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문화 공간

뉴욕현대미술관




현영숙 / 재미화가

세계예술의 많은 부분이 창조되어지고 있는 뉴욕은 가장 많은 예술공간과 예술문화행사가 있는 곳이다. 많은 예술가들의 동경의 대상인 소호가 있고 많은 연극인들이 꿈꾸는 브로드웨이가 있으며 그밖에도 수준 높은 음악회가 열리고 재즈의 연주가 있으며 춤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형태가 공존하는 곳이 뉴욕이다. 특히 이 지면을 통해서 뉴욕 현대미술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방대한 소장품의 축적과 시대적 사명감을 통해 이 시대에 아직 평가되지 않고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양질의 예술작품을 찾아 현대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을 소개 해볼까 한다.

뉴욕 현대미술관은 1929년 11월 7일 현대미술에 전적으로 헌신했던 3명의 진취적인 여성들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그들은 미술관에 자신들의 많은 소장품을 기증하여 미술관 소장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인물들로서 그들의 기부금이 초기 미술관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뉴욕 현대미술관은 아직 미국 미술이 미약했던 1920년 말에 설립되어 전후 뉴욕을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추상표현주의의 도래와 전위예술을 후원하면서 함께 성장하여 국제적 미술관의 위치로 발돋움했으며, 미국작가들에게 많은 전시의 기회를 줌으로써 미국 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 해 왔다. 20세기 선구적인 미술운동을 함께 한 그들 대부분의 소장품도 이에 초점 맞추어져 있다.

뉴욕문화예술의 원천으로서 뉴욕시민들이 즐겨 찾는 이곳은, 미술관이 단순히 전시나 미술품 보존의 기능만이 아닌, 교육, 영화상영, 그리고 자료관으로서의 역할 즉 예술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갖춘 도서관과 대출영화 도서관 등의 기능을 함께 갖추고 예술문화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미술관은 맨해튼의 중심부인 53가 선상의 5가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회화와 조각뿐만 아니라, 드로잉, 판화와 그려진 책, 건축과 디자인, 사진, 영화와 비디오 등과 같이 모든 시각예술 전반에 걸친 예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대형미술관으로서 위와 같은 6개 부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부서는 그들의 전시 공간을 소유하고 있다. 그곳에 소장품을 전시하고 주기적으로 기획전 등을 열고 있으며 각부서는 많은 소장품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회화와 조각에 많은 비중을 두어 가장 많은 전시공간을 중요한 소장품으로 할애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중요한 기획전을 기획하고 있다. 회화와 조각의 소장품은 3,500작품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관은 비영리적인 단체로 사설예술 단체나 미술애호가들의 기부금과 주·연방 정부의 문예진흥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장품은 작가나 수집가 또는 미술애호가들이 미술관에 기증한 것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부금 등으로 현대미술품을 구입하고 있다.

우선 미술관의 일반적인 소개를 해보자. 미술관의 개관시간은 휴일인 수요일을 제외하곤 오전 11 : 00부터 오후 6 : 00까지 개관하고 있으며, 목요일은 11 : 00부터 오후 8 : 45분까지 개관하는데 오후 5시부터 8시45분까지는 관람자가 희망하는 요금만 내면 누구나 미술관 입장이 허가되어 있다. 평상시 입장료는 성인이 $7, 학생이 학생증을 제시할 때 $4, 노인들은 $4 그리고 16세 이하어린이는 어른이 동반될 때 무료입장이 허가된다.

미술관의 규모는 6층의 본관건물과 52가와 접해서 조그만 조각공원이 있으며 6층 건물 중 지하 1, 2층과 4층까지는 전시실로 구성되고 있고, 미술관 숍과 도서관 그리고 카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53가 선상에 있는 미술관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미술관 숍이 있고 중앙로비 앞에 안내와 표 파는 곳이 있으며 미술관으로 들어오면 중앙 유리문을 통해 조각공원이 보인다. 오른쪽 홀을 통해 들어가면 카페가 있고 1층 왼쪽에 교육센터와 회화와 조각의 기획전들이 열리는 넓은 갤러리가 있으며, 지하 1, 2층엔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Ⅰ,Ⅱ가 있다. 지하 2층 갤러리는 영화의 장면들을 담은 사진을 기록적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현재는 「20세기 폭스 1935-1965전」을 하고 있는데 이 기간동안의 영화의 중요한 장면을 사진으로 전시하고 있다.

