다 4중주단은 1982년 미국 신시내티 주립대학교에서 세계적인 라슬(Lasalle) 4중주단에게 직접 사사 받는 행운을 얻어 깊이를 더하게 되었으며, 뉴욕시립대학 브룩클린(Brooklyn) 음악대학원에서 Master of Arts 과정을 마쳤다.
베데스다 4중주단은 유학 전에도 공연 활동을 했었으나, 당시는 음악보다 장애자가 더 부각되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88년 2월, 일시 귀국 공연을 비롯하여 그 해 10월에 열렸던 장애자 올림픽기념연주회에서는 직업 실내악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이제는 진정한 의미로 음악적으로 평가받고 싶다.
일본 순회 연주 아스펜 음악제, 미국 카네기홀에서의 연주 등을 통해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부드럽고 사람의 목소리 같은 놀라운 앙상블", "삶의 진정한 사랑과 기쁨을 체험하는 예술성이 결합된 실체"라는 찬사를 받아 왔다.
'89년부터 직업 현악 4중주단으로 새로운 출발을 보인 베데스다 4중주단은 실내악 활성화를 위하여 각 작곡가별 집중연주,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곡만으로 꾸미는 정기 연주, 특별연주, 대학순회 연주 등을 통해 관심 있는 사람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특정 작곡가의 작품만으로 연주를 해온 이유는 '90년도를 프로 연주 단체가 되기 위한 연구 기간으로 잡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은총의 베데스다에 알맞은 활동을 할 계획으로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태평양지역 음악페스티벌에 초대를 받아 "진정한 프로페쇼날"이라는 평을 받고 9월에 재초청되기도 하였다.
베데스다의 올해 계획은 모차르트 100주기의 해를 맞아 실내악곡을 연주할 것이며, 피아노나 목관악기 연주자도 객원으로 초청하여 3월 초순에 연속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6월에는 지방 연주를 할 계획을 잡고 있다.
베데스다 4중주단은 생활이 윤택해짐에 따라 더욱 더 요구되는 정서와 문화 생활에 대한 갈구를 잔잔히 채워주고, 이름처럼 향기롭고 맑은 샘물을 아낌없이 나누어 드리는 연주단으로 더욱 더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