2층에 올라오면 왼쪽에 사진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있는데 이곳에는 미술관의 사진소장품과 기획전이 열리는 곳이다. 그외 2층의 모든 전시실이 회화와 조각의 미술관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는 갤러리로 이곳에서는 전전 후기 인상파, 입체파, 표현주의, 미래파, 그리고 초현실주의 등의 작품들과 유럽의 대가들인 피카소, 칸딘스키, 클레, 마티스, 미로 등의 작품을 한 작가씩 공간을 할당해서 전시하고 있는 전시실이 있다. 그리고 2층의 오른편 한쪽 벽은 모네의 대형사이즈로 「수련」연작이 전시되어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리고 3층에 에스컬레이터 바로 왼쪽 갤러리는 판화와 그려진 책 등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방이 있으며, 나머지 3층 모든 전시실이 회화와 조각 그리고 드로잉을 위한 전시공간이다. 이곳 전시실은 전전 미국작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초기 추상표현주의 작품이 작게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방대한 공간이 전후 미국미술을 세계적 위치로 끌어 올렸던 추상표현주의와 그후 중요한 현대미술품들이 전시장을 메우고 있다. 4층엔 현대 건축 설계도와 건축 모형 등이 전시된 전시실과 현대 디자인 작품이 있는 갤러리가 있다.

미술관의 소장품의 범위는 후기 인상파부터 시작하여 현대의 최신작업까지, 소장품의 질적인 면에 있어서, 그 시대나 작가 그리고 각 미술운동의 가장 중요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 예로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입체파 작품들만도 그 운동의 흐름 중 중요한 작품들의 대부분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에선 해마다 몇 차례씩 크고 작은 기획전을 기획하는데 그 중에서도 봄과 가을 두 차례 정도씩 회화와 조각부분에서 대규모의 기획전을 열곤 한다. 그 기획전은 항상 1층과 지하전시실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전시중인 기획전으로는 「높고 낮음 (High and Low)」전으로 내용은 현대미술과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문화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많은 현대작가들이 광고나 선전, 거리의 벽보, 낙서 등과 같은 대중생활 주변에서 영감을 얻어 왔다. 그래서 전시는 4개의 주제 즉 광고, 낙서, 캐리커처, 만화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콜라주를 처음 사용했던 입체파의 작가부터 현대 작가까지 50여 명이 참여했으며 250여 개의 작품이 전시된 대형 기획전으로 91년 1월 15일 까지 전시한다.

이밖에도 지난 몇 년 동안의 중요 기획전으로 88년 가을에 「엔젤름 키퍼전」, 1989년 봄엔「엔디 와홀전」1989년 가을엔 큐비즘의 선구자인「피카소와 브라끄전」등이 기획되었는데, 이들 기획전은 미술애호가 뿐만 아니라 많은 미술전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특별전시가 있을 때마다 많은 관람객들로 미술관은 더욱 붐비고 있다. 그리고 1991년도에도 크고 작은 기획전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1991년 10월 20일부터 1992년 1월 7일까지 열리는 「디스로케이션(Dislocation)」이라는 기획전이 잇는데, 일랴캅커브, 부르스 나우먼, 그리고 앤드리엔 파이펄 등 6명의 현대 작가들에 의한 설치작업전이 있을 예정이다.

미술관 교육센터에선「미술관 현장강의(Museum Talking)」란 프로그램을 두어 교육받은 강사들이 의해서 하루에 몇 차례씩 스케줄에 따라 각각 다른 주제로 전시장에서 무료로 강의하게 되는데, 관심 있는 많은 관람객들이 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그들의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고 있다. 대강 하루에 3번 정도의 강의가 있으며 목요일은 5차례가 진행된다. 한달 분의 강의 스케줄을 미술관의 교육센터에서 얻을 수 있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미술관이 신체 장애자들에게 제공하는 편의시설과 특별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이다.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신호언어로 설명하는 강의가 매달 3번째 목요일 저녁 미술관 해당 갤러리에서 있으며, 보지 못하는 장애자를 위하여 조각을 만져서 그 형태를 느끼고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장소는 미술관의 조각공원을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신체장애자나 노약자를 위하여 휠체어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러한 모든 제반 사항은 미술관의 교육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매번 미술관에 갈 때마다 이런 휠체어를 탄 장애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의 진지한 모습에 고개가 숙여지곤 한다. 전통적 미술관이 아닌 현대미술관에서의 그들의 적극적 참여도는 그들의 문화 예술적 욕구를 대변하고 있고, 소수의 그들을 위해 편의시설을 배려하는 미술관의 노력은 오늘날 세계적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함이 없음을 느낀다.

전시뿐만 아니라 예술자료관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뉴욕현대 미술관은 도서관을 갖추고 있는데 이곳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서적은 약 10만 권이 넘고 후기인상파부터 현대까지 모든 시각 예술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예술에 관한 모든 자료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개방한다. 단지 사전에 시간약속을 먼저 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곳의 장서는 작가별로, 주제별로 분리되어 있으며 작게는 전시에 관해 언급된 신문기사 뿐만 아니라, 잡지나 신문과 같은 정기간행물로부터 오려 모은 작은 사진이나 복사물까지 예술에 관한 한 모든 자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학생, 학자 그밖에 많은 예술가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다. 미술관의 또 하나의 자료관 역할을 하는 곳은 필름(영화)부서로 약 만여 편이 넘는 필름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무성영화부터 전위적이거나 실험적인 작업의 필름, 기록필름, 만화영화, 선전필름, 상업영화 필름 등 모든 장르의 필름을 소장하고 있으며, 중요한 외국 필름작품의 소장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잇다. 필름 부서에서 운영하는 대출영화 도서관에서는 미 전역의 대학, 미술관, 다른 예술기관 그리고 광고업소 등에 그들의 소장필름을 대출하고 일반인도 전화로 대출이 가능하다. 이들이 소장한 필름을 상영하고 있으며 한달 분의 프로그램 스케줄을 미술관 로비에 있는 안내에서 구할 수 있다.

1층 정면 유리를 통해 조각공원이 보이는데 이 공원에 피카소, 헨리무어, 로댕, 데이비드 스미스 그리고 그밖에 많은 현대조각가의 작품들이 전시 중이다. 공원에 있는 작은 연못과 분수 그리고 나무들이 조각과 자연스럽게 조화되어 미술관 관람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잠시 쉬면서 그곳의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맨해튼 중심부 빌딩 숲에 자리한 미술관 정원은 조각과 나무 그리고 뉴욕의 푸른 하늘을 부담 없이 바라볼 수 있어서 좋은 곳이다. 이 조각공원은 여름동안 초저녁에 음악회가 무료로 열려 바쁜 도시의 일상에 지친 뉴욕시민에게 한여름의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한다.

조각공원에 접해 있는 카페에서는 유리창을 통해 조각공원이 보이고 이곳에서 5$∼6$정도로 간단히 식사할 수 있으며 가벼운 식사, 스낵,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미술관 숍은 미술관과는 별도로 미술관 입구 오른쪽에 위치해 있어서 표를 사지 않더라고 숍만 이용하는 이용객에게는 항상 개방되어 잇는 곳이다. 숍은 1층과 지하로 되어 있으며 1층에선 미술관 발행물 그리고 주요예술에 관한 화집과 예술서적, 미술잡지, 포스트카드, 달력 등을 판매하고 있고, 지하에는 미술관이 기획한 기획전의 포스터와 슬라이드 그리고 작가의 작업과정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와 선물용품, 문방용품 등을 팔고 잇다.

숍은 오후 5시 45분까지 열고 있으며 목요일엔 11 : 00부터 오후 8 : 45분까지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미술관의 디자인 스토어가 본 건물 맞은 편에 따로 분리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진 생활용품과 가구 등도 판매하고 있다.

미국의 여러 문화 공간 중 뉴욕현대미술관은 이 시대의 예술의 방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교육적인 측면에서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위치상으로도 뉴욕현대미술관은 맨해튼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어 더욱 시민들에게 친밀히 느껴지고, 미술관을 찾는데 부담감을 덜 느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바쁜 뉴욕시민들은 개관 11 : 00부터 6 : 00까지 미술관을 메우고 늦게까지 미술관을 여는 목요일은 늦도록 그림감상에 빠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뉴욕의 쉽게 접할 수 있는 많은 예술적 조건은 뉴욕시민에게 문화적으로 친밀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며, 예술인에게는 끊임없는 창조력을 끌어내는 원천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